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오페라 < 돈 카를로 Don Carlo >/2008.11.28/세종대극장

나베가 2008. 12. 4. 13:10

 

 

오페라 < 돈 카를로 Don Carlo >

 

심장을 뜨겁게 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
시대와 작품의 구조, 등장인물의 심리적 묘사를 충분히 대변하여
오페라“돈 카를로”사상 최고의 무대가 펼쳐진다.

역사상 보기 드문 격조 높은 오페라 <돈 카를로>
치밀한 드라마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장대한 스케일
베르디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대작 중의 대작!

서사적이지만 치밀하게 인간의 내면을 다루었고
현실적이면서도 운명적이며,
국가적으로 정치적이면서도 한 가정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룬, 오페라 <돈 카를로>!
모든 오페라를 통틀어 인물의 개성이 가장 뚜렷하게 부각되며
각각의 대립과 대결구도를 조화롭게 이룬 작품, 오페라 <돈 카를로>!
카를로만이 테너이고 포사, 왕 그리고 대심문관은 바리톤과 베이스일 정도로
오페라 <돈 카를로>는 저음이 주도하는 남성적이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써
오페라 마니아라면 꼭 봐야할 베르디 후기 작품 중의 대표적 최고의 명작(名作)이다.

오페라 <돈 카를로>는 음악적 기량의 정점에 있는 성악가들만이 불러낼 수 있다.
고난이도 음악의 최고기량을 선보여줄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들이 오페라 <돈 카를로>를 위해 모였다.

■ 서울시오페라단의 Verdi Big 5

오페라는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이며, 이 종합예술을 벨칸토와 베리스모시대를 거쳐 최 절정기에 올린 인물이 바로 쥬세페 베르디(G.Verdi)다.
서울시 오페라단은 거장 베르디의 작품 중 가장 빼어난 5작품을 선별하여 <Verdi Big 5>를 기획하였다. 2007년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 <리골렛토> 와 숨겨진 사랑의 사건 <가면무도회> 를 비롯하여 2008년에는 진실한 사랑의 드라마 <라 트라비아타>가 많은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또한 2008년 11월에는 갈등의 굴레를 절묘하게 표현한 <돈 카를로>가, 2009년에는 인간의 고뇌를 그린 대서정시 <운명의 힘>이 공연될 예정이다.
한국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Verdi Big 5. 오페라 관람이 생소한 일반인뿐 아니라 오페라 매니아들에게도 Verid Big 5는 G.Verdi의 대표적 작품을 정통 오페라 연출 그대로 관람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 서울시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친절한 오페라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 박세원)은 친절한 오페라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페라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Verdi Big 5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의 최고 관심사는 오페라에 대한 선입견과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 초보 관객이 오페라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오페라 연출 방법도 난해한 현대적 연출을 지양하고 정통 오페라 연출을 고수한다. 모던한 연출이 오페라 애호가들에게는 신선할 수 있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은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정통 오페라를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Verdi BIg 5의 네 번째 작품, <돈 카를로> 에서도 서울시오페라단의 이러한 초보관객 친화적 노력 계속되는데, 이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1. 오페라 막이 오르기 전, 관객은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객석 LCD를 통해 <돈 카를로>의 작품 설명을 접하게 된다. 국내에서 유일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오페라단의 공연해설 촬영 팀은 지난 8월 <돈 카를로>의 배경인 스페인 궁정을 다녀왔다. <돈 카를로>에 등장하는 유서 깊은 스페인 궁정 곳곳과 조각상, 기타 에피소드를 찾아 촬영을 하였고 여기에 오페라 칼럼리스트 유형종씨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공연 전 작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초보 관객은 공연 중 오페라의 음악과 연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2. 지금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층은 사석에 가까웠다. 특히 오페라의 경우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건 오페라글라스를 이용하고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3층 객석을 주로 이용하는 관객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이 대부분이다. 큰 마음을 먹고 생애 처음으로 오페라를 관람하러온 관객도 많다. 서울시오페라단은 3층의 사석을 살리기 위해 대형 스크린 (6,600x 3,710) 과 6대의 중계 카메라 이용한다. 소외된 3층 관객에게 대형 스크린을 이용하여 생동감 있는 오페라를 보여주는 것이다. 2007년 가을 <가면무도회> 부터 도입된 오페라 실시간 중계 시스템은 3층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중 고등학생 단체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 최고 최대의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돈 카를로>는 최고(最高)이자 최대(最大)의 베르디 오페라다. 이 작품을 성공시킨 이후 베르디는 실제로 음악계를 등진 채 산타 아가타의 시골 빌라에 칩거했다. 1867년에 초연된 <돈 카를로>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에서 <운명의 힘>에 이르는, 이른바 그의 ‘그랜드 오페라 시대’를 마감하는 곡이며, 이후 베르디 말기의 세 명작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의 모든 주옥 같은 오페라들 중에서도 가장 크고 가장 빛나는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돈 카를로>는 베르디의 오페라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무삭제판의 경우 휴식 시간까지 포함 5~6시간까지 이른다. 공연을 위해서는 다섯 주역의 탁월한 가수들뿐 아니라 두 명의 베이스와 기교를 갖춘 한 명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천상의 소리)가 필요하며, 대형 합창단 및 무용단 등 많은 엑스트라가 있어야 한다.

