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6년)

드볼작/스타바트 마테르 /제 40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

나베가 2006. 6. 8. 16:54


제40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 안내
'드보르작 연주회 시리즈'

Antonin Dvorak 'Stabat Mater'

     

                           제  목 : 제40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
                                       
Antonin Dvorak 'Stabat Mater'


             
      
Soprano : 김주현 / Alto : 문혜경 / Tenor : 곽윤섭 / Bass : 최승혁

                   * 합   창 :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
                           
* 관현악 : 서울오라토리오 오케스트라

                           * 시  간 : 2006년 6월 7일(수) 오후 8시
                           
* 장  소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 주  최 : 서울오라토리오
                           
* 후  원  : 주한체코대사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오라토리오 후원회 

 

 

 

◈ 독창자

Soprano  김주현 

Alto  문혜경

Tenor   곽윤섭 

Bass  최승혁

◈ Program

1부
Ⅰ.Stabat mater dolorosa   [애처로이 성모가 울며 십자가 앞에 서있네]
Ⅱ. Qui est homo qui non fleret  [함께 울지않을 사람 누구 있으리]
Ⅲ. Eji mater fons amoris  [사랑의 근원되시는 성모여]
Ⅳ. Fac, ut ardeat cor meum  [우리 주그리스도의 사랑으로]
Ⅴ.Tui Nati vulnerati   [내 모든 죄를 없애시고]

-----Intermission----

2부
Ⅵ. Fac me vere tecum flere  [내가 살아있는 한 언제나]
Ⅶ. Virgo virginum prae clara  [고귀하신 동정녀시여]
Ⅷ. Fac, ut portem Christi mortem  [내 마지막 숨쉬는 순간까지 ]
Ⅸ.Inflammatus et accensus [ 정결한 성모 마리아여]
Ⅹ. Quando corpus morietur  [내 육신은 쇠할지라도]

       

 

공연 후기...

 

오라토리오 후원회원을 친구로 둔 덕분에 정기 연주회를 공짜로 볼 기회를 얻는다는것도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더우기 항상 계절도 가장 좋은 6월초에....

연주단체가 '오라토리오' 인 만큼 성령충만함까지 또 얻고 가니,

이래 저래 복도 참 많은것 같다.

 

항상 정기 연주회가 레슨날인 수요일에 있어서 분을 다투고 달려가야 해서

그 좋은 우면산 자락 앞에서 노래하는 분수와 함께 커피를 즐기는 여유를 갖을 수 없다는게 헬레나에게도 미안하고, 또 스스로도 좀 아쉽기는 하지만....

 

초대권을 가지고 가면 항상 자리가 또 감동을 준다. 

1층에 C열이니...정 가운데 자리.

프로그램도 '스타바트 마테르' 니 이래 저래 벌써부터 감동이 이는 것만 같다.

 

그러나 이게 왠일인가...

연주가 시작되었는데도 사방에서 거침없이 마구 해대는 기침소리.

곡 중간마다 박수는 연주회가 끝날때까지 계속되었고,

우리 옆자리 여자는 계속 수근대고, 가방에 무슨 책인지 서류인지 계속 우겨넣고,

우측 여자는 핸드폰 메시지 또또또...쳐대고~~

 

정말 가슴이 에이듯 빠져들어서 감상해야 하는 곡을....

화가 날만큼 도저히 집중이 되질 않았다.

 

1부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조명이 이뤄낸 밖의 풍경들이 이내 기분좋게 만들었다.

날씨가 조금 선선한 느낌이 들어서 가져간 델리만쥬와 핫쵸코를 마셨다. 

갑자기 속이 니글거려왔다.

헉!

선택미쓰....

 

2부가 시작되었다.

우리 주변사람들이 2부엔 들어오지 않은 건 지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겨갔는 지

텅 비어서 음악 감상하기에는 여간 좋은게 아니었다.

 

앵콜곡은 합창위주였는데 아주 곡목도 좋았고 노래도 잘하였다.

