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3년)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2 - 최희연 루제로 알리프란치니 피터 스텀프 /3.14.목.금호아트홀

나베가 2013. 3. 19. 22:20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시리즈 2.

최희연  루제로 알리프란치니  피터 스텀프

 

 

Profile

최희연 (Piano)

 

 

피아니스트 최희연은 6세에 인천시향과의 협연으로 데뷔, 비오티 콩쿠르, 부조니 콩쿠르, 윌리엄 카펠 콩쿠르, 에피날 콩쿠르,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  국제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아씨씨 국제 음악제, 일본 요코하마 국제음악제, 독일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아 독주회를 가졌고 베를린 심포니,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워싱턴 내셔널, 로잔느 체임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공연들의 일부는 독일, 이태리, 스위스, 스웨덴 각지에 실황 중계되었으며 20세에 Parke&Davis사의 후원으로 리스트 파가니니 연습곡 전곡을 출반, 극찬을 받았다. 1999 서울대 임용과 함께 귀국한 최희연은 2002~2005 전공연 전석 매진의 기록을 남긴 금호아트홀 초청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비롯하여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실내악 연주, 쇼팽 에튀드 전곡 음반 출시  100회가 넘는 공연으로 주목 받는 활동을 펼쳤으며 2003 난파음악상과 2005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였다.  2008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에서 열연하였으며 2009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연주자로서 영국 노던 신포니아(지휘 토마스 제트마이어) 협연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를 들려주었다.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독일 오스트 프리스란드 여름음악제, 대전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10주년 기념 시리즈 등에 초청되어 연주한 그녀는 프라하 국제 피아노 인스티튜트 강사로 초빙되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루제로 알리프란치니 (Ruggero Allifranchini, Violin)

 

 

미국 유수의 실내악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세인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부악장으로 활동하고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루제로 알리프란치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음악가 집안에서 자라나며 베토벤으로부터  콜트레인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폭을 넓혀왔다. 필라델피아 뉴스쿨에서 야샤 브로드스키를 사사한  커티스 음악원에서 시몬 골드베르그와 펠릭스 갈리미르와 공부했으며 이탈리아 시에나 키지아나 아카데미에서 디플로마 도노레를 취득했다. 1989 보로메오 콰르텟을 공동 창립한 그는 11년간 꾸준한 연주로 무대에 올랐으며 이후에도 실내악에 대한  열정을 갖고 여러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고있다. 다양한 실내악 레퍼토리를 소화해내는 그는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연주, 시애틀, 밴쿠버,  파소 실내악 축제 등에 초청받아왔으며 현재 뉴욕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고있다. 그는 트리오 노빌리스로 유럽,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최근 시즌에는 홍콩 필하모닉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객원 악장으로 무대에 섰다. 루제로 알리프란치니는 시카고 스트라디바리 소사이어티로부터 임대받은 1694년산 스트라디바리 ‘Fetzer’ 연주한다.

 

 

 

 

피터 스텀프(Peter Stumpf, Cello)

 

 

16세에 하트포드 심포니의 첼리스트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는 커티스 음악대학원,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학위를 취득하였다. 하트포드 심포니를 거쳐, 12년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수석을 지냈고, 최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수석을 역임하였다. 실내악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1997년 로버트 첸, 김수빈, 장중진과 함께 요하네스 콰르텟을 결성하여 필라델피아의 에티컬 소사이어티, 뉴욕 카네기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하였으며, 엠마누엘 액스, 볼프강 자발리쉬, 미츠코 우치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등의 유수의 음악가들과 함께 활발히 연주하였다.

 

 

 

 

 

 

Program

루트비히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피아노삼중주 B-flat장조 (‘알레그레토’), WoO 39

Piano Trio in B-flat Major (‘Allegretto’), WoO 39

 

 

피아노삼중주 G장조, Op.1/2

Piano Trio in G Major, Op.1/2

 

Adagio. Allegro vivace

Largo con espressione

Scherzo: Allegro

Finale: Presto

 

 

피아노삼중주 B-flat장조 (‘대공’), Op.97

Piano Trio in B-flat Major (‘Archduke’), Op.97

 

Allegro moderato

Scherzo. Allegro

Andante cantabile

Allegro moderato - Presto

 

공연후기.....

금호아트홀에서 펼치고 있는 새로운 티켓 123 예매 서비스로 매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잖아도 집에서 가기도 쉽고, 공연장 분위기도 좋고,

매주 목요일 마다 펼치는 아름다운 목요일 기획연주 시리즈 때문에 행복했거늘....

한달 전, 그리고 두달 전, 세달 전에 미리 예매하는 시기에 따라서 3만원짜리티켓을 최고 1만원으로까지 볼 수 있는 제도가 생겼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호아트홀 특별회원이거나 평생회원이라면 추가 할인이 되어 영화 한 편값도 안되는 금액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즈음에는 공연 요금도 많이 오른데다가 매니아들이 애용하는 저가 티켓은 모든 할인률에서 제외되는 판국에 황홀함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오래전에 서울 실내악 페스티벌 공연을 사랑 티켓으로 미리 선예매를 하면 최고 할인률 적용, 단돈 삼천원에 본 적도 있었다.