■ 오페라 <돈 카를로>의 원작자, 독일의 문호 ‘프리드리히 실러’

실러는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14세 때 영주(領主)의 명령으로 칼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에는 법률을 공부하였으나 후에 의학으로 바꾸었으며, 이때부터 시와 희곡을 쓰기 시작하였다. 엄격한 기숙사생활과 구속받던 젊은 시절에 그는 셰익스피어·레싱·호메로스·괴테 등의 작품을 읽으며 습작을 계속하였다. 일생에 9편의 완성된 희곡을 집필하였으나, 총괄적으로 구분하면 《돈 카를로스》를 경계로 하여, 그 이전의 작품에는 외적이며 정치적인 자유를 주제로 하여 격렬한 모습을 띠고 있고, 그 이후의 작품에서는 내적 자유를 추구하여 숭고하고 유구(悠久)한 모습이 나타나 있다. 실러는 독일 고전주의문학에서 괴테와 더불어 2대 거성으로 추앙되고 있으며, 괴테와는 대조적인 자질을 가진 국민시인이다. 오페라 <돈 카를로>는 독일의 문호 프리드리히 실러가 쓴 극시 <돈 카를로스, 스페인의 왕자> 를 원작으로 하여 이를 각색한 것이다. 실러는 16세기 스페인에서 실제 있었던 스페인 왕 펠리페 2세와 그의 아들 돈 카를로스 사이의 갈등을 둘러싼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이 희곡을 썼다. 주역들은 모두 실제 인물이지만, 포사 후작 로드리고만은 실러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희곡 형식의 원작을 오페라 소재로 즐겨 썼던 베르디는 쉴러의 작품으로서는 이전에 이미 <잔 다르크>, <군도>, <루이자 밀러>의 세 작품을 썼다.

■ 베르디가 사랑했던 오페라 <돈 카를로>
베르디는 오페라 <돈 카를로>를 무척 사랑한 나머지 무려 일곱 번이나 개작을 했다.
<돈 카를로>는 파리 오페라하우스가 위촉한 작품이며, 베르디는 완벽한 플롯과 치밀한 대사의 실러의 희곡 <돈 카를로스>를 선택했다. 2년 이상의 작업 기간을 거친 <돈 카를로스>는 1867년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프랑스어로 초연되었다. 이 후 베르디는 이탈리아 볼려냐에서의 공연을 위해 대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하고 4막으로 줄여서 <돈 카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후 밀라노 공연판이나, 다시 5막으로 확장한 리코르디판 등 다양한 판본들이 만들어졌다.

■ 최고의 심리 드라마 <돈 카를로>
사랑과 질투 그리고 의심, 우정과 신념, 부자간의 갈등, 정치적 음모와 종교적 암투 등 다양한 갈들 상황과 함께 인간 정신의 갖가지 심층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최고의 심리 드라마. 다섯 명의 주인공은 모두 막이 올라가서 내릴 때까지 인생이 그들의 어깨에 올려놓은 고통의 짐을 덜지 못한다. 아니 그들은 죽을 때에야 비로소 그것을 벗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기에 더욱 비극적이다. <돈 카를로>에 비친 인간 군상의 고뇌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돈 카를로> 음악의 특징, ‘남성 저음 가수의 두드러진 활약’
베르디는 통상적인 편성에 머무르지 않고 바순과 트럼펫을 4대로 증배하는 등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늘렸으며, 극의 줄거리에 걸맞게 관현악으로 하여금 강력한 화음을 뿜어내도록 했다. 2막의 종교재판 장면에서의 화려하고 웅대한 음악에서 3막에 등장하는 필리포 2세와 애심문관이 부르는 2중창의 불길하고 음침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절묘한 콘트라스트를 들려준다. 베이스 가수들간에 누가 더 묵직한 소리를 내는지 경합을 벌이는 듯 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며, 남성 저음가수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이 오페라 <돈 카를로>의 커다란 매력이다. <리골레토>나 <라 트라비아타>에 등장하는 유명 아리아처럼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공감하면서 아리아를 감상한다면 이처럼 가슴 절절한 노래는 없다.

