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마술상자로 바꿔놓을 은반 위의 광대 ‘페트루슈카’와 북유럽의 오로라를 만나다
2005년 시댄스에서 최고로 화제를 몰고 온 핀란드의 무용수를 알고 있나요? 카롤린 카를송의 안무작 ‘방 안의 남자’에서 현대미술계의 스타 마크 로스코를 연기한 테로 사리넨입니다. 자신의 안무작 ‘헌트-봄의 제전’으로 자연에 제물로 바쳐지는 인간을 테크놀러지에 침식당하는 육체로 재구성한 테로 사리넨이기도 하구요. 바로 그가 북유럽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3개의 작품을 들고 다시 옵니다.
아기자기한 마술상자의 인형들!
카니발의 흥을 돋우는 인형극. 그 주인공 인형들은 광대 페트루슈카와 어여쁜 발레리나, 사납게 생긴 무어인입니다. 사실 페트루슈카는 발레리나를 사랑하지만 소심증(Small Mind) 때문에 조바심을 내고 있어요. 발레리나는 오히려 힘센 영웅 같은 무어인을 좋아하고요. 이들의 미묘한 삼각관계와 결말을 지켜보는 아코디언 연주자들..
동화적인 무대와 의상, 음악은 테로 사리넨 무용단의 독특한 춤의 세계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북유럽의 섬세하고도 쓸쓸한 정취
오래된 연인 사이에 새로운 환기가 필요한 그 지점을 오로라의 빛을 배경으로 보여주는 ‘떨림’과 미국의 퍼포먼스 예술가인 로리 앤더슨의 가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미지로!’
가사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 순수의 땅은 아무 데도 없다. 그 어떠한 곳도 안전하지 않다. 우리는 이 항구에 서서 네가 가라앉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수밖에 없다.” ‘미지로!’는 오색찬란한 북반구의 오로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조명이 이색적입니다.
귀를 사로잡는 독특한 음악 세계
테로 사리넨의 공연은 눈만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작품 전체를 탄탄히 받쳐주는 음악선곡은 그의 심상치 않은 예술적 안목을 증명합니다.
아코디오니스트 Geir Draugsvoll과 James Crabb의 두 대의 아코디언으로 편곡된 ‘페트루슈카’는 유머러스한 악기의 음색을 잘 살려 환상적고 기묘한 스토리와 더 이상 잘 맞는 연주는 없을 듯합니다. ‘떨림’은 핀란드 작곡가 리쿠 니에미(Riku Niemi)가 만든 미니멀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라벨의 볼레로 스타일을 따르고 있습니다. 자장가와도 같은 아련한 느낌의 브라이어스의 ‘Jesus’ blood never failed me yet’은 ‘미지로!’를 보는 내내 귀를 사로잡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무용과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더 없는 선물이 될 것입니다.
GASPARD
HUNT
PETRUSHKA
KAZE
MAN IN A ROOM
COULD YOU TAKE SOME OF MY WEIGHT.....
UN/DO
WESTWARD HO!
WAVELENGTHS
B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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