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KBS 교향악단 제602회 정기연주회 /2007.5.18/예당

나베가 2007. 5. 18. 01:04


KBS교향악단 제602회 정기연주회
The 602nd Subscription Concerts by the KBS Symphony Orchestra
클라우스 페터 플로가 지휘하는
말러 교향곡 제4번
Claus Peter Flor conducts ‘Mahler: Symphony No.4’

◈ 2007년 말러 교향곡 시리즈!

그 첫 번째 작품으로 말러 교향곡 제4번을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 클라우스 페터 플로가
KBS교향악단과 함께 한국의 말러 팬들에게 선사합니다. 절대적 평온만이 존재하는 천상의 세계를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말러 교향곡 제4번! 말러 음악의 깊은 음색과 KBS교향악단의 음악적 역량이 클래식 음악의 특별한 깊이를 들려드릴 것입니다.
또한,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알반 게르하르트의 첼로 선율로,
낭만음악의 서정적인 선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무르익은 5월의 밤.
KBS교향악단의 제602회 정기연주회와 함께 벅찬 감동과 환희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출연

지    휘
클라우스 페터 플로(Claus Peter Flor)

첼    로
알반 게르하르트(Alban Gerhardt)

소프라노
나경혜

◈ 연주곡목

슈만 첼로 협주곡 A단조, 작품129 
Schumann Cello Concerto in A minor, op.129

말러 교향곡 제4번 G장조
Mahler Symphony No.4 in G major

◈ 프로필

지휘 / 클라우스 페터 플로(Claus Peter Flor)

ㅇ 31살에 베를린 심포니 총감독 위촉 
   At the age of 31, General Music Director of the Berlin Symphony

ㅇ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드레스덴 국립교향악단 등 지휘
   Conducting major German orchestras: Leipzig Gewandhaus, Dresden Staatskapelle.

ㅇ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지휘자 역임
   Principal Guest Conductor of the Philharmonia Orchestra in London

ㅇ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예술고문 역임
   Artistic Advisor to the Tonhalle Orchestra in Zurich

ㅇ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
   Principal Guest Conductor of the Verdi Orchestra, Milan

ㅇ 달라스심포니 수석객원지휘자.
   Principal Guest Conductor of the Dallas Symphony Orchestra

첼로 협연 / 알반 게르하르트(Alban Gerhardt)

ㅇ 쾰른 음악원 석사
   Earned the Masters Degree at the Cologne Musikhochschule.

ㅇ 베를린 필과의 협연으로 데뷔
   Debut with the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ㅇ 런던 필, 시카고 심포니,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등과
   협연
   Performed with London Philharmonic, Chicago Symphony,
   St. Petersburg Philharmonic,  Amsterdam's Concertgebouw.

ㅇ 슐레빅 홀스타인 축제, 바이마르 축제, 프랑스 코마 축제 등 다수 음악축제 참가
   Participated at the Schleswig-Holstein, the Weimar festivals and
   the Colmar Festival in France.

ㅇ 레오나르드 로제 첼로 콩쿠르, 뮌헨콩쿠르, 본 국제음악콩쿠르 등 우승
   Winner of the International Leonard Rose Cello Competition,
   International Munich Competition and National Music Competition in Bonn.

소프라노/ 나경혜

ㅇ 서울예고, 연세대 성악과 졸업
ㅇ 비엔나 국립음대 리트과 수료, 오페라과 졸업
ㅇ 국제 아카데미중 모차르테움, 비엔나 마스터코스, 스페인 알메리아코스 등 졸업
ㅇ 오스트리아 문화예술부장관상 수상
ㅇ 메라노 국제 콩쿠르 1등, 모노슈코 국제 콩쿠르 2등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 입상
ㅇ 독일 아헨 오페라극장 전속 주역가수로
   <라 보엠>, <나비부인>, <마농 레스꼬> 등 주역으로 활동
ㅇ 일본 ‘아시아 음악주간 2000 요코하마’에서 도쿄교향악단과 협연,
   폴란드 ‘페데레프스키 기념 페스티벌’ 초청 독창회 등 다수의 초청협연과 독창회
ㅇ 현 연세대 성악과 교수

공연 후기...

