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59.K2.../한국원정대 4번째 마지막팀...김재수팀과 조우하며 흥분에 휩쌓이다

나베가 2014. 12. 22. 01:30

 

 

 

점심때 견과류와 비스킷을 먹어선 지, 오전과는 달리 생기가 돋는다.

임티아스와 한참을 앞서갔는데, 저만치 아랫쪽에서 일행들이 나를 막 불러대는 거다.

바로 가셔브룸1 과 가셔브룸2 를 도전한 원정대원 김재수 팀원들을 만난것이다.

 

아!!

급기야 만났구나~

그래, 만날 줄 알았지.

우리가 누구여~

오호~그런데, 어찌 한국인을 그냥 지나쳤을까나....

 

 

 

 

한참 오르막을 올랐는데 내리막으로 다시 마악 내려가려던 찰나에 또 다른 대원이 내앞에 나타났다.

반가움에 달려가 악수로 인사를 하고, 사진도 한 컷 찍고....ㅋ~

달려 내려가듯 다른 팀원들에게로 내려갔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원정대원들도 모두 너무나 반가워했다.

우린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출발한 원정대원 4팀을 현장에서 모두 다 만났으니 어찌 그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평생에 한 번 얼굴 보기도 힘든데, 그 원정 현장에서 우리도 같이 그 노선을 걸으며 만났으니....

 

 

 

 

 

 

대장님은 아직 뒤에 오신다고 했다.

이들의 발길이 아직 멀기에 처음 만난 대원들과는 헤어졌다.

너무 빨리 헤어짐이 섭했던걸까....

그들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모습을 지켜 보다가 다시 대장님을 만날것에 흥분하며 걸었다.

 

 

 

 

 

 

 

 

 

아!!

드디어 김재수 대장님을 만났다.

 

 

 

모두들 한국 원정대원들과의 피날레를 장식하듯 달려가 사진을 찍으며 한바탕 소동을 피웠다.

원정대원들에게 있어 대장님은 하늘과 같아 어렵기가 장난 아니라는데, 우린 냉큼 팔짱까지 끼고는 사진을 찍었다.

 

 

 

 

 

                      <김재수 대장>

 

 

김재수 대장은 1993년 칸탱그리 등정. 초오유 단독 등정. 1994년 포베다 단독 등정. 1995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반, 로체 서벽 등반.

1996년 아콩가구아 최단시간 등하산. 1997년 엘부르즈 등반. 1998년 엘부르즈 등정. 1999년 가셔브룸 4 등반, 2000년 북미 맥킨리 등정.

2002년 로체 등정. 2005년 십튼스파이어 등반.

2007년 에베레스트, 브로드피크, 시샤팡마 등정.

2008년 로체, K2, 마나슬루 등정 2009년 마칼루,칸첸충가, 다울라기리, 낭가파르밧 등정

2010년 가셔브룸 2, 가셔브룸 1 등정. 2011년 안나푸르나 등정 성공으로 드디어 14좌를 완등했다.

 

히말라야 14좌를 이미 완등한 그로서 이번 가셔브룸 1,2 도전은 경상남도 'FLYING JUMP EXPEDITION' 팀원을 이끌고 온것이다.

가셔브룸 2는 성공했고, 가셔브룸 1은 날씨가 나빠서 실패하고 재도전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중이다.

김재수 히말라야 14좌 완등 기록 참조/http://blog.naver.com/skyung0512/220073352355

 

 

 

 

K2 는 아무것도 없는 빙하의 땅을 걸어야만 BC에 도달할 수 있기때문에

네팔과 같이 혼자 배낭을 매고 떠나거나 가이드겸 포터 한명 데리고 도전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 가기위해선 혼자이든 팀을 이루던 대규모의 캬라반을 꾸려서 움직여야 하기때문에

체력면에서도 힘든 난코스이지만 경비면에서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인 지 일반 트래커보다는 대부분 만나는 이들이 원정대원들이다.

 

 

일반 트래커들은 정말 아주 가끔 마주칠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뿐만이 아니라 원정대원 조차도 우리와의 만남이 무척 반갑고 가슴 벅찬 일이기도 한것 같다.

 

김재수 팀의 한 대원이

"이곳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정말 반갑다고...."

네팔에선 하도 한국인들이 많으니까 좀 무덤덤하다고... ㅎㅎ

 

 

 

 

 

김재수 대장이 잠시 생각하더니 한 마디 한다.

이곳 날씨가 일주일 상간으로 좋고 나쁨을 반복한다고....

아직 우기에 접어든건 아니니까....아마 우리가 K2에 도착할때 즈음이면 날씨가 좋을것 같다고....ㅎㅎ

 

마치 동화책 속에서 생일 파티장에 나타난 천사가 아기의 미래를 점쳐 주듯이...

아니, 모두에게 행운을 하나씩 빌어주듯이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준것 같은 느낌이 든다.ㅎㅎ

 

김재수 팀을 만나 한동안 호들갑을 떨며 흥분의 도가니 속에 있었어서 일까...

아니면 그들에게서 받은 빡센 가셔브룸 2의 기운이었을까....

사실 지난 밤 복통으로 밤새 고생하느라 잠을 못잔데다 아침에 설사까지 해서 기운이 바닥이었는데,

순간 기운이 펄펄 솟는것만 같다. 

 

 

 

 

 

 

어젠 제법 많은 트래커와 원정대팀을 만났는데, 오늘은 김재수 팀 말고는 별로 없었다.

이제는 몬순이 다가와 모든 원정대 팀들은 하산하는 분위기다.

좀 더 일찍 왔어야하는게 아니었나....싶기도 하다.

 

 

 

 

 

 

히말라야 14좌

1.에베레스트(8,850m) 2.K2 (8,613m) 3. 칸첸충가(8,588m) 4.로체 (8,518m) 5.마칼루 (8,465m) 6.초오유 (8,203m) 7.다울라기리 (8,169m)

8.마나슬루 (8,165m) 9.낭가파르밧 (8,128m) 10.안나푸르나 1봉 (8,092m) 11.가셔브룸1 (8,070m) 12.브로드피크 (8,048m)

13.가셔브룸2 (8,036m) 14.시샤팡마 (8,027m)

 

 

 

슈베르트 // 로자문데 3막 간주곡(안단티노) - 쿠르트 마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