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2009.1)

호주,뉴질랜드 셋째날/와까레와레와 민속촌,오클랜드 이동중 들녘풍경

나베가 2009. 1. 16. 11:22

 가이드가 우려하던 것과는 달리 땅속에서부터 뿜어 올려지는 지열로 한 마오리 전통 음식인

항이정식은 담백한 것이 아주 먹을만 했다.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나는 테라스로 나와 일광욕을 하듯이 햇빛을 쬐었다.

얼마나 햇빛이 강한 지 테라스의 나무탁자와 의자들이 뜨끈 뜨끈한것이  되려 그 뜨끈함이 기분좋아

팔까지 대면서 마치 찜질을 하듯이 문질렀다.ㅎㅎ

 

 

우리가 식사를 한 와카항이 식당

 

관광객을 위해서 가꾸어 놓은 거리라서 마치 모형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걷는 기분이 아주 상쾌하고 예쁘다.

 

 

 

파아란 하늘이 너무 예뻐서 다시 한장 찰칵!!

 

 

이제 북섬여행의 일정은 끝이 났다.

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또 신이난다.

오클랜드까지 다시 올라가면서 그림같이 펼쳐질 구릉에 나를 훌쩍 던져버릴 생각에...

나도 한마리의 소가 되어 저 멋진 푸른 초원위에서 어슬렁 거리며 여유자작 여유를 부릴것에... 

 

파아란 하늘....

별처럼 솟아 피어있는 들꽃....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초록색깔들...섬세함...

 

꿈처럼 아름답게 수놓아질 내 삶의 추억들...

그리고

앞으로 피워질 꿈들....

그렇게  낭만을 하나 하나 수놓으며 끝없이 달려갈테니깐.

 

 

 

 머얼리 보이는 초록의 들녘이 언뜻 푸른 풀밭처럼 보이나 가까이 보면 노오랗고 하얀 들꽃들로 뒤 덮여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시리기까지 한 이 풍경을....

가슴에 가득 담다 못해 몽땅 다 렌즈에 담아 보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히기까지 한다.

하지만..

단지 몇백만 화소짜리 시시한 디카와 아무렇게나 마구 찍어대는 내 실력으로

그것도 달리는 버스안에서

그 느낌을 백분의 일만큼도 살릴 수 없다는 걸.....

 

 

그래도....

내 가슴속 가득 담겨 있는 그 감동은 연장선을 그어

이 사진을 가지고도 그 감동을....

그 풍경이 그대로 그려진다니...

 

 

 

 이렇게 빼곡히 심어진 나무는 방풍역할을 한다.

 

 

 

소떼가 거국적으로 이동을 한다.

그 오랜시간 뉴질랜드를 관통하면서 이렇게 소떼가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어디로 이동을 하는 것일까....

혹시....

팔려가는 것일까??

아악~~~

 갑자기 가슴이 아파진다.

매일처럼 품질 좋은 소고기 타령을 하면서

아니, 숙소에 들어와 이수씨랑

 

"앞으로 우린 호주산 소고기만 먹는거야~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자란 소고기가 최고지. 우리안에 갖혀서 자란 소가 뭐가 좋겠어~"

"아니,아니, 호주가 아니지. 뉴질랜드......"

"근데 뉴질랜드 소고기 수입되나??"

"그건...호주가서 상황을 보고 결정하자. 암튼....ㅋㅋㅋㅋ"

 

이러면서 여행와서 밤늦도록 소고기 타령만으로 밤을 보냈건만...

갑자기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가슴이 아프다.

저 소들을 다 잡아 먹는다고 생각하니...

ㅠㅠㅠ

 이참에 나도 채식주의자로 바꿔볼까.....

 

하긴...

오래 전에 낚시꾼인 울남편이 붕어를 잡아와 손질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던 아들이 슬그머니 나와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충격을 받아

그 이후로는 

낚시는 하되 절대 물고기 잡아오지 않고 도로 다 살려주고 온다.

ㅎㅎ 

 

 따뜻한 마음.....

순수한 마음....

그 아름다움은 어렸을 적에만 가능할까....

 

생각해 보니, 울 아들녀석은 참 따듯한 심성을 가진 녀석이다.

어렸을 적... 지 누나를 혼내주느라 이 무식한 엄마가 공부를 다 하지 않고는 집에도 오지 말라고....했었다.

그리고는 아들녀석 간식을 챙겨주었는데 먹지 않은것이었다.

누나는 학교에서 굶고있는데 자기만 혼자 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나쁘다는 것이었다.

누나가 안하면 엄마가 잘 타이르고 가르쳐서 하도록 해야지, 배고픈데 집에도 못오게 한다고...

자기가 학교에 갖다 주고 오겠다고 ...교실을 알려 달라고....

순간 눈물이 찡하고 고일만큼 이 어린것 한테서 감동을 받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 식구들은 야만인(?) 처럼 영양탕을 좋아해 그날도 영양탕을 먹으러 갔다.

울 아들..... 조용히 고개을 옆으로 돌리며 절대로 먹지 않는것이었다.

"이건 식용으로 키우는 거야"

아무리 달래고 달래도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아들 맘을 아프게 했었다.

 

 와아~

하얗게 뒤덮고 있는 들꽃은....

하얀 민들레일까..

또끼 풀꽃일까....

마치 안개꽃을 심어 놓은것 같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12명의 첼리스트들


  Yellow Submarine ~ Hey J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