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2009.1)

호주,뉴질랜드 둘째날/해밀턴 가든

나베가 2009. 1. 15. 14:01

 

머언 이국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오니 이제 정말 여행이 시작된 듯한 느낌이 든다.

어제는 지도를 보며 우리의 여정을 대략 간파해주었던 가이드도 오늘은 본격적으로 역사부터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뉴질랜드의 역사는 약 1200년 전...폴리네시아 사모아섬들에서 2개의 선체로 이뤄진 작은 카누를 타고 온 마오리인들이

처음 이 섬을 발견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1000년전에는 사람이 살지않고 오로지 동식물들만이 존재했던 땅이었던 것이다.

 

별을 이용해서 항해를 하여 이곳에 도착한 사람은 마오리족의 위대한 탐험가 <쿠페 Kupe>라고 전해지는데

그 후 1642년 네덜란드의 탐험가<아벨 테즈먼>이, 1769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재차 탐험하고 상세한 지도를 완성하였다.

그러나 본격적 백인의 이주는 1840년에 마오리족 추장과 영국정부가 조인한 와이탕기 조약 이후에 시작되었고,

울창한 삼림으로 둘러싸였던 뉴질랜드는 영국인들이 들어오면서 150년밖에 안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이주민들의 꾸준한 개간으로 1700만 헥타르의 농사를

오늘날 약 8만 2천개의 목장과 과수원, 원예단지를 가꾸었다.

 

 

 

어젯밤 흥분하여 사진을 마구 찍으며 거닐었던 장미농원과 바다가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창을 통해 들어오는 광경은

어제와는 또다른 모습으로 근사하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탁트인 정경을 내다보면서 크로와상에 베이컨과 구운 토마토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고

과일,커피와 함께 아침식사를 마쳤다. 

 

오늘의 일정은 약 15만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테마별로, 그리고 동,서양 대표적인 나라별로 꾸며진

<해밀턴 가든>의 여정으로 시작되었다.

 

<와이카토 리버>를 끼고 도는 오늘의 이동코스....

사람은 없고 초지만 있는 이 이색적인 풍경이 너무나 여유롭고 좋다.

날씨도 너무도 쾌청하여 부서져 내리는 햇살에 눈이 부실정도다.

 

 

해밀턴은 오클랜드 다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시로서 복잡한(우리로선 오클랜드도 너무나 호젖하더만....)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오클랜드를 떠나 찾는 도시라고 한다.

뉴질랜드 전체로서는 4번째로 큰 도시로 무엇보다도 정원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15만평에 달하는 잘 가꾸어진 정원도 그러하지만, 버스에서 내다뵈는 집들의 정원이 기막히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도시에선 정원을 잘 가꾸도록 시에서 격려를 하며 포상까지 한다고 한다.

 

처음 이민 온 한인들도 처음엔 이처럼 정원이 넓은 집을 선택하지만, 이 정원가꾸기가 얼마나 힘이드는 지...

나중엔 스트레스를 받아 다들 아파트로 옮겨간다나~

아무리 내집이라고 할지라고 정원을 잘 가꾸어 놓지 않으면 동네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된다고...

모두가 꿈꾸는 이런 여유자작한 삶이 삶 전체에 베어있지 않는 한 그렇게 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말이었다.

 

와이카토 강줄기를 끼고 형성된 15만평의 해밀튼 가든은 북섬에선 가장 유명한 정원이다.

이렇듯 거대한 정원을 여유자작 다 걷고 느낄 수 있으면야 얼마나 좋을까마는....

뉴질랜드 뿐만이 아니라 호주까지 단 열흘만에 다 돌고 가겠다는 야심찬(?) 우리나라 여행사의 일정에 따라  

우리에게 허락된  한시간여의 시간도 과분할 따름이다. 

아마 그 많은 테마별, 국가별 정원중에서 한 두어곳정도?? ㅠㅠ

에잇~ 

그럼 어떠랴~~

이렇게라고 살아생전에 세계 곳곳 구경하고 느낄 수만 있다면 더 바랄것도 없겠다. ㅎㅎ 

 

 

 

 원주민 마오리족의 마을을 형상해 놓은 정원이다.

TV에서 하도 많이 봐와서 생소할 것도 없이 자연스런 느낌으로 와닿았다.

 

 

아래 사진은 허브농원이다.

모든 나무와 풀에서 향기를 발산한다.

가장 코끝을 자극하는것은 어딜가나 '로즈마리'인것 같다.

자연에 퍼지는 그 향기가 너무나 좋다.

몸에 베이라고 손으로 한웅큼 흔들어서 몸에다 문질러 본다, ㅎㅎㅎ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방아'라고 하는 허브나무도 많았다.

 

 

 

 

 

 

 

 젊었던 시절엔 꽃구경을 간다는 것이 너무도 촌스럽게까지 여겨졌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었는 지...

꽃을 보면 열광을 한다.

그래서 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난 이젠 새순이 움트고 흐드러지게 꽃망울이 터 올라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안달을 하는 것이다.

사실은 이렇듯 잘 가꾸어 놓은 꽃밭보다는 그냥 흐드러지게 퍼져 피어있는 들꽃을 더 좋하하지만...

 

 그래도 이 순간.... 지구상 모든 색깔이 이곳에 다 모여있는 양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ㅍㅍㅍ

 

 ㅋㅋㅋㅋ

치마 펼치고 앉아있는 모습이....

우리딸 말따나 '공주암'에 걸린듯^^

 

 

 

 

George Philip Telemann (1681-1757)
Trumpet  Concerto D major, TV 54 no D 3



1.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