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다시 내 눈앞에 펼쳐진 동화책속의 그림들.....
도시 사이 사이에 나 있는 수로들....
맞아~~
여기가 제 2의 베니스라고 불리잖아~~
베니스를 다녀온 후로 영화를 보면서 느낀게 있었지~
베니스가 없었다면 영화 촬영을 어디서 했을까....하고...ㅎㅎ
와우~~
유람선이네~
저거 진짜 타고 싶당~~
여기까지 와서 유람선 한 번도 못타고 이렇게 스쳐 지나가야만 한다니....ㅠㅠ
저 유람선을 타고 수로 따라 도시 곳곳을 누비는 일은 얼마나 신바람이 날까....
진짜 중세시대로 잠시 거슬러 올라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 않을까~??
잠시 상상속에 빠져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러나....마음만 안타까울뿐....
플랑드르 지방 특유의 건축물과 지붕도 아름답고...
작은 창들과 건물마다 특별한 문들...
그리고 앙증맞도록 이쁜 간판들...
거리화가와 그 작품들에 눈길을 주느라 눈알이 팽팽 돌아가도록 바쁘다.
수로 다리를 건너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니,
시청사(Hotel de Ville)와 성혈 예배당(Basilique du Saint-Sang)이 있는 버그(Burg)광장이 나왔다.
13세기 고딕식 건축 양식으로 벨기에에서 제일 오래된 시청 건물인 브뤼헤의 시청은 19세기에 재건,
건물 정면을 화려하게 장식하여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중세에는 협동조합(Guild)으로 사용되었으며,
시청주변은 Brugge 도시 형성의 시발점이 되었고, 시청광장에서 야외 증권거래가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Basilique du Saint-Sang 성당/성혈 예배당>
시청사 근처에 위치한 Basilique du Saint-Sang 성당은 성혈예배당이라고도 불리우며
제2차 십자군 전쟁(1150년)시 예루살렘으로부터 모시고 온 예수의 성혈을 보관하기 위하여 건축된 12세기형 고딕양식의 건물로서
시청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배당의 성모상은 1300년에 나무로 조각한 것이다.
조심스레 성당으로 들어갔다.
단 몇 사람만이 기도를 하고 있는 너무나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숨을 죽이고 살살 걸음을 떼며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아득히 어디선가 성가의 울려퍼짐이 느껴진다.
어디지??
밖으로 나오니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이 보인다.
아!! 저기구나~
성당은 크게 상부 예배당과 하부 예배당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예수의 성혈은 그중 상부 예배당에 자리한 성혈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매년 예수 승천일이 되면 성혈이 보관된 유리병에 입을 맞추고 기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신도들에게 주어진다고 한다.
같은 날에 벌어지는 성혈행렬 축제의 출발지도 바로 이곳이다.
2층에 들어서니, 놀랍게도 미사중....
아!!
나도 모르게 감탄과 감동의 탄성이 터졌다.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해외에 나와 성당을 찾아가면 늘 미사가 행해지고 있었다.
처음엔 높은 고딕과 돔양식으로 지어진 장엄하고 아름다운 성당에 울려퍼지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그레고리안 성가에 완전 매료되어...그 특별함이 마치 천상에서 쏟아지는 듯 감동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언젠가 부턴 마치 내게 일어나는 신비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주님이 강하게 나를 이끄시고 계시다는...
마음이 격해져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릴것 같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특히 오늘은 무슨 특별한 날인듯 주교님들이 대거 제단에 앉아 계시는 거였다.
성당 내부 가득히 그려져 있는 벽화는 또 얼마나 장엄하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지....
그 모든게 뒤엉켜져 마음은 더욱 격해졌다.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다.
아니, 그렇게 엄숙한 미사중에 허락이 된다해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촉박했지만, 강한 이끌림에 미사참례 도중 떠날 수가 없었다.
헌금을 하고, 영성체를 모시고, 강복까지 받고 나는 서둘러 성당을 빠져 나왔다.
매혹적인 이곳...브뤼헤를 조금이라도 더 걸으며 카메라에 담고 싶어 조바심이 일었었는데, 그런 마음이 순식간에 싸악 사라졌다.
그냥...모든 걸 다 이룬 사람 처럼... 다 본것 처럼 편안하고 여유로왔다.
성당을 나와 일행과 떨어진 난 우리의 모임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는 다른 골목길로 접어 들었다.
마르크트 광장의 종루(Belfort)에서 내려다 보이던 그 많은 골목길을 다 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일정에 딱 맞추어 진행되는 패키지 여행에서는 욕심내서는 절대 금물이다.
그냥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만 ....
시간에 맞추어 약속장소인 마르크트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사이 많은 행위 예술가들이 등장했다.
아코디언 연주도 하고....
은분칠을 하고 석고상 행위예술도 펼치고 있고....
처음 마르크트 광장을 향해 들어갔던 성당옆 까페다.
터엉 비어있던 야외 의자가 관광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아놔~이렇게 낭만적인 브뤼헤의 모든 까페를 그냥 지나치다니....
아!! 모든게 너무 좋았는데, 에스프레소 한 잔을 못 마시고 그냥 이곳을 떠난 다는게 가장 아쉽다는...ㅠㅠ
종일 혼자 돌아다녔더니, 사진이 없다.ㅠㅠ
버스를 기다리면서 한 컷....
어느 사이 겉옷을 또 바꿔입었징?? ㅎㅎ
한 나절의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도 낭만적인 아름다움 속에 푸욱 빠뜨렸던 브뤼헤.....
이번 여행의 시작이며 또 가장 깊이 가슴에 남을 곳임에 충분하다.
이제 또 다음 여정으로 떠난다.
어디지??
아무리 여러번 발걸음을 내 딛어도 설레임을 주는 곳....
역시 파리다.
가자!!
모든 아쉬움 털어내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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