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를 사이에 두고 우리의 시선이 닿는 쪽의 판타지같은 풍광에 끝없이 이끌리면서도
너무나 위험한 돌더미 낙석 지역의 연속이라 물 한번 마실 틈도 없이 전력 질주로 하산했다.
그래서 더욱 험준함이 온몸에 와 닿은걸까...
오를땐 빠유피크니 울리비아호니, 트랑고타워, 네임리스, 무스타크, 둥게 빙하....등등 수없이 많은 봉우리들을 찾아내고
그 봉우리 이름을 외느라 정신 팔려 이리 험한 지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산길은 빠른 속도로 질주하듯 내 달려서 훨씬 더 위험하다고까지 느낀것도 같다.
정말 잔인할 만큼 험해서 생각만 해도 끔찍한 구간이다.
아!!
정말이지 등산화를 두켤레 가져왔으니 다행이지, 이런 구간을 본드로 붙인 등산화를 신고 걸었다면 단박에 절단이 났을것이다.
순간 온 몸에 몸서리가 쳐진다.
올 6월에 안치영팀이 가셔브룸5 를 등정하기 위해 올라갈때 까지는 없었던 호수가 하산할때 보니 갑자기 생겨나 1시간 남짓을 우회해서
걸었다는 호수에 다달았다.
오늘은 날씨가 얼마나 좋은 지,바람도 없어 마치 거울처럼 잔잔한 호수안에....트랑고산군이 그대로 잠겨있다.
그 모습이 너무 매혹적이라 그만 탄성이 지어진다.
위험하단 생각은 또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사진 촬영에 몰두했다.
위치를 바꿀때 마다 거울 호수에 잠긴 모습도 달라졌다.
트랑고 타워가 그대로 잠겼다가
구름에 휩쌓인 울리비아호로 어느새 바뀌어 있고...
호수 건너편 다른쪽을 보니, 거대한 암산을 칼로 반을 잘라낸 듯한 수직 벽이 또 압권이다.
이렇게 환상적인 곳에서 화보촬영을 안하고 가면 안되잖아??
울리비아호 타워가 호수 가득 담긴 기막힌 풍광을 배경으로 임티아스와 모델놀이를 한바탕 했다.
임티아스 포즈가 왠만한 모델 뺨친다. ㅎㅎ
아!!
이때였다.
수많은 포터 말부대가 거대한 수직 암벽 앞으로 등장한 것이다.
정신없이 카메라들고 이들 앞으로 뛰었다.
발토로빙하를 걸으며 수도없이 만나는 풍광이지만, 모든게 매 순간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곳이라 매번 이들에게 정신줄을 빼앗기고 만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대부대가 지나갔는 지, 처음 만난 말부대는 벌써 호수 건너편 또 다른 수직 암벽앞을 지나고 있다.
작은 호수 건너 바로 지척인것 같은데, 말부대가 그저 하나의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이곳에서 높이나 거리, 크기...등등은 아예 점처 보지도 않는게
가장 정확한 거다.
사진으로 보니, 흡사 개미떼 처럼 보이기도 한다. ㅎㅎ
이곳 역시 돌사면 길이 굉장히 험한 곳인데, 그래도 사고 없이 잘 내려왔으니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돌길 사이로 사방에 말들의 핏자국이 선연한 지역을 통과해 호수 뒷편으로 넘어왔다.
캐스트럴 타워와 롭상스파이어가 훤히 뵈는 기막힌 뷰....
한바탕 또 모델놀이 들어갔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또 돌리니, 이번엔 또 하늘이 압권이다.
수직 암벽 사이로 파아란 하늘에 솟구치듯 퍼져나가고 있는 이 구름의 향연은 또 뭐야~~
우와!!
완전 대박이군!!
올라갈때도 발길을 사로잡았던 빙하계곡....
보고 또 봐도 여전히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는 풍광이다.
글쎄...
내년에 혹여 다시 온다면 이 모습이 그대로 있을까??
지금도 굉음을 울리며 빙하가 떨어져 내리고 있는데....
어쩌면 이 길도 또 없어지고 또 다른 커다란 빙하 호수가 생겨있을 지도 모르겠어.
Rusalka B. 203 (Op.114) (Act I) Mesiku na nebi hlubokem (Song to the moon) 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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