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연주 대만국가교향악단(NSO)
지휘자 샤오치아 뤼
피아노 백건우
[프로그램]
고든 친 |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원주민 노래” 중 ‘춤추는 노래’
교향곡 제6번 b단조 Op.74 “비창” |
[프로필]
지휘 | 샤오치아 뤼 Shao-Chia Lu, Conductor
대만에서 출생한 지휘자 샤오치아 뤼는 타이페이에서 심리학으로 학사를 취득한 후, 미국의 인디애나음대에서 피아노, 오스트리아의빈국립음대에서 지휘를 수학하였다. 그는 세 개의 메이저 국제 지휘 콩쿠르(프랑스 브장송 지휘콩쿠르, 이탈리아 트렌토의 안토니오 페드로티 지휘콩쿠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키릴 콘드라신 지휘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한 매우 드물고 놀라운 경력을 갖고 있다.
1995년 베를린 코미셰 오퍼의 제1카펠마이스터로 본격적인 지휘 경력을 쌓기 시작한 지휘자 샤오치아 뤼는 시드니 오페라, 잉글리쉬 내셔널 오페라, 브뤼셀 라 모네 극장, 오슬로 노르웨이 오페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함부르크 오페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베를린 도이체 오퍼 등 세계 유수의 극장들에서 지휘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1998년에는 독일 라인주의 코블렌츠 극장과 코블렌츠 라인 필하모니 모두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되기도 하였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하노버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재임하면서 베르디의 <아이다>, <에르나니>, <피가로의 결혼>, 야나체크의 <예누파>, <마르코풀로스 사건>, 베토벤의 <피델리오>, 푸치니의 <투란도트>, <나비부인>, <토스카>,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방황하는 화란인>, 베르크의<보체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엘렉트라>, <살로메> 등 방대한 레퍼토리의 오페라들을 지휘하였다. 특히 2004년 그가 지휘한 하노버 오페라가 비엔나와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공연했던 드뷔시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는 국제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바그너의 <파르지팔>, 야나체크의 <카티야 카바노바>, 푸치니의 <토스카>, 슈투트가르트에서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 베를린 코미셰 오퍼에서 차이콥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푸치니의 <나비부인>, <토스카>, <라 보엠> 등을 지휘하였다.
샤오치아 뤼는 오페라 지휘자로서 탁월할 뿐만 아니라 콘서트 무대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994년 거장 세르지우 첼리비다케 대신 공연 직전에 독일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하였는데, 이 때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비롯한 어려운 프로그램을 변경 없이 그대로 지휘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후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물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로부터 초청이 이어졌다.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노르웨이 방송교향악단, 스웨덴방송교향악단,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리버풀 오케스트라,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테보리 심포니,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슈트트가르트 남서독일방송교향악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바이마르 슈타츠카펠레 등 유럽 정상의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하였다. 드디어 2011년에는 그라모폰지 선정 세계 오케스트라 랭킹 1위에 빛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까지 지휘하였다. 또한 뉴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같은 일본 정상의 오케스트라들도 지휘하였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지휘자 정명훈을 대신하여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지휘를 맡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La Fura 프로덕션의 바그너 링사이클 전곡을 지휘하는 여정에 있다.
2010년부터 아시아에서 연주력으로 정평한 대만국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샤오치아 뤼는 2014~17까지 남덴마크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예술의전당 콘서트 오페라 <예브게니 오녜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큰 호평을 받은 후,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의 초청으로 연주 하였다. 특히 2017년, 쇼스타코비치 10번으로 서울시향과 다시 만난 샤오치아 뤼는 정확하면서도 극적으로 이끌어가는 호연을 선보여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피아노 | 백건우 Kun Woo Paik, Pianist
서울에서 태어난 백건우는 10살 때 한국 국립 오케스트라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콘서트 가졌다. 다음 해에 그는 그의 이름을 건 연주회에서 무소르그스키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했다.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위대한 전통을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을, 1967년 런던으로 건너가 일로나 카보스를 사사하였고 같은 해 나움버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1969년 백건우는 부조니 콩쿠르에서 골드메달을 받은 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디아파종상 수상, 프랑스 3대 음악상 수상 등으로 더욱 명성을 높였다. 1972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처음으로 라벨의 독주곡 전곡을 연주하였으며, 베를린필하모닉 홀을 비롯, 런던과 파리에서 연주하면서 라벨의 뛰어난 해석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1987년 백건우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롬스 콘서트에 출연하였으며, 1991년 5월에는 폴란드 TV로 중계된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안토니 비트 지휘의 폴란드 국립 라디오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협주곡 모두를 연주하였다.
