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6-9.12
광명회 모임에서 유럽 여행을 떠나다.
우리 모임이 처음 시작된게 1991년....
그러고 보니 어느새 21년 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이들이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이었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
아니, 벌써 아이엄마, 아빠가 된 아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인 시간의 흐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니.....ㅠㅠ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훌쩍 날은 듯하다.
아!!
이러면 안되는 건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추억들이 빼곡히 차들어
그 기인 시간을 다 느낄 수 있어야 하는건데....
.............
그런 의미에서라도 이제는 한달에 한번씩 습관처럼 만나는 거 말고....
조금은 특별한 만남을 가지기로 했다.
그러면 또 뭐겠어~
여행이잖아~
그렇게해서 우린 또 여행을 떠나기로 맘먹었고,
10명의 일정을 맞추느라 오래 전부터 계획을 잡고 일정을 맞추었다.
좀 더 시간을 낼 수 있다면 근사한 여행을 꿈꾸어 봤을테지만
우리 10명이서 낼 수 있는 시간의 한계는 일주일 이었다.
그렇게 해서 잡은 곳이 파리 포함 베네룩스 3국 이었다.
사실 단 일주일만 머물고 떠날 여행지로 유럽을 선택했다는건 비행기 값이 아깝긴 했다.
그러나 다수의 의견에 맞추어야지~ㅎㅎ
그리고 모임에서의 여행이란 여행지가 어디든 그 여행 자체로서도 충분히 의미있고 즐거운거니까....ㅎㅎ
근래에는 주로 배낭여행과 트래킹 위주의 여행을 다녔어서 갑자기 이런 편안하고 럭셔리한 패키지 여행 짐 꾸리기가 여간 어색한게 아니었다.
짧은 일정이지만, 날씨 예측도 잘 못하겠고....
대충 날씨에 맞추어서 이것 저것 겹쳐입을 양으로 한 여름 민소매 셔츠부터 캐시미어 머플러까지....
그리고 멋내기 모자, 악세사리까지 두루 두루 챙겨넣었다.
그래도 가방이 널널하다. ㅎㅎ
한달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짐을 20L 가방에 다 꾸리다가 겨우 일주일 양의 짐을 그 보다 큰 가방에 꾸리니까....ㅎㅎ
그리고 등산복에 등산화, 배낭대신
원피스에 모자,스카프....그리고 가방매고 부츠차림으로 공항에 들어서자니 왠 지 또 낯설음...
이런 차림으로 공항에 들어선 지가 몇년은 된 거 같다. ㅎㅎ
우리 모임은 부부 모임이라서 당연히 모두들 부부가 함께 간다.
그러나 난 혼자다.
울 남편이 새로 시작한 일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
늘 혼자 떠나는 여행에 익숙해졌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처럼 모임에서 모두 함께 가는 여행에 혼자라니....ㅠㅠ
뭐....
그러면 어떠리~
함께 지낸 시간이 20년이 넘은....
그저 모든 이가 한 식구 처럼 편안한 걸~
사소한 것들은 훌 훌 털어내 버리고,
이번에도 홀로 여행을 즐길 준비 완료.....
아!!
어쨋든 여행을 떠난다니, 그저 좋기만 하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잠시 수다를 떨다가 이내 깊은 수면에 빠져들었다.
집안에 일이 있어서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못잔 탓도 있고, 비행기 안에선 딱히 창밖을 내다 볼 일도 없으니
여행의 들뜸에 수다 좀 떨다가 지치면 음악을 듣다가 잠 자는게 최고!!
ㅋㅋ
하도 기인 여행길에 올랐어서 12시간 정도의 여정은 지루할 틈도 없이 목적지에 도착한다.
몇번 자다 깨고, 몇 번 주는 식사와 간식....
그리고 두어번 운동삼아 자리를 떴다 앉으면 도착 정보가 흘러 나온다.
창밖을 보니, 바다보다 낮은 국토...그래서 사방이 수로인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정경이 선명하게 보인다.
와아~탄성이 저절로 일 만큼 도시 구획이 기가 막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들의 국민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픽업차량에 몸을 싣고
스키폴 공항을 빠져 나왔다.
기념으로 사진 한 컷을 찍고는
카메라를 집어 넣었다.
그리고...
우리를 인솔하고 있는 가이드의 말 경청모드....
나이가 제법 있는
적어도 가이드계에선 최고 고참일 듯한 이미지가 풍긴다.
외모뿐만 아니라 말하는 모습이 여간 여유롭고 유창한게 아니다.
우리랑 같은 연배....ㅎㅎ
그래서 그런 지 그냥 편안하다.
언뜻....
까마득한 옛날의 추억이 스쳐지나 미소가 번진다.
너무나 젊고 핸썸하고 혈기 왕성했던 가이드들의 모습과 비교되서... ㅋㅋ
이번 여행에 암스텔담도 포함되어 있지만, 마지막 날 관광이 잡혀있어, 곧장 벨기에 브뤼셀로 달렸다.
드넓은 농경지....
휘 휘 돌아가고 있는 커다란 하얀 바람개비가 네덜란드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온 몸과 마음을 들판에 던져놓고 달리자니, 금새 3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방 배정...
독실 층이 따로 있는 지, 나만 홀로 5층 꼭대기에 배정되었다.
커다란 킹사이즈 침대의 독실....
쓸쓸함 보다는 편안함이 온 몸을 감싸온다.
오늘의 일정은 벨기에 브뤼헤 관광....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브뤼헤에서 갖기로 하고 오늘 잡혀있던 브뤼셀 관광을 마지막 날로 미뤄놓았다.
