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를 벗어나자 푸른초지와 호수만이 보이고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떼들이 보인다.
육우가 600만마리,젖소가 400만마리(이 나라의 인구수와 같다.)나 된다.
이 나라에서는 농사를 짖는 사람이 가장 부자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초지는 100만평이 넘는다.
소 한마리를 키우는데 필요한 목초지는 1200평. 이렇게 많은 초지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이들이 모두 방목을 하기때문이다.
드넓은 초지를 울타리를 쳐서 여러곳으로 나누어 놓고 그곳중 한곳에 소를 몰아넣어 키우는데,
이것은 이들을 키우는 우리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먹고 방뇨하고 자고....다 하면서
그곳의 풀을 다 뜯어 먹으면 그 다음장소로, 또 그 다음장소로....
그렇게 옮겨다니며 자라게 된다.
그러다 보면 처음 장소는 다시 배설물들이 완전히 분해되어 비료가 되고 풀들은 다시 자라 비옥한 목초지로 되는것이다.
그래서 같은 장소인데도 마치 모든 계절이 다 있는것 처럼 어느곳은 땅이 파 헤쳐있고,
어느곳은 초지색이 마치 봄 새순이 돋은 것처럼 여리고, 어느곳은 무성하고, 어느곳은 가을 들녁처럼 누렇다.
처음엔 이 이상한 광경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싶었는데,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한순간 풀려버린다.
정말...
소와, 말, 양, 사슴의 천국이 아닐 수 없다.
드넓은 초지위 빼곡하게 줄지어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방풍을 하기위해서 심어진 나무들이다.
버스에서 달리는 순간 촬영으로 찍은 사진들이라 현장감이 너무 떨어져 안타깝다.
들판은 푸른 잔디뿐만이 아니라 노오란 민들레와 하얀색의 들꽃들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피어있다.
뉴질랜드는 남위 34도~47도 사이에 위치해 한국으로부터 약 950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길이는 약 1600km이고
쿡 해협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토의 총 면적은 261,105 평방 킬로미터로 영국이나 일본의 크기와 비슷하며, 남한 면적의 약 2.7배다.
남반구의 온대에 위치하고 있는 뉴질랜드는 해양성 기후로서 한서의 차가 심하지는 않으며 섬나라 특유의 기후로 날씨가
자주 바뀌기느 하나 전국에 걸쳐 일조량이 많고 강우량이 충분하다.
북반구와 반대로 7,8월이 겨울이며, 이 시기에는 남섬지역에 눈이 많이 오고 북섬 지역에는 비가 많이온다.
대체적으로 기후는 온난한 편으로 여름은 20~22도 정도이고, 겨울은 10~12도 정도다.
뉴질랜드는 낙농국가로서 1950년대만 해도 세계에서 세번째로 부국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접어들면서 수출이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1970년에 들어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때부터 투자이민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의 주력산업은 낙농업,목축업, 목재산업, 그리고 관광업,유학,투자이민이다.
인구분포는 영국계가 80%를 차지하고 있고,원주민 10%, 사모아,피지 등 섬나라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5%
그리고 아시안이 5%이다.
참으로 한때 해가지지 않던 영국인의 위압적인 권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의 미국도 그렇고, 호주, 뉴질랜드도 그렇고, 인도도 그렇고, 남아프리카등 기타등등......
이제 드디어 오늘의 첫번째 행선지-와이모토 동굴에 도착을 했다.
이곳은 예약시간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와이모토 동굴이 유명한 것은 동굴내부의 화려함에 있지않다.
세계 8대 불가사이에 속하는 이 동굴의 신비는 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루미노사>라고 하는...영어표기로는<growworm>
전세계에서 오직 여기에서만 살고있는....마치 은하수 같이 반짝이는 별빛,아니 루미노사의 반짝임을
배를 타고 본다고 하니, 말만으로도 머리칼이 다 쮸삣거리는 듯하다.
동굴속의 형형색색 모형의 아름다움은 정말 우리나라의 동굴보다 못했다.
하지만
.................
정말 숨도 쉬면 안된다고 했던 그 어둠속을 더듬어 내려가 우리를 실을 보트가 다달을 때까지의 긴박감은
정말 짜릿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
이것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치 엑소더스의 장면처럼 어둠속에서 조용 조용 숨죽이며 배에 몸을 싣던 그 순간의 짜릿함....
그리고 서서히 줄로 이어놓은 끈을 잡고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은하수 길을 따라 서서히 탈출(?).....
어둠속에서 쏟아져 내리는 은하수보다 더욱 짜릿했던 것은
침묵이었다.
오로지 동굴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 소리만이 '똑''똑' 음파를 이루며 매혹적으로 퍼져내렸다.
