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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해/다랭이 마을....마음 편한집....

나베가 2010. 6. 14. 04:40

그림과 같은 계단식 밭이 시야에 잡힌다.

와아~~탄성을 지르며 또카메라 앵글을 정신없이 맞춘다.ㅎㅎ

어?? 그러고 보니 모든게 눈에 익숙하다~

예전에 왔었던 '다랭이 마을'이구나~

 

길섶엔 더 이상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관광버스로 가득하였다.

우린 주차할 곳을 찾아 계속 달릴 수 밖에 없었다.

자칫 그냥 지나칠까봐 안타까움과 조바심이 가슴을 조여오기 시작했다.

한참을 내려가긴 했지만... 그나마 이른 시간이라 다행스럽게도  주차할 공간이  생겼다.

 

우린 마치 어린 소년 소녀처럼 반짝이는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계단식 밭이 펼쳐져 있는 다랭이 마을을 향해 달려 내려갔다 .

 

 

 

 

 

 

 

 

 

헉!! 이게 뭐얏~~

'마음 편한집'

 

 

더도 말고 이 문구 하나가 마치 이 마을 전체를 대변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요즘같은 세상에 자신들의 모든것을 다 표기해놨다.

집전화, 핸드폰, 이름까지....

 

그 순간 까마득했던 옛날 어린 시절 우리 집 풍경이 떠올랐다.

그래~ 그랬었지! 우리 어렸을 적엔 우리 집 대문에도 문패가 달려 있었었어~

저 정도는 아니었어도 누구네 집입니다~ 라는....

아!! 집주인 아무개...라는 단어도 얼마나 정겨운 지..

 

그러고 보니, 그 시절이 얼마나 좋았었는가~

비록 모두 가난했지만 심지어 거지에게 조차도  문 한켠에 작은 밥상을 채려 주었던....정이 있었다.

지금처럼 사방에서 '사랑'을 외쳐대지 않아도 그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엔 사랑이 있었고 실천하면서 살았다.

아니, 실천이란 단어조차도 생소하지~

그냥 그게 삶이었으니까....

 

아!! 더 이상 더 바랄게 무엇인가!

마음이 편안한데....

저 집안의 사람들은 자기 집을 찾아 온 사람은 물론 모두에게 그야말로 자신의 편안한 맘을 그대로 흘려보낼것이 아니겠는가~

 

당장...나도 우리집 현관문 앞에 '마음 편한집'이란 푯말 하나를 매달고 싶어졌다.

 

 

 

 

우리 남편...얼마나 좋은 지 정신없이 걸어 내려간다.

아닌게 아니라 갑자기 마음 편안함이 전염되어 이곳이 마치 천국처럼 여겨졌다는....ㅎㅎ

 

 

 

이곳에 오니 모든게 보석같다.

밭에 심겨진 모든 농작물들도 반짝이고, 파아란 바닷물도 반짝이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게 그 자체로 보석처럼 반짝 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 이 아름다운 정경속에 빠져서 하루 이틀쯤 묵어도 갈 수 있구나~~

이쁜 다랑이 팬션이 있다.

돈을 전혀 들이지 않은 간판...

비뚤 비뚤 손수 쓴 팬션이름 조차 더욱 정겹게 한다. 

 

 

 

 

헉!! 농사 일 하시는 분이 계시네~

세상에 밭을 보면서도 농사 일 하는 사람은 생각지 못했다.

그저 아름다운 풍광으로....마치 해외 여행을 다닐때 처럼....

 색다름으로 보이기만 한...도시 생활에 젖은 나를 발견한다.

 

 

 

 

와아~~

정말 뒤늦은 정리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에서도 남쪽바다의 눈부심이 선연하다.

지금이라도 또 당장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사실....

어려울 일도 아니다.

보고싶을때 그냥 달려가는 일....

애인 보고싶어 달려가는 심정으로...

 

매 순간.... 그런 열정으로 살고 싶음이 간절해진다.

 

 

 

 

 

 

 

와아~~

저 아래 바닷가 바위들에 부딪히는 파도들좀 봐~

매 순간 감탄의 연속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왔을때도 저 바위들에 기대어 앉아 한 숨 졸다가 간 적이 있었지.

살랑이는 바닷가 바람이 나를 어우르며 간지럽히고...

따사로운 햇살은...그때도 지금처럼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어.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아 바위 사이에 기대어 앉아 한없이

부딪히는 작은 파도들을 보다가 그만 잠이 들었었지~ ㅎㅎ

남편에게 기댄 푸근한 커다란 품도....

 

 

 

 

 

에고~울 남편....바다 삼매경에 빠져있네~~ㅎㅎ

방해하지 말아야지~

 

 살금 살금....줌으로다가 당겨서 사알짝~ 한컷 담다.

 

 

 

요즘...

제주도에 생긴 올레길이 대 히트를 치면서 지리산에 둘레길이 생기고...

그리고 이후 모든 산에 이 길들을 내느라고 손들을 많이 댄다.

물론 산행을 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휴식처가 많이 생긴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제발 자연 친화적으로....

많이 건들지 않기를....

그리고 이왕 만들거면 제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지않도록...

 

이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길마다 아래 사진처럼 다리도 만들어 놓고, 선도 이어놓곤 했다.

궂이 위험하지도 않은데.....

색깔도 어울리지 않게 너무 튀고.....ㅠㅠ

비단 이 뿐만이 아니라 동네 마을 지붕도 개량을 했는데, 너무 신삥으로다가 반짝이는 기와로 해놔서

얼마나 되려 거북스러운 지....

본래의 기와의 느낌은 어디로 가고 그냥 싸구려 패인팅을 해 놓은것 같은 느낌이었다.

 

관광버스가 저토록 줄을 이어 설 정도로 관광명소가 되었건만,

이왕 관광자원으로 만들려면 전문가의 손길을 좀 쏟아 부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나~

그냥 시골 행정가의 입김으로 새것으로 갈아치워 버린 ....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