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초 두아토와 토마스 판두르의 <날개> Nacho Duato & Tomaz Pandur with Compania Nacional de Danza
◈ 공연 소개
나초 두아토와 토마스 판두르, 유럽 최고의 안무가와 연출가가 만났다! 유럽 최고의 안무가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나초 두아토(Nacho Duato)와 그가 이끄는 스페인
국립무용단(CND)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전 두 차례의 내한공연을 통해 스페인적인 감수성과
서유럽적인 세련미로 관객들을 매혹했던 이들은, 이제‘토마스 판두르(Tomaz Pandur)’라는 또 다른
연극계의 거장을 가세시켜 최신작 <날개 (Alas)>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초 두아토와 토마스 판두르,
두 예술가의 만남은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 예술계의 큰 화제가 되었다. 두아토는 클래식하고
절제된 테크닉과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독특한 스타일로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풀어내며 현대 무용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온 거장 안무가. 그리고 판두르는 독일 탈리아 극장과 함께 선보인 단테의 <신곡>을
통해 1만 4천행이 넘는 단테의 난해한 언어를 지옥, 연옥과 천국의 강렬한 이미지로 형상화해 냄으로써
천재성을 인정받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연출가이다. 지난 2002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던 <신곡>
3부작은 완전매진을 기록하며 당해 한국 공연계 최대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던 바 있다. 이들 두 거장이
손을 맞잡고 이루어낸 결과물은 2006년 4월에 발표된 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에게 칸느 영화제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1987)>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두 거장이 무대 위에 쓴 <베를린 천사의 시> 동서로 분단된 통일 직전의 베를린. 이 잿빛의 음울한 도시를 배경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과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천사의 여정을 시적인 영상과 철학적인 언어로 담아냈던
<베를린 천사의 시>는 나초 두아토의 독특하고도 감각적인 스타일과 토마스 판두르의 정제된 연출을 만나
원작을 초월한 한 편의 극적인 시 <날개>로 무대 위에 거듭 태어났다. 유한한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구원에 대한 희망을 담은 이 작품에는 2005년 부상으로 인해 내한공연 출연을 취소했던
CND의 예술감독 나초 두아토가 직접 출연하여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불멸을 포기하는 천사
다미엘 역을 맡아 무용과 독백을 선보일 예정이다.
◈ 안무가 소개
안무가 : 나초 두아토 (Nacho Duato)
나초 두아토 (Nacho Duato) 1957년 스페인 발렌시아(Valencia)에서 태어난 나초 두아토(Nacho Duato)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18세에
무용을 시작해 영국 런던의 램버트 학교(Rambert School),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모리스 베자르
(Maurice Bejart')의 무드라 학교(Mudra School)에서 수학하였고 미국 뉴욕에 있는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센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Centre)에서 훈련을 마쳤다.
1980년 스웨덴 스톡홀름의 쿨베리 발레단(Cullberg Ballet)에서 무용수로서의 첫 데뷔 무대를 가진 그는
불과 1년 후인 1981년 ‘현대무용의 나침반’으로 일컬어지는 이리 킬리안(Jiri Kylian)의 인도로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Nederlands Dans Theater : NDT)에 합류하였다. 1987년 유럽 최고의 무용가에게
수여하는 VSCD의 Golden Dance Award를 수상하는 등 무용수로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점점 안무에
있어서도 탁월함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1983년에 발표한 그의 첫 안무 작품 <닫혀진 정원
(Jardi Tancat)>은 큰 성공을 거두어 쾰른에서 열렸던 국제 안무 워크숍(International Choreographic Workshop)
에서 1등상을 안겨주었다. 1988년 NDT의 상임 안무가로 임명되면서‘킬리안의 후계자’로서 유럽 무용계의
주목을 끌었던 그는 킬리안, 한스 반 마넨(Hans van Manen)과 같은 천재 안무가들과 교유하면서
주옥 같은 레퍼토리를 양산해냈다.
이어 1990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스페인 국립 무용단(CND)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두아토는 전통 클래식
만 고집해오던 무용단을 현대 무용단으로 탈바꿈하여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고전 발레의 테크닉과
현대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독창적인 무용을 추구함으로써 CND를 세계 정상의 무용단 반열에
올려놓는다. 그는 NDT와 CND 외에도 쿨베리 발레단, 도이치 오퍼 발레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영국 로얄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등과 같은 세계 유수의 무용단을 위해 작품을 안무하면서
세계 현대 무용의 발전을 주도해오고 있다.
1995년 두아토는 주 스페인프랑스 대사관이 수여하는 예술문학훈장(Chevalier dans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을
받았고, 1998년에는 스페인 정부가 예술분야에 있어서 탁월한 업적을 세운 인물에게 수여하는 금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2000년에는 작품 <멀티플리시티 (Multiplicity), 침묵과 공(空)의 형상
(Forms of silence and emptiness)>으로 세계 무용 협회가 수여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
(Benois de la Danse) 안무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무용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으며
흔히‘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이 상은 역대 수상한 안무가만 해도 존 노이마이어, 지리 킬리언,
롤랑 프티, 윌리엄 포사이드 등 아주 화려하다. 이의 수상으로 나초 두아토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안무가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 연출가 소개
연출가 : 토마스 판두르 (Tomaz Pandur)
토마스 판두르 (Tomaz Pandur) 슬로베니아 출신의 연출가 토마스 판두르(Tomaz E. Pandur)는 흔히 발칸 지역 최대의 수출품으로
일컬어진다. 1963년 슬로베니아의 마리보르(Maribor)에서 태어난 그는 류블라냐(Ljubljana) 대학에
진학해 연극ㆍ영화를 공부했으며 1989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마리보르 국립극장의 예술감독이 되면서
연극적인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 후 1996년에 이르기까지 판두르는 괴테의 <파우스트 (Faust I&II)>,
셰익스피어의 <햄릿 (Hamlet:North-Northwest)>,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카르멘
(Carmen: An afternoon at the brink of European History)>과 <바빌론 (Babylon)>과 같이 유럽 전역에
잘 알려져 있는 보편적인 소재들을 선택하여 ‘언어’ 보다는 ‘이미지’를 강조한 일련의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 독창적인 상상력과 독특한 색깔이 입혀진 그의 작품들은 그로 하여금 연극에 있어서도 변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했던 슬로베니아를 넘어서 세계 연극계와 소통하게 해주었고 이를 통해 그의 이름은
유럽 각지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판두르의 천재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1993년 슬로베니아에서 초연되었던 작품,
단테의 <신곡 3부작>이었다. 유럽 곳곳의 페스티벌과 공연장에 초청되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신곡>의 엄청난 성공으로 그는 단숨에 평론가와 연극팬들의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극계의 기대를 잠시 뒤로 한 채 판두르는 1997년 연극계를 떠나 뉴욕 등지에서
영화 작업에 몰두하였다. 이렇게 최고의 위치에 오른 후 잠시 연극계를 떠나있던 그를 다시 불러들인 작품
은 바로 <신곡>이었다. 전쟁에 휩싸인 발칸반도의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그는 다시금 <신곡>에 손을
대기로 한다. 1998년 독일 함부르크의 탈리아 극장과 함께 재작업한 <신곡>은 혼란에 휩싸인
그의 고향 발칸과 이 세상에 바치는 작품으로서 충격적이고 스펙터클한 무대와 팽팽한 긴장감, 극적인
에너지로 다시 한번 세계 연극계를 사로잡았다. 이후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강렬한 이미지와 과감한
연출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는 판두르는 단연 21세기 세계 연극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연출가로 손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