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8년)

서울시향 2018 티에리 피셔와 호칸 하르덴베리에르/2018.4.19.목/롯데콘서트홀

나베가 2018. 5. 7. 01:35



서울시향 2018 티에리 피셔와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4월 19(목)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지   휘 티에리 피셔 Thierry Fischer, conductor

트럼펫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Håkan Hardenberger, trumpet

 

프로그램

하이든교향곡 제22번 철학자’ 

Haydn, Symphony No. 22 in E-flat major, Hob.I:22, 'The Philosopher’



 I. Adagio

 II. Presto

 III. Minuet & Trio

 IV. Finale. Presto


아이브스대답 없는 질문 

Ives, The Unanswered Question



치머만트럼펫 협주곡 아무도 내가 아는 고통을 알지 못한다

Zimmermann, Trumpet Concerto in C major, 'Nobody Knows De Trouble I See'





------- 휴식 20분 --------------


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Beethoven, Overture to the ballet Die Geschöpfe des Prometheus (The Creatures of Prometheus), Op. 43



슈트라우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Strauss, Also sprach Zarathustra, Op. 30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철학서를 바탕으로 1896년에 완성된 작품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철학과의 만남은 뮌헨 대학에서 쇼펜하우어 강의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된다. 슈트라우스는 이때 막 출판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서 그 사상에 이끌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그는 오페라 군트람의 내용에 차라투스트라의 내용을 일부 반영하였고, 이후 본격적으로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원작의 깊은 내용을 바탕으로 곡을 쓰게 된다.
 
슈트라우스는 완성된 교향시의 표제에 니체의 원작 서문을 그대로 올려 발표했다. 철학의 음악화를 시도한 슈트라우스의 이 작품에 대해 당시 평단의 찬사와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자 슈트라우스는 이 음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는 철학적인 음악을 쓰려고 한 것이 아니고, 니체의 위대한 저작을 음악으로 그리려고 한 것도 아니다. 음악이라는 수단으로 인류의 발전의 관념을 그 기원부터 여러 가지 양상을 거쳐 종교적, 과학적으로 니체의 초인의 관념에 이르기까지를 전하려고 했다. 교향시 전체는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가장 훌륭한 예증을 인정할 수 있는 니체의 천재에 대한 찬사로 계획된 것이다.”라고 쓰고, “프리드리히 니체와 자유에 따른 대오케스트라를 위한이라고 총보 밑에 써 넣음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확인시키고 있다. 따라서 슈트라우스는 자유에 따른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이 곡에 자신의 상상력을 덧댄 것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니체의 서문의 뜻은 대강 다음과 같다. <차라투스트라는 13세가 되었을 때, 고향과 고향의 호수를 저버리고 산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그는 10년간 쉼 없이 사고와 고독을 즐겼다. 어느 날 아침 그는 심기일전하여 서광과 함께 일어나기 시작했고, 태양을 향하여 나아가기 시작하여 태양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대 위대한 태양이여, 그대가 빛을 주지 못했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10년간 그대는 여기에서 내 동굴로 올라오고, 나와 내 독수리와 뱀을 무시하고는 그대의 빛과 진로로 채우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매일 아침 그대를 기다리고, 그대에게서 남아도는 것을 없애고, 그럼으로써 그대를 축복했다. 보라, 나는 꿀을 너무 많이 모은 꿀벌 같이 지혜에 지치고 있다. 나는 내미는 손길을 필요로 한다. 나는 사람들 속의 현인이 다시 한 번 그 어리석음을 기뻐하고, 가난한 자가 다시 한 번 그 부를 즐기게 될 때까지 나눠주고 싶다. 이렇게 하기 위해 나는 심연으로 떨어져야만 한다.그대가 바다 저쪽으로 지고, 아직 세상에 빛을 가져올 때에, 그대, 풍부함이 넘치는 별이 황혼을 이루듯이, 나는 그대와 마찬가지로 내가 내려가려고 하는 인간이 그렇게 부르듯이 하강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그대의 평안한 눈이여, 나를 축복하라. 그대의 눈은 질투하지 않고, 또 너무나도 큰 행복을 볼 수 있다. 황금색 물이 흐르고, 그대의 환희가 미치는 곳으로 반영되도록 넘치려는 잔을 축복하라. 보라, 이 잔은 다시 비게 되고, 차라투스트라는 다시 인간이 될 것이다.” - 이렇게 해서 차라투스트라의 하강이 시작된다.>
 
슈트라우스는 이 곡에서 자연과 인간 정신을 큰 대립 요소로 두고 있다. 따라서 자연을 자연스러운 C장조(c단조)로 나타내고, 인간 정신을 이것과 먼 조에 있고, 반음이며 인접하는 B장조(b단조)로 나타냈다. 구성은 소나타 형식을 자유롭게 확대한 것이며, 크게 4부로 나누고 그것을 11개의 파트로 구분하였으며, 곡은 계속 이어지도록 했다.

