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롱 트래킹을 다니면서 '준비물'에 대한 철저함은 거의 중병에 가까워 졌다.
그만큼 트래킹의 성공과 실패가 '준비물'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때문이다.
친구와 나 스스로도 이젠 이름 석자 대신 성에 '장비'란 글자를 넣어 '이 장비'와 '나 장비'가 되었으니까. ㅎㅎ
어찌보면....
준비물에 대한 철저한 마음은 중병이 아니라 히말라야와 카라코람에 대한 가장 겸손한 자세가 아닌가....생각도 해본다.
히말라야 트래킹.....
수도없이 떠났어도 신기하리 만치 늘 준비물이 새롭다.
계절에 따라 다르고...
여행 기간에 따라 다르고...
내 발길이 머무는 곳에 따라서는 더욱 확연하게 다르다.
그중에서도 이번 여정...파키스탄 카라코람 K2여정은 준비물의 끝을 달렸다.
K2를 가기위해선 세계에서 가장 긴 '발토르 빙하'를 따라 트래킹을 하며 아무것도 없는 빙하위에서 16일 동안이나 캠핑을 해야만 한다.
그에 따른 준비물은 히말라야에서 가장 오지라는 이름도 생소한 '로왈링 산군에서의 캠핑'과는 또 비교도 할 수 없는 만큼 세세한 준비물이 필요했다.
작년에 써밋 카라코람을 통해서 간 팀원들의 블로그와 책을 구입해서 샅샅이 상황을 파악해 본 결과
그 준비물은 나의 상상 이상을 초월하였다.
더우기 우리보다 한 달 앞서 K2 여정을 출발한 지인한테서 오는 현지 소식통은 더욱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두달여 동안 거의 매일같이 택배가 들어왔다. ㅋ~~
얼마나 트래킹 로드가 험란하면 그 튼튼한 등산화 밑창들이 다 떨어지고 빵구가 날까....
이 소식통에 경악을 멈출 수 없었다.
이 한 마디가 이번 여정의 험란함을 다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어디 그뿐인가~
여정 내내 설사는 거의 모두가 다 겪어내야만 하는 혹독한 현실이었다.
그리고...
하루 4리터의 물이 필요한 40도를 넘는 뜨거운 트래킹로....
빙하물을 걸러서 먹어야 하는 냉혹한 물사정....
여정 내내 빙하위에서 캠핑을 해야하는 힘든 잠자리...날씨까지 나빠지면 최악의 여정이 될거라는 걸...
폭설에 갇혀서 포터들이 동상에 걸려 손가락 발가락을 잘라야만 하는 현실을 보며 빙하 캠핑을 경험한 나로서는 그 혹독함이 그대로 피부에 전해져 왔다.
거기다가 K2여정에선 '기아체험'을 한다고 했다.
잠시 험악한 날씨에 렌조라 패스를 넘으며 겪었던 기아 체험이 온 몸을 스쳐 지났다.
그랬지~
설산이 움직였어.
갑자기 고개를 들었는데 거대한 설산이 내 눈앞에 터억 나타났다가 서서히 멀어져 가곤 했지.
너무나 못먹어 현기증을 일으킨 거였어.
아침도 처절하리 만큼 죽 한그릇 먹고,진눈개비가 쏟아져 우비를 입었음에도 온몸이 젖어들고, 잠시 장갑을 벗어도 손이 젖어 얼어붙어서
물도 제대로 꺼내 마시지 못하고 걸은거야~
그러니 영양 부족에 탈수까지 일으켰던 거지.ㅠㅠ
그 생각에 온 몸에 잠시 소름이 돋았다.
한식도 못하는 데다가 먹을 것도 턱없이 부족하다니....
거기에 설사까지 한다면....탈출구도 없는데...만약에 K2 여정을 감당할 수 없다면 홀로 내려와야 한다는 생각에까지 미치니
먹거리 준비에 대한 철저함은 그야말로 극점까지 다달았다.
진공 포장기를 샀다.
부피도 줄이고, 아무래도 보존 기간도 늘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밑반찬은 한 두가지를 많이 해가는것은 질려서 못먹으니, 여러가지를 아주 조금씩 진공 포장을 해서 다시 얇은 플라스틱 병에 담았다.
등산화도 새로 구입하고 헤드랜턴도 시간이 오래가고 밝고 가벼운 것으로 다시 준비하고 모든 장비도 다시 점검을 했다.
그리고 가장 큰 행사중 하나....병원과 약국 순례다.
로왈링 트래킹때 터득한 구급약품과 드래싱 용품들을 좀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함께하는 스텝들과 포터들의 상비약품까지 준비하는게 좋다.
그들의 컨디션이 좋아야 우리 모두의 컨디션을 지킬 수 있고, 롱 트래킹에 무사고로 성공할 수 있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더우기 친구의 조언에 의하면 그들에게 있어 기본적인 구급약품 조차 없어서 외국인이 마을에 들어오면 약을 타러 숙소로 온다는 것이었다.
안과에 가서 설맹에 걸릴 위험이 있는 포터들을 위해 안구 건조증 안약과 설맹약을 처방받기도 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타이항공.
아시아나와 제휴가 되어있어 아시아나 골드 마일리지 카드가 있으면 항공사 짐 무게가 10kg 더해져 30kg까지 허용된다고 했다.
일단 무게가 나가는건 배낭으로 다 옮겨 담으며 카고백 무게와 사투를 벌였지만, 사이드로 등산화까지 한 켤레 더 담은것과
먹거리의 무게가 너무 많아서 30kg을 훨씬 웃돌았다.
그래~
오버챠지 무는거야~
그래도 실패하는것 보다는 낫잖아~
맘을 이리 먹으니 차라리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무게도 무게지만 가방 크기가 절대적으로 작았다. 결국 출발을 앞두고 온 사이트를 뒤지며 카고백을 또다시 장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친구와 정수기를 같이 쓰기로 했지만, 그것이 고민의 끈을 끝까지 쥐게 만들었다.
정수기 성능에 따른 가격이 만만찮기도 했고, 부피와 무게가 또 늘어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다면 모든 준비물은 절대 각자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야하는것이 기본 수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곤도고로라 퍼밋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을 했고, 받을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지만,
그래도 단 5%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준비물을 챙겨가야 하는게 맞다.