그 수분동안의 침묵은 생애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
바람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아무도 기침도, 숨소리도 내지 말아달라고....제발....
그렇게 짜릿한 적막의 순간은 무사히 동굴밖에서 빛이 새어들때까지 아무도 깨뜨리지 않았다.
무려 우리팀에는 아이들이 다섯명이나 있었는데......
북섬여행의 하이라이트!!!
와이모토 동굴 보트 탐험을 마치고......
짜릿했던 순간을 뒤로 하고 점심을 먹기위해 10분거리로 이동을 했다.
The Big Apple 이란 재미난 간판과 함께 입구의 거대한 사과가 더없이 정겨웁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밖에서 바베큐를 먹었으면 더없이 낭만적이었거늘...
우리는 패키지 손님이었기에 그들이 셋팅해 놓은 좌석에 선택의 여지도 없이 앉아야만 했다.
바베큐도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는것이 아니라 두조각씩 나누어 준것만 먹을 수 있었다.
사실...부페로 차려져 있는 음식은 충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괜스레 고기가 더 먹고 싶었다는....ㅠㅠ
아~~
음식을 먹으려던 순간 찰라의 폭우가 쏟아졌었지!!
와아~~ 정말 굉장한 폭우였었는데...
무슨 영화 촬영하듯이 순간 또 멈춰버렸다니....
모든게 좋았는데...딱 몇분...
커피를 낭만적으로 즐길만큼의 시간부족....
식당을 끼고 이것 저것 다 파는 가게가 있었다.
일행들은 이곳에서 과일을 많이 샀다.
특히 이곳의 특산물인 체리...
오전내 간간히 뿌리던 빗줄기도 잦아들면서 날씨가 쾌청해졌다.
이제 양털깍기 쇼를 보기위해 아그로돔으로 이동중이다.
뉴질랜드 북쪽엔 소가 많고, 남쪽으로 갈수록 양이 많단다.
북쪽은 온대기후라서 풀이 잘자라 소가 자라기 쉽고,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기후가 추워지니
날씨가 추울수록 질좋은 양털을 생산해 내는 양이 자라기 좋기 때문이다.
북섬은 그야말로 전부 초지다.
오죽하면 오늘 여정도중 사람을 10명을 발견하면 포상을 하겠다는 내기를 다 걸까....
그러하다 보니 도로도 한산....우리 앞에 차가 두대가 있었는데 지금 엄청 많은 차가 앞에 달리고 있다고...
가이드가 우스개 소리를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아닌게 아니라 면적은 우리나라 남한의 거의 3배인데, 인구는 10분의 1이니...
한도시에 불과한 부산의 인구와 맞먹는 400만....
소의 종류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종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검정소가 가장 품질이 좋은 소라고...
그리고 그 품질좋은 최우량의 소고기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을 한다고 한다.
참 대단한 일본이다.
언젠가 TV다큐로 참치에 대한 프로를 본적이 있었는데, 참치중에서도 최상급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이 된다고 했었다.
최고를 지향하는....
그중에서도 먹거리에서의 최고 지향이 정말 세계 최고의 나라임에 틀림이 없는것 같다.
아그로돔으로 가는 도중 잠시 아나프니 댐에서 휴식을 취했다.
겉으로 보기엔 자그마한 잔잔한 댐처럼 보였는데, 버스를 타고 그 반대쪽으로 향하니 그 협곡이 얼마나 대단한 지...
탄성이 지어질 정도였다.
저 잔잔한 댐 속 깊이가 저....렇게 깊단말인가!! 우우우~~
사진을 찍었는데 메모리 부족으로 무작위로 지워댐속에 함께 속해버린듯하다. ㅉㅉ
드디어 아그로돔에 도착을 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많은 나라 사람들이 이곳 쇼를 보기위해 쇼장을 메우고 있었다.
쇼장 양 옆에는 보기에도 십여종도 넘는 갖가지 양들이 점잖게 있었다.
사람들이 옆에가서 사진을 찍던 말던 별 게의치 않는 양들....
여기와서 처음 안것이지만 양들중에서도 최고 King인 메리노 양이다.(아래 사진)
가장 좋은 털을 낸다고....
털만 좋은게 아니고 생긴것도 역시 킹이다.
무려 스무마리의 양들을 불러내었다.
털을 이용하는 양 열마리와 식용으로 사용하는 양 열마리.
잘 훈련되어 이름을 부르면 달려나와 자기 자리에 가서 차악 앉는 모습이 정말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양털깍기 못지않은 입담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양털깍기의 베테랑인 스티브는 한켠에서 양털깍기 시범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한마리의 양털을 깍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분...그야말로 순식간에 깍아내었다.
하루에 9시간 일을 하면서 무려 200~300마리의 털을 깍는다고 하니....