초연은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슈트라우스 지휘로 박물관 협회 제4회 연주회 때연주되었다총보와 파트보는 1896년 11월 뮌헨의 요제프 아이플에서 출판되었다

1. <자연의 주제>는 먼저 조용한 C음에서 시작된다. 밤이 지나고 새벽이 다가왔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트럼펫은 장중하게 자연의 주제를 연주한다. 이것은 단순한 것 같지만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한다. 팀파니에 의해 자연의 주제가 울리고, 이 음량이 팽창하면서 정적을 깨트린 후 다시 팀파니와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이 여운을 남긴다. 이어 <후세 사람들에 대해 Von den Hinterweltlern>는 저음현의 트레몰로와 함께 오르간, 클라리넷, 파곳 등이 새로운 동기를 제시한다.
 
2. <동경의 주제>는 저음현으로 인간세계의 수수께끼를 풀려는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것은 맨 처음 나왔던 자연과 대립관계에 있는 인간을 나타낸다. 이어 호른이 동경의 주제에 응답하는 <나는 유일신을 믿노라 Credo in unum deum>를 연주하는데, 이는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유래된 장엄한 느낌의 악구이며, 종교적 분위기를 나타낸다. 이어지는 <신앙심을 가지고 mit Andacht>라는 지시어처럼 느린 종교적 주제를 연주한다. 다음 <크나큰 동경에 대하여 Von der grossen Sehnsucht>로 접어든다. 여기서는 단조가 되어 인간성을 나타낸다. 이어 <나는 유일신을 믿노라 Credo in unum deum>라는 악구에서는 호른이 뒤따르지만, 종교적 주제가 이어지며, 하프의 급속한 하행 글리산도로 다음으로 이어진다.
 
3. 이제 곡은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Von den Freuden=und Leidenschaften>로 접어드는데, 곡의 제목처럼 환희와 열정을 바이올린, 오보에, 클라리넷이 인상 깊게 표현한다. 이어 새로운 선율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열정적으로 클라이맥스를 향해 질주해 나가는데, 이때 트롬본이 분명하고 뚜렷한 새로운 주제를 내놓는다.
 
4. 다음은 <매장의 노래 das Grablied>라고 적은 부분이다. 곡은 탄식하는 듯 오보에 소리에 첼로와 파곳이 '동경의 주제'를 연주하지만, 하행하는 음열에 의해 가라앉는다.
 
5. <과학에 대하여 Von der Wissenschaft>는 아주 느린 푸가로 그 주제는 앞서 나왔던 자연의 주제에서 빌려온 것이다. 이어 목관에 의해 동경의 주제가 잠시 나오고, 뒤따르는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현의 트레몰로에 의해 새로운 선율을 제시한다. 이는 모든 의문과 요구로부터 해방되는 승화된 행복감을 나타나려 한 것이다. 다시 템포가 느려지면, 트럼펫과 오보에가 '자연의 주제' 동기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여기에 맞서 클라리넷과 목관이 연주하는 혐오의 선율이 전체를 지배한다. 이것은 병이 치유되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6. <병이 치유되고 있는 자 Der Genesende>에서는 트롬본과 저음현에 의한 푸가의 주제와 목관, 바이올린이 대위법적으로 결합되어 장대하고 입체적인 푸가를 눈부시게 전개시켜, 모든 동경으로부터의 탈출, 그러니까 차라투스트라의 '정신적 해방'을 묘사하는 것이다.
 
7. 재현부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동경의 주제 혐오의 주제가 엇갈리면서 나타나는데,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괴롭히려 했던 요인들을 일거에 제거한 듯 마침내 해방된 차라투스트라가 큰 소리로 웃는다. 이어 <노여움이 아닌, 웃음 때문에 인간은 죽어간다>에서 차라투스트라는 동경의 대상이던 초인(실은 자기 자신)을 향해 <나는 너에게 말한다. 인간은 아직은 혼돈 속에 살아야 한다고>에 이어 금관이 혼돈 속에 일어난 그에게 신호를 보내듯 하고, 오보에가 유쾌한 웃음을 암시하는 새로운 동기를 제시한 후 동경의 주제가 현으로 연주된 다음 화려한 클라이맥스가 형성된다.
 
