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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클래식에 입문하게 된 영화-랩소디(Rapsody)/2006.5.28

나베가 2006. 5. 28. 01:42

 

랩소디(Rhapsody)...클래식에 입문하게 된 영화
NAME : 나현희 DATE : 2006-05-28
EMAIL : ys0491@hananet.net VIEW : 57

이제껏 본 영화를 헤아릴 수 없으니 ...

그 영화와 함께 묻어나는 영화 음악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아서

어느 영화에 머무를까...잠시 생각해 본다.

^^*

그래도 클럽발코니와 내가 인연을 맺게 된 영화에 머무르는게 낫겠지...

 

글쎄....

1980년대 초 영화니까...적어도 발코니 회원중에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극장에서 본 것도 아니고, TV 명화극장 에서 우연히 본 영화인데....

 

한여자를 두고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와의 사랑을 다룬 영화였던거 같다.

조건이 좋았던 바이올리니스트와 연인이었던 여주인공이 어떻게 해서 피아니스트와의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 지....기억이 아련하지만...

 

자신의 음악적 행보에 거침이 없었던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했던 주옥같은 명곡들...

G선상의 아리아.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35번

 

그와 반대로 아주 힘들고 어렵게 음악가의 길을 가던 피아니스트가 포기했다가

그녀의 사랑의 힘으로 재기하여 연주하던 그 감동의 연주회의 곡목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2번.이었다.

 

나는 그 영화를 보면서 음악적 충격과 사랑의 아름다움과 안타까움으로 감동에 젖어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나는 레코드 가게로 매일 출근하게 되었다,

매일 사들이는 음반을 듣느라고, 눈을 뜨면 음반을 듣기 시작해서 눈을 감을 때까지...때론 밤이 새도록... 클래식 음악에 빠져들었다. 

이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매일의 용돈으로 레코드를 사 모으느라 멋내기를 포기하고 도시락을 싸 가지고 대학을 다녔다.

밥도 굶고 레코드판을 사는 줄 알고 건강을 헤친다고 걱정을 하시던 엄마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작전을 바꾸어서, 매일 사 나르던 레코드 판을 일주일을 꾹꾹 참다가 마치 일주일에 한번만 사는 것처럼 해서 하루에 7장을 사오는 잔꾀를 부리기도 했었다.

 

요즘 정신과 의사며 음악 컬럼니스트인 박종호씨의 책을 읽으면서, 음악적 감성은 어쩌면 타고 나는거 같다고 생각들기도 했지만...

젊은시절 이 한편의 영화로 인해 내 삶의 즐거움의 절반이 공연장을 찾는 것이 되었으니...

삶이란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어느 한사건이 전환점이 되어 전혀 다른 삶으로 바뀌기도 하는거 같다. 그러고 보니,'나비효과' 란 영화가 생각이 나기도 한다.

참으로 까마득한 추억이다.

 

그때 각인된 이 세 음악은 연주회가 있을때마다 달려가서 듣게 되는데...

워낙 아름다운 명곡이기도 하지만 내 추억이 깊게 배여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1998년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내한공연때 이틀간에 걸쳐서 강동석과 백건우가 협연을 했었는데....마침 첫날인 강동석 공연날이 어머님 제사여서 전날 밤을 새서 다 준비를 하고 5시 공연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연주곡이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35번 이었고

담날 백건우공연의 연주곡은 3번이긴 했지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었었다.

 

내가 강동석씨와 백건우씨를 너무나 좋아하는 이유도 어쩌면 이 추억과 무관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 댓글...]

이름 : Club BALCONY 2006-05-30 00:41
용돈으로 레코드판을 사모으신 일화는 정말 클래식 애호가 다우세요..'내가사랑하는클래식'에서도 비슷한 일화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영화 속에서 클래식 선율을 느낄 수 있는 나현희 회원님의 감성이야 말로 누구 못지 않으세요~영화와 음악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바로 꽉 찬 감성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