곤도고로라.....천미터나 되는 절벽에 가까운 내리막 길....
여행을 확정지은 뒤 벌써 두명이나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이다.
빙벽 장갑이 걸레가 된다는데.....
손이 얼어붙어서 감각을 잃어 떨어져 죽었다는데....ㅠㅠ
고어텍스 장갑만으로는 걸레가 된다기에 그 위에 덧낄 -공사용 목장갑중 가장 두껍고 튼튼한 목장갑을 5개를 샀다.
그리고 헬멧과 하네스, 8자 하강기와 캬라비너 2개를 챙겼다.
그리고 파키스탄은 네팔과는 달리 포터 한 명이 절대 25kg 이상을 지지 않기때문에 나의 짐을 분배할 작은 카고백 하나를 더 챙겼다.
그리고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이제껏 한번도 챙겨보지 않은 파워 에너지 젤을 구입했다.
보통은 철인 3종 경기를 할때 순간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먹는단다.
정말 중요한것이 또 있다.
바로 카메라 배터리다.
로왈링때 많은 추가 배터리를 구입했지만, 이번 여정은 무려 그보다 3배이상 충전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우기 내 카메라는 구형이라 외장 배터리에서 충전을 할 수가 없고 오직 카메라 오리지널 배터리만을 사용해야 했다.
정품 배터리가 너무 비싸서 고민을 하다가 아예 카메라를 새로 장만 하였다.
정말로 큰 출혈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대용량 배터리겸 솔라 충전지를 하나 더 구입했다.
이제는 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미용실에 가서 최대한 짧은 머리로 쇼커트를 했다.
마지막으로 거의 통신이 되지 않는 상태로.46일 동안이나 집을 비우게 되니, 세금이나 자동이체등 은행업무도 세세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준비물을 나열해 보겠다.
파키스탄 카라코람 K2BC,,,발토르 빙하..낭가파르밧BC...46일 트래킹 준비물...
(2014년 7월16~8월30일까지)
여권,여권 복사본(2장 정도), 여권사진 4장 이상
여권은 반드시 유효기간 6개월 남아있어야 하고, 모든 복사본은 A4용지에 복사해서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
절대 자르면 안된다. 모든 서류의 기본은 A4 사이즈다.
신용카드(비자,마스터카드로 2개정도- 가끔은 안되는 카드가 있기때문에...)
현금(달러로 준비한다. 경비중 20%만 예약금을 냈기때문에 나머지 경비와 46일 동안 쓸 용돈, 그리고 경비외에 포터들과 스텝, 기사들 팁을 준비해야 한다.
경비는 달러로 주지만, 팁과 용돈은 루피로 환전을 해서 주어야 하므로 적당량의 작은 단위의 지폐외엔 모두 100달러 짜리로 준비한다.
환전하는데 있어서 큰 지폐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부피도 그렇고....
그리고 K2여정이 시작되기 전에 여유있게 루피로 환전하는것이 좋고, 작은 단위의 루피화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팁은 그들의 임금의 10%를 주는것이 공식화 되어있지만,노고에 비해 너무 적기때문에 별도의 팁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10%의 팁은 함께하는 일행들이 1/N 로 한다. 여정중 하산할때 마다 몇명이 몇 스테이지를 했다고 가이드가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전혀 복잡하지 않다.)
가방,비닐/ 130리터 이상의 가장 큰 카고백과 현지에서 사용할 작은 카고백,35리터 배낭,카메라 가방...
네팔이나 파키스탄의 히말라야를 트래킹 하는데는 포터들이 짐을 매고 가기때문에 반드시 카고백을 가져가야 한다.
이번 여정은 지난 쿰부히말 로왈링 여정보다도 더 길고 험란하여 준비물이 많아 온 인터넷을 뒤져 가장 큰 가방을 또다시 준비했다.
네팔 히말라야 보다도 훨씬 험한 여정이므로 튼튼한 가방을 준비해야 낭패를 모면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방수다.내용물 패킹의 방수에 신경을 써야함은 당연하고, 반드시 카고백 커버나 비닐 커버를 충분히 준비해 씌워야 한다.
네팔과는 달리 K2 여정에서는 나귀를 쓰는데, 험한 돌길과 빙하 모레인 지대를 건너며 단 하루만에 카고백을 씌운 비닐봉지가 걸레가 되어 버렸다.
충분한 양의 비닐을 준비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정도다.
이번 여정으로 보아 카고백 커버를 하나 맞추어서 가는것이 좋다고 생각든다. 카고백 겉에 비닐을 한겹 씌우고 그 위에 커버를 씌우면 비닐을 그래도 오래 재사용 할 수 있지 않을까....
텐트안에 깔 비닐(제법 두꺼운 비닐 2m정사각으로 2개( 여유분포함)/부실한 텐트의 비가 올때를 대비하고, 빙하의 냉기를 차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20킬로 고추 비닐봉투 4장이상/2개의 카고백을 씌울 용도와 여유분, 김장봉투는 약해서 안된다.
기타 작은 비닐봉투들과 충분한 양의 지퍼백/비닐 봉투는 사용 용도가 정말 많다.
배낭은 35리터 배낭이면 충분하다. 짐은 포터들이 지고 배낭엔 그날 덧입을 옷과 우비, 우산, 고어쟈켓, 물과 상비품들만 넣어 다니면 된다.
그래도 매일 6~7시간 고산을 오르내리기때문에 가볍고 등판사이즈도 자신에게 딱 맞는 배낭을 준비한다.
소형 디카가 아니라면 카메라 가방을 꼭 가져간다.
길이 험란하여 넘어질수도 있고, 걸으면서도 부딪혀 자칫 카메라가 충격을 받아 망가질수 있다.
발을 디딜때 마다 흙먼지가 하얗게 일어나는 고운 흙길도 많다.
배낭커버/ 배낭에 달려있지 않다면 반드시 필요하다.
3구짜리 연결 콘센트 / 우리와 같은 220V 를 사용하므로 멀티콘센트는 필요없다.그러나 3구짜리 연결 콘센트는 가져가면 좋다.
