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음악 전문 성악가들>
질문자 : 송완재
바로크 성악을 특히 좋아하시고 즐겨들으신다는 송완재님은
엠마 커크비나 낸시 아르젠타 같은 유명한 성악가 외에
바로크 전문 성악가들에 대해 알고 싶다고 질문 보내셨구요.
방송에서 들으신 ‘줄리언 베어드’라는 성악가에 대해서도
궁금하시다는 의견을 올려주셨어요.
옛날 음악을 그 시대의 방식으로 연주하자는
원전 연주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바로크 전문 연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는데요.
송완재님이 말씀하신대로 엠마 커크비나 낸시 아르젠타는
대표적인 바로크 전문 가수로 알려져 있죠.
엠마 커크비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고전학을 공부한 뒤
뒤늦게 성악가로 데뷔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데요.
음색이 맑고 투명해서 ‘크리스탈 보이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커크비는 바흐의 칸타타와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바로크 전문 소프라노입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낸시 아르젠타와 궁금하다고 하신
소프라노 줄리언 베어드 역시
모두 엠마 커크비와 비슷한 세대에 활동한 소프라노로,
르네상스와 바로크 성악 음악에 주력해 왔는데요.
데카, 도이치 그라모폰 등 여러 음반사와 백여 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한 줄리언 베어드는 주로 고악기 전문 연주 단체와 호흡을 맞추면서
깊이있는 해석이 담긴 연주를 선보이는
소프라노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전 연주의 부흥과 함께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성악가가 바로 카운터테너들이죠.
여성의 음역에 해당하는 고음역을 노래하는
남성 성악가들인 카운터테너는 중세 시대부터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져 왔는데요.
여성이 노래 부르는 것을 금기시했던 당시 교회에서는
훈련된 남성 연주자들이 여성의 음역을 담당했는데요,
바로크 시대까지 활발했던 카운터테너의 활동은
고전과 낭만 시대에는 주춤하다가 20세기 초반,
‘알프레드 델러’가 카운터테너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흔히 카운터테너를 카스트라토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스트라토는 거세를 통해 인위적으로 남성의 목소리를
억제한 성악가를 말하지만, 카운터테너는
두성을 사용하는 ‘팔세토’라는 독특한 창법을 통해
높은 음역을 연주하는 훈련된 성악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특히 카스트라토는 오페라 무대에서는 큰 인기를 누렸지만,
교회에서는 기독교 윤리에 거슬린다고 해서
카스트라토가 노래하는 것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죠.
보통 카운터테너는 여성의 알토 음역과 대체로 일치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보다 높은 음역을 연주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별히 여성의 소프라노 음역까지 소화할 수 있는
남성 성악가들을 ‘소프라니스타’라고 합니다.
오늘날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프라니스타로는
오스트리아의 아르노 라우니히, 일본의 오카모토 토모타카 같은 연주자들을 꼽을 수 있는데,
남성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미성의 소유자들이죠.
오늘날에는 카운터테너 빅 스리로 알려진
안드레아스 숄, 데이빗 다니엘스, 브라이언 아사와 외에도
요시카츠 메라, 도미니크 비스 등의 여러 연주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비냐스 국제 콩쿠르에서
최고 카운터테너 상을 수상한 이동규 씨가
국제 무대에서 왕성한 연주를 펼치고 있고,
바로크 레퍼토리를 그 시대의 발성으로 연주하는
바로크 전문 테너로는 박승희씨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정주은(새아침의 클래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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