8. <무도의 노래 das Tanzlied>는 목관이 즐거운 왈츠 풍의 동기를 제시하고 트럼펫과 현이 '자연의 주제'를 연주한다. 차라투스트라에 있어 왈츠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동안 우주의 신비나 불가사의는 문제되지 않는다.
 
9. 호른이 <밤의 노래>를 은은히 연주한다. 이어 트롬본, 파곳, 독주 바이올린이 부드럽게 연주되는 사이, 독주 바이올린으로 '무도의 노래'가 어우러지면서 차라투스트라는 하나의 사상을 인지한다. 그것은 바로 <영겁회귀>의 사상인 것이다. 이때 밤의 노래는 입체적인 처리에 의해 정감이 더욱 짙어지고, 파곳과 첼로에 의한 동경의 변형 주제가 크게 부각된다. 이 주제의 선율은 서서히 활발해지면서 지금까지 나왔던 여러 소재가 뒤섞이고, 속도를 빨리 하면서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10. <밤의 나그네의 노래 das Nachtwandlerlied>의 선율이 힘차게 등장한다. 이것은 더욱 열기를 고조시켜 가다가 템포가 쳐지면서 파곳이 '동경의 주제'를 연주한다. 이때부터 곡은 복조가 되어 인간과 자연과의 영원한 대립을 암시한다.
 
11. 이어 두 조성의 으뜸화음이 엇갈려 교차되다가 결국 낮은 성부의 C장조에서 종결된다





태초의 어둠 속에 빛이 나타난다트럼펫이 울리고두 개의 화음이 폭발하면서 우주는 색채의 불길에 휩싸인다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의 모든 이야기를 이야기하려 했다그러나 유명한 시작부가 곡의 전부는 아니다이날 프로그램은 철학적 질문들을 던진다하이든의 흥미로운 초기 교향곡 철학자와 계몽주의를 찬미하는 베토벤의 서곡, 아이브스의 수수께끼 같은 작품 대답 없는 질문’ 등도 있다현역 최고의 트럼페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는 티에리 피셔와 함께 치머만의 협주곡을 연주한다연주곡들이 주는 질문 자체가 그 답 못잖게 마음을 빼앗게 될 것이다.




프로필

티에리 피셔는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20171월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동안 창의적인 프로그래밍과 뛰어난 지휘, 새로운 음반 녹음을 통해 오케스트라에 활력을 불어넣은 피셔의 계약 기간은 최근 2022년까지로 연장되었다. 여러 시즌에 거쳐 하이든 교향곡 사이클, 말러, 베토벤, 그리고 닐센 사이클, 유타주의 5대 국립공원 투어 공연, 아이티 지역주민들을 위한 음악적 지원 강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악단의 음악적 발전에 기여했다. 유타 심포니는 오케스트라가 75주년을 맞이하던 2016년 뉴욕 카네기 홀에서 평론가들의 극찬 속에 무대를 마쳤으며, 작곡가 니코 뮬리, 앤드류 노먼, 오거스타 리드 토마스의 신곡 위촉곡을 녹음한 음반을 레퍼런스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다.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피셔와 함께 녹음한 말러 1번 음반의 호평에 힘 업어 세계적으로 저명한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과 말러 8번을 녹음 해 201710월 발매를 앞두고 있다. 또한 그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수석객원 지휘자로서 한 시즌 당 4회 이상 내한해 지휘하며 해외 투어를 이끌고, 공연 기획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악단의 음악적 발전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장 이브 티보데, 고티에 카퓌송와 함께 미국 투어를 지휘하며 몬테 카를로 필하모닉, 베르겐 필하모닉, 본머스 심포니와 다시 한번 합을 맞춘다. 피셔는 보스턴 심포니, 아틀란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슬로 필하모닉, 로테르담 필하모닉,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그는 2016년 가을에 상파울로 심포니와의 협연을 통해 처음으로 남미 데뷔 무대를 가지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 2년여 간 스코틀랜드 체임버 오케스트라, 스웨덴 체임버 오케스트라,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런던 신포니에타,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을 지휘하는 등 실내악 활동에도 주력을 다했다. 현대음악에도 헌신해온 그는 다양한 신작의 세계 초연을 지휘, 위촉해왔다.

