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곡 : 카미유 생상 <죽음의 무도 Dance Macabre>
연 주 : 피렌체 피아노 듀오(사라 바르톨루치, 로돌포 알레산드리니)
세계 최고,
그것도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요.
저로써는 상상할 수도 없지만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김연아 선수는
큰 부담감 속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이 자리를
당당하게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김연아 선수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무도'가
눈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후에
주어진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면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최고의 자리에 올라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을
기대하는게 대다수의 솔직한 심정이 아닐까요.
최근에는 007 음악을 쓰고 있지만
클래식 팬이라면 그녀의 2009 시즌 배경음악인
<죽음의 무도>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죽은 해골들의 춤을 통해
역동적인 생명의 힘을 역설적으로 그려낸
이 화려하고 농밀한 축제음악을 들으며
멀리 있는 그녀에게 작은 응원을 보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