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큰 마을이다.
아니, 큰 마을이라니....그렇게 말하긴 너무나 광활한 평원이다.
저 까마득한 마을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예측하기 조차 어렵다.
도로가에 달랑 몇 채있는 가게에서 잠시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글쎄~ 시간이 너무 지나 기억에 없지만...어쩌면 우리의 여권을 모두 걷어가 체크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우린 시간만 나면 가게를 기웃거리며 물건을 구경했다.
물건들이야 다 똑같다.
스카프와 이들이 직접 짠 털모자와 털장갑, 털양말...등등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매 볼때마다 관심이 가서 뒤적거린다는 것이다.
나름 문향이 똑같은게 정말 하나도 없어서 이쁜게 있다면 또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아마 이런 충동은 모두에게 순간 순간 일어났는 지...
아마 모든 가게에서 누군가는 한개쯤은 사지 않았을까.... ㅎㅎ
다시 험준한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나무를 본 지가 언제인 지 기억에도 없다.
과연 우리가 나무를 본 적이 있나~ 싶을 만큼...
어쩌면 이 땅의 기운에 완전 익숙해졌음이기도 하고....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 반해서 ,,,그것도 눈에 가슴에 담기에도 벅차서 기억용량 저편으로 넘너가서 인것도 같다.
그래도 초록은 늘 우리들 가슴에 산소처럼 들어와 앉는다.
험한 바위산 아래로 저렇듯 강줄기 주변엔 푸르른 숲으로 가득하니.....
물만 있으면 생명력은 그들이 견디어 낼 만한 상태로 어디에서든 피어나고 있으니까....
하긴 그 강한 생명력이 수억만년의 지구 역사와 인류를 지켜내오고 있는 거지.
사람은 없고 말들만이 저 풍요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
이곳은 오직 우리가 들어서서는 안될 저들만의 땅인것 처럼 느껴진다.
포레//'무언가' (침묵의 로망스) op. 17/3
Alexandre Tharaud Auto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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