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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 중 '여자의 마음'

나베가 2010. 2. 10. 18:42

만토바는 억울하다?
2010.02.04
 

연주곡 : 주세페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 중 '여자의 마음'
연  주 :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


나라를 다스리는 공작은 천하의 호색한이고,
길거리는 절반이 슬럼가인데
술집여자, 도박꾼은 물론이고
프랑스에서 흘러온 전문킬러까지 어슬렁거립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 묘사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만토바의 모습입니다.

실상은 오페라와 전혀 다릅니다.

비옥한 롬바르디아 평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만토바는
'르네상스의 영부인'이라 불린 여장부 이사벨라 데스테와
남편 곤차가 공작의 영도 아래
작지만 기품있는 문화국가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원래 오페라에는 난봉꾼 왕이 등장해야 했으나
검열에 굴복하여 배경을 만토바로 바꾸고
왕 대신 공작을 악역으로 내세웠습니다.

당시 만토바 사람들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요즘은 오히려
있지도 않은 '리골레토 생가'라는 것을 만들어놓고는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지하에 잠들어 있는
곤차가 공작은 후손들의 이 모습에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