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 내한공연/2008.11.5/예술의전당

나베가 2008. 12. 8. 13:56


Galante Forever...
깊어가는 가을밤의 고품격 아리아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 내한공연



"세상은 많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지만, 적어도 소프라노가 없어서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이네사 갈란테가 있으므로..." - 팡파르

"세상에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있었다니!" - 주빈 메타



ABOUT CONCERT

진흙속의 진주처럼 묻혀져 있던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불러 모든 이의 심금을 울린 천상의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가 2006년에 이어 5번째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그녀가 부르는 카치니 아베마리아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한다.
옛 소련의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으로 1992년 독일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서방권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이제는 일급 가수의 반열에 올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콘서트는 단순히 소프라노의 기교를 뽐내는 자리가 아닌 한 편의 서정적 에세이와도 같은 음악회이다. 이네사 갈란테는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곡에 얽힌 사연이나 그녀가 사는 이야기 등을 다정다감한 설명을 덧붙이며 전혀 과장되지 않는 순수한 목소리로 관객들과 교감한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오페라 아리아 외에도 갈란테 자신의 고향인 러시아의 노래들이 준비되어 있다. 낮게 내린 저음에 함께 숨을 멈추었다가, 결코 서두르지 않고 다시 떠올라 서서히 하늘까지 솟아오르는 이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가 들려주는 고품격 아리아는 깊어가는 가을 밤의 여유를 가져다 줄 것이다.



BIOGRAPHY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 Inessa Galante

이네사 갈란테는 1977년 리가 음악학교에 입학하여 Rachel Shulov에게 사사했고 학생 시절부터 리가 오페라 하우스에서 활동을 했다. 리가를 위시하여 주변의 동구권 국가들에서 연주를 했으며 Kirov Opera에서 정규 소프라노 가수로 활동하게 되면서 모스코바와 키에프, 오뎃사로 그 활동영역을 넓히게 된다. 미국과 캐나다의 순회공연은 비평가들에게 그녀의 존재에 대하여 주목을 하게 만들었으며 거장 예후디 메뉴인 경과 주빈 메타는 그녀에게 서방세계로의 데뷔를 제안하였다. 그러나 공산진영과 민주진영의 대립이라는 시대적 상황은 그녀의 서구 세계의 활동을 제약하는 요소가 되었다. 이후 1991년 라트비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세계 무대로의 데뷔를 하게 된다.
1992년 독일 만하임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Pamina 역할의 연주를 필두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오페라 <카르멘>의 돈호세의 버려진 애인 미카엘라역을 호연하면서 그녀는 비평가들에게 그리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다. 1995년 Campion Record에서 제작된 앨범의 선풍적인 인기는 세계 무대에 그녀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이었다. 음반은 1996년 4월 타워레코드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당시 한참 인기있던 마리아 칼라스의 <라 디비나>(EMI), 제니퍼 라모어의 <어디로 날아갈까(Where shall I fly)> 등의 음반을 누르고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이네사 갈란테는 1996년 10월 스코틀란드 왕립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으로 영국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1997년 세계적인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70회 생일을 기념하는 에비앙 페스티발 마지막 날 공연에서 오프닝을 하였으며 뉴포트 뮤직 페스티발과 뉴욕 바드 뮤직 페스티발에서 오프닝을 맡으면서 미국에 데뷔를 했다.
그녀는 제니퍼 라모어와 함께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오페라 <카르멘>에서 미카엘라역을 맡았다. 그녀는 플로리다 그랜드 오페라, 볼티모어 오페라와 디트로이트 오페라에서 <라보엠>의 미미역을 하였으며 위그모어홀과 로열 앨버트홀에도 섰다.
이네사 갈란테는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종종 네덜란드에서 공연을 가졌고, 그 곳에서 그녀는 스타로서 대접받으며 콘서트헤보우 ‘가을 오페라 콘서트’ 시리즈에서 열연하였다. 1999년 네덜란드에서 그녀의 앨범이 10만장의 판매기록을 하면서 이네사 갈란테는 2000년 홀란드 플래티넘 디스크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그녀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로스 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해파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루살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하였다. 2002년에서 2003년 Bolshoi Theatre Moscow에서 오페라 <아이다>에 출연하였으며,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월에는 로열 스코티쉬 오페라에서도 역시 <아이다>에 출연하였다. 2003년 2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에서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이후 전 세계를 무대로 변함없이 오페라 출연과 독주회를 열고 있다.


