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러시아 명곡 시리즈 4/서울시향정기연주/2008.12.4 /예술의전당

나베가 2008. 12. 6. 02:52

 

 
러시아 명곡 시리즈 4
2008. 12. 4(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원(R), 3만원(S), 2만원(A), 1만원(B)
지휘자 : 제임스 개피건
 
협연자 : 발렌티나 리시차 (피아노)

Program
Kodaly, Dances of Galanta
코다이, 갈란타 무곡
Grieg, Piano Concerto in a, Op. 16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 16
Rachmaninoff, Symphonic Dances, Op. 45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 작품 45

제임스 개피건 James Gaffigan, 지휘 conductor
젊은 지휘자 제임스 개피건은 보스턴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바순과 지휘를 공부하고 휴스턴의 라이스대학 셰퍼드 스쿨에서 지휘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아스펜 미국 지휘 아카데미 첫 해에 데이빗 진먼에게 선발되었고, 2년 후 그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의 지휘 데뷔 무대를 가졌다. 탱글우드에서 에사-페카 살로넨, 마이클 틸슨 토마스, 앙드레 프레빈을 사사하였으며 2003년부터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보조지휘자로 활동하였고, 2006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부지휘자를 맡게 된 그는 정기연주회 지휘 외에 <도시의 여름> 시리즈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2004년 게오르그 솔티 지휘자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한 개피건은 2006-07 시즌에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으며,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뉴월드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등을 지휘하였다. 제임스 개피건은 휴스턴 심포니, 로테르담 필하모닉, 버밍엄 심포니, 본머스 심포니,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발렌티나 리시차 Valentina Lisitsa, 피아노 pianist
키예프에서 태어난 리시챠는 리센코 콩쿠르, 파리 실내악 콩쿠르, 우크라이나 실내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였고 1995년 링컨센터의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에서 뉴욕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이후 프랑스 국립 교향악단(샤를르 뒤투아 지휘)과 미국 투어를 가졌다. 리시차는 많은 미국과 유럽의 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였고, 남편 알렉세이 쿠즈네초프와의 듀오 콘서트를 포함하여 미국 29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이 팔피티’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LA 연주를 두고 LA타임즈는 "쇼스타코비치가 직접 연주하는 듯하다"고 평했다. 2006-2007 시즌에 리시차는 퍼시픽 심포니, 오레곤 심포니 등과 협연하였고, 전미 순회 리사이틀을 개최하였으며, 2007-2008 시즌에는 힐러리 한과 함께 미국과 유럽 투어에 나선다. 리시차의 녹음은 오디오폰 레이블로 발매되고 있다.
강력한 힘 엄청난 속도 ‘피아노 검투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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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티나 리시차
아르헤리치와 비교 말라
피아노 연주에 남녀없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도전하고싶어

그의 피아노 연주는 매우 빠르고 강하다. 그가 지난 1998년 5월12일 서울에서 처음 가진 내한 독주회에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과 리스트 <스페니쉬 랩소디> 등 난곡을 거침없이 해치워 버리자 한 피아니스트는 길게 탄식했다. “괴물이다. 어떻게 저렇게 빠르고 강하게 연주할 수 있지? 피아노 칠 맛 안 난다.”

이 금발미녀는 어지간한 기교파 피아니스트들도 꺼리는 난곡을 엄청난 힘과 무서운 속도로 몰아치며 듣는 이를 압도한다. 그런 그에게는 ‘제2의 아르헤리치’ ‘악마의 기교’ ‘피아노의 파가니니’ ‘리스트의 재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미국 언론들이 ‘건반 위의 마녀’ ‘피아노 검투사’로 부르는 발렌티나 리시차(32)가 오는 12월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러시아 명곡 시리즈’ 4번째 프로그램에 초청받았다. 2000년 12월31일 예술의전당 송년 제야음악회에서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 이후 8년 만이다.

