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2007.2)

인도 네팔 여행기 3 <뭄바이-빅토리아역-침대열차>2007.2.23~3.6

나베가 2007. 4. 22. 12:07

2007.2.24. 토

 

다시 버스에 올라 <빅토리아 역사 문화유산> 관광에 들어갔다.

건물창에는 꽃과 화분으로 장식되어 있는것 만큼 다른 한켠에선 빨래가 즐비하게 널려있는 모습이다. 구차해 보인다기 보다는 주변환경과 어우러져 나름 특이한 풍경으로 보여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는 저층아파트 창문에서 볼수 있었던 풍경으로 잠시 추억을 더듬고 있는데, 가이드가 30년 전의 한국의 모습으로 보라고 한다.

30년전??

그래도 경제성장 속도가 세계인이 주목할 만한...중국 다음이었던거 같은데...

뭄바이는 산업도시로 대부분 비지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했다.

 

어느샌가 아름다운 유럽풍 성당같은 건축물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카메라를 꺼내는 사이 버스는 이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휙휙 지나쳐갔고, 그나마도 버스가 털털거려서 도저히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다.

아쉬워 하고 있는데....이내 어마 어마한 건축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 이것이 <빅토리아 역사>구나~

"와~ 역사를 이렇게 아름답고 거대하게 지었다니...

  세계 문화유산답다!! "

 빅토리아역사는 원래는 대칭으로 설계를 했었는데, 설계자가 죽어서 후손들이 지었다고 한다. 어쨋든 기차역을 이토록 거대하고 아름답게 지을려고 했다는것 자체가 너무나 낭만적이고 놀랍기도 하다.

 

 

 

 

 

 

 

 

 

 

 

 

 

복잡해서 자리를 옮길수도 없고...역광이라서...ㅠㅠ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천분의 일도 느낄수가 없다.

 

   

 

 

 

 

 

빼곡히 들어선 낡은 건축물들엔 모두 발코니가 있고, 그 발코니 대다수엔 이렇듯 화초들을 가꾸고 밖에 나와 앉을 수 있도록 의자나 테이블을 놨다.

영국인들이 들어와 세운 도시로 대다수가 낡은  건축물이었지만 참으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뭄바이는 산업도시로 빌딩들이 많았는데, 빌딩숲 난간에도 화초들로 가꾸어져있었다. 아름다운 건물이 많았는데, 카메라로 잡을 수가 없었다. 휙휙 지나쳤고, 버스가 털털거려서 거의 불가능~

 

 

 

다시 마린 드라이브 코스를 지나서 <만마드>로 향하는 열차를 타기위해 출발을 했다.시내 투어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긴 했지만 인도 교통사정이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일찍 출발을 해야 한다고...

 

 

 

 

역앞 버스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아~ 정말 식사가 열악하기 짝이없다. 아침도 그렇게 부실하게 어두컴컴한 간이식당 같은데서 먹었건만....점심도 버스에서 도시락이라니...이것 저것 가짓수는 많았지만, 사과는 정말 맛이 없어서 안먹고, 닭고기도 그닥...샌드위치도 맛없고, 삶은 감자...삶은 계란이 이렇게 맛있줄 줄이야~

그나마도 못먹는 거지가족이 창밖엔 가득하여 우린 창문을 통해 그들에게 우리것을 다 주었다.

 

 

 

 

20여분 연착해서 기차가 도착을 했다. 인도에선 이 정도의 연착은 거의 기적에 가까울 만큼 정시에 온거라고 했다. 처음엔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기차를 타고 보니 그럴만도 하다고 이해가 되었다. 이 열차만 해도 이틀을 가는데다가 이용객도 엄청나게 많았고,더우기 우리네 여행객을 비롯해서 사람들의 짐이 얼마나 많은 지...한 역에서 몇분씩만 연착을 한다고 해도 종착역에 가서는 몇시간이 늦게 되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암튼 일행을 따라 뷰랴 뷰랴 짐을 끌고 홈을 걸었다. 맨 뒷칸은 3등칸인 지, 마치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유리도 없는 창문에다가 의자도 나무로 된 객차에 사람들로 바글댔다. 우린 복잡한 홈을 요리 조리 요술을 부리듯 계속 따라 걸었다. 도대체 이 놈의 기차는 왜 이렇게 길은거야~ 걸어도 걸어도 앞이 안보이는듯 했다. 드디어 우리 객차인 지 가이드가 타라고 손짓을 한다.

