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 Symphony No. 8 (Proms 2012)
Beethoven: Symphony No.8 in F Major - Christian Thielemann (Full HD 1080p)
베토벤_교향곡 제8번 F장조 Op. 93
BEETHOVEN Symphony No. 8 in F Major Op. 93
“다른 곳에서는 도무지 그 예를 찾아볼 수도 없고 비견할 만한 작품조차 없는 가장 예술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하늘에서 이미 완성된 형태로 곧장 예술가의 마음속으로 떨어져 내려온 곡이다.”
이것은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말이다. 여기서 ‘작품’은 베토벤 교향곡 8번을 말한다. 베를리오즈가 이 작품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한 이유는 무엇일까.
교향곡 8번은 홀수 교향곡 등 다른 유명 베토벤 교향곡들에 가리는 감이 없지 않지만, 완성도로 볼 때는 최고를 다툴 정도다. 이 곡은 가히 ‘고전음악 총정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비롯한 모든 음악의 종합편이라고 할 수 있다. 교향곡 8번의 3악장은 고풍스런 옛 형식의 미뉴에트로 진행되며, 2악장은 하이든의 알레그레토와 비슷하다. 고전주의시대의 바람 부는 언덕에 서서 낭만주의시대를 바라본 혁명가 베토벤은 개혁의 와중에도 온고지신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이 작품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그런 만큼 베토벤 연구가들은 이 작품을 사랑하고 ‘수집가를 위한 보석’으로 여긴다고 한다. 그들은 이 작품이 베토벤이 자기 이전의 고전주의 형식에 대해 쓴 논문이라고도 말한다. 옛 음악을 새롭게 해석해 표현한 이 곡은 그 짜임새가 빼어나다. 교향곡 8번은 1812년 여름 베토벤이 테플리츠 온천장에 머물고 있을 때 작곡됐다. 이 곡을 쓸 무렵 베토벤의 컨디션은 최상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곡에서 정신적인 균형감이 잘 잡혀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것에도 머물지 않고 맑고 상쾌한 기분이 가득 들어차 있는 베토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교향곡 악보의 표지에는 ‘교향곡, 린츠에서 1812년 10월’이라고 적혀있다. 베토벤은 자유로운 기분이 될 때 흔히 ‘단추를 풀고’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 곡은 바로 그러한 상태에서 씌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1813년 4월 20일 루돌프 대공의 저택에서 비공개로 초연이 이루어졌고, 1814년 2월 27일 빈 레두엔잘에서 베토벤의 지휘로 공개 초연이 이루어졌다. 작품의 악보는 1817년 출판되었다. 교향곡 7번의 규모에 비해서 8번은 소규모이다. 밝고 명랑하다는 점에서 7번과 비슷하지만 힘이나 열기, 심각함은 찾아볼 수 없다. 교향곡 7번과 8번의 관계는 교향곡 3번과 4번의 관계와 어쩐지 유사하다.
아무튼 교향곡 8번은 베토벤의 아홉 개 교향곡 가운데 가장 경쾌한 곡이며 작품에서 풍기는 풍부하고 여유 있는 유머는 아주 세련된 종류의 것이다. 형식은 극단적으로 압축돼 있어 장황한 부분이 없다. 통상적인 의미의 빠른 악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Beethoven: Symphony No.8 - Jansons/RCO(2006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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