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엘리자베스 비달 Elisabeth Vidal 첫 내한 독창회/2007.10.13/예당.8시

나베가 2007. 9. 6. 13:58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콜로라투라

<<엘리자베스 비달 Elisabeth Vidal 첫 내한 독창회>>
Piano- 디미트리 야카스 Dimitri Yakas

“잊혀진 작품들은 위대한 연주가를 필요로 한다- 프라하 가을 페스티벌 중 가장 성공적인 공연을 꼽으라면 엘리자베스 비달의 콘서트를 꼽을 수 있다. 콜로라투라의 거장인 그녀가 구사할 수 있는 기적과 같은 순간들이었다.”(프라하 2003년 9월)

◈ 세계 최정상 콜로라투라의 계보를 당당하게 잇고 있는 엘리자베스 비달 제 1회 프랑스 예술축제 초청, 첫 내한공연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시험하듯 극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소프라노들이 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시대의 수많은 성악가들 중 특히 우리를 깊이 감동시키며 우리 가슴 속에 각인되어 있는 이들은 대부분 이러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다. 마리아 칼라스, 조안 서덜랜드, 릴리 퐁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이 콜로라투라의 계보를 당당하게 잇고 있는 엘리자베스 비달이 오는 10월 13일 제 1회 프랑스 예술축제에 초청되어 첫 내한공연을 가진다. 엘리자베스 비달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인 깨끗한 고음과 목소리의 유연함을 바탕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엘리자베스 비달의 프라하 공연을 두고, 현지언론은 ‘엘리자베스 비달은 한마디로 기적이었다. 비단결같이 섬세하고 힘있는 목소리는 C 음역을 완벽하게 넘어섰다.’라고 대서특필하였다.

◈ “잊혀진 작품들은 위대한 연주가를 필요로 한다 (프라하誌).”

프랑스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를 위한 레퍼토리가 풍부하다. 프랑스어 특유의 비음이 고음을 구사하기에 좋은 이점 때문인지, 오펜바흐, 구노, 마스네, 토마 같은 프랑스작곡가들은 물론 모차르트나 도니제티, 베르디 또한 프랑스어로 된 콜로라투라 곡들을 많이 작곡하였다. 엘리자베스 비달은 이 풍부한 프랑스의 콜로라투라 레퍼토리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아리아와 노래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릴리 퐁스, 마도 로뱅의 계보를 잇는 프랑스 콜로라투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 음역을 넘어서서 매번 경이로운 순간들을 청중에게 선사하는 엘리자베스 비달이 이번 내한공연에서 선사하는 곡목은 ‘마농’(마스네), ‘호프만이야기’(오펜바흐) 로시뇰과 장미(생상스), 햄릿(암브로와즈 토마) 등 콜로라투라 아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곡들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프랑스 작곡가가 프랑스어로 작곡한 노래를 프랑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만큼 잘 소화할 수는 없을 것이기에 이번 엘리자베스 비달의 공연은 한마디로 콜로라투라의 향연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비달의 공연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디미트리 야카스는 리옹 오페라 단의 켄트 나가노의 요청으로 리옹에서 보컬코치로 활동해왔으며, 그리스 국립오페라단의 단장을 역임하면서도 계속해서 음악감독, 반주자로써의 활동도 병행해왔다.

이번 첫 프랑스 예술축제를 준비하면서 주한 프랑스 문화원은 프랑스 음악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공연에 앞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계보>라는 주제로 미리 강연회를 갖는다. 음악칼럼니스트 서정원씨와 함께 할 이번 강연회는 9월29 일 오후6시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다.  회비 5,000원. 공연 및 강연회 문의 518-7343

