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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푸른 새벽 아래

나베가 2010. 3. 8. 17:20

로마의 푸른 새벽 아래
2010.01.26 942
 

연주곡 : 쟈코모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Tosca> 중 "별은 빛나건만"
연   주 :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코벤트가든왕립오페라 오케스트라

 

 

 

지난 밤의 탁한 공기는 어느덧 사라지고
테레베강으로부터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로마의 새벽은 시작됩니다.


오늘따라 별은 유난히 밝고
하늘은 푸르다 못해 가슴이 시릴 정도입니다.


화가 마리오 카바라도시는
정치범 수용소 '천사의 성'에 감금되어
눈 앞에 펼쳐진 로마의 새벽을 바라다봅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장엄함, 아드리아나 광장의 고요,
말없이 등 뒤를 지키는 미카엘 천사상의 엄숙함까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곧 다가올 사형의 순간 앞에선
그저 허무할 따름입니다.

'나는 절망 속에 죽어가네. 절망 속에 죽어가.
 죽음 앞에서 삶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푸치니의 음악은
새벽별이 빛나는 푸르른 로마의 하늘 아래
더욱 더 비극성을 더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