그의 레퍼토리는 바흐에서 슈톡하우젠, 부조니에서 스크리아빈, 리스트에서 메시앙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광범위하다. 런던과 파리에서 리스트의 솔로작품으로 구성된 6회의 리사이틀 시리즈를 열었는데, 이 연주를 두고 Le Matin 지의 브리트 마생은 “백건우의 리스트 연주는 작품의 가슴 속 깊은 곳으로 청중을 끌어 들여 그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는 불가사의한 여행과도 같다.”라고 평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과 함께 백건우는 1992년,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 앨범으로 디아파종상을 수상하였으며, 1993년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예프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으로 다시 한번 디아파종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프랑스 3대 음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이외에도 버진 레이블로 발매된 “헝가리안 랩소디”는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크게 호평 받았다. 그리고 2000년 데카와 계약을 맺은 후 부조니가 편곡한 바흐의 오르간곡이 첫 앨범으로, 포레의 소품집이 두 번째로 출판되었고 이 앨범은 프랑스에서 주요 상을 받는 등 또 한번 음악계의 찬사를 받았으며,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을 녹음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안토니 비트 지휘의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작품 음반을 발매하였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연주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받았으며, 전세계를 누비며 리사이틀은 물론,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파리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필,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섬마을 주민을 위한 “섬마을 콘서트 투어”(2013), 세월호 사고 100일 추모 공연 ‘백건우의 영혼을 위한 소나타’(2014), 8일 동안 베토벤 32개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2007, 2017) 등 의미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대만국가교향악단 Taiwan Philharmonic
“아시아에서 클래식 음악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는 이미 여러 교향악단을 통해 확인되었다. 대만국가교향악단은 탁월함, 순수함, 단순함으로 한층 더 놀라운 연주를 보여주었다.” - 아메리칸 레코드 가이드, 2017/3-4
“대만국가교향악단은 첫 북미 투어 중 (미국 데뷔 무대에서)… 그간의 과소평가를 뒤엎고, 샤오치아 뤼 지휘로 놀랍도록 아름다우면서도 미묘한 뉘앙스를 섬세하게 살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 뮤지컬 아메리카 (2016/12)
1986년 창단된 대만국가교향악단은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단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2005년 장개석 국립문화센터 상주 교향악단이 되었고, 2014년 4월부터 국립공연예술센터 부속 교향악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8월 유명 지휘자 샤오치아 뤼가 5대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대만 국민들의 문화적 수준 향상 및 음악교육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대만국가교향악단은 총 99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약 40주 에 걸쳐 콘서트 및 실내악 연주 75회, 오페라 1회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 및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대만뿐만 아니라, 비엔나, 파리, 베를린, 제네바, 밀라노,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삿포로, 도쿄, 요코하마, 홍콩, 중국 주요 도시 등 해외에서도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로린 마젤,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루돌프 바르샤이, 레너드 슬레트킨,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올레그 카에타니,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 마이클 샌더링 등의 세계적인 지휘자들뿐만 아니라, 미도리, 바딤 레핀, 힐러리 한, 바이바 스크리데, 비비아네 하그너, 요요 마, 고티에 카퓌송, 알반 게르하르트, 미샤 마이스키, 솔 가베타, 에블린 글레니, 마틴 그루빙거, 루이 로르티, 백건우, 스테판 허프, 스테판 코바세비치,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자비네 마이어, 라인홀트 프리드리히 등의 솔로 연주자들과도 협연하고 있다.