■ <돈 카를로 >의 주요 아리아 소개

○ 제1막1장 “Io l’ho perduta” (나의 여인을 잃었네)

-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이 아버지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르는 카를로의 아리아

○ 제1막1장 “Dio, che neii'alma infindere” (함께 살고 함께 죽자!)

- 죽고 살기를 함께하자며 부르는 카를로와 로드리고의 2중창. 오페라 <돈 카를로>에서 가장 유명한 선율이며 처음 들어도 멜로디가 귀에 맴도는 아름다운 아리아다. 돈 카를로와 그의 친구 로드리고가 부르는 이중창 선율은 3도와 6도의 어울림 음정으로 죽고 살기를 함께 하자는 우정이 넘쳐흐른다. 이 선율은 돈 카를로와 로드리고의 형제애를 뜻한다.


○ 제3막1장 “Ella giammai m'amo”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네)

- 아내의 사랑을 얻지 못한 외로운 영혼을 지닌 필리포 2세의 슬픔이 절절히 표현된 아리아

○ 제3막1장 “O don fatale” (오, 저주스런 미모여)

- 자신의 미모가 결국 허영과 오만으로 빠지는 길이 됐다며 부르는 에볼리의 아리아

○ 제3막2장 “Per me giunto il di supremo... Io morro”(내게 최후의 순간이 왔네... 나는 죽지만)

- 로드리고가 죽음을 앞두고 부르는 감동적인 아리아

○ 제 4막“Tu che le vanita conoscesti del mondo”(당신은 알고있지요 세상의 허무함을)

- 카를로에 대한 그리움과 이젠 그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엘리자베타의 비운의 아리아

죽은 선왕들을 모시는 무덤앞에서 카를로를 기다리며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선왕 카를로5세무덤앞이지요. 천하를 호령했던 선왕이였지만 죽은뒤 당신은 인생의 허무함을 이미 깨달았느냐고 질문하며 다시 자신의 부질없이 흘러가는 허무한 인생을 토로합니다, 카를로가 여기 오겠지?.그는 영화를 누리겠지?..그럼 내인생은 이게 뭔가..과거 그와의 아름다웠던 순간들- 퐁텐 블뤠(프랑스연못)에서의 추억을 상기합니다.그러나 안녕..추억과 사랑이여 안녕... 이라고 절망합니다. 다시금 첫테마가 관악기의 힘찬 반주와 함께 나오며 인생의 허무함을 . 나의 절망의 눈물을 아신다면 하늘에서 제발 날위해 빌어주고, 하늘이여 나를 도와달라고 애절히 노래합니다. 맨마지막의 혼자 독백처럼 하는 내용은 "~~만약 나의 눈물을 아신다면, 하늘에서도 울어주오, 아~ 나의 눈물을.. 주님 당신께 맡깁니다.. <아트힐/소프라노 김인혜님의 글>http://cafe.daum.net/arthill/2G5j/238