 

올해의 KBS정기 연주회 프로그램을 보니, 하나같이 탐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월에 있었던 598회 <김선욱>군의 연주회이후  하나도 가지 못하고 오늘

가까스로 가게된것이다.

사실 <말러> 음악에 대해서 대단치도 않은 성원을 보내고 있지만, 난 그렇게 자주 접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이번엔 일숙언니가 <공샹동> 피아노 리사이틀을 가게 되어서 한장 남은 티켓을

소희에게 주기로 했었다.

서두른다고 해도 내겐 언제나 예당은 멀고도 먼 길이라서 언제나 공연시작 몇분전에 도착해

겨우 숨을 고르고 공연장 안에 들어가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KBS연주회처럼 티켓을 공짜로 받는 경우에 좋은 자리를 배정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귀염동이 소희가 먼저와서 받은 좋은 자리 티켓을 내게 주어서 C블럭 정가운데 자리에서

보게 되었으니....ㅎㅎ

오늘로서 수퍼 울트라 귀염동이 인애씨도 더욱 가까이 알게 되고...ㅎㅎ

 

팜플릿도 읽어보지 못하고 들어갔는데...

지휘자가 익숙하다.

어?? 지난번 연주회때 봤었는데...

작년 '베르비에&브린터펠' 공연때 왔었던 지휘자라고...

맞다!!

자그마한 키에 하얀 백발...너무나 귀여운 제스쳐... 한번만 봐도 잊을 수 없는 지휘자였다.

 

이어서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가 등장을 했다.

'오대양 육대주를 아우르는 개성 넘치는 연주자'란 프로필이 그의 이름옆에 붙어 있다.

미주 전역 160여개가 넘는 교향악단들과의 협연으로 화려한 이력을 쌓고 있다는...우리시대 최고의

젊은 첼리스트라는 칭송과 함께...

오늘 그의 연주악기는 전설적인 명기 <마태오 고프릴러>란다.

<스트라디 바리우스><과다니니>는 많이 들어봤지만 <마태오 고프릴러>란 명기 이름도

사실 오늘 처음 알았다.

 

잘생겼다기 보단 멋지게 생긴 그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니, 그는 스르르 눈을 감고 곡의 흐름을 탔다.

그러면서 그의 연주는 시작되었다.

얼마나 연주에 감정이입을 하고 몰두를 하는 지...거의 눈을 감고 연주를 했다.

간혹 지휘자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기도 하고, 또 스스로 연주에 몰입을 하면서 미소를 짓기도 하였다.

연주도 연주였거니와 나는 그의 연주모습에서 시선을 뗄수가 없었다.

<슈만>의 느낌이 물씬 물씬 풍겨나 나를 에워쌌다.

클라라와의 열정적인 사랑....그런 느낌.. 행복감..

 

2부 <말러 교향곡 4번>이 기대되었다.

사실 말러를 엄청좋아하는 소희씨 영향이 지극히 내게도 미친 것일수도 있었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정신도 가다듬고, 집에서 미리 예습도 했으니...

감동할 준비만 하고 있으면 되었다.

 

사실 말러 음악을 잘 모르고, 그의 음반도 2번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공연가기 하루전에 인터넷을 뒤져서 들은게 고작 다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연장에선 그 광대함과 가위가 눌릴지경으로 압도되어서 나오곤 했을뿐이다.

근데 이 4번은 의외였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감미롭고....

마치 꿈결같은 곳에 내가 누워있는 듯한....

아닌게 아니라 부재가 <천상에서...>이다.

천상의 기쁨처럼 자연스럽고 평온한 ....