 

피셔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BBC 웨일즈 국립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는 동안 매 년 BBC 프롬스에 출연함은 물론 세계적인 투어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는 또한 영국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 하이페리온에서 오네게르, 댕디, 슈미트 음반을 발매했고, 오르페오와 시그넘을 통해 스트라빈스키 음반을 녹음하는 등 다양한 음반 활동을 했다. 그가 2012년 하이페리언에서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과 녹음한 프랑크 마르탱의 오페라 폭풍(Der Sturm)’는 인터내셔널 클래시컬 뮤직 어워드(오페라부문)를 수상하였다. 2014년에는 프랑스 레이블 아파르테에서 런던 필하모닉과 녹음한 베토벤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피셔는 함부르크 오페라, 취리히 오페라의 수석 플루티스트로 시작해, 30대에 접어들면서 그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 아래 수석 플루티스트로 지냈던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지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홀란드에서 수습기간을 거친 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이자 공연기획 자문으로 활동했다. 또한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나고야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동안 도쿄 산토리 홀에서 첫 데뷔 무대(20105)를 가졌으며, 현재 나고야 필하모닉의 명예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트럼피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프로필

트럼피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는 뉴욕필, 빈필, 베를린필, 런던 심포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들 및 앨런 길버트, 다니엘 하딩, 안드리스 넬슨스, 유카페카 사라스테와 같은 지휘자들과 협연하고 있다. 해리슨 버트위슬 경, 브렛 딘, 마크 앤서니 터니지 등의 작곡가들이 그를 위해 곡을 썼다. 스위스 클로스터스 축제의 상주 음악가이며
2017/2018년 시즌에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솔로이스트이자 지휘자로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한다.





간단 공연 후기....


사실 금관악기는 어렸을 적시끄럽다는 고정 관념이 있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트럼펫은....ㅎ


그러나 공연장을 찾아다니는 횟수가 늘면서 이 금관악기에 대한 매력이 점 점 생기더란 말이지.

특히나 금관악기 협연 연주 듣기는 가뭄에 비를 기다리듯 접하기가 어려우니 연초 서울 시향 예매를 할 때 우선순위에 두고 했었다.

그 우선순위 공연였던 기대만큼 오늘 공연은 포문부터 멋지게 열었다.


금관악기가 마치 팡파레를 울리듯 연주되는 첫 곡-하인든 교향곡 22번 '철학자'는 너무나 매력적인 곡이었다.

금관악기가 크게 포문을 울려대면 목관악기가 살랑이며 대화하고 이내 현이 잔잔하게 맞장구를 쳐주고....

이렇게 간지럽듯 앙증맞기까지 한 재미나고 멋진 곡이 그동안 연주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내가 처음 듣는 곡이니 오늘 기대 연주자-호칸 하르덴 베리에르 연주 못지않게 기억에 남을 연주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처음 듣는 곡이니 오늘 기대 연주자-호칸 하르덴 베리에르 연주 못지않게 기억에 남을 연주가 아닐 수 없다.

제목도 너무나 근사하다.

철학자라니....

왠지 철학자는 심오하고 그래서 왠지 한없이 무거울것 같은데 그런 내 고정관렴을 완전히 깨고

이렇게 위트 넘치는 곡이라니.....ㅎ


완전 녹아 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2번째 곡-아이브스의 대답없는 질문은 또 어떻고...

오늘 공연은 모두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지만 연주 자체도 다 처음 듣는 곡인데다가 너무나 매력적인 곡이라서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모조건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태초에 음이 탄생되듯 적막감이 흐르는 속에 먼 발치에서 들려오는 트럼펫 연주라니.....으윽~~

완전 녹아 들 수 밖에 없다.

앙증맞게 울려대는 목관...특히 4대의 플룻연주는

마치 심오한 질문에 '몰라 몰라...' 이렇게 대답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ㅋ


드뎌 2번째 곡 연주때부터 무대에 나와있던 호칸 하르덴베리에르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이 역시 매혹적이면서도 심호하게 철학적인 제목,,,,아무도 내가 아는 고통은 알 지 못한다.




 











앵콜 곡

My Funny Valentine [Song by Richard Rodgers]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