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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의미와 바로크 음악의 특징

나베가 2008. 11. 28. 03:27

7월 2일 - '바로크' 의미와 바로크 음악의 특징 <kbs 펌>

 

바로크 음악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바로크’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봐야겠죠? 
바로크의 정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바로코’라는
포르투갈어에서 왔다는 의견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코’(barrocco)는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인데,
이 말은 원래 포르투갈의 보석 세공사들이
모양이 해괴한 진주를 보았을 때 하는 말이었다고 하죠.

여기서 시작된 바로크라는 말에는, ‘기괴한’, ‘현란한’, 그리고‘장식이 지나치게 화려한’ 같은
다양한 의미가 포함되었는데요.
이러한 '바로크'라는 말은 음악보다 먼저 건축과 미술에서 사용되었죠.
16세기에서 17세기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건축과 미술 양식을 예술사가들은 바로크라고 불렀는데,
균형과 조화를 중시했던 르네상스 예술과 정반대로,
과장이 심하고 장식이 많은 바로크 예술은 당시 사람들에겐
어딘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미술계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양식을 처음 선보였던
이탈리아의 화가, 페드리고 바로치(Barocci)의 이름에서
바로크라는 말이 나왔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건축과 미술에서 시작된 바로크 예술의 움직임은
오륙십 년이 흐른 뒤 음악에서도 서서히 등장합니다.


음악학자들은 보통 바로크 시대의 시작을 1600년 경으로
보고 있는데, 17세기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바로크 음악은
마치 ‘찌그러진 진주’처럼, 기존의 가치관과 상식을 뒤엎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혁명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바로크 음악은 과연 이전의 음악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었을까요. 많은 학자들은 바로크 음악의 가장 큰 특징으로
‘모노디’와 ‘바소 콘티누오 양식’을 이야기합니다.

다성 음악이 절정을 이루었던 르네상스의 성악곡은
수십 성부를 넘나들면서 음악적으로는 복잡하고 정교했지만,
가사의 내용 전달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는데요.
바로크 시대에는 가사의 충실한 전달에 초점을 두고,
하나의 성부로 간단한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모노디라는 새로운 단선율 노래가 등장합니다.
17세기 초반에 유행하기 시작한 모노디는 바로크 시대
최고의 유산, 오페라 아리아의 모태가 되기도 합니다.

조금 생소한 용어‘바소 콘티누오 양식’(basso continuo)은
바로크 시대의 독특한 음악 양식인데요.
이 시대의 기악곡을 보면, 주로 선율을 노래하는 독주 악기와 베이스 성부만 정해놓고,
여기에 화성을 나타내는 약속된 숫자들을 써놓으면
건반 악기 연주자들이 주어진 숫자에 맞는 화성을
즉흥 연주하는 방식으로 작곡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바로크 시대의 독특한 음악 양식을
바소 콘티누오 양식 또는 통주저음 양식이라고 불렀는데,
이 때, 바소 콘티누오란 주어진 베이스 성부를 가리키는 말로,
선율 악기가 쉬는 동안에도 베이스는 계속 나온다고 해서
지속되는 베이스라는 뜻의 바소 콘티누오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죠. 실제로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나 합주 협주곡 등
대부분의 악곡이 바소 콘티누오 양식을 사용한 것이죠.

그 밖에도 바로크 시대에는 기악 음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연주를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기악곡이 등장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악기도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구요.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같은 대규모의 극음악이 등장한 것도
바로 바로크 시대의 일입니다.

오늘날 학자들은 바로크 음악에 대해서,
1600년 경부터 시작되어 1750년 경까지 이어져 온
서양 음악의 한 흐름으로, 흔히 바소 콘티누오
관습에 기초한 세대의 음악을 뜻한다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오늘은 바로크의 의미와 중요한 특징을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글: 정주은(새아침의 클래식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