◈ “L’Art de la coloratura” 콜로라투라의 예술 Program

1. 들리브 『라크메』 中 ‘종의 노래’
Air des clochettes de Lakm? - par D?libes

2. 마스네 『마농』 中 ‘나는 이렇게 온순해’
Air de Manon suis-je gentille ainsi de J.Massenet

3. 암브로와즈 토마 『햄릿』 中 오펠리아의 광란의 아리아
Air de la mort d'Oph?lie extrait de Hamlet d'Ambroise Thomas

4. 암브로와즈 토마 『미뇽』中 필린의 아리아
Air de Philine extrait de Mignon d'Ambroise Thomas

5. 베르디 『리골렛토』 中 ‘그리운 이름’
Air de Gilda Caro nome de Rigoletto de Verdi

6. 벨리니 『몽유병의 여인』 中 카발레타
Cabalette de "la Somambula" de Bellini

7. 생상스  ‘로시뇰과 장미’
Le rossignol et la rose de C. Sains Saens

8. 오펜바흐 『호프만 이야기』 中 올랭피아의 아리아
Air d'Olympia extrait des Contes d'Hoffman d'Offenbach

◈ 인간이 낼 수 있는 극 고음의 예술 ?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비달

엘리자베스 비달은 파리 오페라 학교에서 엘리자베트 그뤼머에게 사사하였다. 1985년에 나네타(‘팔스타프’), 블론데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글라우체 (케루비니-‘메데아’), 로지나(파에지엘로- ‘세빌리아의 이발사’)역으로 리옹 오페라단에 합류했고 엑상 프로방스 페스티벌에서 바로크 음악의 마에스트로 장 클로드 마글로와르의 지휘로 륄리의 ‘프쉬케’를, 세미욘 비치코프 지휘로 제시 노먼과 함께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또한 산 세바스티안에서‘마술피리’를, 로마의 빌라 메디치 극장에서 ‘성 세바스찬 수난곡’을 불렀으며 스폴레토, 코벤트가든 페스티벌 등 수많은 국제 페스티벌에도 참가하였다.

프랑스 바로크 오페라, 글룩, 모차르트 (비달은 오랑쥬페스티벌에서 ‘마술피리’ 밤의 여왕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고, 니스 국립오페라, 아테네, 사무엘 라미와 닐 쉬코프와 함께 코벤트 가든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쉬트라우스(요한, 리하르트 쉬트라우스) 등 폭넓다. 비달은 ‘로젠카발리에’의 소피 역으로 고군분투했고, 보로딘, 니스, 아테네에서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의 제르비네타를 노래했으며 ‘박쥐’에서 아델레를 노래했다.

비달은 최근 브뤼셀의 테아트르 드 라 모네에서 지옥의 ‘오르페우스의 에우리디체’를 공연했고 ‘카르멜리트 수도회 수녀의 대화’에서 코스탕스역할로 토론토 오페라에 데뷔했으며, 칠레 산티아고에서 있었던 ‘가면무도회’에서 오스크역과 ‘호프만이야기’의 올림피아 역 등을 맡았다. 그 밖의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비엔나 쉔버룬 페스티벌의 밤의 여왕, 켄트 나가노가 지휘하고 런던심포니와 함께 공연한 BBC프롬 프로그램인 로열 앨버트 홀에서의 ‘어린이와 마술’, 드레스덴에서의 ‘카르미나 브라나’, 파리 오페라 코미크의 ‘라크메’ 등을 했고 이외에도 링컨센터에서 녹화한 리처드 터커 갈라에서의 미국 데뷔를 포함해 여러 차례 TV에 출연했다. 프랑스에서는 <세상은 여러분들의 것Le Monde est ? vous>, <마음속의 음악Musiques au coeur>, <음악의 승리les Victoires de la Musique>등 저명한 음악 프로그램에 에 출연하였다.

