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KBS교향악단 제607회 정기연주회/22007.9.14/예당

나베가 2007. 9. 14. 17:01

KBS교향악단 제607회 정기연주회
The 607th Subscription Concerts
by the KBS Symphony Orchestra

 드볼작 교향곡 7번 3악장
제3악장 Allegro maestoso : 0:07:21

 

<공연 후기..>

이곡을 듣고 있노라니 지금도 지휘자<데이비스 스턴>의 춤추는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온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지휘를 했던지.... 유난히도 헐렁거렸던 그의 옷자락이 펄렁거리는 듯 했었다. ㅎㅎ

그런가 하면 얼마전 모 지휘자에게 음악강의를 듣는데, 움직임이 많은 지휘자는 그리 지휘를 잘한다고 볼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 떠오르기도 했고....ㅎㅎ

어쨋든 이날 지휘자 <데이비스 스턴>은 열정적 지휘로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고, 그 스스로도 감격스러워 했던 모습이 생생하다.

결국 악장 <김복수>씨와 잠깐 속삭이더니....(사실 악장이 지휘자에게 지휘대로 올라가라고 손짓하던 그 모습이 내겐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었다. 감동에 겨워하던 지휘자도 그랬고, 순수하기 이를데 없는 미소를 머금고 있는 악장의 모습도 그랬다.)

다시 지휘대로 올라 앵콜곡으로 이곡 <드볼작 심포니 7번 3악장>을 다시 연주했다.

감동은... 꼭 연주가 훌륭했고 안했고를 떠나서 연주자들, 지휘자의 표정....그날 공연장의 분위기에서도 큰 감동을 안고 올때가 많다.

이날은 공연 프로그램, 연주도 좋았지만 KBS정기 연주회 치고 객석 분위기도 아주 좋았었다.

더우기 너무나 아름다운 이 곡을 한번 더 들은 그 기분이란....ㅎㅎ

문득 미친듯이 쏟아 부었던 날씨를 뚫고 공연장으로 향한 열혈 팬들에 대한 서비스는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ㅎㅎ

 

사실.....

지하철에서 내려 늘 그렇듯이 자욱이 떨어지지 않을만큼 빠른 속도로 계단을 뛰어올라 나왔는데,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게 쏟아붓고 있는 장대비와 바람을 맞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태풍도 올라오고 있다는데...미쳤지....' 하는 생각도 사실 들었었다.

우산이 날아갈듯 불어재끼는 바람에 나무 기둥에 우산을 버팀으로 대고 겨우 겨우 기다리고 있는데...

왜 그렇게 버스는 오지 않는 지...

도로는 빗속에 차들이 엉켜 붙어 엉망이고...

걸어가자니...우산살이 다 �여버릴 것만 같고....

BC플래티늄 카드 회원인지라 좋은 자리 배정 받으려고 일찍 출발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공연시작 전에 도착도 못할 뻔 했다는 안도감으로 그나마 위로를 삼고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온 공연이니.....

 

아니... 갈때는 또 어땠고~

지하철을 탔어야 했는데, 빗속의 한강야경을 본다고 양재에서 버스를 탔더니, 평소 강남대로 빠지는데 10분 걸리는 거리를 무려 1시간 40분이나 걸려서 통과를 했다. 강남역에서 교보타워까지 한블럭 건너는데 40분..걸어도 10번은 왕복을 했을 터이다. 그렇게 집까지 오는데....2시간 40분이나 걸렸다는....

역사적 기록을 남긴 날이기도 하니, 이 공연은 그 어떤 대단한 공연보다도 내겐 길이 길이 남을 공연이 된셈이다.ㅎㅎ

 

다시 공연장으로 옮겨가서.....

포문을 연  <코다이 갈란테 무곡>은 아름답고도 격정적이었다.

지휘자의 터질듯한 지휘가 눈에 선하니 ...감동이 되 살아나는 듯 하다.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 > 은 사실 처음 들은 곡이었는데, 너무나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곡이었다.

여늬 협주곡에선 볼수없는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에 편성되어 바이올린 연주에 마치 영롱한 하프소리 처럼 울림을 주었던 것도 그랬고,특히 2악장에선 마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인 양  피아노 연주가 한참을 먼저 연주되었고 내내 피아노 연주가 큰 자리를 차지하며 연주되었다.

유난히 키가 크고 덩치가 있는 <로버트 맥더피>는 그렇잖아도 바이올린이 그에게 장난감처럼 보였는데...

