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4년)

2014 서울 실내악축제/Blissful B” “행복을 주는 B”/5.14.수/세종챔버홀

나베가 2014. 5. 15. 00:56

 

 

 

 

 

 

“Blissful B” “행복을 주는 B”

“Blissful B”
행복을 주는 B”

5월 14일(수) 7:30PM | 세종체임버홀

Bliss / Conversations Op.15, F.16 for Flute, Oboe, Violin, Viola and Cello
블리스 /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대화 Op.15, F.16

윤혜리 Hyeri Yoon (Fl), 이윤정 Yun-Jung Lee (Ob), 강동석 Dong-Suk Kang (Vn), 김상진 Sang-Jin Kim (Va), 앙리 드마르케트 Henri Demarquette (Vc)

 

 

Beethoven / Serenade in D Major Op.25 for Flute, Violin and Viola
베토벤 / 플루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 라장조 Op.25

최나경 Jasmine Choi (Fl), 초량 린 Cho-Liang Lin (Vn), 폴 뉴바우어 Paul Neubauer (Va)

——————————인터미션——————————

Brahms / 2 Songs for Alto, Viola and Piano Op.91
1. Gestillte Sehnsucht
2. Geistliches Wiegenlied
브람스 / 알토,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노래 Op.91
1. 가슴 깊이 새긴 동경
2. 성스러운 자장가

김선정 Sun-Jeong Kim (M.Sop), 폴 뉴바우어 Paul Neubauer (Va), 김영호 Youngho Kim (Pf)

Beach / Piano Quintet in f# minor Op.67
비치 / 피아노 5중주 올림 바단조 Op.67

요셉 칼리히슈타인 Joseph Kalichstein (Pf), 하이메 라레도 Jaime Laredo (Vn), 백주영 Ju-Young Baek (Vn), 김상진 Sang-Jin Kim (Va), 샤론 로빈슨 Sharon Robinson (Vc)

 

예술감독

Vn_kang

강동석 (Dong-Suk Kang)

탁월한 예술성과 투철한 음악가 정신, 그리고 대가적 기교로 온갖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강동석 은 전 세계에 걸쳐 열렬한 환호 속에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8세에 첫 연주회를 가져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며 일찍부터 재능을 드러냈던 그는 12살 때 동아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고, 1967년 뉴욕 줄리어드 음악학교를 거쳐 커티스 음악원에서 이반 갈라미언을 사사했다. 1971년 17세의 나이로 미국 음악계가 가장 주목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재단 콩쿠르와 워싱턴의 메리웨더 포스트 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으며, 카네기 홀에서의 데뷔 연주회와 세이지 오자와와의 협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계적인 연주자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나갔다. 그 후 몬트리올 콩쿠르, 런던 칼 플레쉬 콩쿠르, 브뤼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하며 그의 명성을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그는 세계의 저명한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몬트리올 오케스트라와 유럽의 로열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BBC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라디오, 폴란드 국립 오케스트라 등 수많은 오케스트라들과의 협연을 비롯해 뒤트와, 오자와, 마주르, 예르비, 메뉴인, 살로넨, 슬래트킨, 정명훈, 바르샤이, 잰슨스, 포스터, 노링턴, 스베틀라노프, 베르그룬트, 라자레프와 헤르비히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공연하여 관객을 매료시켰다.

실내악에도 강한 관심을 가져 스폴레토, 산타페, 쿠모, 시애틀, 벤쿠버, 뉴포트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실내악 축제들을 위시한 다양한 실내악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강동석의 폭넓은 레퍼토리에는 표준적인 작품들뿐 아니라 대다수 연주가들이 도외시하는 작품들 또한 많이 포함되어 있다. 1995년 윤이상의 협주곡 1번을 초연하여 찬사를 받았고, 1997년에는 <세계 음악제> 개막 연주회에서 윤이상의 협주곡 3번을 아시아 초연하여 다시금 그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최근 영국에서 BBC가 위촉한 앨런 호디노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미스트랄’을 역시 초연하면서 새로운 곡에 대한 그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유명 작품들을 녹음하였으며 음반으로는 생마틴 아카데미와 함께한 비발디의 ‘사계’와 닐슨과 엘가의 협주곡, 오네거와 아클란의 실내악 전곡 그리고 프르트 뱅글러의 소나타를 녹음했다. 그의 녹음은 평론가들의 찬사와 더불어 아카데미 샤를르크로와 누벨르 아카데미 뒤 디스크로부터 그랑프리를 받았으며 그라모폰상의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매년 여름 프랑스 쿠쉐빌에서 열려오다 지난 2013년부터 틴느(Tignes)에서 열리는 뮤직알프 여름음악캠프의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 함께 대원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제 4회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 기사훈장 (Chevalier des Art et Lettres)를 수여받았다.

Prof_Kang_sign

 

 

 

 

공연후기....

 

5월이 오면 4월의 교향악 축제를 기다리듯이 서울 실내악 축제를 고대하게 된다.

그야말로 국내외 기라성같은 연주자들의 퍼레이드가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아주 작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실내악이라 더욱 좋다.

연주자들의 호흡소리 마저 세세히 느낄 수 있고...

더불어 보너스로 공연 중간과 후에 로비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연주자들을 만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친밀감이 한 껏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나 할까...

 

이번에도 오케스트라 공연의 연주자들을 배재하고서라도 50여명의 독주 연주자과 4개의 트리오와 콰르텟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다.

공연 티켓값도 싸니 여유만 된다면 보름동안 내내 공연장에서 살아도 될 터이다.