◈ 피아노 디미트리 야카스  Piano Dimisti Yakas

1957년 아테네 생인 디미트리 야카스는 아테네 국립 컨서바토리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후 파리 에꼴 노르말 에 입학하여 피아노와 실내악 그리고 달톤 볼드윈 ( Dalton Baldwin) 에게 성악과 피아노 코치 수업을 사사받았다.
1982년, 파리 국립 오페라 단의 콩쿨에서 우승하여 보컬 코치의 자리를 맡게 되어 1991년 까지 일하게 된다. 그 이후로 수많은 오페라와 세계 유명 지휘자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며 리옹 오페라 단의 켄트 나가노의 요청으로 리옹에서 정기적으로 일을 하였다.
1991년 디미트리 야카스는 고향 아테네로 돌아와 정착을 한 뒤 그리스 국립 오페라 단의 단장을 역임하면서 리차드 보닝 비오티, 아르넬 알만디와 같은 유명 지휘자들과 함께 작업을 하였다.
그 이후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Mikis Theodorakis/ 메데아 1991 ) 타노스 미크루칙코스 (Thanos Mikroutsikos/ 헬레나의 귀환 1993 ) 아르기리스 쿠나디스 (Arghyris Kounadis /바카에 1996 ) 등의 그리스 현대 작곡가들의 오페라를 중심으로 음악 감독 활동을 하였다.
또한 크리스타 루드비히, 안나 토모와와 같은 유명 오페라 가수들의 마스터 클래스의 반주라로 참여하는 등 연주자로서의 활동도 병행하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세계 유명 연주자들의 리사이틀 반주자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여러나라에 그의 음악과 이름을 알리고 있다.

 

공연후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최정상에 있다는 그녀!!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모두가 주옥같은 아리아다.

팜플릿의 매혹적인 그녀의 모습과 세계 최정상의 콜로라투라라는 그녀가 가슴  두근 두근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래층에 내려다 보니, 십리밖에서도 눈에 뛸수밖에 없는 하얀옷의 <앙 선생님>이 여전히 맨 앞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예쁜 소프라노 공연엔 여지없이 나타나는 <앙 선생님>...우리는 그것마저 즐거워 킥킥댔다.

드디어 그녀가 나타났다.

역시 아름다운 드레스에 금발의  미녀....신음 반 환호 반으로 그녀를 맞았다.

곧바로...그녀는 가히 부르기 힘든 최고조의 콜로라투라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히 여늬 소프라노들 보다 마치 한 옥타브는 높게 느껴졌다.

첫곡에 엄청난 긴장을 했으리라는건 당연지사다.

더우기 첫곡부터 그렇게도 부르기 힘든 노래를 불렀으니 말이다.

첫곡을 끝낸 그녀가 예~쁘게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서서 열심히 뒷 구석으로 가는게 아닌가!!

처음엔 ...두번째 곡은 뒤에서 부르려나?? 의아해 했는데, 당황한 피아니스트가 정신없이 따라가서 잡아끌고 나왓다.ㅎㅎ

그녀는 화알짝 웃으며 다시 인사를 사뿐히 하고는 들어갔다.

정말 주옥같은 최고조의 콜로라투라 곡들로만 프로그램은 짜여져 있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안정되게 노래를 잘 불렀다.

가끔은 호흡이 짧아서 좀 힘들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노래였다.

객석은 매 곡이 끝날때 마다 열광을 했다.

아마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전율이 일었을 거 같았다.

그렇게 어려운 곡들을 그녀는 정말 힘하나 들이지 않고 너무나 우아한 자태로 불렀기 때문이다.

 

그렇게 1부를 마치고 시작된 2부....

그녀의 너무나 아름다운 드레스는 공연이 끝날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로 귀족적이고 아름다운 드레스였다.

그녀가 피아노 곁에서 노래를 부르기 직전 포즈를 취하고 있노라면 마치 영국이나 프랑스의 박물관 그림에 걸려있는 초상화같은 느낌이 들게했다.