여행 일정도 길지만, 특히 K2 여정이 워낙 길어서 많은 배터리를 준비해 가야 하므로 충전할 수 있는 호텔에 머무를때 그 배터리들을
다 충전시켜야 하기때문이다.그리고 캠핑이외에는 다 호텔에서 머무르므로 배터리 챠지는 프리다.
충분한 배터리,카메라 메모리,USB 케이블,솔라충전지와 일반충전지,헤드랜턴용 건전지
메모리 칩도 싸니, 충분한 메모리를 준비해서 가장 좋은 화질과 가장 큰 사이즈로 찍는게 좋다.
그러면 좋은 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사진 작업을 해서 버릴 사진도 살릴 수 있다. 충분한 배터리 준비는 K2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다.신형 카메라들은 USB를 통해 솔라 충전지나 대용량 배터리에서 충전할 수 있다.
작은 솔라 충전지는 충전이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된다. 설명서와는 달리 뙤약볕 아래에서 종일 충전해도 50% 정도 겨우 된다.
이왕 준비할거면 제법 가격이 되는 걸로 준비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용량 배터리를 준비하는게 차라리 낫다.그러나 무게도 따져봐야 한다.
카메라/
카라코람과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순간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서 7시간 이상 매일 걷는 산행에서 좋은 카메라의 무게는 아킬레스 건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역시 DSLR카메라를 가져가는게 좋고,렌즈도 여러개가 있다면 다 가져가는게 좋다.
네팔이나 파키스탄은 포터 임금이 워낙 싸기 때문에 트래킹때에만 카메라 포터를 따로 쓸 수 있다.
항상 내 옆에 붙어서 다니기때문에 카메라 뿐만 아니라 내 배낭의 소소한 짐들도 카메라 포터에게 다 맡길 수 있다.
또한 가이드도 되어 주기때문에 다른 일행들을 따라가느라 페이스를 잃을 염려도 없다.
K2 여정에서만 카메라 포터를 쓴다면 팁까지 포함해서 200달러 정도면 쓸수 있다.
정수기
사실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순간이다.제대로 된 정수를 하기위해선 상당히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기때문이다. 무게와 부피도 신경쓰이고.
K2여정에서는 정수기가 있으면 좋다. 과민성 대장이라면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과민성 대장이라면 정수기가 있어도 설사를 피할 수는 없다. 먹는 음식의 물까지 정수를 할 수는 없으니까.
모든 트래킹 물품은 각자가 준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정수기는 필터의 용량이 한정적이고 사용이 힘이 들어서 여러사람이 함께 사용하긴 불가능하다.
그리고 자칫하다간 깨지거나 망가지기가 쉽기때문에 함께 사용한다는 생각은 아예 안하는게 좋다.
나는 택배를 받을수 있는 날 끝까지 고민하다가 친구와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초반여정만 함께 사용했고,
그 이상부터는 빌리기가 힘들어 트래킹 내내 지사제를 먹으며 설사를 했다.(변비가 심해 아침에 트래킹 출발전에만 한번 먹었다. 그리고 하루에 한번 설사~)
평소 변비가 심한 나로서는 이제까지 평생 먹은 지사제의 총 량보다 많다.
침낭,에어 매트리스,침낭라이너
적어도 영하 30 도 짜리 겨울용 침낭을 준비한다.
카라코람의 여행 적기는 6월~8월말까지다. 여름이지만 빙하를 종단하며 빙하위에서 자는 날도 많고,오랜 기간을 캠핑해야 하므로 컨디션 조절에
그 무엇보다도 침낭이 중요하다.
날씨가 좋으면 덜하지만 비가 오는 날은 습하고 고도가 올라가면 현저하게 기온차가 심해서 반드시 필파워가 높은 한 겨울용을 준비해 가야한다.
에어 매트리스 또한 가장 중요한 품목중 하나다.
빙하위에서 잠을 자야하므로 밑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절대 에이전시에서 주는 매트로는 차단되지 않는다.
텐트위에 에이전시에서 주는 매트 깔고, 비닐 깔고,공기층이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는 에어 매트리스 깔고 침낭을 펴야,
냉기도 차단되고 밑에서 올라오는 습기도 막을 수 있다.
춥게 자는것은 컨디션을 잃게 만드는 지름길이고, 고도가 높은 곳에서 고산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기온 차로 생기는 텐트안에서의 결로현상 때문에 침낭 커버를 고려했으나, 고어텍스임에도 불구하고 침낭과 밖의 기온 차로 결로가 생기다고 하여
구입하지 않았다.
내 경험으로는 고어 쟈켓 2개를 이용해서 침낭 커버를 덧 씌우면 효과적이었다.(옷핀을 많이 준비해 가서 양쪽으로 가방을 놓고 고리들을 이용해 고정시키면 흘러내리지 않는다. 추울땐 쟈켓안에 패딩을 넣어서 씌우면 따듯하다.)
침낭 라이너는 훈자나 칠라스등 더운 지역에서 잘때 호텔에서 사용하면 좋다.
물병,비닐 물병,보온병/
K2 여정에선 네팔 히말라야와는 달리 40도가 넘는 딱히 그늘도 없는 열사의 땅을 트래킹해야 한다.
이 초반 일정에 탈수로 인해 일사병이라도 걸린다면 큰 낭패다. 최소 3~4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1000ml 물병 2개와( 날진 물병이 좋다.) 2리터 짜리 비닐로 된 물병을 준비한다 (비닐 봉투에 병뚜껑만 있는것. 초반에만 3~4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그 이후부터는 2리터 이상 필요하지 않기때문에 그때는 돌돌 말아서 패킹하면 된다.)
저녁 식사후 1000리터의 물병에 뜨거운 물을 가득 담아서 침낭속에 넣어두고, 저녁 시간을 보낸 뒤 잠자리에 들어가면 침낭 속도 따듯하게 데워져 있을 뿐만 아니라, 끓어안고 자면 따듯해서 잠을 잘 이룰 수 있다. 아침에는 그 물을 아껴서 이빨을 닦고, 코인티슈를 적셔 세수를 하고 나머지는 트래킹중 마실 물로 쓴다.
