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연광철 정명훈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12.21.월/예당 콘서트홀

나베가 2009. 12. 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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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광철 정명훈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정명훈연광철,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

19949, 마에스트로 명훈의 바스티유 오페라단 해임은 우리나라나 프랑스뿐 아니라 전세계 문화계의 가장 큰 화제가 된 사건이었다. 프랑스의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해임된 마에스트로는 ‘94~’95 시즌 개막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리허설 장에 들어서는 것조차 저지되었다. 그러나 그 해 8월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세계 예술인들의 항의 여론을 의식한 프랑스 급속심리법원에서는 <시몬 보카네그라>연습 및 공연과 관련한 정명훈 음악감독의 권한을 인정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바스티유 고별공연 <시몬 보카네그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되었고 바로 그 현장에 베이스 연광철이 함께 있었다. ‘피에트로라는,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은 역이었다. 그것이 정명훈연광철의 첫 공연으로서, 연광철이 도밍고 콩쿨에서 우승을 거머쥔 바로 다음 해였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지금 연광철바이로이트의 간판스타이자 미국 메트로폴리탄까지 매혹시킨 ‘현존하는 위대한 50인의 성악가(오스트리아 문예전문지‘NEWS’)로 다시 정명훈과 한 무대에 선다. 정명훈의 반주로 빌헬름 뮐러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된 슈베르트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 전곡을 노래하는 것이다.  

 

정확한 발성, 완벽한 표현력, 무대를 사로잡는 카리스마로

작은 거인의 시대 연 베이스 연광철

 

 

 

연광철은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함께 활동하던 다니엘 바렌보임의 권유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데뷔한 1996년부터 현재까지 14년째 대표적인 바그너 가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올해만 해도<니벨룽의 반지>의 파졸트, 훈딩 역, <파르지팔>의 구르네만츠 역을 동시에 해냈다. 그 외의 활동도 눈부시다. 2월에는 뉴욕 메트에서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올 가을에는 바렌보임 지휘로 베를린에서 <시몬 보카네그라>에 도밍고와 함께 출연하고 12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도밍고와 함께 <발퀴레>를 공연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정명훈과 한 무대에 서는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이렇게 연광철을 환호하는 이유는 정확한 발성과 완벽한 표현력,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등 연광철이 성악가로서의 완벽한 재능을 갖추었기 때문이고 그런 재능은 공연이 없을 때에도 하루도 빼놓지 않는 두 시간의 연습으로 뒷받침된다. 연광철은 명실상부, 독일을 대표하는 리트의 거장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케스트라 반주가 필수적인 오페라 아리아들을 피아노만으로도 전혀 부족함없이 느끼게 해준 정명훈의 연주에 경의를(2006년 체칠리아 바르톨리 내한공연 리뷰 중)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 중 하나인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가 죽기 1년 전에 작곡한 전24곡의 가곡집이다. <겨울 나그네>는 모든 성악가들이 전곡을 무대에서 한번 불러보는 것을 꿈처럼 여기는 작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사랑을 잃은 젊은이가 눈보라 치는 겨울에 방황하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말년 모습을 나타내듯 우울하고 어두운 정서를 특징으로 하지만 작곡자 슈베르트 특유의 슬픔이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워 듣는 이에게 오히려 위안과 평안을 주는 곡이라 얘기된다. 특히 전 24곡 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종종 단독으로 불리는 다섯 번 째 곡 보리수는 세인들로부터 “거의 노래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얘기될 만큼 인상적이다.

 

이번 슈베르트 가곡 <겨울 나그네> 콘서트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피아노반주를 하기에 음악팬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 일전에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피아노반주로 내한공연을 가졌던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는 마에스트로 정은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반주를 합니다. 그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그 소리에 영감을 받아 제 노래가 바뀌기도 합니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두 마에스트로와 함께 예술의 정점에서 맛보는 황홀한 기쁨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한국이 낳은 두 위대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연광철. 그리고 이들이 선사할 슈베르트의 걸작 <겨울나그네> 는 예술의 정점에서 맛볼 수 있는 황홀한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후기,,,,

 

너무나도 처절한...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겨울 나그네>를 한파가 휘몰아친 이 겨울에 듣노라니...