http://cafe.daum.net/musicgarden/5qxA/2243

■ 돈 카를로의 무대 공간 소개

전체적으로 중세의 스타일, 즉 고딕 양식을 채택했다. 수도원에서의 만남과 운명은 극적으로 발전, 전개될 것이기에 무대도 역시 정지하지 않고 변화 진행된다. 서재에 있는 책들은 진실을 의미한다. 서재에서 카를로는 필리포 2세와 대립하고 에볼리는 엘리자베타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다. 서재는 진실을 이야기 하는 공간이 될 것이고 무대는 책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대관식은 화려한 무대장면만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관식은 군중과 왕권과 종교가 갈등하는 구조를 표현한다. 또한 대관식은 종교성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고딕 양식이 필요하다. 이 무대에서 치솟을 것 같은 장엄한 건축구조의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옥은 보통 꽉 막히고 속박된 공간이지만 카를로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 공간은 육체만 소유 할 수 있을 뿐 그의 정신은 속박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돈 카를로가 갇힌 감옥은 자유로운 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은 그의 마음을 대변하여 표현되었다. 카를로가 그의 할아버지인 카를로 5세의 부름을 받고 현세를 떠나는 장면은 수평적 구조가 아닌 수직적 구조로 표현된다. 높은 계단이 형성되며 카를로는 그 계단을 올라가게 될 것이다. 카를로 5세가 카를로를 부를 때는 극적으로 열린 공간이 되며, 스모그와 같은 효과도 연출된다.

■ 국내 최고의 성악가가 총 출동하는 <돈 카를로>

이탈리아에서 베르디 오페라를 가장 잘 부르는 성악가에게 수여하는
베르디상을 수상했던 한국인 베이스-------------------------- 필리포 2세 김요한
서울시오페라단 베르디 빅5오디션을 통해 발굴된 베이스 ---------- 필리포 2세 김민석
대한민국 대표 소프라노 ---------------------------------- 엘리자베타 김향란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최고의 이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 ------------ 엘리자베타 김인혜
탄력있는 풍부한 미성과 화려한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테너 --------- 돈 카를로 박현재
세계적인 테너 프랑코 코렐리의 후계자 ------------------------ 돈 카를로 한윤석
카르멘의 전설 메조 소프라노 ------------------------------- 에볼리공주 김학남

더불어 국내외에서 최고의 성악가로 음악계를 빛내고 있는 한경석, 최성수, 이아경 등이
대거 출연하여 깊고 풍부하며 극적인 표현을 선보인다.

- 돈 카를로 Ten. - 박현재, 한윤석, 최성수 (필립보 2세의 아들, 스페인 왕자)
- 필리포 2세 Bass. - 김요한, 김민석 (스페인의 왕)
- 엘리자베타 Sop. - 김향란, 김인혜 (카를로의 약혼자였다가 필리포의 왕비가 됨)
- 로드리고 Bar. - 한경석, 공병우, 최강지 (카를로의 친구, 포사의 후작)
- 에볼리 공녀 M.Sop - 김학남, 이아경, 양송미 (왕의 정부이지만 카를로를 사랑함)
- 수도원장 Bass. - 유지훈, 차정철 (카를로 5세,필리포 2세의 부왕)
- 종교재판관 Bass. - 이승수, 박기옥 (재판관)
- 테발도 Sop. - 정유정, 백나윤 (엘리자베타의 시종)
- 천상의 소리 Sop. - 박정아, 이윤경 (하늘의 음성)
- 왕의 전령 Ten. - 김성욱 (전령)
- 레르마백작 Ten. - 김기웅 (백작)


* 상기 공연은 사정에 의하여 출연진이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돈 카를로 등장인물 소개 및 갈등구조 분석
- 돈 카를로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인물의 개성이 뚜렷하고 극 중 인물간의 갈등과 조화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 필리포 2세

스페인 제국의 전성기를 이룬 필리포 2세(1527~1598)는 아버 지 카를 5세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았으며, 철저한 로마 가톨릭 의 신봉자였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스페인 왕국과 해외 식민지를 물려받았으며, 외가로부터도 포르투갈 왕국을 물려받았다. 또한 영 국의 메리 여왕과의 혼인으로 나폴리 왕국과 시칠리아 왕국뿐 아 니라 네덜란드도 지배하게 된다. 그는 네 번 결혼했는데 모두 유 럽 경영을 위한 정략적 결혼이었다. 첫 번째 부인은 포르투갈의 이사벨, 두 번째는 잉글랜드의 메리, 세 번째는 프랑스의 엘리자베 타, 네 번째는 오스트리아의 안나였다. 매우 성실하고 겸손했으며, 가구도 없는 작은 방에서 혼자 종일 일했던 그는 주로 서류를 통 해서 신하들과 대화하였고, 측근을 믿지 말라는 부왕의 말을 실천 했으며, 신교에 대한 철저한 탄압은 신교도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는 성실, 인내, 독선, 완고함으로 대제국을 건설했지만, 아무도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네 번의 결혼에도 진정 그를 이해한 사람은 드물었고, 평생을 고독 속에 살다 간 제왕이자 외로운 남자였다. 이런 심리적 특성은 평생을 통해 그의 마음을 지배했던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의 고독은 아리아 <그녀는 날 사랑한 적이 없다>에 잘 나타나 있다.

