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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나베가 2010. 3. 8. 17:28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2010.02.02 2437
 

연주곡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소나타 제7번 3악장
연  주 : 피아니스트 임동혁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는
'피아노는 타악기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현을 잡아뜯는 하프시코프와는 달리
피아노는 망치로 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방식이므로
타악기가 맞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그의 피아노소나타들은
대개 격렬하고 원초적인 리듬감, 압도적인 에너지,
사자처럼 포효하는 공격적인 템포로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2차대전 중에 작곡된 피아나소나타 제7번은
프로코피에프의 최고걸작이요, 현대 피아노 음악의 고전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감상자들에게는 천국의 희열을 가져다주는 이 곡이
사실 피아니스트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공포를 주는데,
격렬한 타건과 흔들림없는 초인적인 집중력 속에서도 
현란하게 변화하는 리듬감을 잡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프로코피에프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두드려라.
 그러면 감동의 문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