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3년)

서울시향-티보데의 거슈윈/11.15.금/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3. 11. 15. 00:30

 

 

 

프로그램

 

드뷔시 - 이베리아
Debussy - Iberia
거슈윈 - 피아노 협주곡 F장조
Gershwin - Piano Concerto in F
드보르자크 - 교향곡 7번
Dvorak - Symphony No. 7

 

지휘 : 성시연 Shi-Yeon Sung, conductor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성시연은 국제 무대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휘자로 부각되었다. 성시연은 현재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2011/12 시즌에 그는 뒤스부르크 필하모닉, 저팬 필하모닉, 예테보리 심포니, 노르쾨핑 심포니 등에 데뷔하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팔라우 데 라 무지카에서 공연하고, 로테르담 필하모닉, 스타방에르 심포니, 오스나브뤼크 심포니 등의 무대에 다시 선다.
 
지난 시즌 성시연은 대관령 국제 음악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였으며 서울시향과도 계속 함께 일한다. 2010/11 시즌에는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말뫼 심포니, 스타방에르 심포니에 데뷔하였고, 헬싱보리 심포니, 웁살라 체임버 무대에 다시 섰다. 2010년 6월 성시연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 극장인 테아트로 콜론의 재개관 공연을 지휘하였는데, 이는 현지 언론의 전폭적 찬사를 이끌어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헤럴드>는 이 공연이 '장인다움으로 이끌어졌다' 고 평했다. 이외에도 스톡홀름 오페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후 바로 재초청 받아 글루크의 <오르페오> 공연을 지휘하였으며,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무대에도 데뷔하였다. 2008/09 시즌에는 통영 국제 음악제 서울 공연에 데뷔하여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협연하였고, LA필하모닉의 갑작스런 초청에 응해 성공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성시연은 2010년 여름 보스턴 심포니의 부지휘자 역할을 마쳤는데, 이 기간 중에 보스턴 심포니의 정기 연주회에 성공적으로 데뷔하였고 탱글우드 페스티벌에서 두 번 지휘하였으며, 2009년 9월 시즌 오픈 콘서트를 비롯하여 몇 번의 연주회를 긴급한 요청에 따라 지휘하였다.
 
성시연은 2002년 베를린에서 <마술피리> 지휘로 데뷔하였으며, 괴를리츠 극장과 한스 오토 극장 프로덕션의 부지휘자를 맡아 이후 수차례의 오페라 프로젝트를 지휘하였다. 성시연은 카펜부르크 여름 페스티벌의 개막 공연을 지휘해오고 있으며, 훔볼트 대학 오케스트라인 카펠라 아카데미카의 수석지휘자(2003~2006)를 역임했다.
 
2006년 8월부터 성시연은 스톡홀름 왕립음악원에서 요르마 파눌라에게 지휘를 사사하였고, 2001년부터는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롤프 로이터로부터 지휘를 배워 디플롬을 받았다. 2007년 밤베르크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하였으며 2004년 독일 음악 협회 지휘 포럼 우승, 2004년 졸링엔 여성 지휘 콩쿠르 우승 등의 경력이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성시연은 4세부터 피아노를 배워 많은 상을 받았고, 13세부터 무대에 섰다. 
 
피아노 : 장이브 티보데 Jean-Yves Thibaudet, piano
우리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장이브 티보데는 시적인 감수성과 놀라운 테크닉을 겸비한 드문 아티스트이다. 미묘하고 놀라운 색채와 텍스쳐를 작품마다 끌어내는 그의 재능은 뉴욕 타임즈가 '그가 선보이는 모든 음표는 진주와 같다. 그의 연주가 보여주는 기쁨과 탁월함, 음악성을 놓쳐선 안된다.' 라고 상찬한 바 있다. 티보데의 음악적 깊이와 자연스러운 카리스마는 30년간 활동하며 40여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동안 전세계에서 그의 경력을 쌓게 해주었다.
 
탱글우드에서 라벨의 피아노곡 전곡을 세 번에 걸쳐 선보인 후 티보데는 2011-12 시즌을 뒤투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유럽 투어로 시작하였다. 이 시즌에 그는 리스트, 라벨, 생상스에 집중하였으며 라벨과 리스트의 협주곡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샌디에고 심포니의 시즌 오픈 갈라 콘서트에 출연하였다. 안겔리카 키르히슐라거의 독주회의 반주를 맡고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의 유럽 투어, 로열 필하모닉의 미국 투어의 협연자로도 나섰다. 시즌의 마지막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드뷔시의 탄생 150년을 기념하는 드뷔시 독주회였다.
 
