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6년)

정명훈과 서울시향 베토벤 사이클 3 /2006.7.28 / 예술의 전당

나베가 2006. 8. 1. 11:38

 

 

 

정명훈과 서울시향 베토벤 사이클 III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베토벤 순례는 계속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이팔성)은 7월 28일 (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 Ⅲ>공연을 갖는다. 
2006년,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연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교향곡 제7번이 연주된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은 지난 1월 13일(금)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 Ⅰ(제 1번~3번), 1월 20일(금) 사이클 Ⅱ(제 4번, 5번)에 이어, 7월 28일(금) 사이클 Ⅲ(제 6, 7번), 12월 27일(수) 사이클 Ⅳ(제 8, 9번)가 예정되어있다.

“교향악을 음악적 원천으로 삼고 있는 오케스트라로서는 베토벤이 늘 출발점일 수밖에 없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가장 위대한 모범이다.”  -정명훈-

2006년, 베토벤과 함께 역사적 첫발을 내딛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하는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로 닻을 올린 “정명훈의 서울시립교향악단 8”는 지난 1월,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 Ⅰ,Ⅱ의 성공적 출발로  새 역사의 힘찬 뱃고동을 울렸다.

지난 1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과 언론, 평단의 열광적 찬사와 뜨거운 호응을 얻은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Ⅰ,Ⅱ는 세계적 교향악단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서울시향의 가능성과 희망을 확신시켜준 무대였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연주 대장정의 세 번 째 깃발을 올리게 되는 이번 공연은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 찾아가는 시민공연, 비르투오조 콘서트, 패밀리 콘서트 등을 통해 베토벤으로 무장한 서울시향의 충실한 사운드와 앙상블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 P R O G R A M

L.V.Beethoven (1770~1827), Symphony No. 6 in F Major,
                               , Op. 68
                          
   Ⅰ. Erwachen heiterer Empfindungen bei der Anunf auf dem Lande 
      (Allegro ma non troppo) <시골에 갔을 때 받은 유쾌한 감정>
   Ⅱ. Szene am Bach (Andante molto mosso) <냇가의 정경>
   Ⅲ. Lustiges Zusammensein der Landleute (Allegro)
       <농부들의 즐거운 모임>
   Ⅳ. Gewitter, Sturm (Allegro)  <폭풍우와 우레 소리>
   Ⅴ. Hirtengesang. Frohe und dankbare Gefule mach dem Sturm (Allegretto)
       <목동의 노래 - 폭풍우 뒤의 기쁨과 감사의 기분>

L.V.Beethoven (1770~1827),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Ⅰ. Poco sostenuto - Vivace
   Ⅱ. Allegretto 
   Ⅲ. Presto - Assai meno presto
   Ⅳ. Allegro con brio

 

공연후기....

 

갑작스런 여행으로 중국의 '장가계 원가계'를 다녀오게 되었다.

예매해 놓은 공연들...가위손을 30일로 다시 변경시키고, 이 공연-

정명훈의 베토벤 시리즈 3 은 어쩌면 볼 수 있을것 같기도 해서 그냥 놔둔 채

여행을 떠났다.

 

합창발표로 이미 몸이 녹초가 된 상태로 여행까지 하고와서,

오자마자 여행가방 던져놓고 다시 예술의 전당으로 내달음 치는 내 모습이...

이건 분명 미친짓 같아 보였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베토벤의 6번 교향곡 '전원'이 홀을 메우는 순간

피곤에 휩싸여 지하철에서 목이 비뚤어지도록 졸다 와서 목의 통증이

마치 심장이 멎는것 같이 온몸으로 퍼져 가까스로 예당 콘서트홀까지 올랐던...

그런 내 몸에 박하향 퍼지듯 젖어 들어와 그 통증을 가라앉혀 주었다.

 

세상에~~~

 

정말 나도 모르게 스스로 탄성을 지를 정도였다.

베토벤의 '전원'을 이토록 아름답게 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영화처럼 푸른 들판과 아름다운 전원이 끝없이 펼쳐졌고,

수많은 나비와 새들이  날아다니는 형상이  내몸마저 한없이 가볍고 자유롭게 이끌었다.

