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클래식 2015년)

KCO(바로크 합주단) 창단50주년 기념 특별정기연주회Ⅱ

나베가 2015. 3. 20. 09:33

 

 

 

 

F. Schubert: Overture in C-minor, D. 8, Konsi Strings Zurich 

 

Mozart, Piano Concerto No.17 in G major, K.453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Kristian Bezuidenhout, fortepiano

Petra Müllejans, conductor

Freiburg Baroque Orchestra

Schwetzingen Festival 2012

Schwetzingen, Germany

2012.05

Kristian Bezuidenhout - Mozart, Piano Concerto No.17 in G major, K.453

모차르트가 빈 시절에 남긴 피아노 협주곡은 모두 17곡(11번~27번)에 달한다. 그중 오늘날 널리 각광받고 있는 것은 영화 <아마데우스>에 삽입된 20번 D단조,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삽입된 21번 C장조, 그리고 23번 A장조 등 주로 20번대 전반부의 곡들이다. 반면에 그보다 앞서 나온 10번대의 곡들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 곡들에서 20대 후반의 모차르트가 선보인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다채로운 기법, 그리고 음악적 발전을 떠올리면 못내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다.

1781년,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으로 이주했다.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던 빈은 저명한 ‘음악의 도시’이기도 했는데, 특히 당시로서는 신생 악기였던 피아노(포르테피아노, 클라비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빈에 도착한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에 있는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다. “빈은 굉장한 도시예요. 특히 피아노의 도시랍니다. 제 직업으로 보자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죠!” 어려서부터 건반악기를 장기로 내세웠던 모차르트는 빈에서 피아노를 자신의 주 무기로 삼게 된다. 그중에서도 피아노 협주곡은 ‘작곡가 겸 연주가’ 모차르트의 존재감을 빈의 청중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모차르트가 빈에서 선보인 피아노 협주곡들은 대부분 그 자신이 직접 연주할 목적으로 작곡되었다. 하지만 일부 예외도 존재하는데, 그 모두가 여류 피아니스트를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즉 14번 E플랫장조와 17번 G장조는 제자 바르바라 폰 플로이어를 위해서, 18번 B플랫장조는 시각장애인 음악가 마리아 테레지아 폰 파라디스를 위해서 작곡되었던 것이다. 이 가운데 17번 G장조는 모차르트의 10번대 협주곡들 중에서 오늘날 무대에서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바르바라 플로이어를 위한 두 번째 협주곡

모차르트는 1782년 말에서 1783년에 걸친 세 곡(11~13번)에 이어 1784년에는 여섯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곡들은 제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녔으면서도 한결같이 빈 청중들의 세련된 취향에 부합하는 밝고 평온한 분위기를 담고 있었다. 이전의 다소 조심스러웠던 작품들과 비교하면, 피아노 독주부는 보다 화려해졌고 오케스트라의 역할도 증대되어 두 파트가 한층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특히 목관악기들의 다채로운 용법이 두드러져 음악의 흐름에 생기와 풍성함을 더했다.

피아노 협주곡 17번 G장조는 그 여섯 곡 가운데 네 번째 곡이다. 이 곡은 앞서 말했듯이 바르바라 폰 플로이어(Barbara von Ployer)를 위해서 작곡되었는데, 그녀는 빈 주재 잘츠부르크 궁정 연락관의 딸로 모차르트에게 피아노와 작곡을 배운 바 있는 여성이었다. 모차르트는 자신의 제자들 중에서도 특히 재능이 뛰어났던 그녀를 상당히 아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녀를 위해 작곡된 협주곡 두 곡과 지금까지 전해 오는 그녀의 작곡 연습장이 그 증거라 하겠다. 아울러 이 곡에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으로서는 드물게 앞 두 악장을 위해서 그가 직접 쓴 카덴차가 남아 있는데, 이는 역시 제자를 위한 그의 배려로 간주할 수 있겠다. ▶모차르트의 협주곡 중 일부는 유독 여류 피아니스트들을 위해 작곡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메시앙의 찬사, ‘불후의 안단테’