피아노 반주 알렉산더 슈말츠 Alexander Schmalcz

알렉산더 슈말츠는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원 활동을 시작으로 음악 세계에 입문했다. 드레스덴 음악대학,위트헤르트 콘서바토리에서 수학하였으며, 이언 번사이드와 그라함 존슨 문하아래 런던의 길드홀 음악,연극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는 1996년에 제랄드 무어 상을 수상했다. 또한 피아노 트리오로 네덜란드의 콩쿠르에서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유럽과 미주 각지에서 콘서트를 행하고 있는 슈말츠는 페터 슈라이어나 마티아스 괴르네와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함께 여러 차례 공연을 해왔다. 페터젠 현악사중주단 등과의 실내악 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PROGRAM



<1부>

Pergolesi Stabat Mater
페르골레지 스타바트 마테르

Handel Dank sei dir, Herr
헨델 감사의 노래

Handel Solo Per Voi, Solo Cantata from “Pastorella vaga bella”
헨델 칸타타 “Pastorella vaga bella” 중, 오직 당신을 위해

Handel Lascia chio pianga from “Rinaldo”
헨델 오페라 “리날도” 중 날 울게 하소서

Vivaldi Vieni, Vieni, o mio diletto
비발디 오라, 오라, 그리운 이여

Pergolesi Nina
페르골레지 니나의 죽음

Rachmaninov 1. Lilac(라일락)
라흐마니노프 2. Oh, never sing to me again
3. Spring Waters(샘물)

Villa-Lobos Bachiana Brasileiras No.5
빌라-로보스 브라질 풍의 바흐 5번 중 아리아

 

<2부>

Cilea Adriana Lecouvreur Aria from “Adriana” Act I
칠레아 “아드리아나” 중, 아리아 “Adriana Lecouvreur

Frank Panis Angelicus
프랑크 생명의 양식

Puccini O mio babbino car from “Gianni Schichi”
푸치니 오페라 “쟌니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Puccini Vissi d’Arte from “Tosca”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나는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며

Verdi Ritorna Vincitor Scene and Aria from “Aida”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이기고 돌아오라

Tchaikovsky Tatiana’s Letter scene from “Eugene onegin”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중, 타티아나의 편지

 

공연후기.....

 

이네사 갈란테 초대공연 전화를 받고 정말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미 예매티켓을 한장 가지고 있던 저로서는 모처럼 남편과 딸과 세식구가 함께 예술의 전당으로 향할 생각에 설레는 마음까지 생겼드랬습니다.

어쩌면 풍부하고 매혹적인 이네사 갈란테의 아름다운 선율에 남편의 클래식 알러지가 치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

 

그러나
아버님이 갑작스럽게 쓰러지시는 바람에 저희가족은 응급실.. 중환자실 대기실에서 밤샘을 했어야 했습니다.
안타까움과 당혹스러움에 경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초대티켓을 언니와 형부에게 선물할 수 있어서 우리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 주었음에 다행스런 맘입니다.

 

일찌감치 공연장에 도착한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프로그램이 바뀌었어~보칼리제와 카치니 아베마리아는 안부르는데??"
"그래?? 아마 앵콜로 부를거야.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가장 잘 부르는 성악가인데 안부를 리가 없어."
"으응~그래??"
 
안도의 숨을 쉬는 딸의 음성을 들으며 저는 이 두 곡이 꼭 앵콜로 불려지기를 바랬습니다.

병원과 예술의 전당에서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한 우리는 잠시 공연얘기에 빠졌습니다.

바뀐 프로그램을 보니, 모두 아름다우면서도 잘 알려진 곡들이어서 형부와 언니 그리고 딸아이가 참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아름답고 유명한 곡들이네~

 좋았지?? 노래 너무 잘하지 않아??"

 

그래도 본 프로그램이 바뀐것에 대한 섭섭함과 바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몇곡이 빠져 공연시간이 줄어들은것 같은....
그리고 결국 보칼리제는 못들었다고...섭섭함을 내내 얘기합니다.


아무래도 성악가가 컨디션이 좀 안좋았었나보라고....
공연이 끝나고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가 그랬나 봅니다.
어떤 곡에서는 음을 조금 낮추어서 불렀다는 소리도 들렸다고 하구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이네사갈란테를 옹호했지요.
정말 컨디션이 안좋았나보라구~ 종종 프로그램이 바뀌긴 하지만...

그러면서 우리아이는 <바흐의 브라질풍 5번 아리아>가 가장 좋았다고 하는군요~
아무래도 우리딸도 점 점 매니아가 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긴 조만간 우리 언니와 형부도 클래식 매니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이 아름다운 가을 날...
풍부한 이네사 갈란테의 아름다운 선율에 매혹되지 않을사람이 별로 없겠지요?

빈체로의 선물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 공연을 포기했을텐데 덕분에 세사람에게 행복한 시간을 줄수 있었고,
더불어 저도 그 분위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네사 갈란테를 세번이나 본 저로서는 그 공연장에 가 앉아있었던 느낌이었습니다.

음반도 하나 선물을 받았지요~ 하핫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선물에 제대로 된 후기를 올리지 못해서 미안한 맘입니다.


이미 공지된 2009년 빈체로의 공연에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상황도 좋지않고 환율도 많이 올라서 공연 기획사들이 많이 힘들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빈체로 파이팅!!

 

빌라 로보스 브라질풍의 바흐 5번
Heitor Villa-Lobos (1887-1959)

 

Anna Moffo - Leopold Stokowski - American Symphony Orchestra

 

Kathleen Battle, sop - Christopher Parkening, guitar

 

Renee Fleming - Lee Ritenour - Dave Grusin

 

페르골레지 : 스타바트 마테르 (Pergolesi : Stabat Mater) 

 

소프라노/ 마가렛마샬. 메조소프라노/ 루치아 발렌티니 테라니

 

G. Caccini / Ave Maria /이네사 갈란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