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서유럽 (2003.12~2004.1)

29.여행의 끝/독일 /프랑크푸르트

나베가 2010. 2. 14. 18:21

 

 

너무나 이색적인 휴계소.....ㅎㅎ

 

 

 

 

 

 

보름동안의 기인 여정의 끝은 너무나 아름다운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였다.

그러나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한 시간은 정말 깜깜한 밤이었다.

물론 먼 발치 식당앞에서 야경을 볼 수 있었지만....

결국 우리는 하이델베르크에선 저녁만 먹고 온 셈이 되었다.

 

가이드야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쳐도 좀 심했다.

하이델베르크는 볼것이 하나도 없다고....허걱!!!

 

지난 여행때 눈부시게 아름답던 고성 하이델베르크를 본 나로서는

더우기 고성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가히 압권이었었는데....

가이드의 이 말을 듣는 순간 기가 막혀 말문마저 막혀버렸다.

하긴....어쩔 수 없지않은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는걸 아는 순간 속이 상해 병이라도 나면 어쩔텐가~

모르는게 약이지! ㅎㅎ

어쩌면 해가 유난히 짧은 겨울여행을 선택한 우리의 몫이기도 하니까...

 

사실...기회는 있었다.

약간의 경비를 대면 우리 10명에겐 하이델베르크에서 한나절을 보낼 시간적여유가...

왜냐하면 여행 모집 인원이 초과되어 10명은 저녁 비행기인 아시아나로 가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날의 경비는 일체 우리 부담이었다.

아침 일찍 우즈벡항공으로 떠나는 일행에 비하면 우린 복이 터진셈이었던 여행....

그러나 모두들 여비도 없었던 터라 의견합일을 보긴 어려웠다.

결국 하이델베르크에서의 일정은 무산되었고 우린 프랑크푸르트에서 한나절을 자유롭게 보내게 되었다.ㅠㅠ

 

어쨋든 우린 하이델베르크에서 조금 들어간 호텔에서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모두들 아쉬움에 호텔bar에서 맥주를 한잔씩 마시고도 섭한 마음에 우리 방으로 모여들었다.

결국 선물로 사 두었던 와인은 밤을 새며 모두 동이 나 버렸다.

아닌게 아니라 보름동안 그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돌며 함께 지냈는데,어찌 정이 들지 않겠는가!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도 나머지 관광 일정을 채우느라 거의 새벽에 일어나 일정을 시작했다.

겨우 어둠이 걷힐 시간에 우린 프랑크푸르트 투어를 시작해 번개같이 빨리 끝냈다. ㅋㅋ

 

그렇게해서 보름동안 함께 했던 일행들과 헤어지고,

나머지 열명도 각자 알아서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일정에 없는 도시를 우리끼리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것도 재미가 솔솔했다.

멀리 갈것도 없이 근처만 돌아도 미술관이며 성당이며 쇼핑센터.....볼것이 정말 수두룩했다.

 

 

 

 

 

 

 

어느새 점심때가 되어 배가 슬슬 고파왔다.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한바퀴 탐색을 하던 중 "안녕하세요?" 라는 웃음띤 단 한마디에 감격해서 우린 그 식당으로 들어갔다, ㅋㅋㅋ

가격도 괜찮았고, 분위기도 좋았다는....

 

 

 

 

이제 정말로 여행의 끝이다.

공항에서의 마지막 촬영!!

우즈벡항공으로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고 아시아나 직항으로 편안하게...

그래서 일정도 하루가 더 많았던...복 많은 열명의 일행.... 

ㅋㅋ

 

 

여행에서 돌아와 우린 당장 까페를 만들었고, 몇번의 파티도 가졌었다.

그중 한번은 우리집에서....

머얼리 구리에서도 오고 전라도 광주에서도 오고.....ㅋㅋ

 

 

 

이때 만난 나의 룸메이트는 그 이후 몇번의 여행 동반자가 되었고, 아직도 만나고 있다.

나머지 일행들도 정말 너무나 보고싶다.

유미나 지은이는 아마 결혼을 했을 터다.

아니....이때 함께했던 많은 아가씨들..아니 어린 학생도 어쩌면.....ㅎㅎ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난 7년뒤인 2010년에 여행기를 정리하다. 베가>

 

Cecilia - We Have Met Before(우리는 전생에 만난적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