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곡 : 아베마리아 Ave Maria
연 주 : 리베라(Libera) 합창단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영화 중에
<기차를 타고 온 남자 L'homme du train>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며 강도행각을 벌이는 밀란과
프랑스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수십년간 교사로 일하는 마네스퀴에라는
두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복잡하고 예측불허의 인생을 사는 밀란은 마네스퀴에의 안정감있는 삶이 부럽고
반대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운 마네스퀴에는 밀란처럼 내일없는 인생의 모험을
꿈꾸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세련되지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삶과
평온하지만 단순하고 무료한 삶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과연 정답은 있는 것일까요.
여기서 잠시,
복잡한 현대인의 삶에서 벗어나
한때 암흑시대(Dark Ages)라고도 불렸던
중세의 평온함을 슬쩍 엿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생존과 종교,
이 두 가지만이 존재했던 '순수의 시대'를
현대인은 한번쯤 그리워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것이 근거없는 동경이라 할지라도
사실 그런 그리움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2010 리베라 내한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