보온병은 아침 저녁으로 뜨거운 물을 담아 숙소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추운날 트래킹중 차를 타가지고 가서 마신다.
빨래줄,가루비누/
슈퍼마켓에서 쓰는 비닐 끈을 조금만 준비해 간다.죽죽 짤라서 계속 이어서 써도 되고 좋다.
가루비누를 봉지나 약국에서 애기용 물약을 담는 플라스틱병을 사서 담아가면 젖지않아서 좋다.
일정에 따라 적당량을 준비해 간다.
손전등,헤드랜턴,여분의 건전지,
K2여정은 여정 내내 캠핑을 하기 때문에 충분한 배터리를 포함한 헤드랜턴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곤도고로라를 결국엔 넘지 못했지만 곤도고로라는 밤에 넘어가기 때문에 200루멘짜리로 헤드랜턴을 다시 준비해 갔다.
나는 어둠속에서 랜턴의 건전지를 갈아 끼우다가 그만 망가뜨려서 아주 낭패를 볼 뻔했다. 물론 대용량 배터리에 랜턴 기능이 있었긴 했지만 어두워서...
마침 일행이 자기것을 내게 주어서 다행이었지만...ㅠㅠ
칫솔과 썬그라스와 함께 여분의 랜턴을 반드시 준비해 간다.(손전등이라도)
이제는 옷 준비로 들어간다.
이것 역시 가장 힘들게 하는 종목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면 6~8월에 떠나는 K2여정에서는 우모복과 패딩을 제외하고는 두꺼운 한 겨울용 옷보다는
얇은 옷과 가을용 옷을 여러개 준비하는 것이 낫다.
트래킹을 할땐 금새 땀이 나도록 덥기때문에 춥다하더라도 얇게 입고, 두꺼운 패딩과 털모자를 이용하는게 좋다.
바지/춘추용 등산바지2개, 약간 두꺼운 초겨울용 바지 1개, 여름용 바지 2개, 방수용 오버트라우저 1개.우모 패딩바지 1개(롯지에서 입고, 잘때도 입고 잔다.)
훈자여행과 숙소에서 입을 편안한 바지(나는 풍기 인견 통바지와 인견 셔츠를 준비해 갔다.)
셔츠/ 한 겨울용 2개, 춘추용 2개, 한여름용(긴팔이 좋으나 냉감 팔토시를 준비한 반팔셔츠도 괜찮다) 3개 준비한다.
( 훈자여행을 할때와 스카루두와 이슬라마바드에 머물를때 매우 덥다. 특히 K2여정 초반 빠유까지는 지칠정도로 덥기때문에 가장 시원한 냉감셔츠를 준비한다.)
쟈켓/ 거위털패딩, 우모복 (빙하에서 야영을 할때는 몹시 춥다.날씨에 따라서 매우 기온 차가 크므로 필요하다.)
방수,방풍 쟈켓( 추동용 고어텍스 쟈켓이 좋다. 항상 상비로 배낭에 넣어가지고 다닌다.) 쉽게 걸칠 수 있는 쟈켓들 (산행 시작과 식사시간과 바람이 많은 날은 덧 입기 위해서 고어쟈켓과 함께 한개정도는 상비로 준비해 출발한다)
모자/ 챙뿐만이 아니라 햇볕을 가릴 수 있는 특수 모자라면 더 좋고, 그렇지 않으면 얼굴과 목을 가릴 수 있는 수건이나 얇고 시원한 스카프를 가져가야 한다. 두꺼운 털모자와 얇은 비니, 캡 모자
썬그라스/ 해가 아주 강하기 때문에 짙은색으로 준비한다. 편광렌즈라면 시야가 더 좋다. 잃어버리거나 놓쳐 깨질것을 대비 반드시 2개 준비해 간다.
얇은 머플러,버프/햇볕이 너무 강하고 뜨거워서 모자위에 덧 씌워 햇빛 가리개로 쓰면 아주 제격이다.
버프는 짚투어시 먼지 가리개로...트래킹시 눈 밑까지 끌어올려 보온이나 역시 햇빛 가리개로 쓰면 좋다. 몇개 준비해 간다.
우비,우산/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무게를 생각해서 가벼운것으로...우비를 입고 걸으면 땀이 차서 매우 더우므로 우산을 쓰는것이 편할 때가 있다.
사진을 찍을때도 우산이 편하다. 비오는 날 텐트나 숙소에 머무를때 우산을 사용한다. 그리고 햇볕을 가리기 위해서 양산 기능으로도 쓴다.
우산은 돌아올때 포터들에게 선물하면 좋다.
울양말,털양말/얇은것 쿨멕스 등산양말 2켤레와 두꺼운 울 등산양말 5~6 켤레(K2여정에서는 고소 적응차 빠유 체류시 외엔 세탁을 거의 할 수 없으므로 한켤레로 2~3일 신을 양으로 준비한다. K2여정은 평범한 땅은 단 한 군데도 없이 험한 여정이므로 두꺼운 양말을 신는게 발 보호에 좋다.
조금 얇은것 속에 신고 두꺼운 울양말을 덧 신어도 좋다.
털양말은 잘때와 숙소에서 신으면 아주 따듯하다. 우모 부츠도 좋지만 부피가 크니, 카투만두 털양말을 준비한다.(혹시 네팔에 다녀와서 있다면...)
속옷,내의/ 기능성 고소내의 1벌을 준비한다. 트래킹을 할때 보다는 캠프시 텐트에서 입는다.
속옷은 8개정도( 가장 잘 마르는것으로 준비한다.여성이라면 브래지어는 2개 정도만 준비한다. 두꺼운 셔츠를 입을땐 입지 않는다)
신발-발목까지 오는 중등산화,샌들/목이 긴 중등산화가 발목과 무릎 보호에 좋을 뿐만 아니라 K2여정은 너무나 험란하여 왠만한 등산화는 견뎌내지 못한다 등산화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트래킹에서 가장 큰 일이지만 특히 빙하를 걷는 K2여정에선 치명적이다.. 여분으로 1개를 더 준비해 간다.
나는 새로 산 8호크짜리 아쿠 등산화 였음에도 불구하고 초반 훈자주변 트래킹을 다녀온 후 밑창이 떨어지는 낭패를 보았다.