“나를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비교하는 것은 솔직히 유쾌하지는 않다. 내가 그보다 낫다거나 못하다라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 비교에는 내가 여성 피아니스트로서 이 정도면 괜찮다는 함축적 의미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는 남자, 여자의 범주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스포츠가 아니잖으냐.”

한국 연주회를 앞두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그를 이메일로 미리 만났다. 그는 ‘제2의 아르헤리치’라는 평가에 대해 “나는 누군가가 나의 연주를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나 에밀 길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비엔나 심포니 등을 지휘한 제임스 저드(뉴질랜드 심포니 음악감독)와 협연으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를 들려준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이 최근 상대적으로 덜 인기있는 레퍼토리가 된 까닭은 아마 기교적으로 쉽다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쉬운 작품이어서 대부분의 학생이 즐겨 연주한다. 따라서 제아무리 빠르고 크게 연주한다 하더라고 피아니스트로서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렇지만 진짜 어려운 것은 음악적인 관점이다. 지나친 비애감이나 과다한 감상이 아니라 얼마만큼 정직하게 연주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지난해까지 한 번도 연주한 적이 없었지만 올 시즌에만 벌써 10번을 연주했다.”라면서 “감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남은 인생 동안 연주하고 싶은 작품은 의심의 여지없이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 5번>이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휘자 제임스 저드와 만나 오랫동안 함께했던 인연도 들려주었다. 그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살 때 플로리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던 제임스 저드를 만났으며, 2004년 뉴질랜드 투어를 함께했던 게 마지막인 것 같다고 기억했다.

“언제나 그와 한 무대에 서는 것이 즐거웠다. 우리는 바흐부터 바르토크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는 마이애미에서 열렸던 라흐마니노프 페스티벌에서 저드와 함께 협연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애정을 가지고 기억해 주고 있다.”

그는 “나 자신이 종종 지휘자들의 자만심 때문에 지칠 때가 있다”라며 “지휘자들에게는 오케스트라의 최고 권위가 필요하지만 간혹 자신들이 주역이 되어 군림하려고 하다가 또 즉흥적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연주가 함께하는 ‘협력’이 아닌 ‘타협’은 싫다. 그럴 때면 차라리 혼자 연주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그렇지만 마에스트로 제임스 저드와는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귀띔했다.

“그는 함께 일하기 너무 즐거운 사람이어서 그와는 항상 행복하게 연주하게 된다. 항상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연주자를 존중해 준다. 특별히 무언가를 토론할 필요 없이 그냥 연주가 흘러가는 느낌이다. 모처럼 그와의 협연이 기대된다.”

금발에 매혹적인 외모를 자랑하는 리시차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태어나 4살에 독주회를 했고, 7살에 키예프음악원에서 수학할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그는 리센코 콩쿠르, 파리 실내악 콩쿠르, 우크라이나 실내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91년 키예프음악원 시절 만난 남편 알렉세이 쿠즈네초프와 함께 듀오 피아노 콩쿠르인 머레이 드라노프 투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뒤 이듬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1995년 링컨센터의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에서 뉴욕 데뷔 무대를 가진 뒤 샤를르 뒤투아가 지휘하는 프랑스 국립 교향악단과 미국 순회 연주회를 가졌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했으며, 남편 알렉세이 쿠즈네초프와의 듀오 콘서트를 포함해 미국 29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2006~2007 시즌에는 전미 순회 리사이틀을 벌였으며, 2007~2008 시즌부터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미국과 유럽 투어를 벌이고 있다.

그는 남편과의 듀오 콘서트에 대해 “서로 아주 다른 아티스트가 그들의 개성을 최대한 조화롭게 만드는 작업은 마치 마법과도 같다”라며 “알렉세이와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새로운 작품에 대해 공동의 목표를 두고 접근한다”고 말했다.