그때의 행복감이란.....ㅎㅎ

그러나 그 제도는  교사들을 비롯한 특정 계층에 국한되어 없어져 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시에서 주최되는 서울 실내악 페스티발은 공연장도 좋고, 내용면이나 티켓값으로 보나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중의 축제다.

암튼....3월부터 시작된 아름다운 목요일 기획시리즈의 나들이는 매주 떠나는 등반 만큼이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늘은 지난 주 현악 사중주  브람스& 차이콥스키에 이어 피아노 삼중주 베토벤 시리즈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내가 좋아하는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7번 '대공'이 프로그램에 있으니 더욱 발걸음이 가볍다.

 

내 경험으로 보면,클래식을 좋아하게 되는데도 단계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늦게 맛들이는게 바로 실내악이었다.

당연히 가장 먼저 좋아하게 되는 것은 협주곡....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기막히게 아름답고 현란한 독주자의 연주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암튼 가장 마지막 단계의 실내악....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매혹된 곡이 바로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7번 대공이었다. ㅎㅎ

이렇다 보면 또 처음에 좋아하게 된 곡은 하도 들어서 싫증이 나기도 하는데, 실내악인 이 곡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실내악 공연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클래식의 맛을 안 뒤에 마지막으로 좋아하게 된 곡이라 그렇지 않은가 싶다.

 

암튼....

실내악 공연장에 들어서면 마치 들뜸보다는 힐링을 하는 느낌이랄까....

공연장이 작아 어디에 있어도 대 공연장의 로얄석 보다 좋은.....

무엇보다 연주자의 호흡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소박한 편안함과 악기 하나 하나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이기도 하다.

 

오늘의 연주자 '최희연'은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이니 더욱 오늘 연주가 기대되는 것이다.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얼마나 그녀가 연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가 충분히 느껴지기 때문에 감동이 배가 되곤 했었다.

오늘도 그녀의 빛나는 연주는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정확한 타건의 영롱한 음색과 전혀 도드라지지 않는 화음....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의 연주도 얼마나 매혹적이었는 지....

서로 대위법적으로 연주를 들려줄때의 독주 파트는 신음 소리를 뱉을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었고,

서로의 화음에 있어서도 기막힌 연주를 들려주었다.

특히 ' 대공'은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이 곡이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이 있었던가....새삼스러울 만큼

아름다움 속에 푸욱 빠져들게 했다.

 

사실, 오늘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시향 특별 연주회가 있었는데, 그 공연을 갈까....잠시 망설였었다.

피아노 삼중주 연주에 지휘자 정명훈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있었기때문....

사실, 어쩌다 서울 시향 티켓 예매를 늦게 하는 바람에 본 공연인 15일 공연이 매진이 되어 예매를 못하고 만것이다.

성원에 힘입어 14일 특별 공연을 하루 더 하게 된것인데, 난 그것을 모르고 이 연주를 예매를 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공연을 취소를 할까....고민을 안할 수가 없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때문이다. 더우기 삼중주 연주를....

하지만, 오늘 이 공연을 선택한 것이 조금도 후회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고,

좋은 공연이었다.

 

 

Beethoven, Ludwig van (1770-1827 G)
의 피아노 삼중주 7번 Bb 장조 작품 97 '대공'
Trio for Piano, Violin & Cello No.7 in Bb major, Op.97 'Archduke'
(Cadenzas by Kreisler)


악성 베토벤은 고전 음악의 최대의 완성자인 동시에 그 완전한 형식적인 예술에 보다 인간적이고 정신적인 내용을 담은 위대한 작곡가였습니다.
그는 영웅적인 백절불굴의 투지로서 모든 난관을 극복한 승리자였으며 철학자이며 사상가였습니다. `그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간애를 실천한 인도주의자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음악은 고전의 형식미에서 벗어나 낭만주의 음악에 문을 연 교량적인 역할을 한 음악가였습니다.
그의 집안은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음악가였는데 그의 아버지는 그를 제2의 모짜르트로 만들기 위해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는 모짜르트처럼 신동은 아니였으나 음악적인 천분을 마침내 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17세 때에 그 당시 음악의 중심지였던 비인으로 갔습니다. 그의 본격적인 음악 교육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하겠습니다. 1792년 22세 때에 그가 비인에 나타났을 때는 작곡가라기보다는 먼저 피아니스트로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그러나 그에게는 너무나 많은 역경과 고난이 겹쳐 들었습니다. 생활은 곤란했고 사랑은 실패했으며 음악가로서는 치명적인 귓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1814년 이래 그는 완전한 귀머거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같은 고통 속에서도 비할 바 없는 위대한 예술이 나타났습니다.
1815년 이후의 작품은 그의 모든 창작 중의 일대 전환인데 웅대한 구상과 자유로운 형식, 진지한 표현 등은 거성이 아니고는 감히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경지라고 하겠습니다. 그의 작품은 낭만적인 영향도 받았지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았고 냉정했으며 안정된 형식미를 갖추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생명의 체험을 합리적인 형식을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보통 3기로 나누는데,
제1기((1786-1803) 초기의 작품으로서 하이든과 모짜르트의 영향을 받은 때입니다. 교향곡 제1,2번이 이 시기의 작품입니다.
제2기(1804-1816)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독창적인 시기입니다. 교향곡 제3번에서 제8번까지의 작품입니다.
제3기(1817-1827) 초인간적인 최고의 예술인데 영감의 창작기입니다. 청각을 거의 잃어버린 이후의 감각을 초월한 시대의 작품을 보였습니다. 이 무렵의 작품으로는 교향곡 제9번 등이 있는데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음악사상 최고에 속합니다.
베에토벤이야말로 많은 유산을 우리 인류에게 남겼다고 하겠습니다.