데카 레이블로 40여장의 앨범을 내면서 디아파송 황금상, 쇼크상, 그라모폰상, ECHO상, 에디슨 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그는 '랩소디 인 블루', '아이 갓 리듬', F장조 협주곡을 포함한 '거슈윈' 음반을 머린 앨솝 지휘로 발매하였다. 2007년 발매한 생상스 협주곡 음반은 뒤투아-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으며, '아리아-무언의 오페라' 앨범은 생상스, 슈트라우스, 글루크, 코른골트, 푸치니, 벨리니 등의 오페라 아리아를 편곡한 앨범이었다. 또한 에릭 사티 피아노 독주곡 전곡 녹음, 듀크 엘링턴과 빌 에반스라는 두 명의 재즈 거장에 바치는 음반 등도 발매한 바 있다.
 
전통적인 콘서트 무대 안팎에서 스타일과 우아함으로 널리 알려진 티보데는 패션, 영화, 자선 사업 등의 분야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의 무대 의상은 비비엔 웨스트우드가 디자인한 것이다. 티보데는 부르고뉴의 연례 자선 경매의 명예 호스피스 대표를 맡기도 했으며, 알마 말러에 관한 영화 '바람의 신부' 에서 카메오로 출연하였으며 사운드트랙을 녹음하기도 하였다. 티보데는 영화 '어톤먼트' 와 '오만과 편견' 의 영화음악에서 독주자로 활약하였으며, 2000년 피아노의 300주년을 기념하는 빌리 조엘의 피아노 연주 프로그램인 PBS/스미스소니언 스페셜 <피아노 그랜드!>에 출연한 바 있다.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다섯 살부터 피아노를 배워 일곱 살부터 무대에 선 그는 열두 살의 나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여 알도 치콜리니와 루세트 데카브(라벨의 친구이자 협력자)를 사사하였다. 열다섯에 음악원 일등상을 받았고, 3년 후 뉴욕의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하였다. 2001년 프랑스는 문화예술 훈장을 수여하였고, 이듬해 이탈리아 스폴레토 페스티벌은 페가수스 상을 수여하였다. 2007년 프랑스 '음악의 승리상' 에서 평생 공로의 의미로 '영광의 승리' 상을 수상하였으며 2010년 헐리우드 보울의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Gershwin, Concerto for Piano & Orchestra in F major

거슈인 피아노 협주곡 F장조

George Gershwin

1898-1937

Marc-André Hamelin. piano

Leonard Slatkin, conductor

Radio Filharmonisch Orkest

Vanuit het Concertgebouw in Amsterdam

2004

 

Marc-André Hamelin/Leonard Slatkin/RFO - Gershwin, Piano Concerto in F major

 

지휘자 월터 담로슈의 재촉으로 뉴욕 필하모닉의 전신인 심포니 소사이어티 오브 뉴욕(Symphony Society of New York)은 거슈인에게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해 달라고 청탁을 했다. 1925년 봄에 이루어진 이 위촉은 약 8개월 전 거슈인이 작곡가이자 솔리스트로서 뉴욕 심포니와 담로슈와 협연을 한 뒤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4월 17일 거슈인은 이 작곡 의뢰에 서명을 했는데 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에 ‘뉴욕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달아야 한다는 조항과 더불어 1925년 12월 3일과 1926년 1월 16일 사이 솔리스트로 연주회를 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거슈인은 아무런 주저함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거슈인 피아노 협주곡 위촉자이자 초연자인 월터 담로슈.

1925년 6월 런던에서 돌아온 거슈인은 협주곡을 위한 주제들을 스케치하며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해 구상하기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거슈인은 친구들 앞에서 그 주제들을 연주해 보이며 의견을 구한 뒤 7월부터 전체 작품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대략 3개월 정도의 작업을 거친 뒤 10월경에 수고본이 완성되었다. 그는 <랩소디 인 블루>에서 했던 것처럼 피아노 한 대는 솔로용으로, 다른 한 대는 오케스트라 파트에 사용하도록 했는데, <랩소디 인 블루> 때와는 달리 작곡가가 직접 오케스트레이션을 했다. 후일 거슈인 학자들은 작품의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해 입장이 갈리기도 했는데, 특히 거슈인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빌리 데일리가 주장하는 편성이 힘을 얻기도 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부족했다.

