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후기...
며칠전엔 친구와 '정사'를 봤다.
사실은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벌써 끝나버린 뒤였다.
내용도 그렇거니와 배경이 '이태리'라고 해서...
모든게 그렇지만 ....순위도 1위이고, 영화평도 괜찮아서 꼭 보고 싶었는데...글쎄 '정사'라는 단어에서 오는 그 어떤 것 -격정, 열정,희열.....을 기대했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쓸쓸했던게....
차라리 어둡고, 침침하고, 무표정하고, 한없이 슬픈.....
현대인들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슬픔과 외로움, 고독....을 말없이 순간의 몸부림으로 포효하는....
방에 꾸밈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차라리 '섹스 행위' 그외의 것은 모두 배제한듯,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은 몸뚱아리에 클로즈업 되어있다.
오럴섹스에 콘돔사용하는 장면, 자위행위...(물론 뿌옇게 다 화면처리했지만..) 등 영화전체가 섹스행위의 연속인것 같지만....그 모든 행위를 업시키기 위해 신랄한 연기를 더하지도 않은것 같다.
그래서 포르노일것 같은 영화는 야한것이 아니라 차라리 슬픔과 고독에 처절하게 묻히게 만든다.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빠져들면서 상대(클레어)를 걱정한다.
"내가 그만 만나자고 하면 그녀가 얼마나 절망할까?"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한마디 말도 없이 모든걸 놔둔채 가방하나만을 챙겨들고 나와 빠텐더를 하며 어둡고 침침한 방에서 살고 있는 남자(이혼남)와
뒤늦게 시작한 연극 (재주도 없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에 몰두하며 사는 여자,
이둘은 단지 아무대화도 없이 매주 수요일마다 만나서 섹스만을 한다.
다음 약속도 하지 않았지만, 수요일마다 찾아오는 그녀,
격정적 섹스.
그 상태가 지속되면서 남자는 어느날 부턴가 그녀뒤를 밟으며 그녀에게 예속되어 간다.
그리고 그녀를 온전히 소유하지 못함에....
자신에겐 그녀뿐인데 그녀에겐 남편과 자식이 있음에 화를 낸다. 그러면서도 그는 점점 그녀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녀뒤를 �아 극장에까지 가게 된 그...
무대에서 그녀를 발견하게 된, 그리고 그녀의 남편. 엄마의 연기에 대해 모니터를 해주고 있는 열열한 팬인 아들과의 만남. 그들과의 아슬아슬하고도 감정이 격한 대화....
그야말로 쿠~울한 관계가 '소유'가 싹트면서 탐욕이 되고 '갈등'을 일으키고....
그 둘의 수요일의 만남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관계의 끝냄'
' 눈물'
영화 끝즈음에 가서야 처음으로 그 둘은 대화를 하며 속내를 드러낸다.
이미 사랑은 시작된것이다.
그녀는 결코 남편을 떠나지 않을것임을 선언한다.
그리고.....
또 격정적 섹스.....
인간의 육체는 하나의 사랑을 거부하는 것일까?
이둘의 만남을 즉각적으로 도덕적 타락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외로움과 고독의 극한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는것은 어쩌면 동물의 본능적인 행위는 아닐까?
자신의 삶을 '선택'하면서 살 자유가 있다라고 말할수 있는 맥락일까?
우린 무엇이 옳게 산것이고 그르게 산것이라고 확고하게 말할수 있을까?
수북이 쌓여진 가을 낙엽이 내마음 어디선가 이는 바람에 우수수 휘몰아 날아갔다..
반모임에 갔었다.
대체적으로 40~50대 초반인데, 그런다.
'무엇이 잘산거고 무엇이 못산건지 함부로 말할수 없다'고
'하고자 하는 것. 묻어두지 말고 그때 그때 다 하면서 사는것이 최고인것 같다'고.
하지만 행위자체 보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느낌'이 없는 행위는 내 삶에 있어 아무 변화도 기억도 남기지 않기때문이다.
삶이란 결국 '기억의 파편'의 조합일테니까 말이다.
가을이란 계절때문인가!
'아쉬움'이란 감정에 우리 모두 목 메여 발버둥치고 있는건 아닐까.
아니....힘든 경제상황...세상살이 때문인가...
언제나 가을이란 놈은 아름다움과 아쉬움과 힘듬을 함께 주고있는것 같다.
색깔...
떨구어 냄...
차가움...
2003. 11. 10.
'영화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 16블럭 (0) | 2006.04.21 |
---|---|
영화-그녀에게... 2003년 (0) | 2006.04.17 |
DVD-천국의 나날들 (0) | 2006.04.17 |
DVD-콜드 마운틴 보던날... (0) | 2006.04.17 |
DVD- 사랑할때 버려할 아까운 것들.. (0) | 2006.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