슈베르트의 고뇌와 아픔이 더 깊게 오버랩되며 감동을 배가시켰던 공연이었다.

 

특히 익숙한 테너나 바리톤의 음색이 아닌...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깊은 저역의 울림으로 듣노라니,

사람의 심금을 파고드는 가장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것이 사람의 목소리이고 보면 그 목소리에 빨려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베이스 성악가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목소리가 테너라고 들은것 같은데....??

나는 바리톤이나 베이스의 음색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좋다.

하긴....여자들은 절대 테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ㅋㅋ

오페라에서도 테너와 소프라노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주역배우로 나오지만, 사실 소프라노가 좋아하는 가수는 바리톤....

지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소프라노 '안나 넵트레코'도 작품에선 온통 테너와 사랑을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진짜 남편은 바리톤.....ㅋㅋㅋㅋ

바리톤 음색은 압도적이잖아?? ㅋㅋ

그래서 오페라에서도 테너는 나약함의 상징이고, 바리톤이나 베이스는 강한 남성성을 상징한다.

궂이 노래를 부르지 않더라도 말하는 목소리만으로도 반할거 같아~~ㅋㅋ

 

어쨋든.....

오늘 정명훈 피아니스트가 일반 의자가 아닌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기대고 연주하는 모습이....좀 그랬지만

지휘자가 아닌 피아노 반주자로서의 정명훈과 베이스 연광철의 만남....

전단지에서 예고한 대로 '두 마에스트로를 예술의 정점에서 맛보는 황홀한 기쁨'을 맞본것.... 맞다.

ㅎㅎ

거기에 덤으로 이 추운겨울...절절한 아픔속에 빠져보며 그 아픔이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감동을 동시에 맛볼수 있었다는것....

 

너무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슈베르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600곡이 넘는 가곡뿐아니라 오페라까지....수많은 곡을 작곡한 천재...

1815년에는 무려 한해에 150곡이나 되는 가곡을 작곡했다니....

그에게 있어 작곡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머리를 쥐어짜며 고뇌하며 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것....마치 들이마시는 산소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느님의 섭리를 어찌 알까만....

천재로 태어났다는 것...

가장 큰 축복이자 가장 큰 비극인거 같기도 하다.

절대 평범함 속에서 평범한  행복을 추구하며 살수 없기에....

함께 할 그 누구도 없고 오직 대화의 상대는 자신뿐이기에...

자신의 행복이 아닌 세상을 ....그것도 당대가 아닌 몇백년이 흐른 뒤일지도 모를...그런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다 쏟아내야 함으로......

집에 오는 내내 ...그럴지도 모르다는 뜬금없는 아픔이 가슴을 가득 메워왔다.

 

 

 

   Schubert / 겨울 나그네

  

 01. Gute Nacht 굿 나잇   
     0
2. Die Wetterfahne (풍향기 風向旗)
     03. Gefrorne Tranen (얼어붙은 눈물)
     0
4. Erstarrung (곱은 손
     0
5. Der Lindenbaum (보리수
     0
6. Wasserflut (넘쳐흐르는 눈물
     0
7. Auf dem Flusse (냇가에서)
    08. 
Ruckblick (回想)
     0
9. Irrlicht (도깨비불
    
10. Rast (休息) 
    
11. Fruhlingstraum (봄의 꿈
    
12. Einsamkeit 고독(孤獨) 
    
13. Die Post (우편마차
    
14. Der greise Kopf (흰 머리 白髮) 
    
15. Die Krahe (까마귀
    
16. Letzte Hoffnung (마지막 희망)
    
17. Im Dorfe (마을에서
    
18. Der sturmische Morgen (폭풍의 아침
    
19. Tauschung (환영 幻影) 
    
20. Der Wegweiser (이정표 里程表)
 21. Das Wirtshaus (여인숙 旅人宿) 
    
22. Mut! (용기 勇氣) 
    
23. Die Nebensonnen (幻影의 태양
    
24. Der Leiermann (거리의 樂士)


내가 사랑의 노래를 원했을 때
그 노래는 슬픔으로 바뀌었고
내가 슬픈 노래를 원했을 때
그 노래는 사랑으로 바뀌어 있었다


 Franz Schubert 

    

 전곡듣기

 

 

 

 겨울 나그네’ (Winterreise)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며 

눈보라 치는 하얀 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갖는 작품이 있다.

