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를 지나니 금새 다리가 나온다.
생각없이 걸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서니,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이라니....
세상에~
탄성이 터진 입이 다물어 질 줄 모른다.
저 밀림 숲 한 가운데 옹기 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글쎄 이곳 사람들이 사는 마을일까....??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니 분명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도 있을거야~
강뚝을 가득 메우고 있는 저 작은 배들은 뭐지??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배인것 같기도 한데...유람선일까??
아까 여행사 투어 표지판에 유람선 투어는 없었는데.....
캬약 투어만 있었지.
암튼 성수기엔 이곳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오는 지 알 수 있을것도 같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 다리위에는 그저 지나치는 마을 사람들과 우리 몇 명뿐....
마치 저 강뚝에 매어 있는 배들 처럼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나 역시 이곳에 매여 있었는 지.....
잔잔하고....
고요하고....
그냥 배들 처럼 모든게 정지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
적막감 마저 느껴졌다고 할까....
이 고요함이 왜 이렇게도 강렬하게 느껴지는거지??
그런데 저 높은 봉우리는 또 뭐야~~
이곳 라오스에도 제법 높은 산군이 있는것 같아~
그러니 투어에 트래킹이 있었던 게야~
아!!
저곳에 오를 수 있을까??
제법 가파라 보이는게 그냥 샌들신고 이 차림으로는 불가능해 보여~
제대로 트래킹 복장을 갖춰입고 적어도 등산화는 신어야 할것만 같아~
배가 보이지 않는 다리 반대편 쪽으로 건너와도 메콩강은 여전히 너무도 잔잔하였다.
시간이 멈춰버려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순간 정지되어 버린것 처럼....
아!!
춘향오빠가 이곳에 반한 거였구나~
메콩강이 유유히 흐르고...
저렇듯 강변에 정지되어 있는 쪽배들과
밀림숲에 포옥 파묻히듯 있는 집들의 풍광이 아름다워서 이기도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그저 정적이 감도는 이 느낌에 춘향오빠도 반했을 지 모르겠어~
이곳은 게스트 하우스 촌이구나~
어느 집엘 들어가도 뷰 하나는 끝내줄것 같아~
저곳 발코니에 그저 한없이 앉아 있어도 좋을것 같아~
상상만으로도 좋네~
정적을 깨고 한 척의 배가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내일 우리가 들어갈 '므앙응오이'에서 나오는 배인것 같다.
아!!
이제서야 저 강뚝에 묶여 있는 배들의 정체를 알 수 있을것만 같다.
유람선이라기 보다는 '므앙응오이'를 드나드는 배였던 게야.
그 옆으로 캬약킹을 하는 배도 지나간다.
잔잔한 메콩강 수면위를 지나치는 두 배의 모습이 그림을 그려놓는다.
강 건너쪽으로 보이는 산도 제법 높다.
그러고 보니, 이곳 메콩강이 흐르는 양 옆으로 솟아 있는 산들의 풍광이 만만찮다.
어디를 올라서 보아도 그저 판타스틱할 듯...
아니, 굽이 굽이 메콩강을 따라 저 산들을 트래킹 하면 환상일것도 같다.
투어 리스트에 트래킹이 있는걸 보면.... 저 산들을... 강따라 트래킹 하는 것이 아닐까??
다리를 건너 계속 걸었다.
이곳을 제대로 투어하려면 역시 싸이클이나 바이크가 제격일것 같다는....
싸이클만 투어링이 있는게 아니고 바이크도 대여를 해주는걸 보니, 제법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도 훌륭한가 보다.
역시 게스트 하우스들이 이쪽 다리 건너쪽에 많군!
모두 운치있는 곳들일것 같아~
투어회사가 또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낚시 투어도 있고, 보트 투어도 있다.
그렇지.
이곳에서 낚시 투어가 없다면 말이 안돼지.
울 서방님 어부인데...여기 오면 집에 안간다고 할것만 같아~
위험한 곳이군!! ㅋ ~~
와우~
이곳도 아주 매력적인 곳이군!
마샤지 샵도 있고....
허벌 사우나도 있어~
ㅋㅋ
Sabai Sabai 란 뜻이 뭐지??
이곳 이름인것 같은데....
찾아보니, 호텔 체인점도 있고, 태국 레스토랑 이름으로도 있는데, 뜻이 relax relax 다.
이 집에 제대로 딱 들어맞는 이름이다.
아이구~
이곳에도 여지없이 천사가 있군!
ㅎㅎ
닭들과 오리들이 줄지어 놀고 있는 모습을 담으려 올라섰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주인장의 환한 미소가 기막히다.
닭에게 향했던 카메라를 돌려 이들 부부의 정겨운 모습을 담았다.