한편 1928년 페르데 그로페의 재즈 밴드 버전 리코딩도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되었다. 1924년에 재즈 밴드 편성의 <랩소디 인 블루>를 오케스트레이션하기도 했던 그로페는 이번에는 반대로 재즈적인 이디엄과 빠른 템포로 거슈인의 교향악 버전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색감과 느낌을 부여했다. 이 곡 자체가 재즈와 클래식 음악 양쪽을 오가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쪽도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랩소디 인 블루>에서 사용된 재즈 밴드 편성보다는 고전적인 협주곡 양식으로 작곡한 거슈인의 오리지널 버전이 자주 연주되고 있다. 거슈인이 의도한 피아노 협주곡의 오케스트라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피콜로 / 플루트 2대 / 오보에 2대 / 잉글리시 혼 / 클라리넷 2대 / 베이스 클라리넷 / 바순 2대 / 혼 4대 / 트럼펫 3대 / 트롬본 3대 / 튜바 / 팀파니 / 타악기(찰스턴 스틱 포함) / 현악

1925년 11월 말 글로브 극장에서 거슈인의 피아노와 빌리 데일리가 지휘하는 55인조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초연에 앞서 시범적으로 연주를 했다. 당시 참석했던 담로슈는 이런저런 조언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몇몇 장면들의 삭제와 개정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12월 3일 카네기 홀에서 단순히 ‘피아노 협주곡 F장조’라는 제목으로 초연이 이루어졌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Hélène Grimaud/David Zinman/BSO - Gershwin, Piano Concerto in F major

Hélène Grimaud, piano

David Zinman, conductor

Baltimore Symphony Orchestra

Joseph Meyerhoff Symphony Hall, Baltimore

1997.05.24

거슈인은 세 악장으로 구성된 협주곡에 대해 첫 악장(I. Allegro)은 소나타 양식, 두 번째 악장(II. Adagio - Andante con moto)은 3부 형식, 마지막 악장(III. Allegro agitato)은 론도로 구성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35년경 조지 거슈인의 모습.

“첫 악장은 찰스턴 리듬을 응용한 것으로서 빠르고 맥동하는 느낌으로 아메리카의 열정적이고 젊은 영혼을 표현하고자 했다. 케틀드럼에 의해 주제적인 리듬이 시작되고 다른 타악기들이 가세하며, 혼과 클라리넷, 비올라(첼로와 트롬본도 가세하여)의 도움으로 찰스턴 모티브가 등장한다. 주요 주제는 바순에 의해 제시되고 이후 두 번째 주제는 피아노에 의해 제시된다. 두 번째 악장은 서정적인 녹턴 풍으로서 아메리카 블루스라고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루어지는 방식보다 훨씬 더 순수한 형식이다. 마지막 악장은 첫 악장의 스타일로 회귀한다. 떠들썩한 일종의 리듬의 향연으로서 난폭한 도입부로 시작한 뒤 계속 이러한 양상을 견지한다.”

<랩소디 인 블루>만큼 열광적이진 않았지만 이 피아노 협주곡 F장조 또한 서서히 당대에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인정을 받아 갔다. 프로코피예프는 이 작품을 너무나 경멸하기도 했지만, 스트라빈스키는 이 작품을 대단히 천재적인 작품이라고 칭송했고, 앨버트 코에츠 같은 영국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작품 역사상 50개 안에 드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유럽 초연은 1928년 5월 29일 파리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블라디미르 골슈만의 지휘와 영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디미트리 티옴킨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추천음반

1. 얼 와일드(피아노),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아서 피들러(지휘). RCA

2. 미셸 카미요(피아노),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에른스트 마르티네츠 이즈퀴에르도(지휘). Telarc

3. 장-이브 티보데(피아노),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마린 앨솝(지휘). DECCA

4. 스테파노 볼라니(피아노),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리카르도 샤이(지휘). DECCA

 

박제성(음악 칼럼니스트) 현재 서울문화재단 평가위원. 클래식음악 전문지 <음악동아>, <객석>, <그라모폰 코리아>, <피아노 음악>과 여러 오디오 잡지에 리뷰와 평론을 쓰고 있으며, 공연, 방송, 저널 활동, 음반 리뷰, 음악 강좌 등 클래식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 작곡가들>을 번역했다.

 

 

드뷔시 이베리아/ 듣기

http://cafe.daum.net/classicatelier/DzOr/410?q=%B5%E5%BA%DF%BD%C3+%C0%CC%BA%A3%B8%AE%BE%C6&re=1

 

드보르작 교향곡 7번/ 듣기

http://cafe.daum.net/rnfmawo/6tHP/2730?q=%B5%E5%BA%B8%B8%A3%C0%DB+%B1%B3%C7%E2%B0%EE+7%B9%F8

http://cafe.daum.net/rnfmawo/6tHP/2730?q=%B5%E5%BA%B8%B8%A3%C0%DB+%B1%B3%C7%E2%B0%EE+7%B9%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