20세기 프랑스의 대 작곡가인 올리비에 메시앙은 이 곡을 가리켜 “모차르트가 쓴 작품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작품의 하나이며, 다양성에서나 강한 대비를 이루는 면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나아가 그는 “중심이 되는 안단테 악장만으로도 충분히 불후의 명작에 속하는 작품”이라는 말로 특히 2악장을 높이 평가했다. 이 안단테 악장은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간 중간 갑작스레 등장하는 쉼표를 기점으로 이루어지는 극적 전환과 대비 효과의 절묘함이 돋보인다.

2악장 안단테는 평화로움과 쓸쓸함을 넘나드는 극적인 선율 변화로 높은 평가를 받는 곡이다.

그런가 하면 1악장은 경쾌하고 우미한 리듬감과 유창한 선율미가 돋보이는 알레그로 악장으로, 특히 피아노와 관악기들 사이의 주고받음이 절묘하다.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영상물이 있는데, 레너드 번스타인이 빈 필을 지휘하며 직접 피아노까지 연주한 영상물에서는 피아니스트(지휘자 자신)의 정면에 목관 주자들을 배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변주곡 형식을 취한 3악장의 주제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새잡이’ 파파게노의 노래 선율을 연상시킨다. 모차르트는 이 선율을 그해 봄에 구입한 애완용 찌르레기의 지저귐에 착안해서 썼다고 하는데, 그가 선율을 지어 재미삼아 찌르레기에게 가르치자 찌르레기가 그보다 더 멋지게 노래했다는 믿기 어려운 일화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여하튼 이 흥미진진한 악장은 부레 혹은 콩트르당스 풍의 아기자기한 주제를 바탕으로 다섯 개의 변주가 다채롭게 펼쳐진 후, 호른의 활기찬 팡파르와 함께 시작되는 프레스토의 멋진 피날레로 막을 내린다.

Leif Ove Andsnes - Mozart, Piano Concerto No.17 in G major, K.453

Leif Ove Andsnes, piano

Franz Welser-Möst, conductor

Cleveland Orchestra

Severance Hall, Cleveland

2007

 

 

                     Mozart: Piano Concerto No. 17 / Pollini · Abbado · Berliner Philharmoniker

 

 

추천음반

1. 마리아 주앙 피레스(피아노)/체임버 오케스트라 오브 유럽/클라우디오 아바도(지휘), DG

2. 표트르 안데르체프스키(피아노)/스코틀랜드 체임버 오케스트라, Virgin Classics

3. 레너드 번스타인(피아노, 지휘)/빈 필하모닉, DG (DVD)

4.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피아노)/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프란츠 벨저-뫼스트(지휘), EuroArts (DVD)

글/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 감상실 ‘무지크바움’ 실장과 한국바그너협회 사무간사를 역임하였다. 무지크바움, 부천필 아카데미, 성남아트센터, 풍월당에서 클래식음악 교양강좌를 맡고 있다. <객석>, <스테레오뮤직>, <그라모폰>, <라무지카> 등에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서울시향 프로그램 노트를 담당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주제 전체>문화예술>음악>기악합주>협주곡 2012.11.16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15878

 

 Arabella Steinbacher - Hartmann : Concerto funèbre (2011, Live)

 

 Concerto Funebre - Berlin 12 08 2006

 

Beethoven String Quartet No.1

in F major, Op.18-1

베토벤 / 현악4중주 1번 F장조 Op.18-1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작품 배경 및 구성

 

베토벤은 모두 16곡의 현악 4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 작품 18의 6곡은 초기의 작품이다. 1799년부터 1800년에 걸쳐 작곡된 작품으로 베토벤의 다른 초기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 이 곡들은, 젊은 베토벤이 최초의 후원자인 로브코비츠 후작의 의뢰로 작곡한 것이다. 교향곡 제1번과 전후하여 만들어진 이들 6곡에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으로 잘 정돈된 고전적인 양식과 함께 이후의 장쾌한 스타일의 중기 현악 4중주로의 예감을 비춰주고 있다.