다행히 지인의 말을 듣고는 여분의 마인들 히말라야를 가져가서 천만 다행이었다.
다른 일행 한 명도 등산화 밑창이 살짝 떨어졌다. 다행히 여분의 등산화가 있었고, 날씨가 좋아서 그 역시 천만 다행이었다.
샌들도 반드시 필요하다. 훈자를 여행할때와 기인 시간 짚이동시와 숙소와 캠프사이트에 도착해서 신는다.
장갑/ 여름용, 한 겨울용 손가락 장갑과 구스다운 벙어리장갑,털장갑 (방수가 되는 고어텍스 장갑이면 좋다)
곤도고로라를 넘는다면 빙벽 장갑이 필요하고, 고어텍스 장갑위에 덧낄 공사용 목장갑 여러켤레를 준비한다.
스패치, 6발 아이젠,/ 초반여정에 흙먼지가 이는 구간에서 사용하면 좋다.이번 K2 여정에선 날씨가 좋아서 스패치를 사용할 일은 없었다.
짚신 아이젠은 신을 일이 없었고, 6발 아이젠은 미나핀 빙하를 건널때 사용했다.가볍고 신고 벗기도 편해서 아주 좋다.
스틱/ 반드시 한 쌍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가벼운 것이 좋다.
스틱은 장기 트래킹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 반드시 점검을 한다.
의약품 평소먹는약, 감기약,소화제, 지사제,정로환,알러지약
알러지 약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병원서 처방받아 간다. 배낭 여행처럼 필수는 아니지만 물과 음식이 바뀌고 벌레에 물리거나 풀독에 오를 수도 있다.
멀미약 대용으로 먹어도 된다. 이번 여정은 짚투어로 언제 산사태가 터질 지 모르는 험란한 여정의 연속이기에 평소 멀미를 하는 사람은 멀미약을 반드시 준비한다.
감기약은 심한 기온 차로 평소 앓지 않더라도 충분히 준비해 간다. 고산에서의 감기 기운은 자칫 고산증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소화제도 충분히 준비해 간다. 고산에서는 적게 먹을 수 밖에 없지만, 소화가 잘 안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사제,진경제,정로환은 평소 절대 설사를 안 하는 사람에게도 필수 준비약이다. 그만큼 설사는 여행자에게 있어서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산 증세의 하나로 설사를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K2 여정은 특히 지사제 준비가 가장 우선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 지사제도 준비하고 심한 복통을 대비해 진경제도 준비한다.
평소 변비가 심한 나도 평생 가장 많은 지사제를 먹었다.
개별 정수기가 필요한 이유다.
연고
일정이 길다면 반드시 여유있게 준비해 간다.산행중 다칠 수도 있고, 기인 산행으로 발가락이 부르트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험한 여정에서 부실한 장비의 포터들과 키친 스텝들이 부상을 많이 당한다. 이들을 치료해 주기 위해서 반드시 준비한다. 이번 여정에서 충분한 양의 연고를 준비해가 다친 사람들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치료해 주었다. 나는 이들에게 굿 닥터였다. ㅎㅎ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것같다는...)
파스 붙이는것과 바르는것. 이 역시 여유있게 준비해가면 좋다. 다행히 컨디션 유지를 잘해서 내가 쓰지 않더라도 포터들과 스텝들이 무거운 짐을 나르느라 견비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그들이 안전해야 내 여정도 안전해 진다 ,
소염 진통제,근육이완제 (병원에서 처방받아 간다. 종주 트래킹은 항상 처음처럼 컨디션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상비약으로 반드시 준비한다.)
영양제 (비타민제 정도),압박붕대( 기인 트래킹이니 발목 부상도 있을 수 있으니 비상으로.. 1개정도 준비한다.)
1회용밴드,각종 사이즈의 붕대,멸균거즈,종이 반창고,포타딘 소독약,의료용 고무장갑,(충분히 준비한다, 다칠 수도 있고, 발가락이 부르틀 수도 있다.등산화가 좋으면 발가락이 부르틀 염려는 거의 없지만 이 역시 포터들과 쿡, 키친 보이들을 위해서다 .파키스탄에서는 닭과 염소등을 끌고 가서 먹기 직전에 잡아서 요리를 한다. 많이 다친다. 이들에게 1회용 밴드는 별 도움이 안된다. 약을 바르고 멸균거즈나 붕대로 감고 반창고로 말아주면 치료효과가 크다. 그리고 의료용 고무장갑을 준다. 물에 젖으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의료용 고무장갑은 얇고 가벼워 패킹하기에 좋다.
연고와 함께 아주 유용하게 스텝과 포터들을 도울 수 있었다. 나는 이들에게 굿 닥터였고 그 행복감은 여행을 빛나게 해준다.)
두통약,아스피린등 진통제 (이것은 여행자에겐 언제나 필수 준비약),입술연고(햇볕이 강렬하고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해 간다,),
고산약 (3000m 이상을 오를땐 필수다. 해발 2700m 이상 오르면 그 전날 밤에 잠자기 전에 먹는다. 고산이 처음인 사람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고산에 다녀온 지 6개월 이내라면 그 전에 다녀온 높이까지는 안먹어도 된다.)
변비약 (변비가 심하면 등반을 하는데는 아주 힘이 든다. 특히 고산등반은 더욱 그렇다. 좌약과 먹는 약 2종류를 준비해 간다. 나는 변비가 굉장히 심해서 유산균을 따로 또 준비해 간다.그러나 이번 파키스탄 K2여정에서는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대신 지사제를 여행 끝날때까지 먹었다.)
테이핑 (약국에 가면 약한 부분에 테이핑을 해서 트래킹에 도움을 주는 테이프가 있다.
1개에 만원정도 하는데, 2개 정도 준비하면 트래킹에 매우 도움이 된다.)
이 모든 의약품을 다 모으면 아마 쇼핑백으로 하나 가득이 될것이다.