그러나 언제나 처럼 페스티발 내내 푸욱 빠져보고 싶다는 마음과는 달리 보름 내내 공연을 본 적은 없는것 같다.ㅠㅠ

이번에도, 금호의 '아름다운 목요일' 기획공연과 서울 시향 공연을 비롯 몇개의 겹치는 공연을 빼고는 하루도 빈날이 없이 예매를 했어도

고작 5개뿐이었다.

그렇게 안타까움으로 예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결국은 일이 생겨서 다 취소하고,달랑 오늘 이 공연 한개로 만족해야 할 터다.

그야말로 서울 실내악 축제가 생긴 이래로 최소의 공연을 보게 된 셈이다.

 

어쨋거나,,,,,

오늘 공연은 결론부터 말하면 대 만족인 공연이었다.

늘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지만...

그래서 더 미친듯이 달려가게 만들기도 하지만...

오늘 공연은 첫곡부터 연주자들의 조합이...플릇,오보에,바이올린,비올라,첼로다.

플릇과 오보에는 각각 알토 플릇과 잉글리쉬 혼까지 사용해서 연주를 하기에 무려 7개의 악기....

'대화'라는 제목의 곡인데, 바이올린이 회의를 이끄는 역이고 나머지 악기들은 서로 자기의 의견을 내며 대화를 펼친다는 것.

때문에 각각의 독주도 있고, 또 격렬하게 연주를 펼치는 부분도 있다.

문득...천재 수학자를 다룬 영화가 떠올랐다.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심지어 여자를 꼬실 수 있는 확률'까지...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유머러스한 장면이 나왔었던 기억이 나서 미소지었다.

작곡가들은 대화를 하는 장면을 보고도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것 같아서....ㅎㅎ

 

두번째 곡 역시 정말 보기 힘든 조합이다.

플릇과 바이올린과 비올라다.

당시 비엔나에서는 가정에서 펼쳐지는 싸롱음악회가 한창 유행이었다고 한다.

마치 포트락 파티를 하는것과 같다고 해도 될까??

그 집에 오는 사람들은 악보를 산더미 처럼 들고와서 서로 연주를 펼쳤다고 한다.

잠시 상상에 젖어보는 일만으로도 참으로 기막힌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플룻이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는것 같은 느낌...

시종일관 플루티스트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었으니까....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마치 오케스트라 같은 역할이었고, 플룻은 독주자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어찌나 멋드러지게 연주를 해내는 지, 잠시도 한눈 팔사이를 주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연주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인터미션에 잠깐 나가 커피와 쿠키로 요기를 하면 앉아 있었다.

역시 오늘도 작은 로비엔 1부 연주를 마친 연주자들과 그들을 찾아와준 손님들과의 대화가 만연했다.

슬쩍 슬쩍 연주자들에게 눈길을 주며 다시 1부 연주를 상기해 냈다.

 

이제..2부....

첫곡 역시 생전 처음보는 연주 조합이다.

피아노와 비올라와 메조 소프라노의 연주다.

브람스 곡으로 그리움이란 제목의 연주란다.

그런데 제목이 주는 그리움이란  일반적인 느낌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일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고 '숲길을 걸으며 느껴지는 그리움'이란다.

 

연주가 시작되자 그 느낌이 뭔지를 알것 같았다.

한없이 애간장이 녹아나고 격정으로 치닫는 바이올린이 아니라

잔잔히 울려퍼지는 비올라와의 조합인 이유....

화려하지 않은 소박하고 잔잔한 비올라의 음색이 그대로 숲길의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으로...그리고...

먹먹할 정도의 막연한 그리움까지 그 감정이 전해져 왔다.

특히 메조 소프라노의 음색이 더해지는데...정말 소름이 돋았다.

어쩌면 그리도 메조 소프라노의 음색이 좋은 지....

어쩜 그렇게도 안정된 톤과 성량으로 노래를 잘하는 지....

정말 오늘 최고의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마지막 곡이다.

오늘은 곡이 대체적으로 길어서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

10개의 예수님에 대한 시인데, 그중에서 한개를 골라서 곡을 붙였다고 한다.

특히 아기 예수님이 죽임을 피해 사막을 지나칠때의 장면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어머니 '마리아'의 품에 지친 몸을 평화로이 묻고 잠들어 있는 아기예수가 그려졌다

격정으로 치닫는 부분도 있었지만...각자 악기의 독주를 악장마다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달랑 이 공연 하나로 축제를 보내지만

그래도 행복한 축제날이 아닐 수 없다.

해마다 이 페스티발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베토벤//플룻,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 Op.25

 

1. Entrata, allegro

2. Tempo ordinario d'un Menuetto

3. Allegro molto

4. Andante con variozioni

5. Allegro scherzando e vivace

6. Adagio-allegro vivace disinvolto

 

 

Beethoven - Serenade in D major, Op.25 - Pahut (flute), Kashimoto (violin), Poppen (viola) 

 

 

L. v. Beethoven: Op. 25 / Serenade [Serenata] for flute, violin and viola in D major (Vienna, 1796?) 

 

 

 Brahms - Geistliches Wiegenlied, Op. 91 No. 2

 

 

 Jessye Norman sings Brahms - Gestillte Sehnsucht, from Two Songs, Op. 91 (1/2)

 

 Jessye Norman sings Brahms - Geistliches Wiegenlied, from Two Songs, Op. 91 (2/2)

 

 Amy Beach: Piano Quintet Op. 67 I- Adagio-Allegro Moderato

 

 

 Amy Beach Piano Quintet Op. 67 II- Adagio expressivo

 

 

 Amy Beach Piano Quintet Op. 67 III.Allegro agitato-Pre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