 

○ 돈 카를로


필리포의 첫 부인인 포르투갈 공주 마리아가 낳은 아들이다.그는 자신을 낳은 어머니가 죽자 태어나면서부터 모성박탈을 경험 하였다. 잉글랜드의 여왕 메리가 새어머니가 되었지만, 그녀가 런던에서 왕위를 수행하는 바람에 카를로에게는 영원히 어머니가 없 었다. 게다가 약혼녀인 엘리자베타가 새어머니로 들어온 것은 그에게 심리적 충격을 주었다. 이후로 그가 보인 정신이상적인 행동들 은 그에게 왕위를 주지 않으려는 아버지 측근의 모함이었든지 아니 면 부모의 근친결혼에 의한 태생적으로 유약한 신경 때문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비정상적인 심리를 가진 불행한 남자였다. 어머니를 껴안으려 하고 아버지에게 칼을 빼어드는 등의 행동들은 영원히 불행에서 달아날 수 없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이다. 아버지에 의해 투옥되어 감옥에서 병사한 그는 사도세자를 연상시키는데, 죽은 후에도 스페인에서는 그가 엘에스코리알 궁전의 어디엔가 살아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였다.

 

○ 엘리자베타

프랑스 왕 앙리 2세의 딸로서 14세에 약혼자의 아버지인 스페인 왕과 결혼했는데, 이로써 30년간 전쟁을 하던 스페인과 프랑스는 카토캉브레지 조약으로 평화를 맺게 되었다. 그녀가 왕자 돈 카를로와 어느 정도의 관계에 이르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신적 고통을 입었음에는 틀림없다. 돈 카를로가 비운의 죽음을 당한 후에도 엘리자베타는 친정의 가르침을 성실히 수행하며 품위와 온화함을 지킨 진정한 왕비였다. 돈 카를로가 죽은 후 그녀는 필리포의 두 딸을 낳았고 작은 아기가 태어난 후 얼마 되지 않아 20대의 젊은 나이에 병사했다. 그녀 혼자서 헤쳐간 외로운 인생은 마지막 아리아 <세상의 허무함을 아시는 신이여>에 처절하게 나타나 있다.

 

○ 에볼리

스페인 대귀족가의 딸로 여자로서는 여왕 다음으로 높은 지위인공녀에 올랐다. 필리포 왕은 영국 여왕 메리와 결혼했지만 부부가 각기 자신들의 나라에서 국가를 통치해야 하는 관계로, 에볼리는 자연스럽게 필리포의 정부가 되었다. 그러나 메리가 죽고 왕이 재혼하여 엘리자베타가 왕궁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왕과의 관계를 드러낼 수 없는 불행에 빠진다. 에볼리의 미모는 대단했다는데, 그것은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는 초상화가 증명해주며 아리아 <내 미모를 저주한다> 에서 묘사된다. 에볼리는 외눈박이였다. 한쪽 눈이 먼 그녀는 타인은 잘 볼 수 있으나 자신을 보는 시야는 좁았으며, 수도원에서 일생을 마쳤다.

○ 로드리고


위의 네 사람이 실제 인물임에 반하여, 로드리고는 실러가 만들어내 가상의 인물이다. 실러는 네 명의 갈등구조 속에 그들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로드리고에게 맡겼다. 베르디 역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 바리톤 성부를 그에게 맡긴다. 네 사람은 서로 질투하고 증오하면서도 모두 로드리고만은 신뢰한다. 로드리고는 종교적 맹신과 탄압정치로 어두웠던 16세기에서도 인간에 대한 관용과 백성에 대한 사랑과 귀족에 대한 형제애를 강조하는 이상적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절망적인 오페라의 희망이다. 그러나 카를로와 필리포2세를 조종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미지의 인물이기도 하다. 베르디는 그를 죽임으로써 이 오페라를 영원한 비극으로 만든다.

