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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 바로크 음악의 역사적 배경

나베가 2008. 11. 28. 03:29

7월 3일 - 바로크 음악의 역사적 배경<KBS펌>

 

오늘은 바로크가 시작된 시대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미술이나 건축 등 다른 분야의
바로크 예술과 음악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미술과 건축에서는 음악보다 약 오륙십 년 앞서
바로크 시대가 시작됩니다.

장르와 나라별로 차이가 있지만
학자들은 대략 1560년부터 1598년 사이에
바로크 미술과 건축이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시기에는 조화와 균형을 미덕으로 삼은 르네상스 예술은
막바지에 이르고, 새로운 시대인 바로크로 향하는
과도기적인 경향을 보인 매너리즘 화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졌죠.

불안정한 구도나 모호한 자세 등을 특징으로 한
매너리즘 양식은 17세기 초반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바로크 예술로 자리잡게 되는데요.
건축 분야에서 바로크 예술은 거대하고 화려한 외양에
곡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미적인 아름다움을 더했구요.
조각에서는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듯한 동적인 자세가
큰 인기를 끌며 극적인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화려함과 극적인 표현은 회화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각선 구도와 원근법, 단축법을 과감히 사용하고,
명암의 대비를 뚜렷하게 해서 극적인 느낌을 강조했는데요.
카라바치오나 루벤스, 렘브란트 등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중요한 화가들이 모두 바로크 시대에 배출된 인물들입니다.

바로크 미술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경향은 음악과도
그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트릴과 장식음을 사용해서
화려한 장식적 효과를 높인 점이나 셈여림이나 빠르기의
대비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강조한 점 등은
바로크 양식이 녹아든 음악 어법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바로크 예술은 회화와 건축, 음악 등에서
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17세기 초반과 중반에
유럽 전체를 주도하는 흐름으로 자리잡는데요.


16세기 말, 이탈리아 음악과 미술에 바로크라는
새로운 양식이 나타나게 된 계기로 꼽는
또하나의 요인은 바로 종교입니다.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개신교의 세력이 확대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로마 가톨릭은 트리엔트 공회의를 열어
자체적인 반성과 함께 가톨릭을 수호에 박차를 가하는데,
바로 이 회의를 통해서 종교개혁에 대항하는
가톨릭의 ‘반종교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초기 이탈리아 바로크 예술은 이러한 반종교개혁과 맞물려서
가톨릭의 사상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했는데요.
특히 성화와 조각을 우상숭배로 간주한 개신교와는 반대로,
가톨릭에서는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성인의 모습을 담은
조각과 회화를 중요한 포교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로마 교황청은 이러한 예술행위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권장함으로 초기 바로크 예술의 발전을 도왔는데요.
하늘을 향하고 있는 베르니니의 조각,‘성 테레사의 황홀경’ 은
이러한 초기 바로크 예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죠.

이러한 종교적인 분쟁은 프랑스의 앙리 4세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면서 일단락되었는데요.
이후로 유럽 각국에서는
더욱 폭넓고 자유로운 바로크 예술이 꽃피게 됩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베르사이유 궁전의 화려한 위용과 더불어
루이 14세 시대에 바로크 예술의 정점을 이루었는데요.
이보다 앞서 루벤스가 그린 앙리 4세의 부인
‘마리 드 메디치의 생애’는 플랑드르 바로크 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구요. 극작가 몰리에르와 음악가 륄리가 합작한
프랑스의 궁정 발레는 연극과 음악, 무용과 미술이 결합된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글: 정주은(새아침의 클래식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