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서유럽 (2003.12~2004.1)

27.오스트리아

나베가 2010. 2. 14. 18:09

 

 

인스부르크 마리아테레지아 거리의 너무나도 예쁘고 정갈한...품격있는 도시의 호텔에 머물 수 없음을 너무나 안타까워했는데...우린 너무나 낭만적인 그것도 엔틱가구로 식당을 비롯 복도마다 멋지게 꾸며놓은 아름다운 산장에서 머물게 되었다.

 

베네치아에서 옷을 얇게 입고나가 얼마나 떨었는 지.....인스부르크에 오자마자 조끼에 쟘바를 두껍게 입고

지퍼까지 끝까지 올리고 밖으로 나왔다.

산장이지만 지나가는 길목이라서 스위스에서처럼 번화한 느낌은 전혀 없었고 너무나 조용했다.

 

산책을 하다가 독일애들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타고 있던 미끄럼틀이 너무나 재밌어 보여서....ㅎㅎ

 

 

 

호텔 바로 옆에 아주 이쁜 성당이 있었는데 어두워서 전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실지로는 아주 경치가 근사했었는데....ㅠ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성당에 가려고 했었는데....이 날 아침 7시 20분에 일어나는 생애 첫 이변이 일어나서리...ㅠㅠ

사실은 전날 4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어갔었기에...그나마 버스가 떠나기 전에 일어나 준비하고 아침까지 먹을 수 있었던것만도 다행이다.

 

 

 

 

 

 

 

거리를 산책하다가 근처 2층에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bar가 있었지만, 왠지 비싸보여서...ㅠㅠ

우린 그냥 우리호텔로 들어갔다.

그런데...식당 한켠에 있던 피아노가 눈에 띄는것이 아닌가~

지배인에게 물어보니 쳐도 된다고 한다.

와우~~

우린 음악선생님인 유미를 잡아 끌었다.

그러나 내성적이고 부끄럼이 많은 유미는 너무나 부담스러워 어쩔줄을 몰라하며 도망치듯 했다.

 

 

그러나 그때 용감한 지은이가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너무나 근사해졌다.

모두들 곁에 서서 노래도 부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드디어 유미가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정말 전공자답게 연주실력을 뽐냈다!>를 시작했다.

역쉬~~~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고,드디어 지배인도 합류....

<아드리느를 위한 발라드>를 기차게 연주를 했다. Wow~

 

 

 

 

 

 

나는 그만 그 낭만적 분위기에 휩쓸려서 넋이 나가있었던 모양이었다.

일행이었던 꼬마녀석이....

"아줌마~ 그렇게 행복하세요??"

하고 물었으니까...ㅋㅋ

정말 가슴뛰는 소리가 심장 밖으로 뛰쳐나올 만큼....

사랑에 빠진 여인처럼 그렇게 흥분되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1시간여를 그렇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고 우린 호텔Bar에 가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다.

호텔 손님들인 지, 마을 손님들인 지...bar엔 사람들로 꽉 차있어 자리가 없어보였다.

그러나 일행들의 용감성에 휩쓸려서 나도 같이 스탠드에 앉았다.

 

신나는 음악!!

시끌법적한 분위기!!

맛있는 오스트리아 맥주!!

외국인과의 대화....

 

이수와 지은은 신이 나 있었다.

옆자리에 있던 애들과 사진도 찍고....결국 지은과 이수는 이들이 펼치는 외국인 파티에 가는 

특별한 경험을 가졌다.

Olleh~~

 

 

 

 

나와 유미는 bar를 나와 방앞 복도에 놓여있는 소파에 앉아 두런 두런 많은 이야기를 하며 이들을 기다렸다.

얼굴만큼 이쁜 유미의 내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밤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이런 우연의 사건들이 여행의 짜릿한 묘미일것이다.

 

시간이 꽤 흘러도 지은과 이수가 오지 않자 조금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이들이 들이닥쳤다.

행복에 겨워 어쩔줄 몰라하는 상기된 얼굴로....

우린 또 잠시 파티에서의 일을 얘기하고 듣느라 시간을 흘려보냈다.

맘같아선 밤새 얘기꽃을 피우고 싶었지만...내일의 일정이 있기에 내일 듣기로 하고

급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우린 이날 서로 룸메이트를 바꾸어서 잤다.ㅎㅎ

 

 

 

 

 

 

Cecilia - Losing Fa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