뒤늦은 감동에 열열히 박수를 치고 있는데, 이번엔 또

연주자들이 서있는데도 불구하고 민망할 정도로 우루루 일어나서 나갔다.

정말 공연장 분위기....끝내 불쾌감을 감출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런 와중에 지휘자가 나와서 마이크를 잡았다.

드볼작의 3세와 4세가 내한했다고...

그들은 통역을 두고서 감사인사를 했고,지휘자에게 감사패를 전해주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지금...

 

[신세계 교향곡 원본 악보] 를 선물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럴데가....

정말 이런 일도 있구나...

우리는 모두 감동했고, 지휘자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에 꼭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하겠다고 다짐을 발표했다.

 

정말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그 모든 관객때문에 불쾌했던 감정들이 일순간에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벌써부터 우리의 마음엔 신세계 교향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밖으로 나와 모처럼 헬레나와 분수를 즐기면서 여유를 가지려고 했는데,

낮에 그렇게 더웠던거와는 달리 너무 쌀쌀해서 민소매를 입고 간 내가 너무 추워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양재에서 직행 좌석버스를 처음 타본다는 헬레나에게 졸지말고 꼭 한강 야경을 즐기라고 얘기하곤 난 너무 피곤해서 곯아 떨어져 왔다.

 

2006.6.7.

베가.

 

 

 

* 스타바트마테르

  Stabat Mater는 “예수의 어머니가 십자가 밑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표현한 곡으로서, 로마 기독교 전례에 사용되었다. 그레고리안 성가 일부의‘속창’이기도 한 Stabat Mater는 오늘날 오라토리움 음악의 한 장르로 발전하였다.

  드보르작은 이 곡을 완성(1876~1877)할 때까지 채 2년도 안되는 동안 자신의 세 자녀를 잃게 된다. 이토록 쓰라린 경험이 오히려 십자가에 달린 아들을 올려다보며 가슴 메어버린 성모의 슬픔을 훌륭한 음악으로 탄생시킬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총 10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특징은 드보르작 특유의 민족적 소재, 서정적 선율, 한층 발전된 대위, 화성양식에서 오는 색채감,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악곡전체에 짜여진 치밀한 구성력, 특히 민속적 색채감이 우리 민요에 실린 정서와 매우 흡사하여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드보르작의 Stabat Mater는 깊은 신앙심에서 배어나온 교회음악임에 틀림없지만, 이 곡을 대하는 이들에 대한 그의 음악적 배려는 오히려 종교를 초월하여, 인간적이면서도 따뜻한,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 국민안파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Antonin Dvorak : 1841~1904) 

  체코의 국민적 작곡가인 드보르작은 어려서부터 자연속에서 소박한 풍습과 체코 특유의 민요를 접하며 성장했고, 집시들이 즐겨 다루던 바이올린을 취미로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가까이 할 수 있었다.

  그는 스메타나 이후 체코의 국민음악을 최고의 수준으로 이끈 작곡가이다. 그는 향토적인 선율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멜로디와 화성과 리듬의 신선한 맛을 잃지 않았다. 그는 특징 있는 작곡가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으며, 얼마 후 영국과 미국 등지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1901년, 그는 프라하 음악원장이 되어 교육자로서도 공헌한바가 크다.

  그의 작품으로는 <스타바트마테르>를 비롯하여 <레퀴엠>, , <신세계교향곡>, <성 루드밀라>, <루살카>, <첼로협주곡>, <피아노3중주-둠키> 등이 있다. 신에 대한 경건한 태도, 자연과 조국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정열 등이 그의 작품의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서정적이며 민족적인 선율과 리듬에 의해서 명확하게 표현한 것이 그의 음악의 특징이라 하겠다. 특히, 드보르작의 대위와 화성양식은 16세기 대위법을 이끈 팔레스트리나 양식과 18세기 전통화성을 바탕으로 원리를 철저히 지키면서 새로운 방향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