대만국가교향악단은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대만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씨어터를 창립한 린 화이민, 호주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클라우스 오베마이어, 오페라 무대감독 토비아스 리히터, 모팟 옥센볼드파트 및 한스-피터 레만 등과의 협업을 통해, 공연 및 오페라 무대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놀라운 기록을 세운 ‘니벨룽겐의 반지’ 및 ‘일렉트라’ 간이무대 콘서트 외에도, ‘장미의 기사 (독일 오페라 하우스, 2007)’, ‘카르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노르웨이 국립 오페라,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 2009)’, ‘나비부인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 2012)’, ‘피델리오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2015)’ 등 세계적인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한 작품들과 더불어, ‘발퀴레 (2013)’, ‘살로메(2014)’, ‘오델로(2016)’, ‘일 트리티코(2017)’ 등을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Lang Lang - Last Night Proms 2011 - Liszt Piano Concerto No. 1 in E flat major
Tchaikovsky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이 세상 모든 슬픔과 절망이여, 내게로 오라
19세기 후반, 러시아 최고의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 민요가 많은 우랄 지방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법률학교를 졸업하고 사법성에 근무하던 차이코프스키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배운 피아노에서 싹튼 음악적 열정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던 1860년 페테르부르크에 안톤 루빈스타인의 음악교실이 열리자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하게 된다.
안톤 루빈스타인의 음악교실은 1862년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으로 승격하면서 러시아 최초의 음악원이 되었다. 바야흐로 러시아에 전문적인 음악교육의 터전이 마련된 것이다. 이 음악원은 안톤 루빈스타인의 동생인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 설립한 모스크바 음악원과 함께 역사적인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유학생들도 많이 공부하고 있다.
1866년 이 음악원을 졸업한 차이코프스키는 안톤 루빈스타인의 소개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10년 동안 교수로 재임하였는데, 이 때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도움을 받아 걸작들을 쏟아 내었다. 차이코프스키에게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 제일 큰 도움을 준 것은 폰 메크 부인을 소개해 준 것이다. 러시아 철도왕의 미망인이었던 메크 부인은 차이코프스키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매년 6,000루블이라는 큰 돈을 차이코프스키에게 후원해 주었다.
이어ㅏ 같은 경제적 후원으로 차이코프스키는 교수직을 사임하고 창작에 몰두할 수 있었고, 그의 작품을 쓰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게 된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최고의 예술로 경의를 표했던 매크 부인과의 관계는 14년 동안 지속되었으며, 오로지 편지로만 이어진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서는 고전적 형식미에 러시아의 민속적인 선율이 느껴진다. 애수띤 정감어린 멜로디는 고전과 낭만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적 정서를 완벽하게 융합 시킨다. 특히 관현악의 어둡고 쓸쓸한 선율은 거대한 대륙 러시아의 추위 속에 감추어진 정열을 웅장한 울림으로 드러낸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은 서유럽의 정통기법과 러시아의 정서를 작곡자의 원숙미로 훌륭하게 융합 시킨, 차이코프스키 최고의 걸작이다. <비창교향곡>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마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하듯 절망적이고 비통한 소리로 무겁게 울리며 우리의 가슴을 적신다. 러시아적인 아름다운 선율과 완벽한 형식의 균형, 무겁고 웅장한 관현악 연주는 가히 세계 불멸의 3대 교향곡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시대적으로도 러시아 제국의 혹독함에 비참할 수 밖에 없었던 일반 대중들의 절망감과 암흑의 시대를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불안감이 잘 나타나 있다.