 

2악장에서의 목관악기들의 대위법적인 악상과 간간히 들리는 하프소리,

특히 악장의 바이올린 솔로 연주가 정말 기가 막히게 애끓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이런 아름다움은 3악장에 가서도 끝모르게 이어지다 강렬한 클라이막스로 이어졌다.

3악장 시작부터 나와서 감정을 추스르던 소프라노 나경혜...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좋았다. 뭔가 드라마틱하고 풍부한 감정의 성량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

마치 <이네사 갈란테> 같은 목소리...

 

감동을 추스리고 밖으로 나왔다.

비가 온뒤의 청명함이란...깜깜한 밤인데도 세상이 훤히 보이는 듯 맑고 투명했다.

노래하는 분수에선 또 왜 그렇게 멋진 노래가 나오는 거야~~

잠깐만 그쪽으로 향해가다...그 분위기, 노래가 발걸음을 잡았지만...

쌀쌀한 기운이 속속 파고들어 우린 발길을 계단으로 힘겹게 내려밟았다.

 

예당에 들어섰을때 울려퍼지는 이 음악이 너무 좋아.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설때마다 나를 감싸오는 이 음악, 노래들이....

 

우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혼자서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던 <호떡>을 하나씩 사서

하하 호호 거리며 맛있게 냠냠 먹었다.

ㅎㅎㅎ

오늘도 여전히 행복지수 100 !!

 

  

 

 

Symphony No.4 in G major

말러 / 교향곡 제4번 사장조

Gustav Mahler, 1860∼1911

제1악장 / 사장조. 4/4박자. Heiter bedachtig:Nicht eilen-gemachlich

'얼마간 억제되어서, 참으,로 즐겁게'라는 악상기호가 붙어있다. 제1주제는 방울을 중심한 이국적인 음악인데 분위기가 가벼고도 감상적인 것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악장이다. 제2주제는 가요적이고 명랑한 분위기를 갖고있다.


1악장 (Bedächtig, Nicht eilien)

제2악장 / 다단조. 3/8박자. In gemachlicher Bewegung Ohne Hast

'가벼운 운동으로, 급하지 않게'라는 악상기호가 있다. 말러는 이 악장에 "친우 하인은 음악으로 권유하다"라고 썼다. 친우 하인이란 죽음의 신을 이르는 것인데, 여기서 그려지는 죽음의 신은 타계를 권유하는 친절한 안내자의 인상이 강하다. 결코 무섭거나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때로는 기묘하고 다소 어두운 악상이 흐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가벼고 환상적인 칼라로 느껴진다.


2악장 (In gemächlicher Bewegung. Ohne Hast)

제3악장 / 사장조. 4/4박자. Ruhevoll (poco adagio)

'고요함에 차서'. 변주곡 형식. 제1주제는 비교적 스마트한 인상을 주고, 제2주제는 이와 대조적으로 동경에 차 있는 느낌을 준다.


3악장 (포코 아다지오 Ruhevoll. Poco adagio)

제4악장 / 사장조. 4/4박자.

"Wir geniessen die himmlischen Freuden." Sehr behahlich. '대단히 쾌활하게'. 소프라노 독창이 삽입된 악장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텍스트는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마술의 뿔피리'에서 가져온 것이다. 저명한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이 작품을 "낭만주의자의 구름위의 철새의 고향"이라는 말로 묘사했는데 가사의 내용은 천상의 즐거움에 관한 것이다. 4부 구성으로 짜여져 있는데 제1부는 전주와 노래부분, 제2부와 3부는 제1악장에서 들려준 주제가 등장하는 부분이며, 제4부는 제1부를 반복하는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아주 행복하고 즐거움이 충만한 악곡이다.