나로선 훨씬 반가운 소리이다.
어짜피 브뤼셀은 한 번 다녀왔던 곳이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감을 갖게 한 곳이 브뤼헤와 쾰른 성당 이었기때문이다.
자!!
이제 제 2의 베니스....
낭만적인 물의 도시....
벨기에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일컬어 지는
아름다운 중세도시 브뤼헤를 향해 출발이닷~
차창으로 들어오는 들녘 풍광이 햇볕에 반사되어 더욱 평화로워 보이고 아름다워 보인다.
드디어 벨기에 북서부 서플랑드르 주의 주도인 브뤼헤(Bruges)에 도착했다.
브뤼헤 [Brugge]는
북해에 접해 있는 제브뤼헤 항구의 남쪽에 있다. 처음에는 레이에 강이 유입되는 즈웨인 만을 낀 화물 양륙장이었다. 7세기에 브뤼헨세로 문헌에 기록되었는데, 이 지명은 레이에 강 위에 놓인 로마 시대의 다리에서 유래되었다. 누아용-투르네의 주교 성 엘루아가 이곳에서 전도한 이후에 최초의 플랑드르 백작들은 노르만 침략자들을 대비하여 이곳에 성을 축조했다(9세기). 13세기에 영국산 양모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던 이곳은 한자 동맹의 주요중심지였으며, 헨트·이프르와 더불어
.플랑드르 지방에 대한 실제적 통치권을 갖고 있었다 1302년 프랑스의 침략을 받았지만 독립을 유지했고, 14세기에 상업의 전성기를 맞았다. 15세기에 들어와 즈웨인 만이 실트로 막히자 교역 중심지로서의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르고뉴 공작가(1384년 이후 플랑드르 백작가)의 거주지이자 플랑드르 학파 미술의 중심지로서 이곳의 화려함과 영향력은 16세기에 종교·정치 분쟁으로 인해 완전히 파멸될 때까지 계속되었다.제브뤼헤 항구와 연결 운하(1907 개통)가 건설되면서 교역은 다시 활발해졌으며, 산업과 관광업이 활기를 띠기 전까지는 정체된 중세시대의 도시로 남아 있었다. 제1·2차 세계대전중 독일에게 점령당했으며, 제브뤼헤 항구는 1918년 영국의 폭격을 받았고, 독일군 잠수함의 항구 사용을 막기 위해 운하 밑에 폐색선을 두었다. 1980년대에 알제리아산(産) 액화 천연 가스를 취급하기 위한 터미널 건설로 인하여 제브뤼헤 항구가 다시 활기를 찾게 되었다.(참고: 브리테니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텅 빈 까페 분위기가 바닥에 뒹구는 가을 낙엽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것 같다.
일행과 가이드 뒤를 따르느라 그저 순간 포착으로 셔터를 누르며 걷는다.
조촐한 성당의 건물도 흐드러진 나무와 더없이 잘 어울린다.
역시 터엉 빈 듯한 쓸쓸함이 좋다.
눈앞에서 사라질 듯 멀어져 가는 일행들 뒤를 쫓느라 감히 성당 안엔 들어가 볼 생각 조차 할 수 없다.
그려~ 이 정도야 걍 패스...
중세도시의 아름다운 거리를 걷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다.
뛰듯 걸어가며 카메라 렌즈를 어디에다 두고 눌러도 엽서처럼 나오는....
그 찰라에도 불구하고 건물벽에 달려있는 작은 간판과 예쁜 등은 눈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마르크트 광장이다.
12세기 플랑드르 지방의 수도로 지정되었던 브뤼헤는 13~15세기에 한자 동맹의 거점도시로 발전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곳으로서,
그 시대 분위기가 살아 있는 도시 풍광으로 인해 지금은 벨기에의 최고의 관광도시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명실상부한 브뤼헤의 중심광장인 마르크트 광장은 까페와 레스토랑, 상점들이 몰려있는 보행자 전용 광장으로 브뤼헤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광장이다.
초입의 터엉 빈 듯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 광장엔 벌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 팀은 이곳에서 다시 만날 시간을 정하고 자유로히 흩어져 브뤼헤 관광에 들어섰다.
이곳에서 여유롭게 보낸다고 브뤼셀 관광을 뒤로 미뤘어도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여전히 빠듯하다.
광장의 중심에는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지켜낸 얀 브레델과 피터 코닝크 동상이 서 있고,
광장 주변으로는 플랑드르 주청사와 종루, 길드하우스 등 중세 시대의 건축물들이 화려하게 둘러싸고 있다.
광장을 한 바퀴 돌고나서 골목으로 들어섰다.
중세시대의 건축물 사이 돌길을 걷는 일은 늘상 그렇듯
너무나 흥분된 일이었다.
여유자작 온갖 헤철을 해하며 건축물 구경을 하고, 가장 멋드러진 까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셔야만 될....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포커스를 제대로 잡을 틈도 없이 뛰듯 돌아야만 했다.
어디 그 뿐일까....
골목마다 빼곡히 들어 찬 쇼핑센타는 볼거리 투성이고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하나 둘이 아니었다.
특히 벨기에의 대표적인 명물인 쵸콜릿과 레이스는 보는이로 하여금 동심으로 끌고 들어가 동화 속 주인공 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특히 레이스 산업은 중세시대부터 발달한 대표 산업이며 레이스 학교와 박물관도 있다.
역시 중세시대를 제대로 느낄려면 마차를 타야해~
아놔~ 저 마차 타고 따박 따박 소리내며 골목을 누비고 다녀야 하는데....ㅠㅠ
Arabesque No.1 in E major
Pro Arte Guitar 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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