약국에서 애기용 플라스틱 물약통 큰것과 작은 것들을 구입하고, 약 담는 아주 작은 비닐 지퍼백을 얻어서 일일이 다 가위질을 해서 알약만 따로 알아보기 쉽게 담는다.햇볕에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지니 커피봉투에 다시 담는다. 표면에 네임펜으로 자세하게 약 이름과 복용법을 적는다.
이렇게 하면 아주 작은 팩 하나에 다 담을 수 있다.
에너지 제품
처음으로 준비해갔는데 워낙 여정이 힘이 들기때문에 도움이 된다.
파워 에너지 젤(에너지 GU), 포카리 스웨트...날짜를 계산해서 K2여정에만 맞추어서 준비한다.
포카리 스웨트는 K2 초반 40도 이상되는 열사의 땅 트래킹에 탈수를 막기위해서 약간만 준비한다.무게와 부피때문에.
샤워타월,클랜징 크림,폼 크린싱,칫솔,치약,샴푸, 린스, 화장품,클립,옷핀
(샴푸,린스는 약국에서 애기 물약통을 얻어다가 2~3개 담아간다.K2여정에서는 거의 씻을 수 없기때문에 잘 계산해서 준비한다.(빠유정도 에서 사용) .화장품은 1회용을 구하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샴푸와 똑같이 준비하면 좋다.여자라면 색조화장은 할 새도 없고 수시로 선크림을 덧 발라주어야 하기때문에 가져갈 필요 없다. 이때 아주 중요한 것은 7부 정도만 담아야 한다는것. 고산에 가면 공기가 차 올라서 빵빵해 지다가 결국 터져버려 엉망이 된다.)
클립, 큰 옷핀 여러개- 클립과 옷핀은 부피가 없으면서 용도가 아주 많아 여유있게 준비한다. 일회용 화장품 쓰고 남은거 접어서 끼우면 최고, 옷핀은 혹시 옷이 튿어질때 대비해서 준비하고 역시 빨래집게 대용으로 쓰면 빨래줄에 고정되어서 좋다. 그외에도 솔라 충전을 할때도 배낭에 꽂을때 사용하고, 양말등 배낭에 꽂아서 말리고, 침낭위의 결로현상을 막기위해 고어쟈켓을 덮고 고리등에 꽂는데도 사용한다. 돌아올때 포터들에게 주면 좋아한다.) 칫솔은 만약 잃어버릴 것을 대비 2~3개 준비해 간다.
크린싱 크림과 폼 크린싱은 세수비누보다 유용하다. 지수가 높은 썬크림을 아주 많이 바르기 때문에 반드시 클랜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물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코인 티슈를 불려서 세안하면 훌륭하다. 나중에 사용한 것은 바지나 등산화, 가방등 더러움을 제거하는데 쓰면 알뜰하게 코인티슈를 아껴 쓸 수 있다. 샤워를 할때는 세수 비누나 바디샴푸를 따로 준비하지말고 샴푸로 다 한꺼번에 쓰고, 물이 적다면 샴푸와 린스를 한꺼번에 사용하고 헹궈낸다.
썬크림 썬크림은 강도 높은 지수 80으로 피부과 크림을 준비해 갔다.두세시간 마다 기인 여정 동안 발라주어야 하니 충분히 준비했다.
하지만 워낙 뜨거워서 다 가려야 해서 생각보다는 많이 쓰지 않는다. 중간에 바를때는 옆에있는 스텝들과도 함께 사용했다. )
수건(기능성 등반용으로 준비해간다. 가볍고 부피적고 무엇보다 금방 마른다. 냄새 안나고....사실 캠핑때는 코인티슈로 닦기때문에 타월을 쓸일은 없지만,
시골 숙소에서 사용한다.)
필기구,읽을 책, 여행기 기록할 가벼운 노트,
코인 티슈(물티슈),시계, 코인티슈는 약간 헝겊같은 종이로서 물을 적시면 마술처럼 불어나고 물이 있다면 헹구어서 재사용이 가능하다. 인터넷 구입하면 되고, 많은 양을 가져가고 싶지만 부피는 작아도 무게가 상당하므로 꼭 쓸 만큼의 양을 예측해서 가져간다.
시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핸드폰은 배터리 소모가 크기 때문에 시계를 준비해간다.
휴지 캠핑동안에 사용할 적당량을 준비하고, 마지막에 사용한 깨끗한 코인 티슈를 말려서 쓰면 청결하고 경제적이고 좋다. )
기타 / 핫팩- 여러개를 준비해 가면 좋겠지만 기인 여정에 부피와 무게면에서 택도 없는 사치다. 최소한의 핫팩을 준비해 간다. 롯지에서는 옷을 껴입으면 되고, 아주 추운 날 트래킹때 예비로 한개씩 넣어간다. 몸에 붙이는 것과 주머니용을 적당히 섞어서 가져간다.
선물/ 일정표에 홈스테이가 있는 지 보고 선물을 준비한다.예쁜 머리핀과 고무줄, 사탕,노트, 볼펜등 학용품을 준비하는게 좋다.스텝 와이프에게 줄 화장품이나 스카프도 좋다.현지(마을) 가게에서 구입해도 된다.
이제 이번 K2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밑반찬과 간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겠다.(이번 여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K2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밑반찬과 간식
여행을 떠날땐 항상 현지식을 먹느다는걸 원칙으로 했었다.
그러나 이번 여정은 간식과 밑반찬 등이 가장 중요한 준비 품목에 들어갔으니,
K2 여정이 역시 만만찮은 곳이긴 했던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16일 동안이나 아무것도 없는 빙하트래킹에서
설사와 사투를 벌이며 기아 체험을 한다하니.....
철저한 준비로 롱트래킹을 버티는 나 장비로선 귀가 쫑긋하지 않을 수 없다.
진공 포장기때문이었는 지 모르겠다. 수도 없이 많이 만든 밑반찬들....
그러나 물기가 있는 장아찌류 밑반찬들은 냉장고에서도 부풀어서
진공이 풀어져 못 가져갔다는...ㅠㅠ
구운김 / 그냥 가져가면 부피도 크고 다 부셔지기 때문에 잘라서 진공포장을 했다.
바로 먹는건 괜찮은데, 오래되면 기름이 눅눅해진다. 그냥 맨 김을 가져가서 간장 찍어먹는게 훨씬 좋을것 같다.