■ 줄거리

1막 1장 : 왕가의 무덤가
돈 카를로는 스페인의 왕자다. 그는 그녀의 약혼녀인 엘리자베타가 자신의 아버지인 필리포 2세와 결혼 하자 몹시 괴로워한다. 결국 자신의 할아버지 카를로 5세의 무덤 앞에서 죽기로 결심한다. 이때 카를로의 절친한 친구인 로드리고 그의 앞에 나타난다. 로드리고는 덧없는 자살보다 플랑드르(당시 네덜란드 지방) 사람들을 위해 싸울 것을 권유한다. 플랑드르 지방의 사람들은 구교의 억압에 저항하며 종교의 자유를 위해 투쟁중이였다. 카를로는 자살 시도를 멈추고 로드리고와 함께 하기를 맹세한다.

1막 2장 : 왕궁의 앞뜰
미모가 뛰어난 에볼리 공녀가 노래를 부르고 왕비가 나타난다. 로드리고는 엘리자베타에게 그녀의 어머니 편지를 전하는척하면서 카를로의 편지를 건네준다. 로드리고가 에볼리를 데리고 숲속으로 사라지고 시녀들도 떠나자 카를로가 나타난다. 카를로는 처음에는 자기를 플랑드르로 가도록 왕에게 부탁 해달라고 하다가 자신의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격렬하게 사랑을 호소한다. 카를로는 절망하며 떠난다. 그 후 필리포 2세가 나타나 엘리자베타를 혼자있게 한 책임을 물어 아렘베르크 백작부인을 프랑스로 돌아가게 한다. 모두 퇴장한 후 필리포 2세는 로드리고를 따로 불러 왜 귀국 후에 문안을 오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에 로드리고는 플랑드르의 비참한 상황을 설명하지만 필리포 2세는 “평화는 피로써 얻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로드리고는 “그것은 로마의 황제 네로와 같은 짓입니다”라고 두려움 없이 진언한다. 필리포 2세는 이러한 로드리고의 충직함을 높이 사 그를 신뢰하게 된다. 또한 필리포 2세는 로드리고에게 언제든 엘리자베타와 만날 수 있는 권한을 주며 엘리자베타와 카를로의 동태를 잘 살피고, 덧붙여 종교재판장을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로드리고는 내심 기뻐하며 왕명을 따른다

2막 1장 : 엘리자베타의 정원
에볼리는 카를로에게 만나자는 쪽지를 보냈다. 카를로는 이 쪽지가 엘지자베타의 것이라고 착각한 상태다. 베일을 쓰고 카를로를 만나러 나온 에볼리에게 카를로는 그녀가 엘리자베타일 것이라 생각하고 열렬한 사랑을 노래한다. 에볼리가 베일을 벗자 카를로는 몹시 당황한다. 로드리고가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지만 에볼리는 카를로가 엘리자베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몹시 화를 내며 퇴장한다. 로드리고는 카를로가 갖고 있는 밀서를 자신에게 맡기라고 한다.

2막 2장 : 성당 앞 광장
이단자를 처형하는 날이다. 수도승들이 죄수들을 끌고 지나간 후 필리포 2세가 나타나 이단자 처형을 선고한다. 이때 갑자기 카를로가 상복을 한 플랑드르 사절을 데리고 나타나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한다. 필리포 2세는 그들을 반역자로 칭하며 카를로를 힐책하자 카를로는 칼을 뽑아 들고 플랑드르 해방을 맹세한다. 격노한 필리포 2세는 카를로의 칼을 뺏으라고 명령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못한다. 이때 로드리고가 나서 카를로에게 칼을 달라고 요구하자 카를로는 당황하며 칼을 로드리고에게 넘긴다. 필리포 2세는 그 자리에서 로그리고를 공작으로 임명하고 치하한다. 화형대의 불꽃이 일어나고, 하늘로부터 구원의 소리가 들려온다.

3막 1장 : 필리포 2세의 방
필리포 2세는 아내 엘리자베스에게 단 한번 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또한 아들에게 배신까지 당했다. 이런 비통한 심정으로 아리아 ‘그녀는 날 사랑하지 않네’ 를 부른다. 이후 필리포 2세는 종교재판장과 카를로의 처벌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종교재판장은 로드리고를 이단자라고 칭하며 그의 목숨을 요구하나 필리포 2세는 이를 거절하며 대립한다. 엘리자베타가 자신의 보석상자를 도둑맞았다며 소리치고 필리포 2세는 에볼리가 질투심에 불타 그에게 바친 엘리자베타의 보석상자를 내보인다. 보석상자 안에는 카를로의 초상화가 들어 있다. 엘리자베타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왕은 격렬하게 카를로 왕자와의 불륜을 추궁한다. 엘리자베타는 기절한다. 이때 에볼리와 로드리고가 나타나고 필리포 2세는 로드리고를 데리고 퇴장한다. 에볼리는 정신을 차린 엘리자베타에게 자신과 필리포 2세와의 불륜을 고백한다. 엘리자베스는 에볼리를 비난한다. 에볼리는 아리아 ‘저주를 받아라 이 미모여’를 부른다.