현 세계 챔피온은 하루 9시간 동안에 721마리의 털을 깍은 사람이란다. 오오~~
양털도 모든 부위가 똑같은 품질은 아니고, 등부위의 털이 가장 비싼부위란다.
이렇게 털을 싸악 깍아내면 양이 추워서 견뎌낼수 없을것 같지만,피부에서 라놀린이라는 기름을 분비해서 피부가 2배로 두꺼워져
추위를 막아낸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양털은 흡습성이 좋아서 자기몸의 3배의 물기를 흡수한다고.
또한 탄성이 좋아 카펫산업을 발전시켰고,
불을 붙이면 화악 타버리는 것이 아니고 가장자리만 그을리듯이 타서 재가 되어 불면 화악 날아가 버리는...
그래서 단열제로서는 최고란다.
정말 그들 말따나 기적의 섬유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소젖짜기 시범과 함께 관객도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용기있는 자는 언제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무대에 올라 소젖짜기 시범을 보인 사람중엔 한국인 여자도 있었다.
이젠 양몰이 개를 소개할 시간이다.
짖지않고 눈빛으로만 양을 제압하여 수십, 수백마리의 양을 몰을 수 있다니 ...
스티브의 명령으로 양몰이 개는 순간이동(?)을 하면서 양을 몰기도 하고
순식간에 양들의 등을 타고 한바퀴 휘익 도는 멋진 시범을 보였다.
어린아이들만이 무대에 올라 애기 양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시범을 보였다.
아이고 구여워라~~
이렇게 해서 모든 쇼는 끝이났다.
아니, 살아있는 양 경매붙이기가 있었다. 처음엔 진짜인줄 알았는데...ㅎㅎ 그걸 어떻게 가지고 가겠는가~멍충이 같으니라구~
경매에 당첨된 여자가(한국인 이었음) 돈대신 지불한 시계, 반지, 옷가지...등등 암튼 정말 재미있었다는...
사실,,,쇼같은거 여엉 취미없는데,,,양들이 나와서 하는거라 그랬나?? 나름 시간이 후떡 지나간듯한 느낌...ㅎㅎ
밖에서 양몰이 개 시범이 있었는데 비가와서 ....
뒤늦게 나가 잠깐 보았을 뿐, 사진도 찍지 못했다.
아그로돔 양쇼를 끝내고 이젠 <폴리네시아 스파 온천욕>을 하기위해 로토루아의 온천장으로 갔다.
영화에서만 보아왔던 김이 무럭 무럭 오르는 따듯한 야외 온천장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몸은 따듯하고, 시야에 들어오는 풍광은 로토루아 호수가 보이고 있으니....
그 기분좋음에 처음 온천장에 들어섰을 때의 심한 유황 냄새는 느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온천까지 한 상큼한 몸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종가집으로 갔다.
불고기와 우거지국....
우거지국은 심심했지만 불고기는 전날 먹은 갈비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양모제품을 파는 쇼핑센터에 들렀다.
양모이불과 알파카 이불, 그리고 카펫등을 파는 공장이었는데, 정말 알파카 카펫 사고 싶었다는....
여러사람이 이불과 카펫을 샀다.
정말 신기하게도 알파카 털을 한참 문지르니 시원한 느낌이 드는것이었다.
양털은 겨울에만 보온을 위해 쓰는것이 아니라더니, 정말 그랬다.
겨울에 따듯하고, 여름엔 시원하고....
정말 기적의 섬유,,,맞는것 같다.
내 귀는 코끼리 귀라서 사람들의 말을 아주 잘 믿는다. ㅋㅋㅋㅋㅋ
아래 사진에 있는 모형이 알파카다.
오늘도 전날 묵은 호텔과 같은 체인점으로 규모가 조금 더 큰 KingsGate Rot 다.
짐을 풀고 호텔Bar로 내려와 일행들과 가이드, 기사아저씨와 함께 맥주를 한잔 했다.
그리고
또 알파카 이불과 카펫을 구경하러 다시 그곳으로 갔다는....
다시 온 승용차 BMW를 타고...ㅋㅋㅋ
호텔밖을 나서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일몰 풍경이 그려지고 있었다.
두대의 차를 타고 나선 우리들은 또 지름신이 거하여 저지르고 말았다.
이수는 아주 근사한 최고품의 알파카 카펫을 샀다.
출발할때 이번 여행에선 단 한푼도 쓰지 말고 다녀오자고 했던 굳은 맹세(?)가
공항을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깨지고 있었다.ㅋㅋㅋㅋ
나는 알파카 머플러만 하나 샀다. ㅋㅋㅋㅋ
Mendelssohn
O, for the Wings of a Dove
비둘기의 날개 위에
The Choir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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