어쩌면 실컷 졸다 올지도 모르겠다고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몰입'

그 자체로 나를 빨아들였다.

 

1부가 끝나고 그제서야 환하게 불이 켜진 홀안을 둘러보니, 

1층, 2층, 3층,합창석까지 관객으로 빼곡했다.

문득 소희씨와 일숙언니가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고 메시지를 띄웠더니,

역시 다들 와서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소희씬 2층, 언닌 합창석.

후훗^^

 

2부가 시작되고, 베토벤의 7번 교향곡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6번 만큼 자주 듣지 않아서 언제 들었던가...생소하기까지 하였지만

정명훈의 지휘아레 울려 퍼지는 선율은 나를 깊은 감동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너무나 오랫만에 빠져봤던 베토벤 교향곡...

정명훈의 베토벤 시리즈를 벌써 2번이나 놓치고 오늘 공연과 12월 공연만이 남아있는데,

놓친 두공연이 아쉬울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공연은 끝나고 객석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정명훈도 매우 만족스러운 듯...

단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의 가슴을 치는 장면은 더욱 감격스럽게 했다.

연주가 훌륭하고 만족스럽다는 느낌은 내 스스로나 객석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연주자나 지휘자의 모습을 보면 금방 느낄 수가 있다.

연주자체가 세계 어느 연주단체와 비교해서 훌륭하게 연주되었는가가 중요하다기 보단

그들 자체의 실력으로 그날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었느냐가 때론 더 감동을 자아낼때도 \

있어서 나는 그들의 표정에 주시하곤 한다.

정명훈을 비롯해서 서울 시향의 흡족한 표정들이 감동을 더 배가시켰는 지도 모르겠다.

 

예술의 전당이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음향을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이 예당에서 연주하기가 아주 좋다고 맨트를 하고는

베토벤의 5번 교향곡 4악장을 앵콜로 연주해준것도 너무나 감동이었다.

국내 연주단체의 앵콜곡을 듣기는 너무 야박해서...

 

공연이 끝나고 한동안을 콘서트홀 밖에 서서 소희씨와 언니와 함께 감동을 나누웠다.

 

2006.7.28.

베가.

 

 

 

 

   

◈ 프로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 정명훈
(Chung, Myung-Whun 1953.1.22~   )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데뷔하였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한다.
이후 정명훈은 1984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1990)로서 마에스트로의 길을 걷게 된다. 오페라 지휘에도 탁월한 정명훈은 198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시몬 보카네그라>로 데뷔한 이후 1989년부터 1992년까지 피렌체 테아트로 코뮤날레의 수석객원지휘자를 역임하고,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을 지냈다.
정명훈은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서트헤보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을 지휘하였으며, 뉴욕 메트와 파리 바스티유를 비롯하여 전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하였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2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음반상을 휩쓸었다. 특히,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그에게 헌정하기까지 한 메시앙의 음반들(<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롯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헤라자데>,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받았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2년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하였다.
일본에서는 1995년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가진 일본 데뷔 공연으로 “올해 최고의 연주회”에 선정된 이래, 이듬해 런던 심포니 공연 역시 최고의 공연으로 기록되었으며, 2001년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 취임 연주회 등 열광적인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에서 1995년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정명훈은 음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은 데 이어 1996년 한국 명예 문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한 바 있다. 2002년 국내 방송사에서 실시한 문화예술부문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음악분야 최고의 대표예술인으로 선정되었다.
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평가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1997년 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았고, 같은 해 가을부터 2005년까지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았으며, 2000년 5월부터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2001년 4월부터 일본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1953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1960년 서울시향 소년소녀 협주회를 통해 하이든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면서 서울시향과 첫 인연을 맺은 정명훈은 미국 매네스 음대에서 나디아 라이젠버그로부터 피아노를, 칼 밤베르거로부터 지휘를 배웠으며 1974년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한 후에 1975년부터 1978년까지 식스텐 얼링을 사사했다.
1971년 서울시향을 지휘한 이래 1995년과 96년 서울시향을 수차례 지휘하였다.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는 2005년 예술고문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