3막 2장 : 카를로가 갇힌 감옥
감옥에 갇힌 카를로에게 로드리고가 찾아온다. 이때 그는 카를로를 구하기 위해 자기가 대신 죄를 뒤집어 쓸 각오를 했다. 로드리고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아리아 ‘나의 최후의 날’을 부른다. 로드리고는 암살자의 총에 맞아 숨지며 카를로에게 엘리자베스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플랑드르를 해방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필리포 2세는 카를로를 용서하기 위해 감옥에 나타나지만, 이미 로드리고가 죽었음을 목격한다. 민중들이 카를로를 석방시키라며 폭동를 일으키지만 종교재판장이 신과 왕의 권위를 내세우며 이를 저지한다.

제 4막 : 왕가의 무덤가
엘리자베타가 카를로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카를로를 처음 만났을 던 즐거운 때를 회상하며 비탄에 잠긴다. 카를로가 나타나고 엘리자베스는 우리의 사랑을 승화시켜 플랑드르에 가서 그 이상을 실현시키라고 말한다. 둘은 헤어지면서 다음 세상을 기약한다. 이때 필리포 2세가 종교재판장과 함께 나타나 카를로를 체포하려 하지만, 카를로의 할아버지인 카를로 5세의 무덤이 열리고 그를 닮은 수도승이 나타나 카를로를 무덤으로 끌고 가 버린다. 엘리자베스가 놀라 쓰러지며 막이 내린다.

 

공연후기.....

유형종 선생님이 강의하시는 <오페라 파라디소>클래스를 듣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더욱이 공연이 있을때는 미리 공부도 하니 그 기대와 감동이 남다른건 너무나 당연하다.

더더욱 내 블로그를 방문해서 글까지 남겨주시고, 수시로 쪽지도 보내주시는 소프라노 <김인혜>님이 출연하시는 오페라이니 기대를 넘어 오페라를 보러가는 일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나는 일찌감치 30%할인을 받는 조기예매로 여늬때와는 다르게 좌석도 업그레이드를 시켜 2층좌석을 예매했다.

사실 10월 11월 공연장을 누비고 다니느라 까페에 들어가질 않아 김인혜님이 초대권을 주신지도 공연 당일날에서야 알았으니...ㅠㅠ

 

출연진도 화려하여 내가 예매한 28일 공연말고도 김향란,박현재,한윤석, 김요한,김학남,이아경....등이 출연하는 공연도 탐이 나  맘같아선 공연 오픈일부터 폐막일까지 매일같이 가고 싶은 맘이었지만, 그나마 <김인혜>님이 출연하는 날에 시간을 낼수 있었던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세종으로 달렸다.

 

ㅎㅎ

익숙한 얼굴-유형종 선생님의 미리보기 강의도 비록 화면으로지만 있었다.

오페라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과 미리 예습을 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했다.

3층 관객을 위한 스크린 설치도 그렇고....

 

드디어 무대 커튼이 올랐다.

중세시대 고딕양식의 육중한 수도원 기둥....

검은 망또를 걸친 수도원들의 등장과  합창,수도원장의 굵직한 베이스 음성은 오페라의 중후함을 대변해 주듯 웅장함과 무게감이 압도해왔다.

이후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의상도 중세시대의 모습 그대로로 멋졌고 무엇보다 내 귓가를 두드리는 출연진들의 노래가 좋았다.

초반엔 약간의 긴장감때문이었을까...아님 내가 아직 산만해서인지 좀 약한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출연진들도 배역에 심취된듯 더욱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오옷~

사랑하는 엘리자베타역의 김인혜님 등장...

화려한 붉은색 드레스와 그 어느때 보다도 아름답게 분장한 김인혜님에게 필이 꽂히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역시 ....비운의 엘리자베타역....완벽 소화...

 

막간의 변환도 조용하고 일사불란하게 잘 이루어졌고, 스크린으로 무대뒤 분위기를 볼수 있어서 나름 지루하지 않고 재미도 있었다고 할까....

