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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시대의 소나타>

나베가 2008. 11. 28. 03:31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


“소나타 형식이 바로크 시대부터 만들어져서
고전 시대에 꽃을 피웠다고 하는데,
두 시대의 소나타의 의미와 형식에 대해 알려주시고
대표적인 음악도 함께 전해주세요,“라고 질문해 주셨어요.

 

음악 용어 중에 소나타만큼 다양하고 방대한 의미를 지닌
용어도 없을 텐데요. 원래 소나타는 '연주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소나레’(sonare)에서 유래한 말로,
악기로 연주하는 기악곡을 뜻하는 광범위한 용어였어요.
16세기 중반에는 칸초나라는 다성 성악곡의 기악곡 버전을 소나타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 때의 소나타는
리듬과 선율이 대조적인 여러 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졌죠.
1630년 이후부터 이러한 초기 소나타의 짧은 단락들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악장으로 발전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가 등장합니다.

바로크 소나타는 악기 편성에 따라
독주 소나타와 트리오 소나타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트리오 소나타는 흔히 알고 있는 고전 소나타와는 다른,
바로크 시대의 고유한 기악곡인데요.
음역과 성격이 비슷한 두 대의 악기가 선율을 담당하고,
베이스 선율을 연주하는 낮은 음역의 악기 한 대와
화성을 담당하는 건반 악기 한 대로 구성되는 기악곡입니다.
그래서 트리오라는 명칭과는 달리, 바로크 트리오 소나타를 연주할 때는
네 명의 연주자가 필요한데요. 
여기에 사용된 ‘트리오’는 선율, 베이스 선율, 화성이라는
세 개의 성부를 뜻하는 말입니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널리 유행하던
트리오 소나타는 후기 바로크 시대에 접어들면서
두 개의 주제 선율을 중심으로 하는 이중주제 기법을 사용,
통일성과 형식미를 갖춘 음악으로 발전했는데요.
이러한 특징들이 고전시대로 이어지면서 제1주제와 제2주제를 중심으로 한
고전 소나타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는 악기 편성 외에 연주 장소에 따라
교회 소나타와 실내 소나타로도 나눌 수 있는데요.
귀족의 저택이나 궁정에서 연주된 실내 소나타는
여흥을 위한 것으로, 주로 춤곡들이 연주되었죠.
이러한 실내 소나타는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의
네 악장을 기본으로 한 춤곡 모음곡으로 발전하구요.
교회의 예배를 위해 시작된 교회 소나타는
느린 템포와 빠른 템포의 악장이 번갈아 나오는
4악장 구조로 이루어졌는데요. 고전 시대의 소나타는
바로 이 교회 소나타 양식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한편 바로크 시대의 독주 소나타는 ‘무반주’라는 지시가
따로 붙지 않으면 언제나 바소 콘티누오를 담당하는 악기가 함께 등장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은데요.
예를 들어 첼로와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라면
첼로와 함께 베이스 선율을 연주하는 저음역 악기와
쳄발로 같은 건반 악기가 같이 연주하게 됩니다.

또 소나타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악곡으로서의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을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소나타 형식이란 제시부와 전개부, 재현부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 악곡의 형식으로, 모차르트와 하이든을 중심으로,
고전시대에 확립된 형식의 한 종류이구요.
작품 제목에 소나타라는 말이 붙으면, 대부분 소나타 형식을 1악장에 사용한
기악곡을 뜻하는 말이 됩니다.


글: 정주은(새아침의 클래식 작가)<kbs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