무겁고 어둡게 시작되는 신음소리처럼 이 세상 온갖 비애를 다 감당해야 하는 파곳은 절망적인 소리로 슬픔을 노래한다. 마치 어둡고 깊은 동굴 속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이 슬픈 멜로디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고뇌를 그렸다. 그래서 마음이 극도로 슬플 때, 절망스러운 고민에 빠졌을 때, 이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다 보면 어느 새 찾아오는 마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교향곡>으로 마음의 정화가 이루어졌다면 그 다음에는 밝고 즐거운 음악을 들어 본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나 베에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과 같은 곡이 적당할 것이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이와 같은 과정이 음악요법의 치료 방법이다. 살다가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면,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보는 것이 어떨지.
차이코프스키는 1893년 6월 13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음으로서 생애 최고의 영예를 안았으나, 같은 해 10월 28일 교향곡 <비창>을 초연한 뒤 11월 6일 생을 마쳤다. 그의 장례식은 매우 성대하게 거행되었는데,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네프스키 대로를 가득 매워 애도의 슬픔을 표하였다.
출처: http://cellosori.tistory.com/415 [첼로소리의 블로그]
Tchaikovsky Symphony NO.6 (Full Length) :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Tchaikovsky: Symphony No.6 "Pathétique" / Georg Solti (1994)
공연 간단 후기....
4월이면 교향악 축제로 예술의 전당을 매일 가다시피 하는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집안 행사와 여행이 끼어서 백건우 협연의'대만 국가 교향악단'의 연주만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입이 닳도록 칭찬을 들었던 작년 홍콩 필 공연을 못본거에 비하면 올해는 최고의 기대치 공연을 보았으니 그만하다.
자주 접하는 연주곡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그렇다.
첫 곡인 고든 친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원주민 노래” 중 ‘춤추는 노래’ 는 처음 듣는 곡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큼 멋진 연주를 펼쳤다.
첫 곡부터 예사롭지 않았지만....
`1부 백건우 연주와 2부의 차이코프스키 비창을 들으면서 대만 교향악단과 지휘자 샤오치아 뤼 한테 완전 매료되었다.
뭐랄까...
굵직한 대형 오케스트아에서 느꼈던 완벽한 일치감이랄까...
감동과 함께 지휘자와의 엄청난 연습량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서울 시향에 음악감독도 상임 지휘자도 없음이 안타까움으로 느껴졌다.
어쩌면...조금은 충격을 받았다고도 해야겠다.
이들의 엄청난 년중 공연횟수와 지휘자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에서는 베를린,RCO도 뉴욕필도.... 아니고 작은 대만 국가 교향악단인데,
내 기대치 보다 너무나 훌륭한 연주를 펼쳐냄에
감동도 컸지만 순간 우리 서울 시향의 현재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백건우 연주는 정말 오랫만에 접했다.
한때는 백건우 팬사인회도 쫒아다닐 정도로 그의 아내인 윤정희 싸인까지 받은 열혈팬이었는데....ㅎㅎ
베토벤 전곡 연주회는 물론 잡지 객석 후원회 파티에서까지 만나 사진을 찍었던...
그 모든 순간들이 오버랩 되며 감동의 물결이 가슴을 메워왔다.
이제는 나이가 70대에 접어들은 노장이지만 원숙함이 더해 섬세함은 물론이고 리스트 곡을 연주하는데 있어 조금도 힘이 부족함이 없다.
오케스트라를 뚫고 피아노 선율은 영롱하게 때론 엄청난 파워로 객석을 메우며 감동시켰다.
요리와 여행을 좋아하고...
언제나 와이프와 함께 연주여행을 하는...
너무나 잔잔하고 소박한 그의 삶까지 오버랩되며 감동의 크기가 더 커졌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야 말로 너무나 좋아하고 곡 자체에서 받는 감동이 엄청나지만,
익숙한 곡에서 때로는 실망도 하는 터라 귀가 더 쫑긋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이곡에서 더 감동을 받았다고....
연주자들과 지휘자와의 엄청난 집중력을 느낄 수 있었던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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