입구엔 16절지 크기의 종이에 승객들 명단이 빼곡히 적혀있는 것이 붙어있었다

승객들은 다시 한번 확인을 하며 열차을 탔는데, 그 모습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전으로 날아간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30년이란 세월~~~

 

 

 

 

 

 

커다란 짐가방을 끌고 기차를 타고, 인도인들과 섞여있는 자리를 찾아 앉는일은 여간 번잡스럽게 느껴지는게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많은 자리를 한번에 예약을 한다고 해도 인도의 11억인구가 동시에 접속을 하기때문에 좌석을 나란히 잡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다행히 인도인이 오면 자리를 비워 주기로 하고 삼삼오오 자리를 잡아 앉았다.

우리에겐 익숙지 않은 침대열차....

비싼 가격으로 현지인들은 별로 없었고,내부도 깨끗했는데...익숙지 않은 퍼런 철재에 퍼런 비닐의자커버가....마치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열차같다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대부분 인도여행은 이 열차를 타고 자면서 하루를 간다.

그러나 우린 국내 항공이동으로 이 열차를 4시간 반만 타고 간다.

때문에 3층칸으로 되어있는 침대의자를 펴지 않고 그냥 앉아서 수다로 시간을 보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데칸고원의 광활함에 우린 탄성을 짓기도 했다.

사람하나 살지 않는 그 드넓은 광야에...어느 광경에선 마치 어디같다~ 어느 광경에선 또 어디같다~ 를 끝없이 반복하면서 모두들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얘기꽃을 피우느라 여념들이 없었다. 여행 얘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내가 간곳이면 같이들 꿍짝을 맞추었고, 가보지 않은 곳엔 또 가겠노라고 촉각을 세우며 난리다. 이렇게 웃고 떠들다 보니, 4시간 반은 한순간에 지나갔다.

두다리 쭈욱 뻗고, 예닐곱명이 한자리에 마주앉아 차이(너무나 가격이 싸서 누가 사든, 얻어먹든 전혀 부담이 되지않는 홍차에 우유를 넣은 인도인이 즐겨마시는 차)를 마시면서 웃고 떠든다는 건....이런 기차여행이 아니면 맛볼수 없는

또다른 인도여행의 매력이었다. 우리 일행은 단번에 친해졌다.  

 

 

 

 

 

 

 

  

열차도착 시간이 가까워오자 우린 바삐 움직여야했다. 짧은 정차시간에 짐을 내리려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했기때문이다.

홈에 내리자 수많은 짐꾼들이 일시에 달려들었다. 가이드와 한참을 흥정을 하더니 순식간에 그 많은 짐꾼들이 짐을 하나씩 메고 나섰다.

홈은 무척 길었고 버스가 있는 곳까진 계단도 오르락 내리락 해야했다. 여행기간이 길어서 대부분 짐가방이 컸으므로  머리에 이고 민첩하게 움직였지마는  단돈 1불에....미안한 맘이 생겼다.

'에고~ 한국에선 만원을 줘도 안할거 같아~' 했더니, 누군가가 남대문 시장에 가보라고 했다. 몇천원에 이보다 더 무거운것도 다 나른다고...

아!! 그렇구나~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구나.

그런데 한켠에선 너무나 사소한 힘듬에 얼마나 엄살을 부리며 살고 있는가!

 

 

  

 

 

전용버스를 타고 내일 <아잔타 석굴>과 <엘로라 석굴>을 보기위해 <아우랑 가바드>로 향했다.

3시간을 또 가야하는 것이다.

어쨋든 우리가 묵으러 가는 호텔이 특급호텔이라 하니, 그나마 오늘 하루를 씻지도 못하고 여행을 했는데, 맘이 편해진다.

 

 

 

 

 

 

 

 

 

버스를 타고 지나는 길도 여전히 데칸고원지대로 졸다가 깨도 마치 버스가 그냥 정차해 있는 듯 똑같은 풍경이다.

그래도 석양이 지고 어두움이 깔릴때까지 시선을 창밖에 고정, 끝도 없이 펼쳐지는 대평원을 바라보았다.

우리나라에선 절대 체험할 수 없는 광경이므로...

 

 

 Ben (Don Black, Walter Scharf / Arr. by Vaughan van Zy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