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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Gees Robbin Gibb 이벤트 /2005.8.5/ 당첨되다

나베가 2006. 10. 6. 06:22
Bee Gees Robbin Gibb 이벤트 응모!
NAME : 나현희 DATE : 2005-08-09
EMAIL : nhhbear@hanmail.net VIEW : 120
Bee Gees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처음 책자에서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작은 신음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으으~~~윽!!!

비지스가 온다니...

그 가슴의 심금을 울리는 영혼의 소리.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싶어 들을때마다 의아해 하기까지 했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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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발코니 사이트를 '즐겨찾기'로 올려놓은 덕에 거의 매일 들어오다시피 한다. 덕분에 발코니 식구들의 근황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점..이벤트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비지스...이벤트를 보는 순간...
한순간에 옛생각이 물고를 트듯 흘러내렸다.
나도 모르게 실성한 사람처럼 웃음이 나온다.
정말 너무나 오래된 아련한 옛추억과 함께....

어느듯 20년을 훌쩍 넘어버린 그 시절.

영화'토요일 밤의 열기'의 그 제목만큼이나 대단했던 디스코의 열기가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을때 였다.
당시 내가 사귀고 있던 남친이 '디스코' 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춤을 잘 추는 아이였다.
대학 축제땐 그의 친구와 함께 거의 독무대이다시피 했으니까~~
그 둘이 나가서 춤을 추면 감히 아무도 춤을 못추고 구경을 했다.
정말 내가 봐도 너무나 멋있었다.
아마...옷까지 존트라볼타처럼 맞춰 입었을걸???^^
후후^^

그런데 그 대단한 춤실력이  어디 그냥 되었겠는가?

지금은 극장이 완전히 좌석제이지만,
그때는 얼마든 지 입석으로 들어가서 볼수가 있었고, 그뿐아니라 도시락을 싸들고 들어가 하루 종일 볼 수도 있었다.

이제 감이 오는가~~~
하루 종일 영화를 봤냐구???
푸하하하<<<<<
그뿐아니라 극장 화장실가서 열심히 춤을 추었다는거 아닌가!!!!
뜨아~~
영화보고...화장실가서 연습하고...
다시 영화보고...화장실가서 연습하고....
하루종일!!!

푸하하핫~~

'날라리'같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그런 남친을 가진 본인도 혹시 날라리 아니었냐고??
오옷~ 그런 오해를...
그 친구는 장학금을 받을정도로 공부를 아주 잘 했었다오.

아~~
최근에 뮤지컬로 '토요일밤의 열기'가 대성황을 이뤘었는데...
나보다도 그친구가 옛생각에 더 웃음지으며 보냈을 지도 모를일이다.
어쩌면 뮤지컬도 보고,
또 Bee Gees Robbin Gibb 공연 티켓도 예매해놨을 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시절을 그리며.....
나보다도 그친구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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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란게 그러고 보니 큰 재산이네요~
크레디아 덕분에 요즘 계속 즐겁게 지내는거 같아요.
아들이 고3인데, 수시때문에 이번 여름 휴가는 반납을 했거든요.
지난번 새벽여행 이벤트로 옛날 사진 뒤적이며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난 여행 생각하며 가슴 벅찼고, 이번에 비지스 덕분에 정말 까마득한 남친과의 추억까지.....
잊었던 나의 삶이 마치 컴퓨터에 내장되어 있어 좌판을 두둘기니 그대로 화면에 뜨는것같이 생생해지네요. 너무 재밌었어요~ 후후^^

사실은 돈없던 학창시절에 사모았던 '빽판'-복사본 레코드판을 그렇게 불렀음- 의 비지스 사진을 올리려고 했었는데..
이런~~
시집올때 재산목록1호(?)로 가져왔던 수백장의 레코드판을 20년을 고스란히 싸들고 다니던 그 판을 클래식 음반과 라이센스 음반만 빼고는 자꾸 늘어나는 짐때문에 2년전에 다 버려버렸거든요~~
어디 1장쯤은 비지스 음반도 라이센스 음반으로 가지고 있었을 법도 한데....
흑흑~~
아마 그때만해도 감히 비싼 라이센스 음반을 사지 못했었나봐요.
울 아들이랑 일일이 머리를 쑤셔박고-지금은 CD만 들으니까 한쪽 구퉁이에 치워놨기때문에 . 새로 장만한 오디오에 턴테이블이 없기도 하고...- 
한장 한장 다 찾아봤거든요.
끝내 나오지 않자, 울 아들 '오열'을 하는거예요.
마치 그 빽판만 있음 이벤트에 100% 당첨이 되는것인냥 말예요.
하하핫<<<
엄마가 워낙 이벤트 응모에 당첨이 잘 되거든요~~

돈이 없던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인기가 있었던'빽판' 
그때 당시돈으로 한 300원~500원 정도 했었든거 같아요.
라이센스판이 2200원 정도 했었구요.
정말 화폐가치도 어마어마하게 변했지요?

이벤트에 당첨이 됐으면 좋겠어요~
울아들 고3이지만 딱 하루만 기분 풀어주게요.
이 사연으로 당첨되서 간다면, 너무 재밌고 신나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싸악 풀릴지도 모르잖아요~
호호~~
미친짓인가요? 
고 3인데???

그럼 남편하고 가서 이 재미난 옛얘기 해줄까요?
질투하면 어쩌냐구요?
질투라도 했으면 좋을......이제 우린 그렇게 나이가 먹어버린 세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