잔멸치 견과류 볶음 / 진공 포장이 오래가고 맛도 변함이 없는 편이다.
콩자반 / 역시 진공포장이 오래가고 한달후에도 맛이 전혀 변함 없었다.
매실 장아찌 / 초반에 먼저 먹어야한다. 진공은 금새 풀어졌다.
무우 말랭이 /물기가 있는 것들은 진공이 금새 풀어진다. 초반에 먹어야 한다.
뱅어포 조림 / 고추장 조림을 해서 진공포장을 했더니 다 들러붙어 맛이 눅눅해졌다. 그냥 조리하지 말고 가져가서 즉석에서 구워달래서 고추장 찍어먹으면 좋겠다.
오징어포, 북어포 조림 / 고추장 조림을 해갔는데, 괜찮다.
김자반 /오래 두고 먹기에도 괜찮았다. 비빔밥을 해서 뿌려 먹어도 좋았다.
말린 김치 / 전자렌지에 대충 말려서 진공 포장해 갔으나 해발 3000m 에 오르니 금새 풀어졌다. 라면 끓일때 넣어 먹으니 좋았다. 그러나 완전 건조가 안된건 금새 가스가 생겨 봉투가 부풀어 오른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볶은김치는 질소 충전이 되어 있어 부풀지 않는다.
그리고 완전 건조 김치가 있는데 칼국수를 해먹거나 라면을 끓여 먹을때, 김치국을 끓여 먹을때 좋다.
조개 젖갈 / 작은 플라스틱 병에 담아갔다. 오래 두었어도 괜찮았고 부풀어 오르지도 않았다.
통조림,건조 식품류...기타(인스턴트 식품)
미소 된장 분말 /부피를 줄이기 위해 다 뜯어서 커피봉투에 담았다.
육개장,우거지 된장국...건조 / 부피 줄이고 부서짐 방지위해 뜯어서 압축해서 갔다. 트래킹중 밭에서 산 야채를 넣어 끓이면 맛이 좋다.
마른 미역이나 말린 고사리, 말린 우거지 등을 가져가 요리할때 넣어서 먹으면 제격이다.
햄과 스팸 / 스팸은 작은 것으로 준비하고 오래 보존할 수 있어 좋다.
커다란 덩어리 햄을 슬라이스해 작은 단위로 진공 포장했다. 구워서 케챱 찍어먹어도 좋고, 야채등을 채썰어 함께 볶아 먹으면 아주 좋다. 피자 토핑 재료로도 쓴다.
치즈 / 슬라이스 치즈를 사서 역시 소포장으로 진공포장해 큰 커피 봉투에
재포장 했다. 치즈와 햄을 주고 피자를 구워 달라고 하니, 아주 맛있는 피자와 크림 파스타를 해 주었다.
탁월한 준비물이었고 행복한 메뉴였다.
견과류, 말린과일,육포 / 소포장으로 진공포장 했다. 짚 이동시 아주 훌륭한 간식이 되었다.
원두커피,각종 허브티 / 에이전시에서 짜이와 함께 티와 네슬레 가루 커피를 준비한다.
아주 힘들을때와 특별한 날을 위해 원두커피와 커피 깔대기를 준비해 갔다.
진한 커피향은 그대로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준다.
사진속 캔디,에너지 바 2종류 / 사진속 캔디는 최고의 선택.맛도 여러가지일 뿐만아니라 1개로도 옆의 사람들과 나누어 먹기에 최고이고, 뜨거운 날씨에도 전혀 녹지않고 지쳤을때 먹어도 상큼한 맛이 좋다. 에너지 바는 물러터져 D팩 속에 눌리지 않게 담아가야 한다.
미수가루,마죽 / 미수가루에 건조 꿀을 섞어서 커피 봉투에 담아갔다. 입맛이 없어 아침 밥이 먹히지 않을때 타 마시면 훨씬 낫다. 트래킹을 시작할때 한번 먹을 양을 작은 커피 봉투에 담아 배낭에 넣고 출발해 점심이 먹히지 않을때 타 먹는다.
고추가루,라면스프,멸치 새우 다시마 가루 / 고추가루를 가져가면 김치와 걷절이 등 각종 한식을 해먹을 수 있다. 에이전시에서도 고추가루를 준비하긴 하는데, 색깔도 거무튀튀하고 맛이 없다.
멸치와 보리새우 다시마를 분쇄기로 갈아서 천연 조미료를 만들어 갔는데, 아주 맛이 좋았고 유용하게 썼다. 라면스프는 가져가지 않는게 낫다. 파키스탄 라면 자체가 맛이 시큼하고 면발이 풀어져 전혀 맛이 없었다. 그래도 그들 스프보다는 낫긴 하니까 가져가도 괜찮을까....?? 차라리 고추가루와 천연 조미료를 넣는게 낳을듯.
말린 표고버섯 / 아주 유용하게 먹었다. 건조 식품으로 우거지국이나 육개장, 사골국등을 끓일때 말린 미역을 불려서 함께 넣으면 일품이다.
감자,치즈 스프 / 먹을게 너무나 많아서 이것까지 먹을 순서가 오지 않았다는...ㅋ~~
홈스테이 하면서 스텝집 방문했을때 아이들에게 해주라고 선물로 주었다.
누룽지 / 3명의 일행이 누룽지를 가져왔다. ㅎㅎ
그런데 누룽지 마다 맛은 천차만별....내가 가져간 누룽지가 젤 맛있었는데...ㅎㅎ
방망이로 두두려 부셔뜨려서 가져가면 부피도 줄고, 맛도 더 좋은것 같다.쿡에게 주고 누룽지를 끓여 달라고 하면 아침, 저녁으로 끓여준다.
말린 미역 / 아주 좋은 식량이다. 미역국을 비롯해서 불려서 살짝 데쳐서 양파와 오이를 넣고 새콤 달콤하게 무쳐먹으면 아주 맛있다. 입맛도 살고... 그외에도 건조식품을 이용해 국을 끓일때 표고버섯과 함께 사용한다.