작품 18에서 제1번으로 되어 있는 현악 4중주 제1번은 번호상으로는 1번으로 되어 있지만, 작품 18의 6곡 중에서 두 번째로 완성된 곡이다. 전체적으로 밝고 활발한 분위기와 싱싱한 서정성을 가진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제1악장은 명쾌한 주제로 시작되는 밝고 즐거운 악장이다. 

 

제2악장은 표정적인 깊은 애조를 띤 정서적인 악장인데,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베토벤은 친구 아멘다에게 이 곡을 들려 주면서 무엇이 연상되는지 묻자, 아멘다는 ‘사랑하는 동지가 이별하는 것 같이 생각된다’고 대답했다. 베토벤은 그 말에 ‘나는 로미오와 줄리에트의 무덤의 장면을 연상했다’ 고 말했다고 한다.
제3악장은 스케르초로서 베토벤의 유머러스한 면을 볼 수 있고,

제4악장은 더욱 발랄하고 경쾌한 곡으로 마무리 짓는다.

 

 

 

순수 절대음악의 세계를 지향 '베토벤의 현악 4중주'

현악 4중주를 비롯한 실내악은 교향곡이나 피아노 소나타와 함께 베토벤 창작의 중추였다. 베토벤을 통해 현악 4중주는 18세기의 오락음악의 성격을 완전히 벗어나 순수한 음향에 의한 절대음악의 세계로 들어섰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과장이 없는 음악 그 자체의 세계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는 다른 장르보다 창작 시기 구분이 용이하다. 1798~1800년에 쓰여진 Op.18의 여섯 곡은 초기, 1806~1810년의 다섯 곡은 중기, 1822~1826년 죽음을 앞두고 작곡한 다섯 곡의 4중주와 대 푸가는 후기를 대표한다.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이 곡들은 베토벤 양식 특유의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베토벤의 내면적 사유와 성찰을 음을 통해 깨달을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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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작곡한 베토벤의 작품은 교향곡적인 화려함이나 외면적인 호소력은 없지만 악장 수가 확대되었고 기존의 주제와 동기 발전 서법이 희박해졌으며, 성부들의 짜임새도 대위법적인 부분과 단순한 부분으로 대조적인 양상으로 변화한다. 이런 음악적인 난해함 때문에 베토벤의 4중주는 듣는 이들에게 긴장감과 의문을 갖게 하기도 한다

 

베토벤

현악4중주 string quartet

4개의 현악기로 합주하는 연주형태. 제1·2바이올린, 비올라·첼로로 편성된 실내악 중주 또는 그 곡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4악장으로 이루어지는데, 제1악장은 빠른 소나타형식, 2악장은 느린 리트 또는 변주곡, 3악장은 미뉴에트 또는 스케르초, 4악장은 빠른 소나타 또는 론도형식이다. 17세기 A. 스카를라티, 18세기 G. 타르티니·G.B. 사마르티니·F.X. 리히터 등도 이 유형의 작품을 남겼으나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여 현악4중주를 실내악의 주요 장으로 확립한 음악가는 F.J. 하이든이다.

하이든은 《러시아 4중주(1781 ; Op. 33)》에서 4악기가 고루 조화를 이룬 현악4중주의 표준적 형태를 확립하였다. 그 뒤 W.A.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기법 등을 더욱 발전시켰고, L. 베토벤의 초기작품은 규정된 형식에 충실하였으나 후기작품에서는 표현의 간결함과 깊이, 복잡한 구성을 보이며 뛰어난 경지에 이르렀다.

 

고전적 양식의 전통은 F.P. 슈베르트·J. 브람스·A. 보로딘·A. 드보르작 등의 낭만주의 작곡가로 이어졌고, C.A. 드뷔시·M.J. 라벨 등 인상주의 작곡가들에 와서는 풍부한 색채감과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화성과 음색의 조화를 얻을 수 있고 기교와 변화의 풍부함으로 중주·합주의 기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