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6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윤디리&정명훈/2006.3.19/예당

나베가 2006. 8. 17. 03:24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10년만의 내한공연

지휘: 정명훈/ 피아니스트 : 윤디 리

프로그램 :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op11

               말러 교향곡 5번

 

 

공연 후기...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워낙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곡이라서 연주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가슴속 깊이서 그 옥구술 굴러가는듯한 피아노 선율이 울려대고 있었다,

어제 여행에서 직원 와이프랑 새벽 4시까지 얘길하느라 잠을 못자좀 피곤하긴 했지만 ...

커피를 한잔하고 여유를 두고 홀에 들어갔다.

아니...자리가 G열이라니...

단연 피아노 연주라면 왼쪽편으로 예약을 했어야했는데 오른쪽 끝에 예약을 한것이었다..

잠깐 스스로 놀랐지만..아마 비싼 입장료때문에 그나마도 앞자리를

노리느라 그랫던거 같았다. 정명훈 지휘자도 가까이서 볼려고...

 

어쨋든 윤디리의 그 현란한 손움직임은 거의 볼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그의 표정 하나 하나에서 그의 손움직임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었다.,

쇼팽의 그 아름답고 영롱한 빛깔의 선율이... 가슴속 깊이 울려퍼지며  전율이 일었다.

너무나 아름답다고...끊임없이 가슴속에서 외쳐댔다.

 

환호속에 이어진 앵콜...

무반주로 이어진  피아노곡에...

가히 런던필 연주자들도 넋을 잃고 그의 손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15년동안이나 우승자가 없던 쇼팽콩쿨에서 우승한 그다운 진면목을 맘껏 누렸다고 할까?

 

인터미션시간에 싸가지고 간 샌드위치를 먹으며 밖을 내다보는 기분도 꽤 괜찮았다. 우면산 자락 군데 군데에 조명등이 아름답게 비치고 잇었다.

 

이어 말러 교향곡 5번.

윤디리를 보느라 시선을 다른곳에 제대로 주지 않았던 나로선 정명훈의 그 섬세하고 혼신을 다하는 지휘모습에 빨려들어가는듯 했다.

잠시 잠시 거의 미쳐서 눈을 떼지못했던 베를린 필의 '사이먼 래틀'의 표정이 살아서 꿈틀대었지만...'

그러나 정명훈의 표정은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갑자기 쌩뚱맞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사이먼 래틀의 표정은 그렇게도 낱낱이 볼 수가 있었지?

물론 자리도 자리였겠지만... 

 

현대작곡가의 음악에 언젠가 부터 매료되기 시작한다.

큰규모와, 각각 악기들의 섬세한 표현들이...

아름답기만 한 조금은 익숙해져서 단조롭게까지 느껴지는 그런 곡들보다 이제 거대하게 느껴지고 가끔씩은 혼란스럽게 쩌렁쩌렁 울리기도 하는...

그러면서 가슴깊이 파고드는 섬세함에 매료되는거 같다.

 

말러곡이 대부분 그렇듯 5번도 무척 길고 어렵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 의해 점점 깊이 빨려들어가는....

특히 4 악장..... 솜털같이 가벼운 몸이되어 꿈속을 부유하듯 붕붕 떠다니던 느낌.....

너무나도 아름다워 그만 목젖이 다 아프도록 목이 메어옴을 느꼈다.

 

마지막  5악장은 참으로 장엄하리 만치 길게 지속되었다.

지휘자의 몸에서 마지막 한가닥 힘까지 뿜어 내는 몸짓는 차라리 절규에 가까웠다.

그렇게 말러 5번의 대장정은 내 깊은 곳의 심금을 울려 놓은 채 강한 패시지로 휘날래를 장식했다..

 

순간에.........

모두는 일어났다.

홀안이 쩌렁쩌렁했다.

아~~이곳에 어쩌면 수많은 말러리안들이 있겠구나.. 싶었다.

어쩌면 이 순간부터 나도 이들 대열에 합류하게 될것만 같은....

 

수차례의 커튼콜이 이어지고,,,앵콜곡.

너무나 영롱한 곡이었다.

그 악기가 '마림바'였든가 ???쇼스타코비치의 곡이라고 했는데...

정명훈의 말처럼

대단한 런던필하모닉 연주자들 덕분에 너무나 좋은 연주를 했다고..

그랬구나~~

말러곡을 이렇게 대단한 세계적 오케스트라단의 곡으로 들었다니~~~

 

일요일엔 9700번이 30분마다 다녀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나오자 마자 양재가는 셔틀이 서있어서 무심코 달려가 탔고,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9700번이 와서 아슬 아슬 탔고...

여러가지로 해피한 날이었다.

야구만 그렇게 왕창 깨지지 않았다면.....

 

mahler 5번 교향곡 4악장

 

 

 

I. Allegro Maestoso

 

 

II. Romanze. Larghetto

 

 

III. Rondo. Viv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