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오페라의 탄생>
오페라에 관심이 많은 애청자 임현지 님께서는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는 그 시대의 특성에 맞게
스토리보다는 화려한 무대 장치와 기교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는데,
어떤 오페라와 작품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하시면서 글 올려주셨어요.
바로크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오페라의 탄생이죠. 음악과 연극, 무용과 미술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종합 예술, 오페라.
4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오페라 역사의 첫 페이지는 1600년 경,
바로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음악으로 전개되는 극에 대한 아이디어는
고대 그리스 예술을 연구하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예술가 모임, 카메라타에서 처음 나왔는데요.
이들은 고대 그리스의 극예술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노래가 주축이 되는 음악극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1598년 페리와 카치니는 최초의 음악극 ‘다프네’를 상연하고
1600년에는 ‘에우리디체’를 선보였는데요.
현재 전해지는 최초의 오페라인 이 작품은
프랑스 왕 앙리 4세와 메디치 가문의 마리 공주의 결혼식
축하 행사에서 공연된 호화로운 오페라였습니다.
초기 오페라가 고대 그리스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었던만큼
바로크 오페라는 그리스 비극이나 신화의 내용을
주제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인간의 세계와 신들의 세계를 넘나드는 신화의 특성상
무대 배경과 무대 장치, 배우들의 의상에도
엄청난 비용이 들었을 뿐 아니라,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까지
가세한 연주자들의 숫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대규모였습니다. 오페라 한 편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이렇게 엄청난 비용과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당시 오페라는 주로 귀족과 궁정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축하와 기념의 의미로 상연되곤 했는데요.
특히 오페라를 주최하는 귀족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와 권력을 외부 사람들에게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더욱 화려하고 호화로운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비용을 쏟아 붓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몬테베르디는 바로크 오페라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인물로 알려져 있죠.
특히 본격적인 오페라 역사의 시작으로 보는
그의 첫 번째 오페라 ‘오르페오’가 초연 400주년을 맞은
올해는 바로크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몬테베르디는 귀족과 왕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일하게 대중 예술로 자리잡은 도시,
베네치아 오페라를 이끌었던 인물인데요.
베네치아에서는 1637년, 최초의 오페라 대중 극장인
산 카시아노 극장이 문을 열면서,
관람료를 내면 누구나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는 시대의
막을 열었던 중요한 도시기도 하죠.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오페라는 오래지 않아
유럽 전역에 알려졌구요. 각 나라마다 자국의 예술을 반영한
특징적인 오페라들이 작곡되기 시작했는데요.
오랫동안 궁정발레가 유행하던 프랑스에서는
오페라에 발레를 접목시켜 서정적 비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탄생시켰구요.
‘마스크’라는 가면극이 뿌리내리고 있던
섬나라 영국은 가장 늦게 오페라가 정착한 나라였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장 밥티스트 륄리, 그리고 영국에서는
헨리 퍼셀이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로 알려져 있죠.
임현지 님이 보내주신 질문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바로크 오페라가 상연되었나요‘ 하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바로크 오페라는 고전이나 낭만 시대 오페라에 비해
연주시간도 무척 긴데다 연주도 까다롭고
무대 장치도 복잡해서 국내에서는 좀처럼 연주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공연사를 돌아보면 1961년과 1963년에
이화여대에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를 상연했고,
1984년 국립오페라단에서 페르골레시의 ‘마님이 된 하녀’를
무대에 올린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옛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바로크 오페라 공연이 잇달아 열리고 있는데요.
특히 오페라 역사 400년을 맞은 올해 2월에는
캐나다의 오페라 아뜰리에가 내한해서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와
샤르팡티에의 ‘악테옹’을 선보였구요.
5월에는 한국오페라단이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를
한국 초연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글: 정주은(새아침의 클래식 작가)
KBS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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