바로 슈베르트의 연작 가곡겨울나그네.

 

슈베르트는 작품을 30 세에 작곡했는데,

당시에 그는 극심한 가난과 병든 육신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매독으로 인한 수은치료는 그에게 공포심을 안겨 주었고,

흡연과 음주는 그의 몸을 더욱 쇠약하게 만들었다.

 

겨울나그네는 좌절을 겪고 있던 슈베르트가

자신의 고뇌를 표현한 처절한 작품이다.


1 안녕히 시작되면 우리는 눈길 위에 서게 됨을 느낀다.

5 보리수 아름다운 꿈을 회상시킨다.

 

하지만, 6 홍수 들어보라

 슈베르트가 흘리는 눈물이..

하얀 눈송이 위로 떨어짐을 느낄 것이다.

 

15 곡에서는 까마귀가 머리 위를 맴돌고.

 

20 이정표는,

아직 아무도 돌아온 적이 없는 길을 가야하므로..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절절하게 느낄 있다. 

 

 


슈베르트는 31 년의 짧은 생애 동안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무려 600 곡이 넘는 가곡 외에도 교향곡, 관현악곡, 실내악곡,

현악 4 중주곡, 피아노 소나타, 종교곡과 오페라까지 작곡했다.

가곡 창작은 14 만든하갈의 탄식 처음인데

1815 년에는 150 곡이나 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의 나이 불과 19 때의 일이다. 


그는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해

보통 2 시 까지는 피아노에 앉아 작곡에 전념했다.

 

그러다 1827 ,

우라니아연감(1823 발행) 실린 겨울나그네 12 편을 읽게 됐다.

 

책은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 연작시였는데

사랑을 잃은 젊은이가 방랑과 죽음 가운데서 방황한다는 내용이다.

 

고통 가운데 있던 그는 매우 감동을 받은 하다.

슈베르트는 원래 뮐러의 시를 좋아해 그의 연작 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집의 아가씨에도 4 전에 곡을 붙인 있다.

 

뮐러는 당시 1821 발표된그리스인의 노래라는 책으로

하루 아침에 유명해진 작가였다.

슈베르트보다  3 많았는데 겨울나그네 전곡이 완성되기 바로 한달 ,

뇌졸중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슈베르트는 1827 2 월에 겨울나그네 12 편에 곡을 붙였는데,

어느 방랑하는 연주자의 유고에서 발췌한 시들(1824 발행)’이라는 책에

겨울나그네 24 편이 발표된 것을 알게 됐다.

결국, 그는 겨울나그네의 나머지 12 편에도 곡을 붙였고,

과정에서 작품 배열을 일부 바꿔야 했다.

 


겨울나그네는 방황하는 젊은이의 고뇌를

몸으로 짜내어 표현해야 하므로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성악가들이 노래했다.

 

첫번째로 꼽을 있는 인물이

게르하르트 휘슈’(Gerhard Husch)

한스 호터’(Hans Hotter).

 

 

그러나 겨울나그네 하면..

역시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 – Dieskau).

 

그는 곡을 여러 녹음했지만

1955 (30 ) 1963 (38 )

제랄드 무어(Gerald Moore) 녹음한 음반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아깝게도 겨울나그네 24 전체 동영상을 찿을 없었다.

 

다행히,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 반주한 1979 년도 동영상이 24 모두가 있다.   

 

피셔-디스카우가 겨울나그네를 노래하는 것을 보면

진지하기 이루 말할 없다.

 

그의 음성에서

슈베르트의 순수함과 기쁨, 그리고 슬픔을 함께 느껴볼 수가 있다.

 

 

슈베르트는 겨울나그네 1 작곡을 끝내고 존경하던 베토벤을 찾았다.

베토벤이 죽기 불과 6 전이었다.

베토벤의 장례식에서 횃불을 사람은 36 명 이었는데

슈베르트도 명이었다.

 

슈베르트가 1828 11 19 장티프스로 세상을 떠났을 ,

그가 세상에 남긴 것은 양말, 이불, 옷가지 몇개와 해묵은 악보들 뿐이었다.

 

장례식 비용은 '페르디난트'가 지불했으며,

횃불을 들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곽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