“가끔 우리의 관점이 어떤 작품에 대해 전체 또는 한 프레이즈 안에서도 매우 다를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종종 해석은 시간이 흐르면서 극적으로 변한다. 그러면 된 것이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에게 특별히 좋아하는 작곡가와 작품을 물었다. 그러자 베토벤과 브람스, 그리고 라흐마니노프를 꼽았다. 어렸을 때는 상당기간 리스트나 쇼팽과 함께 했으니 그동안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한동안 리스트에 반해서 2011년 그의 탄생 160주년을 맞아 그의 모든 작품을 연주하겠다 마음먹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건 꽤 오래전 이야기다. 젊은이들이 한 때 액션이나 공상과학영화에 심취하는 것처럼 나도 리스트에 대해 그랬다. 그의 많은 작품을 좋아하지만, 그의 음악은 내 레퍼토리의 근간이 되지는 않는다.”

그는 오히려 라흐마니노프는 리스트와는 정반대였다고 털어놓았다. 너무 과잉감성에 말랑거리고 대중에 영합한다고 생각해서 그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열린 제1회 라흐마니노프 국제 콩쿠르 출전도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아마 너무 많이 연주되는 곡에 대한 거부감이었던 것도 같다”라면서 “그런데 어느 날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하는 음반을 듣고 그가 작품을 통해 진정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언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전문 연주자를 꿈꾸는 피아노 전공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의미심장한 대답이 돌아왔다.

“인생을 걸고 전문 피아노 연주자로서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음악은 매력적이기만 한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서의 화려함과 갈채는 매일 매일의 힘든 노력의 대가이다. 연습과 끝없는 투어 연주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것들은 상대적으로 즐거운 것일 수 있다. 무지한 에이전트나 무관심한 주최 측, 질투심에 불타는 동료들, 부당한 리뷰 등의 문제를 처리하는 부분도 포함된다는 말이다.”

그는 “음악은 정확한 과학이나 스포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악에는 단 하나의 진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의 진실이 무자비하게 공격당할 수도 있다”면서 “내 음악적인 견해를 지키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 피아니스트들은 다른 음악가들처럼 오케스트라에 들어갈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홀로 외롭게 싸워야 하는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무대에서의 소중한 순간이 보상이다. 숨도 멎은 듯한 청중들이 나만을 바라보며 집중하는 이 순간을 위해 사는 것이다.”

현란한 속주와 강한 타건을 바탕으로 몰아치는 리시차는 음반을 녹음할 때도 실황공연처럼 전혀 편집을 하지 않고 한 번의 연주를 그대로 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자신의 연주실력을 믿는다는 이야기다. 그의 시디 음반 8장이 오디오폰 레이블로 발매되고 있고, 그의 연주 모습을 담은 3장의 디비디가 나와있다. 국내에서는 씨앤엘뮤직이 데뷔 음반 <비르투오사 발렌티나>와 쇼팽의 <에튀드 24개> 전곡 연주 디비디(피시엠 스터레오)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그는 “내년 봄부터 시작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개> 전곡을 녹음하고 싶다”면서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거나 우주로 날아간 사람보다 이 프로젝트를 마친 피아니스트가 훨씬 적을 것이다. 그 안에 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리시차는 내년에도 힐러리 한과 듀오로 일본과 유럽, 북남미를 돌며 40회 이상의 연주를 소화해야 하고, 남편과의 듀오 콘서트와 개인 리사이틀, 음반 녹음 작업 등으로 빡빡한 일정이 잡혀 있다. 그렇지만 그는 “서울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쳐서 다시 초청받고 싶다. 개인 독주회도 갖고 싶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연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월4일 연주회에는 졸탄 코다이의 <갈란타 춤곡>과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춤곡>도 연주된다.

렐스, 또는 빌헬름 박하우스와 비교할 때 훨씬 더 기쁘다. 그것은 정말 칭찬이다”고 말했다.

 

발렌티나 리시차의 현란한 기교

http://cafe.daum.net/SPOFriends/CnO5/1300주소 복사

 

공연날....후기...

