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 종루(Belfort)에서 내려다 본 아름다운 중세도시- 브뤼헤

 

 

 시간이 정해지자 마음이 급해졌다.

어디부터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지...

서로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의견을 좁혀서 우리 광명회 일행은 종루 (Belfort)에 먼저 오르기로 했다.

사실, 누구보다 종루에 가장 먼저 오르기로 맘먹은 사람은 나였다.

어느 도시든 높은 탑에 올라 도시 전체의 전망을 볼 수 있도록 허락이 된다면

무엇보다 그쪽을 먼저 선택해야 된다는 것이 내 지론....ㅎㅎ

 

종루에 오르기 위해 들어섰는데, 아무때나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는 것....

조급한 마음에 이 기다림은 마음이 지칠 정도로 너무나 기인 시간이었다.

결국 우리 일행들은 종루에 오르기를 모두 포기하고 나만 홀로 남게 되었다.

으음~ 아마도 일행중 몇 명은 높은 종루의 계단을 오르기가 힘들어서 처음부터

맘 내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ㅎㅎ

나야 뭐~ 오르는것이 전공!! ㅋㅋ

 

 

 

안타깝게도 일행들이 떠나가 버린 직후

출입구가 오픈되었다.

하지만 입장료가  생각했던것 보다 상당히 비싸서

어쩌면 기다렸어도 안올라갔을 수도 있겠다 싶다.ㅎㅎ

 

종루에 오르기 시작 직 후

난  왜 우리가 기다려야만 했는 지 알 수 있었다.

겨우 사람 하나가 오를 수 있는 좁디 좁은 통로....

자칫 어지럼증이 일어날 만큼

오르는 계단은 좁은 달팽이 관을 통과하듯 뱅글 뱅글 돌아서 올랐다.

그러니 먼저 오른 사람들이 왠만큼 다 내려오면

그제서야 다시 올려 보내는 것이었다.

 

가끔 만나는 내리막의 사람들과

서로 비켜주고 기다려주며 가까스로 종루 끝에 올랐다.

 

 

 

 

와아!!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광경에 탄성이 절로 일었다.

사람이 사는 현실의 마을이 아니라  동화책 그림속에서나 나올법한 풍광....

갖가지 형태의 붉은 지붕들과 하얀 벽...그리고 아기자기한 창과 문...뾰족이 솟은 교회 첨탑...

하얀 골목길....

 

아!!

정말 딴세상에 온것만 같아~~

 

안타깝다면...워낙에 위험해서 사방에 망을 쳐 놔서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어 셔터를 누를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해보려 해도 렌즈가 망에 걸렸다.

이럴땐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사진 크기를 가장 크게 찍어서 편집을 하는 수밖에...

 

 

 

 

 

 

 

 

 

 

 종루안을 빙그르르 돌면서 어디에다 시선을 두어도 도시 전체가 붉은 빛 뾰족 지붕으로 가득했고,

그 한 가운데로 솟아 오른 교회 첨탑은 중세시대의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아!!

그리고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간 하얀 벽이 보이는 좁은 골목 길들은 또 얼마나 매혹적인 지....

그 길을 따라 마냥 걸어가고 싶은....

그 끝에는 백마를 탄 기사가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이렇게 현실을 잊고 무아지경 속으로 빠지게 만드는.....

종루는 바로 그런 마법의 성이었다.

 

 

 

 

 

 

 

 

 

 

 

 

 

아!!

그때 갑자기 종루의 그 많은 종들이 일시에 울려대기 시작했다.

 

와아~~~

세상에나~~

 

이런 매혹적인 종소리를 이 높은 꼭대기에서 듣다니....

아니,

수많은 종들이 흔들어 대며

눈앞에서 울려 퍼져나가는 것을 보다니...

 

감동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증폭되어 졌다.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 느닷없이 벌어져

그만 종에 대고 마구 셔터를 눌렀다.

에구구~~

그 매혹적인 소리와 종들의 향연을 동영상으로 찍어두는 건데.....

아!!

당췌 돌아가지 않는 이놈의 머리....

 

 

그런데 아래 사진의 거대한 저것은 무엇일까....

분명 종과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소리통인가??

저곳을 통해서 이토록 매혹적인 종소리가 울려 나오는 것일까??

아님, 수십개의 종이 순차적으로 울리게끔 자동화 설치되어 있는 것일까..???

 

 

한동안 종소리에 그만 넋을 빼앗기고 있다가 다시 시야를 광장으로 옮겼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내려가자!

이젠 내려가야지~

Burg 광장에 있는 성혈 예배당에도 가보고....

저 수많은 골목길도 걸어봐야지~

 

 

 

 

 

 

Ernesto Cortazar III - Timeless - 04 Everlasting_Ro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