4악장 (Sehr behaglich. Das himmlische Leben)

천상을 노래하다. 말러 교향곡 4번

1901년 뮌헨에서 말러 자신의 지휘로 4번 교향곡의 초연이 이루어진 후, 이 곡을 찬양한 비평은 소수였고, 대부분의 비평가들이 이 곡에 대해 당혹해하며 적대적인 입장을 취했다. 초연 시에 에른스트 오토 노드나겔은 "현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것이지만, 미래는 말러의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비평가는 이렇게 평했다. "2번 교향곡에서 여기 저기 눈에 띄던 나쁜 씨앗들이, 이 곡의 거대한 뼈대를 이루고 있다." 또 다른 통렬한 비평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형식이 없는 스타일리스틱한 괴물이, 상상 가능한 모든 관현악적 농담을 장신구로 단 채, 정교한 디테일의 무게에 눌려 주저앉고 말았다." 한 세기가 지나고 말러의 시대가 왔다. 많은 청중들이 말러의 '나쁜 씨앗'이 지닌 개성적인 아름다움과, '상상 가능한 모든 관현악적 농담이라는 장신구'의 다채로움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과거는 슈트라우스의 것이지만, 현재는 말러의 것'이 되었다. 4번 교향곡은 길이가 짧고 관현악 편성 역시 간소하여, 트롬본과 튜바가 빠진, 말러의 유일한 교향곡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 곡은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정서적으로 가장 밝고 경쾌한 곡이다.

교향곡 제4번 '천상의 삶'은 1899-1900년에 작곡되어, 그 다음해인 1901년에 말러에 의해 뮌헨에서 초연되었다. 말러 교향곡 중 가장 밝고 간결한 곡으로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주 시간은 약 50분 정도이다. 어머니가 음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굶주림으로 죽어간 소년이 가난, 질병, 굶주림이 없는 천상의 세계에서 보고 느끼는 절대적 평온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말러는 '천상세계는 절대적 평온이 지배한다. 나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천상의 생활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어린아이는 방금 천상 세계를 경험하고 우리에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꾸밈없이 들려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품 해설 & 구성

말러 교향곡 제4번. 1번과 아울러 도저히 CD 한 장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이것도 만약에 첼리비다케가 연주를 했다면 장담 못하겠지만) 연주시간 50여분 정도 되는 무척(?) 짧은 곡. 비엔나 고전파적인 우아함으로 말러의 새로운 면모를 과시한 곡이다. 물론 스케르쵸 악장에서는 여전히엽기적인 죽음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지만. 3악장은 3번의 마지막 악장에 이어지는 말러표 느린 악장인데, 영화 '가면속의 아리아'에서 주로무척 애틋한 장면에 자주 쓰였다. 특히 선생님으로 나오는 바리톤 호세 반 담과 아주 이뿐 여주인공이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시골길에서키스하는 장면에서 이 곡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악장에서 또성악이 등장한다. 소프라노 한사람만 나오는데, 말러 특유의 등골 오싹해지는 익살스러움이 군데군데 들어가지만 매우 순수무구하고 아름다운 곡이다.

거의 고전교향곡에 가까운 작품이어서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말러의 교향곡 가운데 2, 4, 8, '대지의 노래'가 성악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모두 말러 자신의 가곡에 근거를 두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제4번은 3, 4번과 더불어 3부작을 이루는 교향곡으로 이들 3 작품들 가운데서도 가장 간결하고 밝고 명랑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 자신 정신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었던 1890년에서 1900년 사이, 즉 40대의 나이에 이 작품을 썼다.

원래 제3번의 제7악장으로 계획했던 '어린이가 나에게 말한 것'이라는 표제음악(가곡)을 당초의 계획을 바꾸어서 이 작품의 제4악장으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말러는 의도적으로 제4악장에 모든 음악적 구심점을 설정하고 나머지 악장은 제4악장과 주제적으로 연결짓는 방법을 사용했다. 특히 제1악장이 그러한 경향이 아주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에 유의하면서 감상하면 재미있는 감상이 된다. 결과적으로 제1악장부터 제3악장까지는 제4악장을 예비하는 일종의 전주곡이나 서곡같은 역할이 주어진 것으로 보면 된다. 초연은 1901년 11월 23일,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뮌헨에서 행해졌다. 연주시간은 약 52분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