Trio for Piano, Violin & Cello No.7 in Bb major, Op.97 'Archduke'

베토벤의 마지막 3중주인 B flat장조는 1811년에 완성된 곡입니다. 자필 악보에의 첫 머리에는 '1811년 3월 3일', 마지막 부분에는 '1811년 3월 26일 완성'이라는 작곡자의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 여러 스케치 등으로 미루어 보아서는 1810년부터 이 곡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곡이 바로 실내악 사상 가장 뛰어난 3중주곡으로 평가받고 있는 op.97의 '대공 (Archduke)'입니다. 이 곡에서 베토벤은 이전의 3중주곡, 특히 op.70에서 시도한 피아노 중심의 협주곡적 성격을 가지는 3중주곡을 완성시킨 것입니다. 곡은 전형적인 4악장 구성이지만 기존의 어떤 3중주보다 큰 규모에다 베토벤 특유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선율, 이 시기의 작품이 가지는 독특한 우아함 등이 잘 조화된 작품입니다.

교향곡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불멸의 대작을 남긴 베토벤의 창작활동은 실내악곡에 있어서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즉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피아노 3중주, 현악 4중주에 있어서도 베토벤의 거장다운 숨결은 고루 살아있는데 그 가운데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와 피아노 3중주 <대공>이 이 분야의 백미를 이룹니다.

특히 베토벤이 남긴 일곱 곡의 피아노 3중주 가운데서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실내악곡 중에서 가장 빼어난 작품의 하나인 이 피아노 3중주곡 <대공>은 베토벤이 중기에서 후기로 접어드는 시기인 1811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교향곡에 있어서는 이미 제6번 교향곡까지, 그리고 협주곡 분야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위시한 대부분의 걸작들이 완성되어 있던 때로서, 베토벤의 작품 세계가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시점입니다.

따라서 비록 실내악이지만 <대공> 3중주곡은 웅대한 규모를 지니며, 세 대의 악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협주적 색채도 뛰어납니다. 특히 전곡을 통하여 치밀하게 진행되는 피아노의 연주를 중심으로한 찬란한 실내악의 진수가 이 작품에 완전히 결집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매우 풍부한 선율과 화성의 아름다움, 원숙한 정서, 고귀한 품위가 아울러 갖추어져 있습니다. 한편 작품 저변에는 베토벤 시대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마음의 움직임이 흐르고 있는데 이점도 매력의 한 요소를 차지합니다.

베토벤은 세상을 떠나기 며칠전에 괴테, 유리피데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과 결부시켜 이 곡을 설명했는데 이 작품에 대한 베토벤의 애착심을 입증한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곡은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어 <대공>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게 되었으며, 대공은 이 3중주곡에 깊이 감동하였다고 전해집니다.

1814년 4월 11일 피아노에 베토벤, 첼로에 링케, 바이올린을 슈판치히가 담당하여 비인의 호텔 'Roemische Kaiser (로마 황제)'에서 연주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1811년에 이미 완성된 곡인 만큼 훨씬 이전에 연주되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참고로 1814년의 이 연주를 끝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베토벤은 더 이상 볼 수 없었습니다. 출판은 1816년 9얼 빈의 슈타이너사에 의해 이뤄집니다. 1815년 베토벤이 영국의 잘로몬사에 이 곡을 포함한 여러 곡의 출판을 의뢰한 것으로 미루어 곡의 판매에 많은 애를 먹고 있었던 듯 합니다.



Piano Trio No.7 in Bb major, Op.97 'Archduke-대공' 이어듣기


1악장 (Allegro moderato), B flat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2악장 (Scherzo, Allegro), B-flat장조, 3/4박자

 


3악장 (Andante cantabile, ma pero con moto), D장조, 3/4박자

 


4악장 (Allegro moderato), B-flat장조, 2/4박자

 

Trio for Piano, Violin & Cello No.7 in Bb major, Op.97 'Archduke'
Beethoven, Ludwig van (1770-1827 G)
Jeno Jando : pino
Takako Nishizaki : violin
Csaba onczay :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