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 이루게 했던 알렉상드로 타로..뒤늦은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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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름답고 감미로웠던... 아니, 시작부터 커피숍에서 이루어졌던 타로와의 인터뷰내용 10분이 그 어느때보다도 편안하고 아주 가까운 그 무엇을 느끼게 해준 연주회였다.
이름도 생소했던 '라모' 그 생소한 곡을... 그리고 짐짓 졸리움에 시달리기도 했던 라벨의 곡을 이토록 완벽하게 도취시킬 수 있을까... 그 스스로도 한곡이 끝날때마다 몸을 뒤로 재끼고 오른팔을 밑으로 추욱 떨어뜨리고는 그 기인 손가락을 쫘악 펼치곤 했는데, 그 모습마저도 우리를 마취시켜 나도 함께 추욱 쳐지며 무아지경에 한풀 더 빠지게 만들었다. 그래...맞아. 무아지경에 빠졌었드랬지.
라벨이 끝나고 나는 뛰쳐나가 음반매대로 갔다. 벌써 <라모>음반은 다 나가고 없었다. 디아파종상을 받은 라벨의 음반도 마지막것을 겨우 잡았다. 그리고 <바흐의 아리아>음반도 하나 더 챙겼다. 그의 연주를 듣고 음반을 사려고 뛰쳐나온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쇼팽의 왈츠곡은 하루 종일 듣고 갔는데, 그의 연주에 빠진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어쩌면 그다지도 아름답고 섬세하고...아니, 너무 아름다워서 처절하기까지.. 이런것을 완전한 교감이 이루어졌다고 말할수 있을까... 어느 순간부터 눈멀고 벙어리가 된것 같은 느낌... 오로지 귀만 살아서 ...아니, 그냥 무릉도원을 헤메고 있는..
앵콜곡으로 바흐곡과 또 한곡을 연주했는데.... 나는 완전히 그에게 반해버렸다.
공연이 끝나고 그의 팬싸인회가 열리는 곳으로 달려가 팜플릿과 CD에 싸인을 받고, 사진도 찍고 나오다가 다시 들어가 싸인회가 끝날때까지 한번 더 줄서서 포스터에도 받고, CD쟈켓에도 더 받고.. 그가 닳도록 가까이서 보고 또 봤다. 에긍~내 나이도 잊은 채..ㅎㅎㅎ 발코니 식구 은미씨와 함께.
흥분을 감출수 없을만큼 벅찬 맘으로 집에 도착하자 마자 그의 음반을 올려놓았다. 자정을 넘긴 깊은 밤에 거실을 가득 메운 그의 선율은 공연장의 연속으로 나를 몰고갔다. CD하나를 다듣고, 또 다른 CD를 얹었다. 바흐의 아리아가 고혹적으로 퍼졌다. 자야되는데....
너무도 아름다워서 도저히 음악을 끌수가 없었다. 나는 CD를 빼서 안방에 있는 오디오로 옮겨 얹은 채.. 그리고 그냥 잠들어 버렸다.
오!! 알렉상드로 타로...
그에 대해 언급된 모든 말들이....그냥 흘려버릴 광고성이 아니었음에 그 공연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맘까지 들게 한 공연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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