 

서울시향의 마스터피스 시리즈가 아닌 러시아명곡 시리즈가 시선을 잡아맨다.

러시아.... 그 아름다움이 늘상 가슴 시리도록 광활한 설원을 떠올리며 복받치게 만들기때문이다.

 이번 연주회는 프로그램도 협연자도  매혹적이다.

더우기 SPO프랜즈 까페에 떠있는 협연자<발렌티나 리시차>에 대한 소개가 환상적이다.

"아르헤리치와 비교말라' 라니.....

 제2의 아르헤리치’ ‘악마의 기교’ ‘피아노의 파가니니’ ‘리스트의 재래' '피아노의 검투사''건반위의 마녀'

이보다 더 극적인 칭찬과 유혹이 있을까....

 

겸둥이가 탈이나는 바람에 티켓이 한장 여유가 생겼다.

발렌티나 리시차에 대한 기사도 읽었겠다...그리그의 아름답고도 영롱한 피아노 선율을 가족과 함께하고팠지만, 딸은 시험기간이고

전날 남편은 회식으로 늦은 시각에 귀가를 한 터...아무래도 티켓은 이웃의 차지가 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지난 연주회에 함께했던 카타리나 형님이랑 함께하게 되었으니 그 기쁨 역시 가족과 함께함 못지않았다.

너무나 행복해 하셨기에....

 

이번공연의 좌석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2층 BOX1이다.

오케스트라의 소리도 그렇고, 연주자들의 모습도 확연히 볼수 있음에...

더우기 피아니스트의 손을 보기엔 더없이 좋은 자리이다.

 

첫곡   <코다이/갈란타 무곡>이 연주되었다.

시작의 호른소리가 좀 실망스러웠지만, 이내 내 시야를 잡아끄는 연주자가 있었으니...클라리네스트 <채재일>이었다.

얼마전 돌체 음악감상실에서 그의 연주를 들은 이후 그의 팬이 되어버린 나는 클라리넷 소리에 특히 민감해졌다.

오늘 이 갈란타 무곡의 시작부터 가슴을 매는것 역시 클라리넷이었다.

독주로 울려퍼지는 그 음색과 쓸쓸한 멜로디가 얼마나 매혹적인 지...

그런가 하면 오케스트라 연주속에서 대화하듯 연주되는 목관의 연주는  마치 연인이 사랑을 나누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간간이 울려퍼지는 트라이앵글의 소리..

그리고 피콜로와 플룻 소리는 또 얼마나 앙증맞은 지... 

새들이 지저귀는 푸른 초원위에서  쌍쌍을 이룬 연인들이 풀밭위를 누비벼 춤을 추는....

그런 아름다운 정경속에 빠져버리게 만들었다.

플룻, 오보에, 클라리넷, 피콜로의 연주가 너무나 감미롭고 아름다웠던....

가슴속 저 밑바닥까지 닿아 인간 본연의 쓸쓸함을 자극하고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버린 .....

 

꿈결속에서 코다이곡이 끝나고 드디어 고대하던 <발렌티나 리시차>가 등장했다.

키가 훌쩍 큰....

빠알간 드레스가 하얀피부와 금발의 그녀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자태로 성큼 성큼 피아노 앞에 앉은 그녀는

어디서 그런 파워가 나오는 지...깜짝 놀랄만큼 가슴을 내리쳤다.

참으로 연주자에 따라서 같은 피아노도 이렇게 소리가 다르구나....생각들게 했다.

정말 그녀에 대한 찬사가 허구가 아닌....

놀랍도록 파워풀하면서도 명료함, 감미롭기 그지없는 섬세함까지...

 

어느순간 나는 지난 여행의 여정속에 묻혀있었다.

그리그 생가라는 말에 부슬 부슬 내리는 빗속을 우산도 없이 내리달려 나갔던....

그리고 그의 작업실이 있던곳....

너무나 멋드러진 호수가 있고 그 호수건너 그림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작곡을 했을 그리그가 떠 올려졌다.