계피 환 / TV를 보고 꿀을 넣어서 만든 계피환이 설사예방, 피로회복에도 좋고, 관절에도 좋다하여 몇시간을 앉아 만들어 햇볕에 말려서 가져갔다.(커피 봉투에 담아감)
홍삼 엑기스, 우황청심환 / 집에 있어서 홍삼 엑기스를 플라스틱 꿀병에 담아가 아침 저녁으로 한 스픈씩 먹었다. 우황청심환은 비상으로 1개 가져갔는데, 먹을 일은 없었다.
GU 일렉트릭 파워 / 일종의 에너지 음료이다. 2리터의 물을 준비할때 1리터는 그냥 물을 담고, 1리터의 물엔 이 에너지 분말을 넣어서 준비했다.
이밖에도 등산화에 뿌릴 방수액을 준비했고 건조한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팩을 준비했다.(남은건 스텝 가정 방문했을때 와이프에게 선물했다.)
피곤하면 잇몸이 나빠질까봐(평소 잇몸이 좋지 않아서) 프로 폴리스액과 죽염(탈수 방지를 위해), 일반 소금(입안을 헹구기 위해)을 가져갔다.
아로마 테라피를 하기 위해 페파민트 아로마 향을 가져갔다. 동료들에게도 해주고...텐트안에 향이 퍼져서 기분도 좋아진다.
아!!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지~
이 많은걸 카고백 하나와 35리터 배낭에 다 넣어야 한다는 거다.
이번에는 항공사에 오버 챠지 물 생각으로 짐을 패킹했지만....그래도 줄일 수 있는 만큼 노력은 해야지~
반드시 무게를 재어봐야 한다.ㅠㅠ
저울에 몸무게를 재고나서 가방을 들고 다시 올라서서 몸무게를 뺀 무게가 가방무게 이다.
아!!
그런데 이번엔 정말 카고백이 들리지 않는거다. 결국 무게 측정 포기....ㅠㅠ
차라리 맘이 편하다. 더 이상 넣었다 뺐다 실갱이 하며 밤새지 않아도 되니....
가방 하나에 이 많은 물건들이 기적처럼 다 패킹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쾌재를 부를 일이다.
하지만 꿈꾸던 유토피아....히말라야를 가는데....
아니, 장엄하다는 말조차도 부족한... 신들이 광기를 부려 놓은 곳....신들이 사는 정원 K2를 가는데
이 정도의 수고로움이야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
이 엄청난 준비과정을 비롯한 그저 모든게 감동일 뿐이고, 감사할 뿐이다.
아니, 기적같은 일이 내게 매 순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준비물에 더해서.....
말린 목이 버섯을 불려 데쳐서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니 아주 맛이 신선한것이 좋았다.
깨소금과 참기름을 조금 준비해 가면 간단한 한식을 맛있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말린 재료들 -우거지, 고사리등과 당면을 가져가면 인스턴트 건조 식품에 첨가해 훌륭한 육개장을 해먹을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말린 표고와 목이 버섯에 당면을 가져가면 육개장뿐만 아니라 잡채도 해먹을 수 있다. (에이전시에서 양배추, 피망,양파, 당근, 오이,감자, 순무등을 준비한다. 이뿐 아니라 마늘, 고추,생강도 파키스탄에서 많이 먹는 식재료다. 고추가루와 약간의 새우젖을 가져가면 양배추 김치와 오이무침,무우김치, 무생채...등을 해먹을 수 있다.
어찌보면 마른 반찬은 도움은 되나 아무리 가지수가 10가지나 된다해도 같은 반찬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맛도 없어지니,
입맛이 떨어졌을땐 큰 도움은 안된다.
신선하게 바로 만들어 먹는 한식이 절실한 이유다.
중요한 것 한가지.....
먹거리들을 한꺼번에 그들에게 내어 놓으면 안된다.
그들은 1인당 25킬로 이상은 안지기 때문에 정량을 재기 위해 물건들을 이리 저리 옮기기도 한다.
여러가지를 통에 담으니 그들에게 익숙지 않은 한식 재료들이 어디에 뭐가 있는 지 잘 몰라 찾기가 어려워진다.
필요한 그때마다 들고 나가 요리한다.
깻잎 통조림도 좋은 준비물이다.
나중에 그들이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겠지만, 그들도 많은것을 준비한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만 먹는게 아니니깐...
스텝들도 같이 18일을 먹는 양이니까 결코 많은 양이 아니라는 것이다.
살아있는 닭과 염소도 끌고가서 요리 해준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닭 껍질을 다 벗기고 요리하는데, 벗기지 말고 후라이드 치킨을 해달라고 하면 맛있게 해준다
K2여정이 끝나면 사진에서 보다시피 엄청난 과일이 기다리고 있다.
온갖 종류의 과일이 있으며 가격은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을 만큼 판타스틱한 수준이다.
훈자쪽에서 뿐만아니라 K2여정 시작점인 아스꼴리 오기 직전까지 살구는 지천으로 있다.
살구는 거의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정도....
K2여정이 시작되기 전 실컷 먹어둔다. ㅋ~~
컨디션이 좋게 유지된다면 즐거운 맘으로 주방에 들어가 키친 스텝들과 함께 쉽게 한식 조리를 해 먹을 수 있다.
조금의 희생으로 팀원 모두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를 발견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다행히 우리는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일정을 마쳤기에 내내 다음 여정을 계획하며, 다음 여정때 준비해올 먹거리들을 토해냈다. ㅋㅋ
참고...
인천공항 타이항공....
친구의 카고백 무게는 47kg
나의 카고백 무게는 37kg (무거운것을 다 배낭에 넣어 배낭 무게가 무려 15kg )
그런데 우린 오버챠지를 한푼도 안 물고 그냥 통과를 했다.(아시아나 골드 마일리지 허용치 30kg)
타이 항공이 인심이 후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슬라마바드를 출발하기 전날 만난 한국인 여행객에게서 1kg당 35000원씩의 오버 챠지를 꼬박 물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경악했다.
그가 물은 오버챠지는 무려 175000 원.....
이슬라마바드 타이항공....
한치의 에눌없이 자동으로 오버챠지 계산된다.
1kg에 1000루피 정도로 한국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파키스탄·K2bc,낭가파르밧.45일(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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