커튼이 올려질때마다 무대의 웅장함과 중후함에 탄성을 지를정도였으며, 특히나 3막1장-왕의 서재의 분위기는 정말 압도적이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연주가 가슴을 후벼 파고드는 서주 연주는 온 방을 가득메운 책들과 벽에 커다랗게 걸린 벽의 초상화.....

그리고 울려 퍼지는  베이스음성의 절절함과 함께 그야말로 감동 그자체였다.

신분을 떠나 인간의 본성인 사랑에의 갈구.....

< Ella giammai m'amo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가 굵직하게 울려 퍼질때는 왕의 처절한 외로움이 가슴 저 밑바닥까지  파고 들어가며 아픔을 주었고 그대로 감동이 되어 가슴을 복받치게 만들었다. 무대 분위기때문이었을까??  필리페2세역을 맡은 <김민석>은 지난 <리골레토>공연에서도 보았는데, 이번역은 지난번보다도 정말 정말 잘해주었다.<브라보!!>  

역시 3막 1장에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맘<O mia Regina >을 노래한 에볼리 공녀역의 양송미도 이 노래한곡으로  모든 악녀역에서 마치 죄사함을 받은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감동을 자아냈으며, 메조소프라노로선 너무나 어려운 노래를 정말 감동적으로 잘해주었다. 음색도 매우 안정적이었었며 곱고 음폭도 높고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미모의 에볼리 공녀의 이미지도 잘 살린듯^^  브라바~~

 

사실...

3막1장에서의 필리페 2세역과 3막2장에서의 에볼리 공녀역이 원작상 너무나 줄충해서

오히려 주연인 돈 카를로와 엘리자베타역이 좀 퇴색되었다고나 할까....

하긴.....이 오페라가 매우 줄충한 작품임에도 실황으로 많이 공연되지 않는 이유가

주역배우를 5명이나 써야하는 엄청난 제작비때문이라고 하니...

 

어느부분에선가 잠시 세종의 그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했었는데....와아~~~

암튼....1막과 4막에서의 돈 카를로와 로드리고가 함께 불렀던 주옥같은 아리아도 너무나 잘 불러주었다.

특히 4막에서 로드리고가 죽어가는 장면에선 느닷없는 총소리에 깜짝 놀라 간이 떨어질뻔 하였다.

정말 극적인 연출이었다. ㅎㅎ

다만 아쉬웠다면 돈카를로 역중에서 고음처리가 몇번 삐그덕 거렸다는것...

하긴 워낙 세계적인 가수들이 부른 곡에 젖어버려서 ...

 

웅장하고 스팩터클한 무대...

화려한 중세시대의 의상...

주연급 못지않은 빼어난 기량을 소유한 성악가들만이 부를수 있는 고난이도의 노래...

파이프 오르간을 비롯....가슴을 울리는 서주연주...특히 3막1장....

베이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아니, 심금까지 울렸던

정말 보기 힘든 역작을  실연으로 보았다는 감동은 꽤나 오래갈듯 싶다.

유형종 선생님께서 왜 가장 좋아하시는 오페라라고 하셨는 지 ...이해가 갈듯하다.

 

초반보다 뒤로 갈수록 고뇌와 아픔이 깊이 보는이에게까지 절절하게 전달되는 큰 감동을 맞본 작품이었다.

역사적 사실에 약간의 픽션을 얹어 이렇게까지 멋드러지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베르디에게 찬탄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한국 오페라단에서 이렇게 엄청난 공연에 도전을 해 실황을 볼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음에  감사하고

 멋드러지게 해냈음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낸다.

 

 

 

 

 

 

 

   

 

 

 

 

 

 

 

Boris Christoff - Gabriele Santini
보리스 크리스토프 - 가브리엘레 산티니
歌劇 가극 베르디 / 오페라 '돈 카를로' 제3막 중- 펠리페 왕의 방
<그녀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ella giammai m'amo>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펠리페 2세가 새벽녘에 홀로 탄식하는 대목이 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명예로운 왕관은,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파워를 주지는 않았다.
오직 신만이 알 수 있는 것을! 그녀는 나를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
이 베이스 아리아에서 고즈넉히 울리는 첼로 전주는 언제나 우리 가슴에 사무친다.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 슬기비


그녀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ella giammai m'a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