무슨색이라 표현할 수도 없는 너무나 귀하고 세련된 색상에 자수가 놓여있는 드레스에, 늘어뜨려 걸친 가운,가즈런치 묶어서 한쪽앞으로 늘어뜨린 금발,

백옥같은 그녀의 하얀피부.... 색의 조화가 얼마나 매혹적으로 아름다운 지...

어쩌면 그녀의 노래보다 그 드레스를 더 기억하는건 아닐런 지....ㅎㅎ

의상만 아름다웠던게 아니었다.

그녀의 하나 하나의 행동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나이 성별 상관없이 그날 그녀에게 반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 같았다.

망원경으로 보니, 얼굴에 주름살이 약간 보이는게 제법 나이가 있어 보였는데도 저렇듯 매력적인데...30대 전성기때는 어땠을까???

뭇남성들을 얼마나 애태웠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들었다.

 

순식간에 본공연은 끝이나고, 그녀의 앵콜은 이어졌다.

첫곡으로는 앵콜곡으로 아껴두엇던 콜로라투라의 대명사...모짤트의 <밤의 여왕 아리아>였다.

이노래를 이렇듯 힘안들이고 편하게 부르는 소프라노가 있었던가!!

두번째곡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누구나 단숨에 쓰러뜨릴 그런 노래...

오펜바흐의 <인형의 노래>였는데, 처음에 무대엔 피아니스트만 나와 연주했고 그녀는 인형처럼 걸어나오며 그 어려운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객석은 잠시 환성으로 난리였다.피아니스트가 태엽을 감아주는 장면은 언제나 압권이다.ㅋㅋ

태엽을 두번이나 감아주는....그녀는 이 노래를 2절까지 불러 객석을 껌뻑 죽게 만들었다.

그열기에 그녀는 세번째 앵콜곡을 불렀다.

<유모레스크>를 허밍으로...

와아아~~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 지....

바이올린의 최고조에 달하는 현이 끊어지기 직전의 소리같은,,,,마치 이 노래에선 다른 소프라노보다 2옥타브는 높다고 느껴졌다.ㅎㅎㅎ

정말 전율이 일어 쭈삣 쭈삣 머리가 서는것만 같았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만 공연장에 가서 사랑에 빠져버린...그런 귀한 공연이었다.

일숙언니 말따나 이 공연은 직접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공연이라고....헐헐~~

 

 

 



"인도의 젊은 아가씨는 어디로 가나(Ou va la jeune indoue)" 

일명 "종의노래" "라크메" 들리브(Delibes)

- 마리아 칼라스 -

 
아래 사진은 비달 공연후에 찍은 사진이 아니다.
비달 공연후 팬 싸인회가 있었지마는, 너무 늦기도 했고, 이젠 싸인에 미쳐있던 그 열정도 슬슬 식어가서 그냥 집에 돌아왔었다.
이 사진은 담날,,,<알렉상드로 타로> 공연후에 찍은 사진이다.
타로연주에 모두들 호들갑을 떠느라 로비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저만치서 비달이 피아니스트와 그외 프랑스 인사들과 담소를 나누고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공연장에 온것은 이미 인터미션때 아래층을 내려다 보고 알았었지만, 이렇게 사진까지 같이 찍을 줄이야~~
그녀의 공연에서도 너무나 깜찍 발랄 귀여웠지만, 먼발치서 사진이라도 찍겠다고 카메라를 갖다대니, 와서 싸인도 해주고 사진까지 함께 찍어주는게 아닌가!
세상에나~
내 디카는 한장을 찍었는데 배터리가 나가버렸고, 이 사진은 은미씨 핸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그래서 화질이 선명하지 않고 흔들렸지만...그래도 이날의 기분을 기억하기엔 그만이다. ㅎㅎ
 
금발에 아이보리 바바리코트, 너무나 멋진 실크 스카프를 어깨에 그냥 한줄로 턱 메고, 은색 힐을 신었는데, 십리밖에서도 눈에 띌수밖에 없는...
그녀는 타로와 아주 절친한 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