그의 뛰어난 테크닉과 유려함,표정은 마치도 바이올린을 가지고 노는 듯한 편안함과 놀라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역시 ..환호속에 앵콜곡까지 듣는 행복을 맛보았다. 

 

마지막으로 드볼작 심포니 7번...

9번 신세계 교향곡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그러나 그의 곡을 듣고 있노라면 언제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광활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특히 호른소리....

나는 상암경기장에서 빈필 연주로 들은 차이콥스키의 호른소리를 잊을 수 없다.

쌀쌀함이 감돌았던 가을날 밤...경기장을 꽉 메우며 퍼졌던 호른소리에 ....나는 그만 가슴이 터질 듯 복받쳤었다.

그 이후부터 나는 호른소리만 들으면 광할한 대지속에 서 있는 나를 느끼곤 한다.

그렇게 호른과 목관악기군들의 아름다움이 현악기 속에서 펼져지고.....

저역의 트롬본 소리도 무척 우렁차고 좋았다는 느낌이다.

 

2악장 아다지오는 언제나 아름다움으로 나를 감싼다.

비단 이곡뿐만이 아니라 나는 어느 곡이든 지 아다지오를 좋아한다.

뭐랄까....가슴을 깊이 후벼 파고 드는 듯한 애절함..절절함...적막감...환상적 아름다움... ㅎㅎ

 

특히 이 곡은 왈츠곡 처럼 아름답고 리드미컬한 3악장이 압권이다.

지휘자를 비롯 누구나 아름다운 무도회장서 멋진 드레스를 입고 멋진 남정네와 춤을 추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니....ㅎㅎ

 

근래의 KBS공연에서는 언제나 큰 감동을 안고 가는것 같다.

말러 연주도 그랬고, 지난 8월 606회 공연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빈필의 수석 플루티스트 <볼프강 슐츠>를 볼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었다.

 

 <The Cleveland Orchestra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현대음악 작곡가 중에서 브람스(J. Brahms)로 불리울 정도로, 따뜻하고 로맨틱한 음악을 발표하여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만을 아우르고 있는 로버트 맥더피의 협연으로 서정적인 가을을 시작합니다. 또한 드보르작(A. Dvorak), 브람스 교향곡 제3번을 듣고 영감을 얻어 썼다는 ‘교향곡 제7번’을 유럽을 무대로 활발한 지휘활동을 펼치고 있는 데이비드 스턴의 연주로 감상합니다.

◈ 출연

지    휘  데이비드 스턴(David Stern)
바이올린  로버트 맥더피(Robert McDuffie)

◈ 연주곡목

코다이    갈란타 무곡
Kodaly    Dances of Galanta

바버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14
Barber    Violin Concerto, op.14

드보르작   교향곡 제7번 d단조 작품70 
Dvorak    Symphony no.7 in d minor op.70

 

.                           Barber    Violin Concerto, op.14


1악장 (Allegro)


2악장 (Andante)


3악장 (Presto in moto perpetuo)

 
 
 
                  
 
 

◈ 프로필

지휘 / 데이비드 스턴(David Stern)

루프트한자 페스티벌, 루체른 페스티벌, 암스테르담 페스티벌 등 다수 참가
예루살렘교향악단, 뉴 모스크바 심포니, 로잔실내악단, 바르샤바 필하모닉, 세인트 마틴 인 더 필드 등 다수 지휘
현재 유러피언 뮤직 아카데미 음악감독

- Performance for Rufthansa Festival, Lucerne Festival,Amsterdam Festival, etc..
- Conducted Jerusalem Symphony Orchestra, New Moscow Symphony Orchestra,
  the Orchestre de Chambre de Lausanne,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amongst others.
- Music director of the European Academy of Music in Aix-en-Provence

 

바이올린  / 로버트 맥더피(Robert McDuffie)

뉴욕 필, LA 필, 시카고,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심포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등 다수 협연
NBC, CBS, PBS등 출연 및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칼럼니스트
로마실내악축제 공동창시자 및 예술감독
명문 머서음대 교수
- Appeared as soloist with the New York and LA Philharmonics, Chicago Symphony,  San Francisco, Montreal, Philadelphia, Cleveland, the Leipzig Gewandhaus, etc..
- Profiled on NBC's "Today", "CBS Sunday Morning", PBS's "Charlie Rose", A&E's "Breakfast with the Arts", and in The New York Times and The Wall Street Journal.
- Co-Founder and Artistic Director of The Rome Chamber Music Festival.
- Distinguished University Professor of Music at Mercer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