그의 모든 흔적이 있던  박물관....

소파, 빛바랜 사진, 악보, 그가 사용하던 물품들....하얀 레이스 커튼이 예쁘게 쳐져있고, 그 창가엔 예쁜 꽃이 놓여있는

소박한 그의 박물관....산책로...

연주회는 볼수 없었지만 지금도 매달 공연이 되고 있다는 그의 작업실 뒤로 있는 지붕에 잔디가 얹혀져있는 음악당...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노르웨이의 풍광들이 리시차의 선율에 실려 그 어느때보다도 감동을 복받치게 만들었다.

아~~

어느새 연주는 휘날레를 쳤다.

함성이 홀을 가득 메워왔다.

두번 드나들것도 없이 그녀는 다시 피아노앞에 앉았다.

아!! 

<라 캄파넬라....>

그녀의 손은 보이지 않았고, 그럼에도 피아노 선율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명료하게 울려퍼졌다.

마치 보석이 흩어져 쏟아져 내리 듯....

아니 그녀의 손은 날아다녔고 소리 또한 그녀의 손끝을 통해 흩어져  날아다니는 것만 같았다.

옆에 계신 형님께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구~~" "세상에나~~" 하시며 큰숨을 내리뱉으셨다.

나역시 그렇게 자주 듣던 곡이었음에도 감동이 가슴을 차고올라  목까지 메어왔다.

와아~~~~

 

그녀는 또다시 피아노앞에 앉았다.

이번엔 또 너무나 감미롭고 섬세한 <트로메라이>다.

그녀의 대단한 연주에 환호 또한 대단했지마는 오히려 객석에서 감동을 추스릴 사이도 주지않고 또 세번째 앵콜연주를 했다.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23-5번

파워풀함과 스피디함, 명료함에 섬세함까지...그녀의 모든걸 다 보여주는 .....

그녀에게 붙여진 모든 것들....제2의 아르헤리치, 악마의 기교, 피아노의 파가니니, 리스트의 재래, 피아노의 검투사...

인 그녀에게 우리 모두는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와아~~ 그녀는 또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너무나 익숙한 곡이라서 잠깐 웃음이 있었던...<엘리제를 위하여>로 앵콜의 행렬은 끝이 났다.

 

인터미션 시간에 잠시 나가 커피를 한잔 더 마셨다.

이제 2부...<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 45번>

남은 프로그램도 범상치 않다.

혹시나  이 곡도 피아노 연주를 하나?? 싶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였다.

주제선율을 약간씩 변주하며 목관과 현이 번갈아 가며 반복 연주되는 1악장 서주가 경쾌하기 그지없다.

어느샌가 묵직하면서도 매혹적인 알토섹스폰이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클라리넷과 오보에와 마치 연인인 듯^^ 

오케스트라에서 섹스폰은 사실 보기 힘든데, 정말 그선율과 음색이 매혹적이었다.

섹스폰과 어울려 울려 퍼지는 하프선율이라든가 벨,피아노...실로폰의 영롱함은 투명한 얼음궁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그리고 대규모의 힘찬 타악파트-템버린, 트라이앵글, 팀파니, 큰북...

이 모든악기들이 총주로 주제선율을 연주할때의 웅장함과 리드미컬함은 가슴을 뻥뻥 뚫고 나가는 듯 했다.

 

트럼펫의 팡파레...플릇과 클라리넷의 지저귐이 더없이 사랑스런 2악장.

현의 피치카토위에 연주되던 바이올린의 독주는 또 초겨울 쓸쓸한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바이올린 독주에 이어진 오보에 독주...

어느샌가 무대를 메운 현의 울림은 마치 무도회장의 연인들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행복에 겨웁게 했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의 몸짓도 어느샌가 덩실 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3악장....웅장함이 무대를 가득 메워왔다.

