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스꼴리에 입성...
이곳에서도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것은 역시 이 마을의 꼬마 녀석들이다.
캠프장으로 오니, 어느새 도착해서 이리도 사이트 구축까지 완벽하게 끝내놓았는 지....
가장 전망도 좋고, 자리도 최상인 곳에 나란히 우리의 보금 자리를 쳐 놓았다.
고개를 들면 어디서나 높다란 암산이 엄청난 에너지를 팍팍 뿜어내며 서 있는 듯 하고...
가까이로는 늘씬한 포퓰러 나무가 따듯한 정취를 더해준다.
거기다 파아란 하늘에 뭉게구름까지...
K2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신의 허락을 쉬이 받았다는 행복감과
여기 이곳의 더없이 아늑한 우리의 보금자리에 그저 함박만하게 벌어진 입을 닫기가 힘들다.
아스꼴리에 무사 입성한 기념 촬영을 한바탕 하고....
들어오면서 아이들이 달려들어 '뮤지엄'이 있다고 소리치던 것이 생각이 나서 함께 가보기로 했다.
이런 산동네 남루한 곳에 무슨 뮤지엄이 있을까...
그 소리에 한바탕 웃어 재꼈었는데, 아이들을 따라 나선 곳에는 정말 놀랍게도 자그마한 돌 집에 뮤지엄이 있었다.
이 마을의 청년들이 운영한다는 뮤지엄에는 나름 이것 저것 구색을 갖추어 놓아 뮤지엄 이라는 말이 터무니 없는 일은 아니었다.
입장료 4명에 100루피(우리돈 천원)....
이 녀석들 오늘 첫손님 맞이에 신바람이 난듯 보인다. ㅎㅎ
일단 이곳 운영자들인 청년과 우리를 이곳으로 인솔한 꼬마녀석들 인증 샷 한 컷~ ㅎㅎ
내부 사진 촬영해도 된다니까...배터리 아껴야 된다는거 또 잊어먹고 막샷~
아니지, 그래도 뮤지엄에 왔는데 당연히 사진 촬영 해야지.
어쩌면 정말 귀중한 일인지도 모르잖아~
마을 청년들의 생각이 얼마나 기특해.
ㅎㅎ
작은 뮤지엄 내부에는 이들이 입던 귀한 전례복과 아주 섬세하게 조각이 되어진 작품들...
글쎄...무엇인 지는 모르겠다.
생활에 사용하던 일상 용품들과 수렵 도구들....
장신구와 토기들...
옷감을 짜던 배틀...
정성스레 자수를 놓은 많은 옷과 모자들...
그 모습을 담은 사진과 설명 자료들까지...
그 뿐만이 아니라 이들이 살던 가옥 형태까지...
침실과 주방, 창고, 짐승들 키우던 우리....등등
방명록에 기록까지 하고는
뮤지엄을 빠져 나왔다. ㅎㅎ
그런데
우리가 박물관에 들어가는 것을 본 마을 꼬마 녀석들이
언제 이렇게들 다 모여들었는 지...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며
벌떼같이 달려들었다.
이건 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조차도
없을 정도로 달려들어
정신줄을 빼놓았다.
그러고는
또 와르르 달려들어
자신들의 모습을 보느라고 한바탕
몸싸움 아닌 몸싸움까지 벌인다.
그런데
액정에 나와있는 자신들의 모습이 그리도 신기하고 좋을까...
그런 모습이 또 어찌나 재밌기도 하던 지...
우리도
개구장이들과 똑같이 신바람이 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또 함께 모여 찍힌 모습을 보며 웃었다.
어쩌면 뮤지엄 보다도
해맑은 아이들과 함께 한
이 짧은시간이
더 즐겁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Ron
Rondo Veneziano - Neo-classic // Palazzo Du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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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zzo Du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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