참 맘에 드는 사진이다.ㅎ
길을 걷다가 Phadeng Peak 가는 길목을 발견했다.
바로 메콩강과 이곳 농키아우의 풍광을 한 눈에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곳이란다.
순간 강한 유혹을 받았지만......
걷는 발자욱 마다 알라딘의 요술램프 처럼 재밌는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고나 할까??
이번엔 저쪽에서 한 무리의 어린 학생들이 지나친다.
그런데 이제까지 만난 라오스 처자들과는 사뭇 모습이 다르다.
마치 네팔의 포터들 처럼 일제히 가방끈을 머리에 매고 걸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이색적이던 지,
아휴~
녀석들 귀엽기도 해라~
작은 녀석이 특히 귀여워~
사탕이 없어서 어쩐다니~~ㅠㅠ
대나무로 엮은 담장이 근사하다.
아!!
안테나에 또 시선이 간다. ㅋ
1층과 2층이 완전히 다른 모습중에서도 나무로 문향을 내 가면서 지은 벽과 덧창, 그리고 측면의 대나무 재질의 벽과 나무 계단이
안테나와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 지....
아무래도 나 전생에 지구를 구한 자가 아니라, 외계인 이었나봐~
본능적으로 안테나에 빠져드는걸 보니....ㅋㅋ
더 깊이 걸어 들어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 발길을 돌렸다.
아까 그냥 지나쳐 버린 삼거리의 투어회사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다름아니라, 여행사 직원인 지, 사장님인 지....
암튼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어서....
배낭 여행자들이여, 이 투어회사로 갈 지어다. ㅋ~
이분의 노래를 들을 수도 있잖겠어?ㅋㅋ
광고 제대로 하고 있는겨유~
다리 초입에서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났다.
어디를 가는 사람들일까....
'므앙 응오이'까지 뱃길이 아닌 찻길이 생겼다는데. 혹시' 므앙응오이'를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건가??
근데, 버스 다닐까??
거리를 걷는 내내 버스를 한번도 못봤는데.....
돌아올땐 차를 타고 슈웅~ 숙소까지 왔다.
오늘 숙소가 ...이제부턴 제대로 오지 모드로 갈거니 각오 하라고 엄포를 팍팍 주더니만...
순진한 나....그렇게 믿었건만....
주차장 입구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이건 뭐지??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는 '파상 리조트'
춘향오빠가 자신 만만하니 장난을 친거다.
오늘 숙소가 그림같은 곳이었기에....놀래켜 2번 감동케 하려고....ㅎㅎ
숲이 잔뜩 우거진 주변으로 너무나 이쁜 인형같은 방들이 줄지어 있는 곳....
계단을 올라 발코니에 오르니,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하얀 커튼이 예쁘게 묶여진 사이로 방안이 환히 보인다.
아!
이쁘다!!
하얀 시트가 깔려있고, 에어컨과 함께 높다란 천정엔 팬이 또 돌아가고 있어 낭만을 물씬 풍겨낸다.
무엇보다도 밖에서 보이는 모습도 그림같았지만, 방에서 통창으로 들어오는 풍광이 또 기막힌 거다.
왠지 커다란 우리의 짐과 작은 배낭들, 카메라까지도 아무데나 던져 놓으면 안될것 같아
한 켠에 가지런히 예쁘게 놓는다.
사람은 이토록 환경의 지배를 완벽하게 받는군~ ㅋㅋ
짐을 예쁘게 정리해 놓고, 어두워지기 전에카메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숲이 근사했다.
내 시선이 머문 꽃들이 이쁘다.
꽃에 몰두하다가 리조트 레스토랑으로 가니, 놀랍게도 레스토랑에서 메콩강이 훤히 내려다 뵈는 것이다.
아!!
감탄사 연신 터진다.
더우기 그 순간 저리 홀로 고기를 낚는 어부가 있을 줄이야~
청초한 느낌이 날 정도로 꽂꽂하게 서서 그물을 던지는 모습이 근사하다!
레스토랑을 나와 다시 숙소앞 정원을 거닐었다.
나무와 꽃들 사이로 보이는 리조트의 모습도 이쁘고....
이슬을 함뿍 얹히고 피어있는 꽃들도 이쁘다.
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마냥 숲에 머물었다.
그런데 숲 한 가운데 흐드러지게 늘어뜨려져 있는 나무가 바나나 나무란걸....
그곳에 피어있는 바나나 꽃과 수북하게 열려있는 바나나를 보고서야 알았다.
오래 전, 이스라엘 바나나 농장에 가서 보고 온 이후로 처음으로 본 바나나 꽃....
매혹적이다.
리조트에 서서 보면 눈 가득 들어오는 높다란 암산도 매혹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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