타악기의 명료함은 활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듯했고 ,특히 마림바의 명징한 울림과 계속 울려대는 심벌즈와

큰북소리를 뚫고 울려 퍼지는 플릇과 오보, 하프선율은 심금을 울렸고, 어둡게 깔리는 저음은 마치 인생을 정리나 하듯

깊은 감동으로 이끌었다.

모짜르트도 그랬고, 차이콥스키도 그랬고, 라흐마니노프도 이 곡을 쓰고 몇달 뒤 세상을 떴다고 한다.

자연의 공기조차도 그들에겐 명징한 소리로 들렸으니 자신들의 삶의 끝이야말로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직감적으로 느꼈을법한... 

 그리고 마지막...타악기의 울림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폭발이라도 할양 극에 달했고,

모든 악기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내 달리던 총주는 정말  굉장했고 멋졌다.

 리시차의 감동적인 연주와 함께 2부곡 역시 피날레를 멋드러지게 장식한 감동의 순간이었다.

 

환호속에 오케스트라 역시 앵콜연주를 했다.

1부에서 리시차가 무려 4곡이나 앵콜연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팬싸인회까지....

 

정말 연주도 대단했을뿐만 아니라 팬 서비스 차원에서도 감동의 도가니였던 연주회엿다.

우리는 나이도 잊고 로비에 만들어 놓은 트리앞에서 젊은이들 틈바구니에서 사진도 팡팡 찍고

광장에 나와 너무나 이쁜 모짜르트 앞 푸른 별빛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ㅎㅎ

나도 형님도 추위도 잊을만큼 맘껏 행복했던.....  

 

  

앵콜곡/세번째

라흐마니노프/프렐류드 23-5

 

 

호로비츠의 연주입니다.


 
키신의 연주 ~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Op.16(1-3 전곡/richter, Piano)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북유럽적인 서정성을 띠고 있다. 따라서 따스하고 밝으며, 장중하면서도 또한 민족적이다."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스텐-뇌클베리).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전편에 면면히 흐르는 서늘하고 청명하며 영롱한 분위기는 북유럽 고유의 자연환경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 곡은 단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전편에 생기와 활력, 온화하고 감미로운 기운이 넘친다. 이는 결혼과 출산으로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해 있던 작곡가의 생활상과 관련이 깊다.


                                     라흐마니노프 교향적무곡,작품,45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무곡' 은 3악장으로 이루어진 '관현악 모음곡'으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애초에 이 곡을 '환상적 무곡'으로 정하려 했었고, 각 악장에는 '한낮', '황혼','한밤'이라는 표제를 붙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의 세 악장은 각각 인생의 '청년기','장년기',' 그리고 '죽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음악 칼럼니스트 황장원).

제1악장 Non allegro

                                         Enrique Batiz, cond /Royal Philharmonic Orch.

 

 

 

제3악장 Lento assai - Allegro vivace

Eugene Goossens, cond./London Symphony Orchestra

 

제1악장은 알토 색소폰이 사용되어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데, 하프, 피아노, 벨, 대규모 타악 파트가 동원되는 등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1악장 (Non Allegro)
Vladimir Ashkenazy / André Previn, Piano

제2악장은 경쾌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왈츠로, 프랑스 작곡가의 곡으로 의심될 만큼 프랑스적 요소가 강하다.


2악장 (Andante con moto : Tempo di valse)
Vladimir Ashkenazy / André Previn, Piano

제3악장은 스페인적 열정과 ‘레퀴엠의 진노의 날’ 테마가 사용되고 있다. 제3악장의 내용은 다소 복잡하여 처음 들으면 그 신비함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다. ‘진노의 날’ 후에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러시아 성가곡을 사용하고 있는데, 죽음을 초월한 삶의 진정한 승리를 상징하고 있다. 이 곡을 작곡한 3년 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라흐마니노프는 악보의 마지막 부분에 ‘신께 감사 드린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3악장 (Lento Assai - Allegro vivace)
Vladimir Ashkenazy / André Previn,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