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24.토.
온 몸이 풀어져서 잠을 잘수 있을까 했지만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채 인도 <뭄바이>공항에 도착을 했다. 새벽 4시 14분.
공항을 빠져 나오는데 인도인들의 짐이 얼마나 많았는 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려서 일정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호텔에 들어가서 씻고 나오면 오전 뭄바이 투어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거수로 결정한다고 했지마는, 누구도 호텔로 들어가자고 손을 든 사람은 없었다.
여기 뭄바이를 오려고 시간과 경비를 더 였는데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모두들 겨울옷을 입은 채(뭄바이는 한여름인데....) 씻지도 못하고 공항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볶음밥에 가져간 고추장을 넣고 비벼서 계란지단에 싸서 먹었다.
파인애플을 넣은 쥬스와 쨈을 바른 열악한 토스트, 우유를 듬뿍넣은 커피...
이렇게 어둠이 걷히지도 않은 채 새벽식사를 했다.
오전 투어 뭄바이가 어떨지...
12시반 기차를 타고 6시간을 가서 또 3시간 버스를 타고 다음 지역으로 간다는데,,,,왠지 시작부터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너무나 많은 시간과 경비의 낭비만 흩뿌리는건 아닐까 하는...
25인승 버스인 우리 버스는 에어콘 시설이 되있는 인도에서는 아주 좋은 버스라고 했다. 웃기는 것이 에어콘이 되어있는데도 창마다 선풍기가 매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에어콘 강약 조절이 안되서 일일이 켰다가 껐다가를 해야 하고, 버스가 높아서 조수(인도 버스엔 반드시 조수가 함께 하고 운전석은 간막이와 문이 달려있었다.) 가 일일이 받침대를 바치고 손으로 잡아 내려주어야 했다. 참으로 버스를 보고 신기함을 가졌다는게 우스운 일이지만...ㅎㅎ
가이드는 우리나라 서울대에서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던 학생이었는데, 어찌나 한국말을 또박 또박 잘하는 지...아주 귀여웠다.
어느 사이 어둠이 걷혔다.
낡은 도시같은 낯선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빨래터<토비가트>를 가장 먼저 구경했다.
개인의 빨래를 하는것이 아니고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행해졌던 (세탁기가 없던 시절)개인의 빨래감을 수거해서 다림질까지 해서 갖다주는 일종의 서민들의 빨래방식이다. 한개에 200원 정도부터인데 세탁소는 이보다 훨씬 바싸다고 한다.
<하얗게 널려있는 것들은 빨래>
인도에서 가장 큰 빨래터인 토비가트에는 아직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도 않은 이른 새벽이었는데도 빨래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개인이 아닌 마치 우리네 가게처럼 자기 구역에서 하는것이란다.
빨래를 하는 모습도 아주 특이하여 바닥에 비비는것이 아니라 마치 타작을 하듯 빨래를 돌바닥 같은곳에 내리치며 했다. 지하수는 풍부해 보였다.
아주 옛날에나 봤음직한 기차역, 가난한 주변풍경과 함께 참으로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오직 이곳에서만 볼수 있는 유일한 문화체험이기도 했다.
토비가트옆에 있는 기차역
나는 공항을 빠져나와서 깜짝 놀랐다. 위 택시<똑같은 모습> 가 공항 앞 한켠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 길가에도 이와 똑같은 모습의 택시가 나란히 서있었는데, 너무 낡고 작아서 어디 큰 사람은 탈수나 있을까 싶다. ㅎㅎ
내겐 온통 신기한것 투성이다.
이제 다시 버스에 올라 <인도 게이트>와 아름다운 <타지마할 호텔>을 보러 갔다. 가는 길에 <마린 드라이브>코스를 돌면서 갔는데, 영국인이 들어와서 만든 도시답게 영국풍 건축물들이 낡았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한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각기 다른 조각들로 새겨진 발코니가 너무나 정겹게 느껴졌다. 아니, 낡고 볼품없는 건축물이라도 거의 모든 건물엔 발코니가 있었는데, 거기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고, 온갖 꽃과 식물들로 꾸며져 있는 집들이 대다수였다. 어느 건물은 높은 빌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창문에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이 되어있어 그 아름다움에 눈을 뗄수가 없을 정도였다. 참으로 여유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졌다. 뭄바이에서 가장 아름답고 또 부촌이라고 했는데, 그에 걸맞게 여유가 느껴졌다. 순간 우리 아파트 발코니가 생각났다. 조금이라도 실내를 넓히려고 100% 샤시를 해서 그저 민자 유리창으로 만들어 버린... 가이드 말이 겉은 낡았어도 이들 집안은 모두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며놓고 산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 민족성이 옛것을 쉽게 헐어내고 새것을 짓지 않는다고....
아드리아 해안의 <쵸카티 비치>를 끼고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이 동네엔 커다란 공원을 끼고도 있었는데, 조깅을 하는 사람, 기체조를 하는 사람들로 이른 새벽이었음에도 많은 시민들이 있었다.
이때 해가 떠오르며 해변 한쪽을 붉게 물들였다. 이른 아침의 출발일정은 힘은 들지만 또 이런 일출의 아름다움을 보는 묘미가 있다.
잠시 버스가 서있을때 창밖을 보니, 오토바이 뒤에 타고 있던 여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헉!! 인도의 미래가??
나중에 가이드에게 이말을 했더니, '시험기간 인가??' 한다.
헉!!
타지마할 호텔..
아름다운 호텔로 책자에도 나와있는 <타지마할 호텔>
호텔자체의 아름다움보다는 인도문과 바다와 수많은 갈매기떼...일출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때문에 유명한것은 아닐까 싶다.
해변가에 떡 하고 버티고 있는<인도문>의 모습이 당당하고 웅장하고 멋스럽다. 수백마리의 비둘기가 쉴새없이 날으며 만들어 내는 풍경이 일출과 함께 가슴을 꽉 메워온다.
책자에서 볼땐 파리의 개선문과 같겠지 뭐~ 하며 뭔 그리고 문들을 세우는지..하는 맘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섬세한 조각들이 멋스럽게 느껴졌다.
인도문을 한바퀴 돌며 해변의 끝에서 붉게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했다.
바닷가에 떠있는 요트들도 이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를 하면서 한편 그 배에 타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도 했다.
다시 광장에 왔을때 베낭여행하는 한국 여학생 둘을 만났다.
현제 20일 되었고, 항공료 60만원에 20일간의 경비-둘 합쳐서 40만원 썼다고 했다. 세상에~어이없음!! 인도 베낭여행하면 여학생들은 울면서 담날 떠난다고 하던데...자꾸 손을 탄다고 담요와 커다란 타월로 베낭까지 꽁꽁 싸서 멘 당찬 여학생들의 젊음과 패기가 부럽기도 했다.
타지마할 호텔 입구......
학생들을 뒤로 하고, 호텔로 들어가 화장실 볼일도 보고 환전도 했다.
이름값을 한다고...호텔 내부는 아주 근사했고, 화장실 입구 장식까지도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호텔 종사자들의 유니폼이 인상적이었다. ㅎㅎ
드보르작: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 데 로스 앙헬레스, 르네 플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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